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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 나이트 – 316화


계속 걸어가던 리오는 자신의 탐지력을 방해하던 힘이 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걸음을 빨리 하던 그는 곧 속도를 늦추었고 다른 일행 역시 속도를 늦추었다.

“‥여기서 부터는 마법 진형이 우리를 지켜주지 못합니다. 스스로의 힘과 동료를 믿는 수 외엔 없어요. 음‥계속 가죠.”

루이체는 살짝 인상을 쓰며 리오에게 시선을 둔 채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래서 날씨가 좋군요‥같은 헛소리를 한건가?’

도시는 안쪽으로 갈수록 처참하게 파괴가 되어 있었다. 어떤 집은 형체를 알아 볼 수도 없을 정도로 해체가 되어 있었고 거리엔 잡초들과 인간의 뼈, 동물의 뼈가 가끔씩 널려 있었다. 루이체는 뼈가 있는 보도블럭에 잡초들이 무성한 것을 보고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리오에게 물었다.

“오빠, 유골이 있는 장소에 왜 풀들이 저렇게 많아?”

리오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흠‥동물의 피 만큼 양분이 충분한 물질은 찾아보기 힘들지. 동물의 몸도 썩으면 양분이 되고 말이야. 그러니까 저렇게 자라는거지 뭐.”

루이체는 시체들이 몇 개월 지나 하얀 뼈 밖에 남지 않은 것에 속으로 위안을 느끼며 계속 걸음을 옮겼다.

얼마간 계속 길을 걷던 리오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고 일행 역시 걸음을 멈추었다. 100m 전방에 거대한 땅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리오는 좌우로 시선을 옮겨 본 후에 한숨을 쉬며 팔짱을 꼈다.

‘저곳인가‥하지만 맨티스 크루저 녀석들이 왜 움직이지 않는 거지? 왼쪽과 오른쪽에 굉장한 숫자로 몰려 있는데‥지금쯤 난투가 벌어져야 정상 아닌가?’

“아, 리오군! 구멍쪽을 봐요!”

리오는 다시 시선을 구멍에 향했고 그의 오른손은 즉시 디바이너에 향하였다. 땅굴에서 갑옷을 입고 있는, 보통의 맨티스 크루저보다 약간 더 큰 맨티스 크루저 네 마리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맨티스‥나이트인가?”

리오의 말에 트리네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아요 리오, 저들이 바로 맨티스 나이트에요. 게다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군요. 어쩔 거죠?”

리오는 자신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맨티스 나이트를 바라보며 일행에게 말했다.

“‥모두 준비만 해요. 저 녀석들 지금은 싸울 분위기가 아닌 것 같으니 말이에요.”

리오와 트리네를 제외한 일행은 급히 사용할 수 있는 주문 등을 축적한 후 가만히 맨티스 나이트가 오기를 기다렸고 일행의 앞 5m 정도에서 세 마리의 맨티스 나이트가 정지했고 나머지 한 마리가 일행을 향해 계속 다가왔다. 리오의 앞에 바짝 선 맨티스 나이트는 리오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키르르‥인간‥이 왕국의 왕에게 전해라. 이 지역은 우리 맨티스 왕국에게로 넘기라고 말이야.」

맨티스 나이트가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에 내심 놀란 리오였지만 다짜고짜 지역을 넘기라는 협박을 듣자, 그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푸훗‥환영 인사가 상당히 인상적이군. 그건 그렇고, 넘기면 어떻게 할 것이냐?”

맨티스 나이트는 맨티스 워커보다 훨씬 크고 날카롭게 생긴 자신의 낫을 접었다 폈다 하며 대답했다.

「‥우리는 1000년 전에 이 지역 뿐만 아니라 더 광대한 영토를 다스린 영광스런 종족이다. 하지만 우리 마마께서 모시던 여신께서 신벌을 받은 후 우리 종족은 땅속으로 묻히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다시 깨어났다. 비록 좁지만 이 영토를 기반으로 해 점차 영토를 넓힐 것이고,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것이다.」

그 말을 들은 리오는 피식 웃은 후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푸훗, 상당히 착하고 정직한 어린이군. 유감스럽지만 우린 전령이 아니야. 흔들어 줄 백기 따위도 없어. 우린 무기만을 들고 왔을 뿐이다. 이정도로 얘기가 나오면 잘 알 텐데‥무슨 소린지.”

맨티스 나이트는 눈을 일그러뜨리며 낫으로 된 팔이 아닌 다른 팔로 리오의 멱살을 잡아 들어 올린 후 말하기 시작했다.

「버릇없는 인간‥숫적으로도 딸리고 육체적으로도 딸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목숨을 바치고 싶나? 다시 한번 말한다, 너희들의 왕에게 가서 말해! 이 영토는 우리가 차지한다고 말이야!!」

멱살이 잡혀 공중에 부웅 뜬 상태인 리오는 태연한 얼굴로 자신의 멱살을 잡은 맨티스 나이트의 팔목을 오른손으로 잡으며 말했다.

“으음‥한가지 말 해줄까? 이 왕국의 여왕 마마는 너희들의 여왕과는 달리 곤충을 좀 싫어하실 것 같더군. 자아, 회담은 결렬이다.”

으지직–!!

말을 끝냄과 동시에 리오는 맨티스 나이트의 팔목을 으스러뜨렸고 외골격이 부숴진 맨티스 나이트의 팔은 힘없이 끊어지고 말았다. 옷에 매달린 팔을 멀리 던져버린 리오는 디바이너를 뽑으며 소리쳤다.

“시작해요!”

곧 리오의 뒤에선 레이필, 루이체, 레이가 쏜 마법탄과 진언문이 동시에 날았고 마법을 맞은 맨티스 나이트는 산산조각이 나며 사방으로 흩어져 버렸다.

그 모습을 본 세 마리 맨티스 나이트는 팔을 높이 들어 흔든 후 검을 뽑고 리오 일행을 향해 달려왔고 리오는 자신의 기를 끌어 올리며 맨티스 나이트들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하아아아아앗–!!!”

리오의 눈은 푸른색의 빛을 뿜기 시작했고 높아진 리오의 기를 머금은 디바이너는 보라색의 잔광을 남기며 맨티스 나이트의 몸과 철로 대충 만들어진 그들의 대검을 두 조각으로 나누었다.

「키아악–!!」

몸이 잘린 맨티스 나이트는 힘없이 쓰러졌고 다른 맨티스 나이트들은 의외라는 눈으로 리오를 바라보았다.

“감상할 시간이 있을까!!”

맨티스 나이트의 머리 위로 순간 몸을 날린 리오는 디바이너로 맨티스 나이트의 등을 찍어 내렸고 심장을 정확히 찔린 맨티스 나이트는 깨어진 외골격 사이로 체액을 뿜어내며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그 맨티스 나이트의 몸을 딛고 공중으로 치솟은 리오는 마지막 남은 맨티스 나이트를 머리에서부터 배까지 단숨에 이등분하며 내려갔다. 옆으로 리오가 몸을 비키자마자 둘로 나뉘어진 맨티스 나이트의 몸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쓰러졌고 몸부림치던 맨티스 나이트도 결국 바닥에 쓰러졌다.

“맨티스 나이트 네 마리를 쓰러뜨리는데 16초‥전 도저히 따라갈 수 그의 몸에선 곧 푸른색의 기류가 뿜어지기 시작했고 그가 밟고 있는 지면은 쩍쩍 소리를 내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맨티스 크루저의 군단이 20m까지 접근해 왔을 때, 리오를 시작으로 일행의 공격은 시작되었다.

“가라–! 대 지뢰 자르기–!!!”

쿠우우웅–!!!!

리오는 자신의 기를 디바이너에 응축한 뒤 디바이너를 평소보다 더 힘껏 땅에 꽂았고 그 충격점을 시작으로 거대한 기의 충격파가 지면을 가르며 달리기 시작했다.

「키잇!?」

맨티스 나이트와는 달리 말을 하지 못하는 맨티스 솔져와 맨티스 워커는 멈추라는 듯 손을 흔들었으나 지뢰 자르기의 충격파가 손을 흔든 맨티스 솔져를 포함한 백여 마리의 맨티스 크루저를 갈아엎은 후였다.

충격파에 의해 맨티스 크루저의 진형은 중앙이 뻥 뚫려 버렸고 리오는 파라그레이드까지 뽑아 들여 뚫린 그곳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밖을 부탁해요! 안은 제가 맡겠습니다!!”

그 말을 제대로 들은 것은 트리네 혼자였다. 다른 셋은 주문 때문에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

중앙이 뻥 뚫리고 백여 마리에 가까운 동료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맨티스 크루저들은 계속 앞으로 다가왔다. 트리네는 빠른 몸을 이용한 검술을 펼치며 주문을 외우고 있는 셋에게 맨티스 크루저의 접근을 될 수 있는 한 막아주기 시작했다.

처음 주문이 끝난 것은 루이체였다.

“3급, [홀리볼]!!”

루이체의 손에서 만들어진 거대한 구체는 예전에 천공의 신장 루카가 사용한 에어 엘레멘탈처럼 공중을 빠르게 날아다니며 트리네와 함께 맨티스 크루저의 접근을 막기 시작했다.

레이의 진언도 곧 끝났다. 그녀는 붉게 빛나는 자신의 오른손으로 품안에서 꺼낸 노란색 종이에 어지러이 글씨를 써 내려갔고 글자가 다 써진 종이를 맨티스 크루저가 모여 있는 상공으로 날리며 외쳤다.

“대 진언문, [염마강림(炎魔降臨)]–!!”

곧 그 종이–부적은 붉은색의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고 그 빛은 점차 거대한 염마의 형상을 갖춰 나갔다. 붉은 갑옷에 붉은 피부, 그리고 화염이 감싼 검과 방패를 가진 염마는 레이의 의지대로 맨티스 크루저들을 짓밟고 태우고 가르기 시작했다.

그사이 레이필의 마법도 마무리가 되었다.

“[슈팅스타]–!!!”

메테오 주문을 개량한 레이필과 로드 덕의 공동 개발 마법인 슈팅스타는 메테오의 단점인 아군의 피해를 없앤 안전한 주문이었다. 그러나 위력은 메테오에 미치지 못했고 마력의 소비도 훨씬 컸다. 하지만 다수의 적을 아군의 피해 없이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는 장점에 의미가 큰 마법이었다.

레이필이 자신의 주위에 그린 거대한 마법진이 빛을 발하자, 주위에 있는 건물이 모두 부숴져 나갔고 그 파편들은 이상한 빛에 휩싸이며 공중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마력에 의해 빛이 나는 상태로 공중에 부웅 떠 있는 건물 파편들의 모습은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연상시킬 수 있을 정도로 장관이었다.

레이필의 손짓에 따라 떠있던 수많은 파편들은 맨티스 크루저들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낙하하기 시작했다. 그 파편들은 레이가 만든 염마나 트리네를 피하여 맨티스 크루저와 충돌했고 맨티스 크루저들의 숫자는 삽시간에 줄어들기 시작했다.

땅굴의 입구를 지키던 맨티스 나이트 둘을 조용히 없앤 리오는 안에서부터 밀려 나오는 이상한 열기에 인상을 구기며 계속 안을 향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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