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읽어주는 앱/프로그램 사용 방법 (맥os, 윈도우, 안드로이드, IOS)
텍스트 읽어주는 앱/프로그램 사용 방법 (맥os, 윈도우, 안드로이드, IOS) >> 요즘 소설을 듣기 기능으로 청취하는 분들도 많아서 각 os별로 사용방법을 공지합니다.인터넷 연결시 : 구글 크롬을 이용하여 '텍스트 읽어주기' 기능을 사용하시면…
무협소설 사이트 추천, 판타지소설 다운로드해서 보는 곳
텍스트 읽어주는 앱/프로그램 사용 방법 (맥os, 윈도우, 안드로이드, IOS) >> 요즘 소설을 듣기 기능으로 청취하는 분들도 많아서 각 os별로 사용방법을 공지합니다.인터넷 연결시 : 구글 크롬을 이용하여 '텍스트 읽어주기' 기능을 사용하시면…
댓글은 승인되어야 노출이 되니, 작성 후 보이지 않는다고 다시 적지 않아도 됩니다. (스팸 방지기능)
안전보증 제휴 사이트 소개
화산귀환-1263화 1263화. 살려 보내지 않는다. (3) “으아아아아아압!” 곽환소가 있는 힘을 다해 검을 떨쳤다. 그 기세에 창귀대원의 얼굴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내 거센 파도 같은 검기가 그 전면을 일거에 뒤덮었다. “아아아아악!”…
화산귀환-1262화 1262화. 살려 보내지 않는다. (2) “아-미-타-불!” 장엄한 황금빛 불광이 사위를 뒤덮었다. “으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악!” 한없이 상서로워 보이는 불광이지만, 그 안에 담긴 위력은 절대 온화하지만은 않았다. 불광에 맞은 이들은 그 사실을…
화산귀환-1261화 1261화. 살려 보내지 않는다. (1) 쿵! 땅을 밟을 때마다 충격이 다리를 타고 가슴까지 치밀었다.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지금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이유는. ‘더 빨리!’ 발은 미친 듯이 땅을…
화산귀환-1260화 1260화. 알아서 하시겠죠. (5) 금양백이 넋이 나간 얼굴로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바라보았다. ‘저, 저…… 만인방이……’ 일방적이다. 광동 땅에서만큼은 사신보다 더 큰 두려움의 대상인 만인방이 말 그대로 농락당하고 있다.…
화산귀환-1259화 1259화. 알아서 하시겠죠.(4) “피해!” 제 앞으로 날아온 붉은 검기를 본 이가 할 반응은 둘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물러서거나, 혹은 막아 내거나ㅏ. ‘늦었……’ 피하는 건 이미 글렀다고 판단한 창귀대원…
화산귀환-1258화 1258화. 알아서 하시겠죠.(3) “자, 장문인.” “……” “어떻게 합니까?” 다급한 어린 그 목소리에 금양백은 대답을 내어 놓지 못했다. 그저 창귀대 앞에 홀로 선 청명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볼 뿐이었다. ‘무슨 생긱이지?’…
화산귀환-1257화 1257화. 알아서 하시겠죠.(2) 사패련의 군세가 섬 안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는 이자양의 얼굴이 굳어졌다. “대사형.” “……” “이러면 망한 거 아닙니까?” 이자양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애초에 그들이 세운 계획은 그리…
화산귀환-1256화 1256화. 알아서 하시겠죠.(1) 퍼엉! 퍼엉! 사람 몸통만 한 닻이 연이어 수면으로 떨어졌다. 수면과 닻이 충돌하는 소리가 대포 소리처럼 해안으로 퍼져 나갔다. 이 광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이가 보더라도 절로…
화산귀환-1255화 1255화. 그리고 살기 위해서다!(5) 푸른 물이 넘실대는 바다. 그 수평선 너머로 나타난 작은 점들이 점점 그 크기를 키워 간다. 딱히 대단하고 말고를 논할 장면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화산귀환-1254화 1254화. 그리고 살기 위해서다!94) “뭔데?” 청명이 고개를 끄덕이자 곽환소가 조금 우물쭈물하다 물었다. “다들 이곳에서 저희와 함께 싸우기로 결정하신 거잖습니까?” “말했잖아. 또 말해 줘?” 곽환소가 손을 황급히 내저었다. “아뇨. 그런…
화산귀환-1253화 1253화. 그리고 살기 위해서다!(3) 밀려오는 파도에 작은 고깃배가 크게 들썩였다. “어이쿠!” “조심해. 그러다 떨어지면 휩쓸린다고!” “별걱정을 다 하네. 내가 이 짓을 한두 해 한 줄 알아?” “그렇지 .그리고 지금까지…
화산귀환-1252화 1252화. 그리고 살기 위해서다!(2) 해남. 그 두 글자를 이제는 저러리려 하는 이들, 그리고 그 두 글자를 제 가슴에 품고 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려는 이들도. 한때나마 해남이라는 두 글자를 품었든 이들은…
화산귀환-1251화 1251화. 그리고 살기 위해서다!(1) “군사!” 적막한 대전 안으로 한 사람이 격하게 뛰어 들어갔다. 하지만 책상에 산처럼 쌓인 장부를 검토하고 있던 이는 뛰어 들어온 이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군사.” “기다려라.”…
화산귀환-1250화 1250화. 그건 그거고. (5) 금양백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로 제 앞에 있는 이들을 번갈아 보았다. “그⋯⋯.” 지금 그가 당황한 이유는, 들은 말을 해석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이해했기 때문이다. 눈을 두어…
화산귀환-1249화 1249화. 그건 그거고. (4) 곽환소는 생각했다. ‘이게 뭔 미친 소리지?’ 처음에는 놀랐고, 이내 어처구니가 없어졌으며 끝내는 당황했다. 청명은 멍청하다며 힐난을 퍼부었지만, 곽환소는 해남의 대제자. 본디 멍청할 수 없는 사람이다.…
화산귀환-1248화 1248화. 그건 그거고. (3) “아, 아니. 그⋯⋯.” 그 순간, 열린 문으로 다른 천우맹 일행들 역시 비척비척 모습을 드러냈다. “끄응. 여독이 생각보다 상당했던 모양이군.” “형님. 몸이 너무 약하신 것 아닙니까?…
화산귀환-1247화 1247화. 그건 그거고. (2) 아직은 조금 서늘한 공기가 팔뚝을 스쳤다. 금양백은 맑게 갠 하늘을 멍하니 올려다보았다. ‘무심하기도 하구나.’ 삶의 대부분이 결국 제 노력으로 결정된다는 지론을 가지고 살아왔던 금양백도, 사는…
화산귀환-1246화 1246화. 그건 그거고. (1) 천우맹 일행이 빠져나간 대전, 남은 장로들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사람은 원래 절망 속에 있을 때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희망이 사라졌을 때 무너진다. 그리고 조금…
화산귀환-1245화 1245화. 고작 그게 전부요? (5) 장로들의 당황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열 명이라고?” “이, 이곳에 있는 이들이 전부란 말인가?” “어찌 이런⋯⋯.” 백천의 뒤를 지키는 천우맹 일행은 오히려 그 반응에 당황했다.…
화산귀환-1244화 1244화. 고작 그게 전부요? (4) 사람이 진정으로 화를 내는 건,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눈앞에 들이밀었을 때다. 지금 이곳에 있는 해남인들의 심정이 딱 그러했다. 알지만 듣고 싶지 않았던 말, 보이지만…
화산귀환-1243화 1243화. 고작 그게 전부요? (3) “크, 크흠.” 금양백은 황급히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금양백 정도 되는 무인이 제 몸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사레든다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저…
화산귀환-1242화 1242화. 고작 그게 전부요? (2) 전각의 처마 아래에 서 있던 금양백이 절도 있게 걸어 나와 선두에 있는 백천을 향해 깊이 포권 했다. “다시 한번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해남의 장문인 금양백입니다.”…
화산귀환-1241화 1241화. 고작 그게 전부요? (1) “끄으……. 속이…….” 조걸이 오만상을 찌푸린 채 중얼거렸다. 어제 마신 술이 과했는지, 속이 영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남 애들도 진짜 무식하게 마시네요.” “……아마 건너편에서도 같은…
화산귀환-1240화 1240화. 누가 왔다고? (5) 쪼르르륵. 잔에 술이 가득 채워진다. 금방이라도 흘러넘칠 듯 채워진 잔을 바라보는 유공의 귀에 취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 마셔?” “⋯⋯.” 유공이 고개를 들어 히죽 웃고…
화산귀환-1239화 1239화. 누가 왔다고? (4) “어떻게 합니까, 사형?” “…….” “사형.” 고홍이 절박한 눈으로 유공을 바라보았다. “⋯⋯지원 같은 건 없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니 침몰하는 배에서 내려야 한다고 말씀하셨잖습니까?” “⋯⋯.” “그런데 갑자기…
화산귀환-1238화 1238화 누가 왔다고(3) “누가 왔다고?” “화산이라잖습니까, 화산! 천우맹이 왔다니까요!”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이렇게 태풍이 몰아치는데?” “말이 되고 안 되고를 따질 일이 아닙니다! 지금 객청에 와 있습니다! 속고만…
화산귀환-1237화 1237화 누가 왔다고 (2) “갈아입을 옷!” “아니, 나는 씻을 물부터!” “아니! 다 필요 없고 비 안 맞는 잘 곳! 처마만 있으면 어디든지!” “밥.” “사고, 아까 먹었잖아요.” “밥!” “⋯⋯.” 곽환소는…
화산귀환-1236화 1236화. 누가 왔다고? (1) 곽환소(郭歡騷)가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눈앞의 광경을 보았다. 해남의 제자, 그것도 진산제자만 들어올 수 있는 대해전(大海殿)에 지금 해남의 무복이 아닌 사가의 사복을 입은 이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화산귀환-1235화 1235화. 그렇다는데? (5) 해남의 날씨는 변덕스럽다. 해가 뜨겁게 내리쬐는 시기가 되면 시시때때로 강한 비바람과 태풍이 몰아치고는 한다. 그러다 보니 해남 땅에 뿌리내려 살아가는 이들은 웬만한 태풍은 그러려니 하기 마련이다.…
화산귀환-1234화 1234화. 그렇다는데? (4)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햇살은 부드럽게 드리워져 있고, 갈매기는 한가롭게 울어 댄다. 그야말로 평화롭다는 말이 어울⋯⋯. “푸하아아아아앗!” 지옥에서 막 달아난 듯한 얼굴들이 그 평화를 깨고 튀어 오르듯…
화산귀환-1233화 1233화. 그렇다는데? (3) “다, 단주님!” “왜 호들갑이냐?” “구, 군사께서 도착하셨답니다!” “뭐? 벌써?” 만인방 동심단의 단주, 곽보(郭普)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 이틀은 더 지나야 도착할 예정이 아니었더냐?” “저도 그렇게 알고…
화산귀환-1232화 1232화. 그렇다는데? (2) “어떠냐?” “아니⋯⋯.” 터덜터덜 돌아온 윤종이 어색한 얼굴로 뒷머리를 긁적였다. “배는 고사하고 나무판자 하나 없습니다, 사숙.” “⋯⋯그래?” 백천이 의아하게 되물으며 눈쌀을 찌푸렸다. “그쪽은 어땠습니까, 당 소가주님?” “마찬가지입니다.”…
화산귀환-1231화 1231화. 그렇다는데? (1) 순간 마음 한편에서 살점이 뚝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 충분히 짐작하고 있었음에도, 그 짓뭉개진 매화 문양을 두 눈으로 보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우스운 일이다. 이곳에서…
화산귀환-1230화 1230화. 저는 모르겠습니다. (5) ‘적?’ 혹여 천우맹 일행을 본 이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양민이라면 좋게 좋게 입단속을 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사패련이거나 마교의 잔당이라면? ‘멸구(滅口)!’ 기필코…
화산귀환-1229화 1229화. 저는 모르겠습니다. (4) 쇄애애애액! 천우맹 일행은 말 그대로 바람처럼 달렸다. 이미 지체된 시간이 있으니 한시도 쉬어 갈 수가 없었다. 낮과 밤을 따지지 않고 인적 드문 소로를 통해 달리고…
화산귀환-1228화 1228화. 저는 모르겠습니다. (3) “똑바로 안 서?” “⋯⋯.” “똑바로 서라고 했다?” 형욱의 표정은 그저 망연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상식이라는 게 있지 않은가. 거기서 벗어나는 광경을 마주하면 누구라도 당황할 터. 물론…
화산귀환-1227화 1227화. 저는 모르겠습니다. (2) “그⋯⋯.”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입을 떼려고 하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기분 같아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이들을 모두 이끌고 강북으로 향하고…
화산귀환-1226화 1226화. 저는 모르겠습니다. (1) 백천이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생각지 못했던 부분인가? 그럴 리가. 분명 생각은 했다. 사패련 치하에 있는 강남의 주민들이 고초를 겪을 거라는 건. 그리고 그 고초가 상상…
화산귀환-1225화 1225화. 이래도 되나? (5) “다 됐어?” “네. 이제 뜸만 들이면 돼요.” “음.” 당소소가 싱긋 웃으며 유이설을 돌아보았다. 유이설은 평소 사람을 재촉하는 법이 거의 없다. 그런 사람이 이렇게 뒤에서 알짱거리며…
화산귀환-1224화 1224화. 이래도 되나? (4) “야, 이 개 같은 놈들아! 이게 인두겁을 쓰고 할 짓이냐! 천벌을 받을!” “이야…… 내 살다 살다 사파 새끼한테 천벌 소리를 다 들어보네.” 조걸이 개소리를 늘어놓는…
화산귀환-1223화 1223화. 이래도 되나? (3) “아버지! 눈 좀 떠 보세요, 아버지!” 백천은 오열하는 장년인의 등을 멍하니 보았다. ‘아버지?’ 저 촌로가, 저 사내의? 조금 전까지 저딴 늙은이의 목숨이 뭐가 그리 대수냐고…
화산귀환-1222화 1222화. 이래도 되나? (2) 움찔. 움찔. 섭평은 땅에 얼굴을 처박은 채 기이하게 경련했다. 사패련의 무사들은 순간 당황하여 그런 섭평의 등짝을 망연히 바라보았다. 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다. 눈으로는 보았으되,…
화산귀환-1221화 1221화. 이래도 되나? (1) 조걸이 핏발 선 눈으로 옆을 돌아보았다. 윤종의 손이 그의 어깨를 꽉 누르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당장에 무어라 소리를 내질렀을 테지만, 조걸도 이번만큼은 아무런 말을 하지…
화산귀환-1220화 1220화. 누가 돕겠는가? (5) 좁다란 소로를 통해 위태하게 움직이는 수레를 지켜보던 이들이 최대한 속삭이며 말했다. “…… 수레에 뭐가 실린 것 같은데?” “곡식 같습니다.” “사패련이 왜 곡식을 싣고 가지?” “징발한…
화산귀환-1219화 1219화. 누가 돕겠는가? (4) 타닥! 타닥! 활활 타는 모닥불 위로 통째로 올려진 멧돼지가 빙글빙글 돌아간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당패는 정말 당연하면서도 아무 쓸모 없는 생각을 했다. ‘정말 이래도…
화산귀환-1218화 1218화. 누가 돕겠는가? (3) 임소병은 자신의 말을 지켰다. 장강을 물개…… 아니, 개처럼 도하하고 무려 하루를 이동하는 동안 천우맹 일행은 사패련의 감시는커녕, 사람의 그림자조차 구경하지 못했다. 산에 있는 이상은 사패련이…
화산귀환-1217화 1217화. 누가 돕겠는가? (2) “그만하거라.” “아니, 제 말이 뭐 틀렸습니까?” 말을 꺼낸 장로는 더 이상 말을 가려하기도 싫다는 듯 격앙된 목소리로 내질렀다. “말이야 바른말로, 천우맹이었다면 이렇게 나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화산귀환-1216화 1216화. 누가 돕겠는가? (1) 해남도. 중원의 최남단에 있는 거대한 섬. 중원인들이 말하는 ‘중원’에서 까마득히 먼 남단에 위치하여 과거에는 유배지로나 활용되던 곳이다. 그 뜨거운 기후와 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북부와는 또…
화산귀환-1215화 1215화. 더없이 그러하다. (5) 모두가 임소병을 새삼스러운 시선으로 보았다. 평소 보여 주는 모습 때문에 종종 잊어버리곤 하지만, 이 사내야말로 신주오패 중 하나이자 중원 모든 산을 지배한다는 녹림의 왕인 것이다.…
화산귀환-1214화 1214화. 더없이 그러하다. (4) “해로! 해로가 좋을 것 같소!” “아, 아니, 잠시만요. 일단 육로를 …… “ “아, 닥치십시오! 일단 하나로 빨리 정하라고!” “해로! 해로로 갑시다! 배 타 보는 게…
화산귀환-1213화 1213화. 더없이 그러하다. (3) “자, 그럼 이제 어떻게 해남까지 갈 건지가 문젠데……” 일행 중 그나마 상식적이다는 평을 받는 당패가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남궁도위를 바라보았다. 참 미묘하지. 이름만 따져 보면…
화산귀환-1212화 1212화. 더없이 그러하다. (2) 임명식은 단출하게 끝이 났다. 어쩌면 이제는 섬서를 대표하는 대문파가 된 화산의 장문인 임명식으로는 어울리지 않게 초라했을지도 모른다. 본디 대문파의 장문인이 바뀌는 것은 지역 전체가 들썩이는…
화산귀환-1211화 1211화. 더없이 그러하다.(1) 연무장으로 이어지는 길 한편에서 장내의 상황을 지켜보던 남궁도위가 멍한 얼굴로 당패를 돌아보았다. “……이게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 겁니까? “그…… 백천 도장이 아니라 운암 도장께서 장문인이 된다고…
화산귀환-1210화 1210화. 이제야 문파가 똑바로 돌아가네! (5) 장원의 공터를 연무장으로 쓰고 있는 상황이라 그리 넓진 않았다. 덕분에 화산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도열한 것만으로도 비어 보이지 않고 그득했다. 천우맹의 다른 문파들은 화산의…
화산귀환-1209화 1209화. 이제야 문파가 똑바로 돌아가네! (4) “…….. 손 똑바로 들어라.” “손!” 슬슬 내려오던 청명의 팔이 다시 위로 획 올라간다. 오만상을 찌푸리는 청명을 보며 현종이 앓는 소리를 흘렸다. ‘내가 어쩌다…
화산귀환-1208화 1208화. 이제야 문파가 똑바로 돌아가네! (3) “으라차아아아아!” 카가가가강! 당패의 눈이 확 일그러졌다. 당잔의 비도를 막아 낸 손목이 시큰거려 왔기 때문이다. 아직 부르르 떨리고 있는 제 비도의 끝을 슬쩍 본…
화산귀환-1207화 1207화. 이제야 문파가 똑바로 돌아가네! (2) 현종이 안쓰러운 눈으로 눈앞에 앉은 이를 바라보았다. 수심 가득한 그와는 달리, 그의 앞에 앉아 있는 이의 표정은 더없이 담담했고, 그래서 속이 더 쓰렸다.…
화산귀환-1206화 1206화. 이제야 문파가 똑바로 돌아가네! (1) 권력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했고, 수많은 이들을 파멸로 밀어 넣었다. 권력이란 무릇 양날의 검과 같아서, 잘못 휘두르는 이는 자신의 모든 것을 잃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화산귀환-1205화 1205화. 대체 뭐가 다릅니까? (5) 넘치도록 따라진 술이 출렁였다. 술잔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장일소는 심드렁한 낮으로 고개를 젖혔다. “갔니?” “예, 련주님. 지금 막 련을 빠져나갔습니다.” “쯧.” 작게 혀를 찬 장일소는…
화산귀환-1204화 1204화. 대체 뭐가 다릅니까? (4) 사내의 온몸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굵은 땀방울이 연신 옆구리며 등허리를 훑고 지났다 하지만 사내는 조금도 느끼지 못했다. 어쩌면 지금 그는 칼날이 몸을 훑고 지나간다 해도…
화산귀환-1203화 1203화. 대체 뭐가 다릅니까? (3) 손에 든 쉰밥이 다 흩뿌려지도록 부리나케 달린 거지는 구석진 움막을 찾아가 문에 걸린 거적때기를 걷으며 박차고 들어갔다. “분타주!” “어떠냐?” 움막 한구석에 반쯤 드러누워 있던…
화산귀환-1202화 1202화. 대체 뭐가 다릅니까? (2) “뭐……” 당군악의 눈치를 슬쩍 살핀 남궁도위가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좋지 않습니까? 해남에서도 저희의 진정성을 확실하게 이해할 것이고.” 남궁도위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문주들이 직접 해남을…
화산귀환-1201화 1201화. 대체 뭐가 다릅니까? (1) “그럼 남은 곳은⋯⋯.” 모두의 시선이 당군악에게로 향했다. 화산과 남궁, 녹림, 그리고 새외오궁 중 두 곳이 참석자를 정했으니, 남은 곳은 당가뿐이었기 때문이다. “가주님?” 자신에게 꽂히는…
화산귀환-1200화 1200화. 이걸 대체 어떻게 버티셨습니까? (5) “이보게⋯⋯. 소가주.” 당군악이 한숨을 푹 쉬며 입을 열었다. “해남행은 자네 생각 이상으로 위험한 일일세. 아무리 소수로 눈에 띄지 않게 다녀오는 것이 목표라고 한들…
화산귀환-1199화 1199화. 이걸 대체 어떻게 버티셨습니까? (4) < DUNSAN , 오전 11:20 2022-04-14 > 혼란스레 휘몰아치는 생각들을 겨우 정리한 뒤에야 당군악이 다시 입을 열었다. “뭔가 복잡하긴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소수만을…
화산귀환-1198화 1198화. 이걸 대체 어떻게 버티셨습니까? (3) “그…… 아니, 장문대리.” 살짝 당황한 목소리로 말을 꺼낸 당군악이 크게 헛기침했다. 그러더니 겨우 평탄한 안색을 회복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해남으로 가야 한다는 장문대리의…
화산귀환-1197화 1197화. 이걸 대체 어떻게 버티셨습니까? (2) 고정관념일지는 모르겠지만, 왜 그런 게 있지 않은가? 한 집단이나 조직의 수장이 바뀌고, 젊은이가 그 자리를 꿰찼을 때 가지는 일반적인 기대 같은 것. 물론…
화산귀환-1196화 1196화. 이걸 대체 어떻게 버티셨습니까? (1) “어떠냐?” “그럴 일은 없을 거 알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 “괜찮은 거야?” 당소소가 뚱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시선이…
화산귀환-1195화 1195화. 왜 그렇게 되는 건데? (5) “일단……” 숨을 몰아쉬던 백천이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장문대리 자리에 오른 것은 맞지만, 너희의 사숙이고 또한 사형이라는 사실은 조금도! 그래,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화산귀환-1194화 1194화. 왜 그렇게 되는 건데? (4) 바람보다 더 빠른 소문이 천우맹의 장원을 강타하던 바로 그 시각. “그럼, 장문인. 물러가겠습니다.” “으음, 그래.” 다른 문주들이 피해 준 곳에서 법정의 반응과 그에…
화산귀환-1193화 1193화. 왜 그렇게 되는 건데? (3) 소문은 바람보다 빠르다. 그리고 어떤 소문은 그보다 배는 더 빠른 법이다. 백천이 화산의 장문대리 자리에 올라 법정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문은 말 그대로 광풍이…
화산귀환-1192화 1192화. 왜 그렇게 되는 건데? (2) “사, 사숙!” “왜?” “이야기 들으셨습니까?” “뭘?” 급히 문을 열고 들어온 곽회를 보면서도 백상의 얼굴은 심드렁하기만 했다. 곽회의 낯빛만 보면 당장 마교라도 쳐들어온 듯싶지만,…
화산귀환-1191화 1191화. 왜 그렇게 되는 건데? (1) – by. 둔산 “방장.” “……” “방장!” 거듭 부른 후에야 법정이 종리형을 돌아보았다. 종리형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법정은 차분히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장문인?”…
화산귀환-1190화 1190화. 앞으로도 걸어갈 길입니다. (5) – by. 둔산 옳았는가? 아니면 틀렸는가? 청명에게는 그 판단을 내릴 자격이 없었다. 바로 그 당사자였으니까. 아무리 그가 격하게 청문에게 반발했다고 한들, 당대의 화산이 한…
화산귀환-1189화 1189화. 앞으로도 걸어갈 길입니다.(4) 법정의 멍한 눈길이 오래도록 혜연에게로 떨어지지 않았다. 혜연은 굳이 그 시선을 마주 보지 않았다. 두렵거나 껄끄러워서가 아니다. 그저 지금 그가 법정을 마주 보는 것이 법정에게…
화산귀환-1188화 1188화. 앞으로도 걸어갈 길입니다.(3)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백천을 노려보던 법정이 깊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러더니 천천히 다시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그의 눈은 자리에 앉기 전보다 더욱 차가운 빛을 뿜고 있었다.…
화산귀환-1187화 1187화. 앞으로도 걸어갈 길입니다. (2) 화산의 의지. 화산의 협의. 그 말이 정확하게 뭘 의미하는지 단번에 이해한 이는 없었다. 만일 이곳에 있는 이들이 이전의 상황을 지켜보지 않았다면, 이제 겨우 장문인의…
화산귀환-1186화 # 1186화 : 앞으로도 걸어갈 길입니다. (1) – 22.03.31 투둑. 부서진 염주 알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렸다. 끊긴 실에서 주르르 흘러내린 염주 알이 바닥을 구르는 소리가 도르륵…
화산귀환-1185화 # 1185화 : 제가 짊어지겠습니다. (4) – 22.03.30 겉으로 포장이야 잘 되어있지만, 이곳에 있는 이들 중 백천이 하는 ‘좋은’ 말이 정말 ‘좋은’의미를 품었다고 생각하는 이는 누구도 없었다. ‘세상에……’ ‘저…
화산귀환-1184화 # 1184화 : 제가 짊어지겠습니다. (3) – 22.03.29 짧고도 긴 친묵이 고였다. 그건 침묵이라기보단 고요였고, 고요라기엔 정적에 가까웠다. 백천의 마지막 말이 남긴 여운이 방 안의 모든 이들에게 스며들었다. 어쩌면…
화산귀환-1183화 1183화. 제가 짊어지겠습니다. (2) 홀린 듯한, 혹은 감탄한 듯한 눈으로 백천을 바라보는 건 화산뿐만이 아니었다. 이곳에 있는 모두가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법정과 종리형마저도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화산귀환-1182화 1182화. 제가 짊어지겠습니다. (1) 백천의 말은 그야말로 벼락과도 같았다. 모두가 두 눈을 부릅뜨고 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너무도 선명하게 들렸으니 그럴 리가 없는데도, 일단은 잘못 들은 게 아닐까 귀를 의심할…
화산귀환-1181화 1181화.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6) 그 순간 현종의 뇌리에 과거 어느 한 시점이 떠올랐다. – 화산에 입문하고 싶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홀로 험한 산을 오른 소년을 처음 만났던…
화산귀환-1180화 1180화.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5) 이 방에 들어오면서, 현종이 저 말을 꺼낼 것을 생각지 못한 이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도 막상 예상하던 말이 현종의 입에서 흘러나오니, 모두가 하나같이…
화산귀환-1179화 1179화.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4) “어서 오십시오, 방장.” 법정이 가까이 다가오자 현종이 언제 얼굴을 굳혔냐는 듯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맞이했다. “다시 뵙게 되어 더없이 반갑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별고 없으셨습니까?”…
화산귀환-1178화 1178화.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3) 조걸이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엿듣고 싶었던 건 아니다. 그저 문안을 드리려다 우연히 흘러나오는 말을 들었을 뿐. 하지만 지금 그가 저 안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어떤…
화산귀환-1177화 1177화.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2) 방 안에 여러 사람이 모여 있다. 화산의 장문인 현종과 화산의 장로들. 그리고 천우맹의 실질적인 부맹주를 맡고 있는 당군악. 네 사람이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한…
화산귀환-1176화 1176화.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1) 청명이 웃음을 터뜨렸다. “여하튼 동룡이 자신감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그만큼 강해지고서도 아직 부족하신 모양이지? 하기야 옛날 생각 하면…….” “옛날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다. 내가 분명히 말했다.”…
화산귀환-1175화 1175화. 대답도 못 해 주는 양반이. (5) 뜬금없는 말이었다. 적어도 청명의 입장에서는. 그러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백천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뭔 뻔한 소리를 하고 있어. 그럼 내가 사람이지.” “아닌 것…
화산귀환-1174화 1174화. 대답도 못 해 주는 양반이. (4) 청명은 말없이 하늘에 뜬 달을 바라보았다. 무심하도록 하얗기만 한 달에 청문의 얼굴이 겹쳐 보였다. 익숙하고도 그리운 얼굴이 그를 보며 빙그레 웃고 있었다.…
화산귀환-1173화 1173화. 대답도 못 해 주는 양반이. (3) 모두의 표정이 각기 달랐다. 조걸의 얼굴은 일그러졌고, 혜연은 살짝 하얘진 얼굴로 조용히 불호를 뇌까렸다. 당소소는 툭 치면 울 것 같은 표정이었고, 그…
화산귀환-1172화 1172화. 대답도 못 해 주는 양반이. (2) 장원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강변, 익숙한 얼굴들이 모여 있다. 백천을 비롯한 오검과 혜연까지. 어쩌면 지금의 청명과 가장 가까운 이들. 그들은 조금 거리를…
화산귀환-1171화 1171화. 대답도 못 해 주는 양반이. (1) “흐으으음.” 임소병이 손에 든 부채를 가볍게 흔들어 댔다. “그런 이야기들이 오갔군요. 흥미롭네요.” 남궁도위가 조금쯤 언짢고 탐탁지 않은 눈길로 임소병을 바라보았다. 그 옆으로…
화산귀환-1170화 1170화. 정말 내가 틀렸던 것인가? (5) 법정이 돌아간 뒤, 방 안에 남은 이들은 애매한 침묵을 지키다 삼삼오오 흩어졌다. 지금은 서로 대책을 논의하기보다 각자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에 말없이…
화산귀환-1169화 1169화. 정말 내가 틀렸던 것인가? (4) 저벅. 저벅. 천천히 천우맹의 장원을 빠져나온 법정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밝은 달을 보고 싶었건만, 안타깝게도 달이 구름에 가리어 보이지 않았다. 아쉬움의 탄식을…
화산귀환-1168화 1168화. 정말 내가 틀렸던 것인가? (3) “무…….” 조걸이 당황한 눈으로 주변을 돌아본다. 하지만 아무도 입을 열어 조걸을 위해 변명해 주지 못했다. 이 말은 조걸에게 한 말이 아니라, 그들 모두에게…
화산귀환-1167화 1167화. 정말 내가 틀렸던 것인가? (2) “아…….” 백천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 역시 법정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올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법정이 누구인가? 다름 아닌…
화산귀환-1166화 1166화. 정말 내가 틀렸던 것인가? (1) 청명이 법정을 노려본다. 눈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하나 모두가 청명의 눈빛에 담긴 의미가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화산귀환-1165화 1165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5) 백색 나삼 아래로 드러난 흰 손이 붉은색 술잔을 가볍게 그러쥐었다. 장일소는 고개를 젖힌 채 느리게 눈을 깜박이며 하늘에 뜬 달을 응시했다. 그렇게 한참을…
화산귀환-1164화 1164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4) ‘이거였구나.’ 종리형이 입술을 실룩이며 고개를 숙인 법정의 등을 바라보았다. ‘설마…….’ 처음에는 법정이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했다. 화산을 구파일방에 복귀시키고, 내어 줄 수 있는 것을…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356화 선로 아래에 선 최 요원의 입에서 설명하듯 고조 없는 이야기가 들린다. 충격적인 사실이. “세광특별시 재봉쇄 의식은 벌써 진행되고 있어.” ……! “이런 거대한 의식은 적어도…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355화 지상으로 향하는 출구. 내 손을 떠난 뭉친 종이는 왜곡된 형상이 비치는 그곳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삼켜졌다. “오.” “…종이가 넘어가는 게 보이셨습니까?” “그건 아니구, 그냥…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354화 다시 진입한 세광특별시 지하철. “이쪽입니다.” “넵!” 나는 이성해 대리님과 함께 손전등을 들고 선로를 걷고 있었다. 지하철이 접근하면 옆으로 붙어 설 정도의 자리는 충분히 있었으며,…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353화 자정이 넘었고, 재난의 날 도래까지는 겨우 이틀 남은 시점. 나와 최 요원은 은신처 안에서 여전히 잠든 청동 요원의 옆에 앉아, 각자 정보를 정리하고 있다.…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352화 플라워 골든 리조트에서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거대한 물약 제조기였다. 내가 인벤토리 안에 넣어둔 그것은 창고를 거의 채우고 있었다. 그 옆의 오르골을…
단순한 환생 무협이 아니라 ‘몰락과 재건, 책임과 성장’을 그린 이야기 목차 1. 화산귀환이란 어떤 작품인가 「화산귀환」은 무협 장르의 웹소설이자 웹툰으로, 환생과 문파 재건이라는 구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작품이다. 주인공 청명은…
화산귀환-1163화 1163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3) “구…파일방…….” “……복귀라고?” 화산 제자들의 입에서 신음 같은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들의 눈이 끊임없이 법정을 살폈다. 지금 들은 말이 정말인지 확인해 보겠다는 듯이. 그만큼이나…
화산귀환-1162화 1162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2) 방 안의 분위기는 매우 기묘했다. 물론 이곳에 있는 이들에게 법정은 그리 낯선 이가 아니었다. 그간 법정이 화산을 찾아와 먼저 대화를 청한 적도 여러…
화산귀환-1161화 1161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1) “방장, 이건…….” 굳게 닫힌 장원의 정문을 향해 걸어가면서도 법정에겐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종종걸음으로 따라붙은 종리형은 복잡한 심사를 어쩌지 못하는 얼굴로 다급히 그를 만류했다.…
화산귀환-1160화 1160화. 모든 정파가 버린 문파라. (5) “버림이라니, 사매.” 백천이 눈살을 찌푸리며 유이설을 돌아보았다. 오검은 서로 못 할 말이 없는 사이다. 사선을 함께 몇 차례나 넘나든 그들의 유대는 어쩌면 혈연보다…
화산귀환-1159화 1159화. 모든 정파가 버린 문파라. (4) “엥?” “네가?” 황당하다는 듯한 시선이 쏟아지자 청명이 얼굴을 확 일그러뜨렸다. “왜? 나는 반대하면 안 돼?” “사실 그게 이상한 게 아니지.” “아니, 따지고 보면…
화산귀환-1158화 1158화. 모든 정파가 버린 문파라. (3)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할 말이 생긴 듯 입을 열었던 이도 차마 말을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다시 닫아 버리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화산귀환-1157화 1157화. 모든 정파가 버린 문파라. (2) 묘한 분위기가 방 안에 내려앉았다. 청명은 지도에 그려진 해남도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내가 놓친 건가?’ 아니, 그런 건 아니다. 아무리 그의 시대에는 해남파가 구파일방이…
화산귀환-1156화 1156화. 모든 정파가 버린 문파라. (1) 모두 할 말을 잃은 듯한 반응을 보일 때, 딱 하나 다른 반응이 흘러나왔다. “저게 왜?” 그 순간 윤종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조걸의 턱을…
화산귀환-1155화 1155화. 뭐, 꼭 필요하다면야. (5) 그 분위기 속에서, 청명조차 조금의 기대를 품고 임소병을 바라보았다. 그가 이 회의를 소집한 이유는 지금부터 뭘 해야 하는지 몰라서가 아니다. 그는 나름대로 무엇부터 해야…
화산귀환-1154화 1154화. 뭐, 꼭 필요하다면야. (4) “……크흠.” 당군악이 크게 헛기침을 했다. 살짝만 생각해 봐도 지금 법정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가 손에 잡힐 듯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럼 소림은…….” “알아서 하겠죠,…
화산귀환-1153화 1153화. 뭐, 꼭 필요하다면야. (3) “……방장.” 법정이 눈을 질끈 감았다. ‘심마인가?’ 최근 들어 화산검협을 생각하면 속이 요동치는 일이 잦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아미타불.” 습관처럼 불호를…
화산귀환-1152화 1152화. 뭐, 꼭 필요하다면야. (2)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딱 하나였다. ‘수, 수습해야 돼!’ 이 상황을 어떻게든 수습하지 못한다면, 이 방을 나가는 순간 귀신 같은 눈으로…
화산귀환-1151화 1151화. 뭐, 꼭 필요하다면야. (1) “직위?” 청명의 반응은 영 심드렁했다. “그게 뭐 꼭 필요한 거야?” 그는 방 안에 앉은 이들을 쭉 살피더니 말했다. “뭐. 그런 거 없어도 누가 어떤…
화산귀환-1150화 1150화. 할 건 다 했는데 말이야. (5) “소가주님, 어디 가십니까?” “음.” 남궁도위는 말을 고르며 잠시 머뭇댔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하지? 중진 회의? 운영진 회의? 가주 회의?’ 화산검협이 각 문파의…
화산귀환-1149화 1149화. 할 건 다 했는데 말이야. (4) 한 노인이 가부좌를 튼 채 눈을 감고 있다. 허리까지 내려온 백발과 가슴팍까지 길게 자라난 수염, 새하얀 눈썹과 전신에 두른 새하얀 의복까지. 선풍도골(仙風道骨)이라는…
화산귀환-1148화 1148화. 할 건 다 했는데 말이야. (3) “끝났는가?” “조, 조금 남았…….” “아니, 대체 마당 쓰는 일이 뭐 얼마나 대단한 일이라고 매번 이렇게 제시간에 못 끝낸단 말인가? 게으름이 너무 심한…
화산귀환-1147화 1147화. 할 건 다 했는데 말이야. (2) 고요하다. 커다란 연무장에 무인들이 잔뜩 모여 있는 모습도 웬만해서는 보기 힘들지만, 그 많은 이들이 일제히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운기를 하는 모습은 그와…
화산귀환-1146화 1146화. 할 건 다 했는데 말이야. (1) ‘아니, 무슨 영단을…….’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게 너무 많았다. 우선은 이 많은 영단을 대체 어떻게 만들었는가? 하지만 이건 일단 제쳐 둘…
화산귀환-1145화 1145화. 그건 가져오셨어요? (4) “다 쓸었는가?” “아니요. 이거…… 조금 더 쓸어야…….” “나오게. 나와! 시간이 됐네!” “아니, 벌써?” 전각 사이로 난 길을 쓸던 이가 떠오르는 해를 보고는 재빠르게 길가로 물러섰다.…
화산귀환-1144화 1144화. 그건 가져오셨어요? (3) “자네 어제 봤는가?” “뭘?” “저기, 그…… 천우맹 분들이 거처하는 장원 말이야.” “아. 그 말이구먼. 뭘 새삼스럽게 그 이야기를 하는가? 거기가 지금 구강의 명물이 된 지가…
화산귀환-1143화 1143화. 그건 가져오셨어요? (2) 방 안으로 들어선 황종의가 본 것은 익숙하다면 익숙한 광경이었다. 중앙에 앉은 현종과 그 좌우로 자리한 화산의 장로들. 확실히 그건 화산에서도 자주 보던 광경이니까. 문제는……. ‘저분은…
화산귀환-1142화 1142화. 그건 가져오셨어요? (1) “이곳인가?” 황종의가 눈앞에 보이는 커다란 장원을 바라봤다. “예. 단주님. 제가 알기로는 이곳에 화산 분들이 계십니다.” 총관의 말에 황종의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겨우 도착했구나. 멀었어.” “굳이…
화산귀환-1141화 1141화. 그래도 뭘 어쩌겠어. (6) 우거진 수풀 쪽으로 조용히 다가간 백천이 자세를 조금 낮추었다. 병장기 맞부딪히는 소리가 좀 더 가까이서 선명하게 들려왔기 때문이다. ‘둘인가?’ 여럿이서 싸우는 소리는 아닌 것…
화산귀환-1140화 1140화. 그래도 뭘 어쩌겠어. (5)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벅찬 숨이 거의 토해지듯 연신 후욱, 후욱, 쏟아졌다. 윤종은 검을 부러져라 꽉 움켜잡았다. ‘저놈도 지쳤다. 한 번만 운 좋게 검이…
화산귀환-1139화 1139화. 그래도 뭘 어쩌겠어. (4) 다음 날. “읏차.” 청명이 기운차게 어깨를 돌려 댔다. “자, 그럼 오늘도 어디 늘씬하게 패 보실까?” 청명은 여전히 기운이 남아돌았지만, 당군악과 맹소의 표정은 청명처럼 밝고…
화산귀환-1138화 1138화. 그래도 뭘 어쩌겠어. (3) 모든 이들이 임소병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그 모습을 본 임소병이 더없이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백천 역시 덩달아 흐뭇하게 웃었다. 이 모습이야말로 그동안 갈등과 분열의…
화산귀환-1137화 1137화. 그래도 뭘 어쩌겠어. (2) 연무장을 채운 이들의 표정이 일순 얼떨떨해졌다. ‘아, 아니…….’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뜬금없다? 아니면 황당하다? 그게 아니면 영 이상하다? 지금까지 화산을 조금이라도 겪은 이들은 알고…
화산귀환-1136화 1136화. 그래도 뭘 어쩌겠어. (1) “이런, 썅!” 조걸의 입에서 욕지거리가 절로 튀어나왔다. 이를 악문 그는 있는 힘을 다해 앞으로 검을 휘둘렀다. 카아아앙! 검과 검이 맞부딪히는 순간 손목의 근육이 뒤틀린다.…
화산귀환-1135화 1135화. 같이 한번 친해져 보자! (5) 콰득!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백천의 이마에 손때 묻은 엽전이 틀어박혔다. 파직! 나무로 만들어진 엽전이 산산조각 나며 백천이 거품을 물고 뒤로 넘어갔다. 철푸덕. 대자로 뻗은…
화산귀환-1134화 1134화. 같이 한번 친해져 보자! (4) “하…….” 청명이 한없이 개운한 얼굴로 기지개를 켰다. 얼굴마저 반질반질해 보일 정도였다. “이제 좀 살 것 같네.” “…….” “그러니 적당히 좀 하지 그랬어, 사숙.”…
화산귀환-1133화 1133화. 같이 한번 친해져 보자! (3) “우와아아아아악!” 형형색색의 연기 속에서 폭죽처럼 무언가가 튀어 올랐다. “아아아아아악!” 하나가, 그리고 또 하나가 위로 또 위로 솟아오른다. 솟아오른 것들은 형형색색의 연기를 휘감아 올리며…
화산귀환-1132화 1132화. 같이 한번 친해져 보자! (2) 훗날 야수궁도들은 그날을 이렇게 회상했다. “양 떼에 뛰어든 범이 어쩌고 하는데, 사실 범이 양들을 노린다고 그렇게까지 난리가 나지는 않거든?” “그렇지, 맞지.” “보통은 범이…
화산귀환-1131화 1131화. 같이 한번 친해져 보자! (1)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우기정인아역자정(友其正人我亦自正)이고 종유사인아역자사(從遊邪人我亦自邪)라. 바른 사람과 벗을 하면 나 또한 스스로 바르게 되고, 간사한 사람을 좇게 되면 나 스스로 간사해진다고 하셨다. 다시 말해…
화산귀환-1130화 1130화. 여기가 지옥이오, 여기가. (5) 청명의 난동은 현영은 물론이고, 현종까지 나선 뒤에야 진압되었다. 구석에서 동아줄에 칭칭 묶인 채 쓰러진 청명을 보고 있자니, 문주들의 뒷골을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현종이 골치가…
화산귀환-1129화 1129화. 여기가 지옥이오, 여기가. (4) “아니이이이이!” 임시 장문인 처소에서 목청껏 내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소 앞을 지나던 이들이 혀를 차며 고개를 내저었다. “또 시작이네.” “하여튼 청명이 저놈은 하루도 조용한 날이…
화산귀환-1128화 1128화. 여기가 지옥이오, 여기가. (3) 깊은 새벽. 웬만한 전각은 모두 깜깜해진 시각이지만, 사패련의 군사 독심나찰 호가명의 처소는 여전히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커다란 책상에 앉아 서류를 들여다보던 호가명이 뻑뻑한…
화산귀환-1127화 1127화. 여기가 지옥이오, 여기가. (2) “과하다?” “예.” 호가명이 굳은 얼굴로 말을 이었다. “오늘 처형된 이들만 해도 조무래기라고는 부를 수 없는 이들입니다. 다들 흑귀보와 수로채에서 나름 요직에 앉았던 이들이 아닙니까.”…
화산귀환-1126화 1126화. 여기가 지옥이오, 여기가. (1)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아니, 숨을 쉬기가 무섭다. 넓다는 표현보다 광활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은 거대한 광장에 수많은 이들이 도열해 있다. 괴이한 것은, 한눈에…
화산귀환-1125화 1125화. 친구가 부르면 당연히 와야지. (5) 화기애애(?)하기 짝이 없는 화산, 빙궁과는 달리 야수궁도들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못했다. 결국 북해빙궁주라는 권위를 무시할 수 없어 물러나기는 했지만, 냉정하게 봐서 그들의 아들뻘에…
화산귀환-1124화 1124화. 친구가 부르면 당연히 와야지. (4) “무슨 문제라도 있냐고 물었소.” 차가운 설소백의 목소리에 야수궁도들이 움찔했다. 그들 역시 돌아가는 상황을 이해 못 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 이 젊은 청년이 야수궁과…
화산귀환-1123화 1123화. 친구가 부르면 당연히 와야지. (3) 새하얀 모피를 걸친 이들이 마치 자로 잰 듯한 걸음걸이로 다가온다. 야수궁도들이 뜨거운 태양 아래 울창하게 자란 밀림처럼 뜨겁다면, 북해빙궁도들은 그야말로 북풍한설을 몰고 온…
화산귀환-1122화 1122화. 친구가 부르면 당연히 와야지. (2) “아, 자목초는 챙겨 오셨죠?” 청명의 말에 맹소가 쓰게 웃었다. “아아. 신령초(神靈草) 말이군. 챙겨 왔지. 하지만 문제가 좀 생겼네.” “응? 문제요?” “아무래도 우리가 신령초를…
화산귀환-1121화 1121화. 친구가 부르면 당연히 와야지. (1) “이, 이게 뭔 소리야?” “범 우는 소리 같은데?” “아니……. 소 울음소리 같기도 하고?” “소고 범이고 왜 갑자기?” 녹림도들이나 남궁세가의 검수들은 이 상황을 전혀…
화산귀환-1120화 1120화. 그건 다 준비해 놨죠! (5) 독에 중독되어 휘청이던 준수한 미남이 마침내 한쪽 무릎을 꿇었다. 질렸다는 듯 그를 바라보던 수많은 시선이 그 순간 저열한 쾌감으로 물들었다. “이…….” 부들부들 떨던…
화산귀환-1119화 1119화. 그건 다 준비해 놨죠! (4) “흐으으음.” 청명이 길게 탄식하며 당군악을 마주 보았다. 어쩐지 시름이 깊어 보이는 모습에 당군악이 물었다. “생각이 조금은 바뀌었는가?” “아니, 그런 게 아니라요.” 당군악이 의아한…
화산귀환-1118화 1118화. 그건 다 준비해 놨죠! (3) “으랴아아아아앗!” 백천이 날아드는 비도를 단숨에 쳐 냈다. 스치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혼수상태에 빠뜨릴 만큼 강한 독이 듬뿍듬뿍 발린 비도가 검에 담긴 힘을 이기지 못하고…
화산귀환-1117화 1117화. 그건 다 준비해 놨죠! (2) 구파일방과 같다니. 그 말은 도무지 참을 수 말이었다. 현종이 구파일방의 위선에 얼마나 많은 실망을 했던가?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가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이…
화산귀환-1116화 1116화. 그건 다 준비해 놨죠! (1) 사람이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은 대체로 일정하기 마련이다. 장성한 자식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빛이라든가, 사랑스러운 딸아이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빛, 혹은 대견한 제자를 바라보는 스승의 눈빛은…
화산귀환-1115화 1115화. 나 잘할 수 있을까? (5) 그렇게 당가는 매우 침중한 분위기에 젖어 들었다. 한 번은 실수로 졌다고 변명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연패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충격은 시간이…
화산귀환-1114화 1114화. 나 잘할 수 있을까? (4) “……끄응. 몸이 성한 데가 없네.” 당잔이 제 얼얼한 턱을 주물렀다. 망할 조걸 놈이 후려친 턱이 아직까지 욱신거렸다. “망할 새끼…….” 살기로 번들대던 조걸의 눈빛까지도…
화산귀환-1113화 1113화. 나 잘할 수 있을까? (3) “똑바로 안 박아?” “끄으으응…….” “끄으읍…….” 돌덩이를 주렁주렁 매단 채 바닥에 머리를 박고 있는 수백의 인원을 바라보며 청명이 눈을 희번덕댔다. 그 서슬 퍼런 눈빛이…
화산귀환-1112화 1112화. 나 잘할 수 있을까? (2) “쿠, 쿨럭.” 백천이 몸을 덜덜 떨었다. 독에 절어 버린 손은 진즉부터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하지만 몸을 잠식한 독 기운이 없었다고 해도 떨고 있기는…
화산귀환-1111화 1111화. 나 잘할 수 있을까? (1) 대부분 간과하기 쉬운 일이지만, 애초에 ‘정상’이라는 개념은 절대적인 게 아니다. 누군가를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칭할 때는, 상대가 자신이 속한 사회, 문화적인 인식에 크게 벗어나지…
화산귀환-1110화 1110화. 한 번씩은 소름 돋는다니까. (5) 쏴아아아아! 얇디얇은 비침(飛針)이 확연한 내력을 머금고 하늘을 뒤덮으며 날아들었다. 백천의 동공이 절로 지진을 일으켰다. “마, 막아!” 화산의 제자들이 기겁하여 재빨리 검을 뽑아 들었다.…
화산귀환-1109화 1109화. 한 번씩은 소름 돋는다니까. (4) “아우으으으으으!” 조걸이 힘차게 기지개를 켜며 몸을 일으켰다. “개우우운하다!” 이게 얼마 만에 자 보는 늦잠이던가? 저 마귀 새끼가 화산에 들어온 이후로 삼대제자의 삶에서 늦잠이라는…
화산귀환-1108화 1108화. 한 번씩은 소름 돋는다니까. (3) 털썩. 마지막까지 버티고 버티던 무릎이 끝내 꺾이며 땅에 닿았다. 입가에 흐르는 피, 부들부들 떨리는 손. 원독으로 가득 찬 눈. 증오와 원한을 모두 담은…
화산귀환-1107화 1107화. 한 번씩은 소름 돋는다니까. (2) 당패는 멍하니 제 손을 바라보았다. 빈 숟가락이 허공에서 초당 열두 번씩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허허…….’ 그의 눈은 빛이 꺼져 반쯤 죽어 있었다. 주위를…
화산귀환-1106화 1106화. 한 번씩은 소름 돋는다니까. (1) “자! 오늘은 여기까지!” 털썩! 털썩! 청명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무섭게 혜연을 비롯한 화산 제자들이 짚단처럼 엎어졌다. 이른 아침 수련장으로 나올 때의 여유로운 모습은…
화산귀환-1105화 1105화. 이런 보답이라면 받아 볼 만도 하구나. (5) 청명이 당군악을 향해 물었다. “뭐가요?” “글쎄.” 당군악은 바로 답해 주는 대신 의뭉스럽게 웃었다. 청명은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기분이 나빠서가 아니다. 저…
화산귀환-1104화 1104화. 이런 보답이라면 받아 볼 만도 하구나. (4) 철푸덕. 당패가 그 자리에 고꾸라지며 엎어졌다. “끄으…….” 숨을 제대로 쉬기도 힘들 만큼 지쳤다. 코를 통해 흙먼지가 마구 밀려 들어왔지만, 고개를 옆으로…
화산귀환-1103화 1103화. 이런 보답이라면 받아 볼 만도 하구나. (3) 지평선에 눈부시도록 새하얀 해가 반쯤 걸려 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한없이 따뜻한 느낌이 드는 새하얀 해가 부들부들 떨……. “똑바로 안 박아?” 키이이…….…
화산귀환-1102화 1102화. 이런 보답이라면 받아 볼 만도 하구나. (2) “이제 괜찮을 거예요.” 시침을 마친 당소소가 빙긋 웃으며 침을 가지런히 정리했다. “감사합니다.” “그래도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니까 잘 드셔야…
화산귀환-1101화 1101화. 이런 보답이라면 받아 볼 만도 하구나. (1) “끄응.” 현영이 이불을 걷어 내고 몸을 일으켰다. 습관적으로 고개를 돌려 창을 바라본 그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해가 떴나?’ 오늘은 조금 늦잠을…
화산귀환-1100화 1100화. 전 중원의 화산화라고? (5) 열을 가한다 해서 물이 단번에 끓진 않는다. 하지만 지속적인 열이 가해진다면, 물은 언젠가 반드시 끓어 넘친다. 지금의 상황이 딱 그랬다. 강남에 마교가 출현했다는 소식에도…
화산귀환-1099화 1099화. 전 중원의 화산화라고? (4) “방장…….” 법계가 마른침을 삼키고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방장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소승이 모르는 바는 아니오나…….” 칼날 같은 법정의 눈빛이 법계를 관통했다. 순간 입을 닫아 버리고…
화산귀환-1098화 1098화. 전 중원의 화산화라고? (3) 똑. 똑. 똑. 똑. 규칙적으로 목탁 두드리는 소리와 불경을 외는 소리가 작은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목탁을 두드릴 때마다 방을 밝히고 있던 등불이…
화산귀환-1097화 1097화. 전 중원의 화산화라고? (2) “끄으으으으…….” “사, 살려…….” “아니……. 죽여 줘…….” 당가인들과 녹채의 산적들이 땅에 엎어져 헐떡이고 있다. 녹색 옷을 입은 당가의 가솔들과 비슷한 풀색 옷을 입은 녹채의 정예들이…
화산귀환-1096화 1096화. 전 중원의 화산화라고? (1) 때로 사람에게 놀랄 때가 있다. 평범한 이들이 하지 않을 생각을 하는 이를 볼 때, 평범한 이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는 이를 볼 때. 하지만 그보다…
화산귀환-1095화 1095화. 말이 좀 과하긴 했지. (5) “으아아아아악!” 문밖에서 처절한 비명이 들려왔다. 움찔한 당군악이 밖을 슬쩍 보았다. 방금 들려온 비명에 익숙한 목소리가 섞여 들어온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의 고개는 이내…
화산귀환-1094화 1094화. 말이 좀 과하긴 했지. (4) “좋은 말이지. 그래, 좋은 말이야.” 술병을 쥔 채 평상에 드러누운 청명이 심드렁하게 중얼거렸다. “같이 간다느니, 발맞춰 간다느니. 물론 뭐 좋은 말이기는 하지. 그런데…….”…
화산귀환-1093화 1093화. 말이 좀 과하긴 했지. (3) “끄으으으응…….” 청명이 처마 위에서 구슬프게 몸을 비틀었다. 등을 타고 연신 좁쌀 같은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내가 어쩌자고 그런 말을…….” – 줴금 애이드뤼 워리보다…
화산귀환-1092화 1092화. 말이 좀 과하긴 했지. (2) “뭐? 강호일통?” “뭐라는 거야?” 비난과 힐난 뒤섞인 눈빛이 쏟아지자 임소병이 혀를 찼다. “쯧쯧쯧. 이렇게 눈치가 없어서야.” “……그쪽은 눈치가 없는 게 아니라 정신머리가 없으신…
화산귀환-1091화 1091화. 말이 좀 과하긴 했지. (1) 커다란 전각의 처마 끝. 한 손에 술병을 든 청명이 멍하니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자리에서 오검이 그런 그를 지켜보고…
화산귀환-1090화 1090화.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5) 이들이 느낄 공포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아니, 청명은 누구보다도 더 절절히 이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었다. 이미 그는 한차례 겪은 일이니까. 마교가…
화산귀환-1089화 1089화.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4) 침묵이 한참 동안 이어졌다. 말 자체가 충격적인 것은 아니다. 반쯤은 농처럼, 반쯤은 흘리는 말로 그동안 제법 들어 왔던 이야기니까. 하지만 같은 말이라…
화산귀환-1088화 1088화.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3) “……열 배?” 오검의 얼굴도 심각하게 굳어졌다. 물론 이번에 본 놈들이 마교의 주 전력이 아니라는 것쯤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다른 이들을 굳이 거론할…
화산귀환-1087화 1087화.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2)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현종이 고개를 든 순간 화산의 제자들이 벼락처럼 머리를 땅에 처박았다. ‘눈 마주치면 죽는다.’ ‘농담 아니라 진짜 죽는다.’ ‘방금…
화산귀환-1086화 1086화.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1) “벌써 돌아왔다고?” “그렇다니까!” “그, 그 마교를 벌써 무찔렀단 말인가? 출발한 지 나흘도 지나지 않았는데?” 당수명(當水明)이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되물었다. 마교라는 이름이 주는…
화산귀환-1085화 1085화. 그게 도사 된 자의 도리니까. (5) “왜…….” 힘없이 주걱을 저어 대는 조걸의 입에서 영혼 빠진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왜 내가…….” 그의 눈이 뒤쪽으로 돌아간다. 화산의 제자들. 아니, 지금만은…
화산귀환-1084화 1084화. 그게 도사 된 자의 도리니까. (4) 목이 바짝바짝 탔다. 거친 무언가로 목 안을 긁어 대는 것만 같았다. 몸은 불덩어리처럼 뜨겁고, 어딘가 깊은 곳으로 계속 가라앉는 듯했다. 어둠 속으로…
화산귀환-1083화 1083화. 그게 도사 된 자의 도리니까. (3) 파아아앗. 화산의 제자들이 바람처럼 달려 나갔다. 그러면서도 연신 당소소의 품에 안긴 아이를 힐끔거렸다. “……괜찮은 거지?” “괜찮다니까요.” “……진짜 괜찮은 거지?” “괜찮다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화산귀환-1082화 1082화. 그게 도사 된 자의 도리니까. (2) 진혼제는 조촐하게 치러졌다. 도관에서 정식으로 하는 진혼제를 하기에는 준비된 물품이 너무 없었다. 가장 기본적인 향과 향로조차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지 않은가? 형식은…
화산귀환-1081화 1081화. 그게 도사 된 자의 도리니까. (1) “어휴. 이번에는 진짜 위험했어. 까딱했으면 다 뒈졌다니까?” 히죽히죽 웃으며 말해 대는 청명을 보며 백천이 눈을 끔뻑였다. 시선을 느낀 청명이 물었다. “왜?” “……아니.…
화산귀환-1080화 1080화. 다음에는 네 목이야. (5) “어으…….” 더는 사패련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 순간, 조걸의 입에서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게 신호인 것처럼, 다른 화산의 제자들도 다리에 힘이…
화산귀환-1079화 1079화. 다음에는 네 목이야. (4) 화산의 제자들을 남겨 두고 말없이 묵묵히 걷던 장일소가 슬쩍 호가명을 돌아보았다. “흐음.” 그 묘한 비음에 호가명이 의문 어린 눈으로 장일소를 바라보았다. 장일소가 입을 뗐다.…
화산귀환-1078화 1078화. 다음에는 네 목이야. (3) 기가 역류할 것만 같다. 두 사람이 내뿜는 기세 때문이 아니다. 그저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적의를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걸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화산귀환-1077화 1077화. 다음에는 네 목이야. (2) “……솔직히 이건 선 넘었지.” “내 말이.” 윤종의 입에서 허탈한 탄식이 새어 나왔다. 용과 싸우고, 달려드는 이리 떼와 싸웠다. 그 지독한 싸움을 모두 버텨 냈더니,…
화산귀환-1076화 1076화. 다음에는 네 목이야. (1) 어지간해선 이 말을 지금 입 밖으로 내선 안 된다는 걸, 백천도 알고 있다. 하지만 눈앞의 상황이 그 말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
화산귀환-1075화 1075화. 누가 실수를 했다고? (5) “하하하하하하하핫!” 미친 듯이 광소를 터뜨리는 이와, 그 앞에 절망한 듯 고개를 숙인 이.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데 있어서 이보다 더 확실한 광경은 존재하지 않을…
화산귀환-1074화 1074화. 누가 실수를 했다고? (4) 우드드득! 옆구리로 파고든 손이 더욱 깊이 밀려들었다. “끄아아아아아악!” 참을 엄두조차 나지 않는 고통에 만금대부가 금방이라도 피를 토할 듯 비명을 질렀다. 하나 지금 그를 가장…
화산귀환-1073화 1073화. 누가 실수를 했다고? (3) “타아아아아압!” 조걸의 찌르기가 먹이를 노리는 매처럼 허공을 갈랐다. 쾌속과 간결을 특징으로 삼는 그의 검은 이런 상황에서 화산의 누구보다도 빛났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날뛰는 조걸의…
화산귀환-1072화 1072화. 누가 실수를 했다고? (2) 만금대부의 미간이 확연하게 일그러졌다. ‘이건?’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 판을 그리기까지, 그는 화산이라는 문파를 철저하게 분석했다. 강호가 돌아가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아는 문파라면…
화산귀환-1071화 1071화. 누가 실수를 했다고? (1) 카가아앙! 유이설의 미간이 살짝 일그러졌다. 하나의 도를 막아 내는 순간, 또 다른 도가 날아들어 그녀의 검을 짓눌렀다. 그리고 그에 대응하기도 전에 또 하나의 도가…
화산귀환-1070화 1070화. 죽여 보라니까? (5) 파라라라락! 붉은 꽃잎이 사방으로 휘날렸다. 보기에는 그저 아름다운 광경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붉은 꽃잎이 하늘 높이 치솟으며 바람을 타고 흐르는 모습은 흡사 선계의 도원(桃園)처럼 따뜻해…
화산귀환-1069화 1069화. 죽여 보라니까? (4) 만금대부는 포위망을 좁혀 가는 제 수하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서늘한 시선은 천천히 그들을 넘어, 날을 세우고 있는 홍견과 화산의 제자들에게로 향했다. 그의 눈길이 마지막으로 닿은 곳은…
화산귀환-1068화 1068화. 죽여 보라니까? (3) 신뢰란 참으로 듣기 좋은 울림을 가진 말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맺어지는 신뢰만큼 서로에게 힘을 주는 건 없을 테니까. 하지만 어떤 관계에 있어 신뢰란 모래로 쌓아…
화산귀환-1067화 1067화. 죽여 보라니까? (2) 조걸은 줄줄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닦을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멍하니 청명을 바라보았다. “……아니.” 미친놈인 줄이야 당연히 알았다. 저 새끼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걸 모르는 화산의 제자가…
화산귀환-1066화 1066화. 죽여 보라니까? (1) 마치 유리로 만든 가면이 쩌적 소리를 내며 부서지는 광경 같았다. 온화함으로 위장한 침착이 무너지고, 지독한 증오가 드러난다. 순간적으로 변하는 천살의 얼굴을 보며 청명은 아예 낄낄대며…
화산귀환-1065화 1065화. 이렇게 하는 거지? (5) 생각이라는 게 점점 떠밀려 사라졌다. 겁을 집어먹거나 공포에 떠는 게 아니었다. 그저 천살이 뿜어내는 살기를 직면한 순간 머릿속에서 생각이 사라진 것이다. 지금까지 그들이 겪고…
화산귀환-1064화 1064화. 이렇게 하는 거지? (4) “끄륵……. 끄르륵…….” 단자강의 입에서 진득한 피거품이 꾸역꾸역 흘러나왔다. 상상할 수도 없는 고통을 느끼고 있는 듯 그의 몸은 쉴 새 없이 경련했다. 이 광경은 모두에게…
화산귀환-1063화 1063화. 이렇게 하는 거지? (3) “청명아아아아!” “빌어먹을! 이 새끼야아아아!” 화산의 제자들이 청명을 향해 바람처럼 달려왔다. “사, 살살 좀 뛰어……. 몸이 울린다…….” 발걸음에서 느껴지는 진동만으로 몸이 쪼개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지만,…
화산귀환-1062화 1062화. 이렇게 하는 거지? (2) 콰아아아아아아! 머리 위에서 하늘이 무너져 내린다. 사방을 검게 물들이며 덮쳐 오는 마기는 마치 강림하는 지옥과도 같았다. 멸망의 선고이자, 종말의 현신. 그 짙은 절망 속에서…
화산귀환-1061화 1061화. 이렇게 하는 거지? (1) 콰아아아아아아앙! 휘몰아치는 폭발의 여파에 화산의 제자들이 주춤하며 두 눈을 부릅떴다. “저, 저거…….” 단자강이 한 번씩 경력(勁力)을 날릴 때마다, 대지가 터져 나가고 지형이 뒤틀린다. 하지만…
화산귀환-1060화 1060화. 네 목소리 같은 건 닿지 않아. (5) 두 눈에서 쏟아지는 검붉은 혈광이 오싹하다. 거기에 악귀처럼 전신을 휘감고 도는 시커먼 마기까지. 반쯤 이성이 날아간 얼굴로 달려드는 주교의 모습은 인간이…
화산귀환-1059화 1059화. 네 목소리 같은 건 닿지 않아. (4) 대지가 비명을 질러 대고, 하늘이 뒤흔들렸다. 연이어 날아드는 충격에, 마교도들은 물론이고 화산의 제자들마저도 튕겨나가고 뒤로 밀려났다.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장소와 그들…
화산귀환-1058화 1058화. 네 목소리 같은 건 닿지 않아. (3) 백천이 저도 모르게 이를 질끈 깨물었다. 부릅떠진 그의 두 눈은 맹렬하게 단자강을 몰아붙이고 있는 청명과 장일소에게서 떨어질 줄 몰랐다. “저…….” 실로…
화산귀환-1057화 1057화. 네 목소리 같은 건 닿지 않아. (2) 서로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 무인에게 있어서는 생과 사를 가르는 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까운 거리다. 하지만 바로 그 안에…
화산귀환-1056화 1056화. 네 목소리 같은 건 닿지 않아. (1) 묻고 싶다. 어떤 적을 상대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뻔한 말을 늘어놓는 이들에게 지금의 광경을 보여 주며 물어보고 싶었다. 정말 저 모습을…
화산귀환-1055화 1055화. 나도 미친놈이었군. (10) 콰아아아아! 들썩이던 바위가 어마어마한 풍압을 이기지 못하고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사람보다 더 커다란 바위가 허공으로 솟구치는 광경을 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더욱 대경할 광경은…
화산귀환-1054화 1054화. 나도 미친놈이었군. (9) 콰아아아아아아! 검은 마기의 폭풍이 휘몰아쳤다. 거친 땅거죽이 강풍에 뜯겨 솟아오르고, 나무가 뿌리째 뽑혀 폭풍에 휘말렸다. 부서진 건물의 잔해와 매캐한 흙먼지를 집어삼킨 폭풍은 더욱 몸집을 부풀리며…
화산귀환-1053화 1053화. 나도 미친놈이었군. (8) 완전히 무너져 버린 항주의 땅을 피로 물들이던 두 집단이 서로 다른 의미로 동작을 멈추었다. “……주교…….” 적일의 턱은 숫제 덜덜 떨리고 있었다. 그가 누구인지 모르는 이가…
화산귀환-1052화 1052화. 나도 미친놈이었군. (7) “막아아아아아앗!” 집법사자들은 수없이 생각하고, 또 고민해 왔다. 중원. 그 수에 있어서는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대적(大敵). 그들을 어떻게 상대하고 어떻게 멸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화산귀환-1051화 1051화. 나도 미친놈이었군. (6) 생각해 본 적도, 상상해 본 적도 없었다. 교. 중원에서는 마교라 불리는 그들에게 있어, 중원을 살아가는 이들이란 더러운 불신자이자 이미 끊겼어야 할 목숨을 운 좋게 연명하는…
화산귀환-1050화 1050화. 나도 미친놈이었군. (5) 이성을 잃은 집법사자들이 상처 입은 범처럼 달려든다. 그리고 청명 역시 한 줄기의 유성이 되어 그들을 향해 돌진했다. “노오오오오오옴!” 눈을 까뒤집은 적일이 세검을 내리쳤다. 그의 검…
화산귀환-1049화 1049화. 나도 미친놈이었군. (4) 처음 느낀 건 확연한 차이였다. 지금껏 그들이 상대해 왔던 마교도는, 말하자면 짐승. 그것도 지옥에서 갓 세상에 뛰쳐나온 것 같은 끔찍한 짐승들이었다. 하지만 지금 모습을 드러낸…
화산귀환-1048화 1048화. 나도 미친놈이었군. (3) 남궁도위는 있는 힘껏 검을 움켜잡았다. 도움이 될 자신이 있었다.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차이가 그리 크다고 생각지 않았으니까. 그러니 큰 역할을 하기는 어려워도 한…
화산귀환-1047화 1047화. 나도 미친놈이었군. (2) 대풍루(大風樓). 분명 휘황찬란하단 말이 어울리도록 화려했을 항주 중심가의 이 주루는 이제 반쯤 부서져 흉물스러운 뼈대를 내보이고 있었다. 불과 한 주 전만 해도 기녀의 웃음소리와 음악…
화산귀환-1046화 1046화. 나도 미친놈이었군. (1) 무는 개는 짖지 않는다. 그 격언을 지금 홍견이 증명하고 있었다. 장일소의 개. 그 멸칭마저도 기꺼이 받아들인 이들이 사냥감을 노리는 사냥개처럼 적들을 몰아붙였다. 가라앉은 두 눈과…
화산귀환-1045화 1045화. 죽든가, 아니면 죽이든가. (5) 질긴 고무가 검을 움켜잡는 듯한 느낌. 그 감각을 뚫어 내고 나서야 느껴지는 둔탁한 뼈의 감촉. 뜨겁다 못해 화상을 입힐 듯 열기를 뿜어내는 피. 그리고…
화산귀환-1044화 1044화. 죽든가, 아니면 죽이든가. (4) 콰드드득! 거무튀튀한 손이 등을 뚫고 나왔다. 피에 젖은 손이 아직 펄떡이는 심장을 움켜잡고 있었다. “끄륵…….” 죽어 가는 이와 그 죽음을 바라보는 이의 시선이 지척에서…
화산귀환-1043화 1043화. 죽든가, 아니면 죽이든가. (3) 흑귀보의 정예들이 본능적으로 칼을 뽑아 들었다. 눈앞에 보이는 건 광기에 휩싸여 달려드는 마교도들. 두 귀에 들리는 것은 마교도들이 질러 대는 짐승과도 같은 울부짖음. 피부는…
화산귀환-1042화 1042화. 죽든가, 아니면 죽이든가. (2) 시체로 뒤덮인 대지를 달려서 다가오는 이들의 모습은 불길하기 그지없었다. 전신을 검은 무복으로 완전히 감싸고, 음울한 기운을 뿌리며 달려오는 그 모습을 평범한 무인이 보았다면 그것만으로도…
화산귀환-1041화 1041화. 죽든가, 아니면 죽이든가. (1) 연신 구역질이 치밀어 당소소는 힘껏 입을 틀어막았다. ‘너무해…….’ 눈앞의 광경을 차마 볼 수가 없었다. 구토감을 참아 내는 것 이전에, 치미는 눈물을 참는 것조차 쉽지…
화산귀환-1040화 1040화. 너희도 알게 될 거야. (5) 파아아앗! 저무는 해와 함께 백천이 쇄도했다. 땅을 찰 때마다 그의 몸은 삼 장이 넘는 거리를 비호처럼 날았다. 섬전이라는 말이 절로 연상되는 속도. 하지만…
화산귀환-1039화 1039화. 너희도 알게 될 거야. (4) “그럼 살펴 가십시오.” “잊지 마시오.” 자리에서 일어난 중년인이 차가운 눈으로 법정을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법정은 화를 내기는커녕 되레 빙그레 웃을 뿐이었다. “그대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화산귀환-1038화 1038화. 너희도 알게 될 거야. (3) “사, 살려…….” 콰드득! 무심한 발이 사람의 머리를 짓밟아 터뜨렸다. 하나의 생명을 무심하게 끊어 버린 단자강이 피와 뇌수를 밟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다 이내 슬쩍…
화산귀환-1037화 1037화. 너희도 알게 될 거야. (2) 만금대부는 가만히 제 어깨를 바라보았다. 한참을 그렇게 차가운 눈으로 비어 버린 어깨를 응시하던 그의 입가에 쓴웃음이 스쳤다. “……꼴이 말이 아니군.” 이건 교만의 대가다.…
화산귀환-1036화 1036화. 너희도 알게 될 거야. (1) 백천이 길게 숨을 들이쉬었다. ‘마교라.’ 심장이 두방망이질 쳤다. 마교라는 두 글자를 들을 때면 머릿속에서 당연하게 북해의 기억이 떠오른다. 광기라는 말이 아니고서야 표현할 길이…
화산귀환-1035화 1035화. 우리가 그 옆에 없는 거다. (5) 장일소가 탄 나룻배가 강변에서 점점 멀어졌다. 걸터앉아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던 장일소의 귓가에 호가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련주님.” “음?” 장일소가 시선을 돌리니 노를 젓던…
화산귀환-1034화 1034화. 우리가 그 옆에 없는 거다. (4) 느릿하게 다가온 배가 강변에 닿았다. 배 위에 선 장일소를 바라보던 윤종은 새삼스레 느꼈다. 참 괴이한 이다.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건, 어떤 상황에…
화산귀환-1033화 1033화. 우리가 그 옆에 없는 거다. (3) 한 번씩 저 하늘이 청명을 서글프게 만든다. 지금 현종의 곁에 앉아서 보는 하늘이, 청문에게 모진 말을 퍼붓고 돌아서던 그때 보았던 것과 다르지…
화산귀환-1032화 1032화. 우리가 그 옆에 없는 거다. (2) 다가오는 현종을 발견한 청명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현종은 가볍게 손짓해 그를 다시 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옆에 털썩 같이 주저앉았다. 그 모습을…
화산귀환-1031화 1031화. 우리가 그 옆에 없는 거다. (1) 강은 그저 흘러간다.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건 강은 그저 도도히 흐를 뿐이다. 변하는 것은 그저 그 강을 지켜보는 사람이다. 청명은 불어오는 바람을…
화산귀환-1030화 1030화. 다만 이해하십시오. (5) “문제라 하셨습니까?” 현종은 순간 가슴속에 이는 불길함을 애써 모른 척하며, 최대한 담담하게 물었다. “그렇습니다, 맹주님.” “어떤…….” 법정은 느긋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 전에, 우선 상황부터 정리해야…
화산귀환-1029화 1029화. 다만 이해하십시오. (4) 멀리 지는 해를 바라보던 혜평(慧平)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에는 갑갑한 마음이 가시지를 않았다.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어째서 숭산을 떠나 이 먼 장강에서 이렇게…
화산귀환-1028화 1028화. 다만 이해하십시오. (3) 퀭하게 파인 눈. 말라비틀어져 쩍쩍 갈라진 입술, 거친 고목나무를 연상하게 만드는 피부, 핏기 없는 얼굴까지. 그 모든 것이 만금대부가 겪은 고초를 말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화산귀환-1027화 1027화. 다만 이해하십시오. (2) 말이라는 건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매개체에 불과하다. 하지만 때로는 그 안의 의미보다, 그 말 자체에 실린 느낌이 더 많은 것을 전해 주기도…
화산귀환-1026화 1026화. 다만 이해하십시오. (1) 백천이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사람에게는 누구나 역린이 있다. 결코 건드려서는 안 되는 부분. 건드리는 순간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노기를 드러내는 부분.…
화산귀환-1025화 1025화. 지금 뭐라고 했어? (10) “흐음.” 장일소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번졌다. 그의 손에는 서신이 들려 있었다. “마교라…….” 장일소가 살짝 눈을 감았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듯이. 평소였다면 호가명은 그런…
화산귀환-1024화 1024화. 지금 뭐라고 했어? (9) “마, 막아!” 단자강이 돌진을 시작한 순간, 흑귀보 정예들의 입에서 비명과도 같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만금대부는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켜야 하는 이다. 오랜 세월 동안 세뇌당한…
화산귀환-1023화 1023화. 지금 뭐라고 했어? (8) 인간은 망각한다. 시간이라는 독을 삼킨 인간은 천천히 모든 것을 잊어 간다. 배운 것, 들은 것, 심지어 자신이 겪은 것조차. 그렇기에 인간은 다시 도전할 수…
화산귀환-1022화 1022화. 지금 뭐라고 했어? (7) 사내는 무감정한 얼굴로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바라보았다. 참혹한 시신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 시신을 한군데 모아 쌓는다면 말 그대로 시체의 산이 이루어질 테지만…… 딱히 그리할…
화산귀환-1021화 1021화. 지금 뭐라고 했어? (6) 천하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은 누구인가? 누군가는 바로 황제를 떠올릴 것이다. 천하에 황제보다 더 많은 돈을 가진 사람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황제의 부란 그…
화산귀환-1020화 1020화. 지금 뭐라고 했어? (5) 흑귀보(黑鬼堡) 항주지부 지부장 양곤(楊坤)이 슬쩍 고개를 돌렸다.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저 멀리서 뇌성벽력이 치는 소리가 살짝 들린 것도 같았지만, 이내 그는 다시…
화산귀환-1019화 1019화. 지금 뭐라고 했어? (4)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찬 실내. “열어.” “죽었어.” “빌어먹을, 이 판도 털렸군.” 골패 짝이 쉴 새 없이 돌았다. 걸린 판돈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눈치챈 구경꾼들까지 몰려들었지만,…
화산귀환-1018화 1018화. 지금 뭐라고 했어? (3) 상유천당하유소항(上有天堂 下有蘇杭). 하늘 위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 그 아름다운 풍광으로도 땅 위의 천당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도시가 바로 항주다. 그러나 그…
화산귀환-1017화 1017화. 지금 뭐라고 했어? (2) 조르르륵. 티 없이 맑은 술이 명주실처럼 길게 늘어지며 잔으로 떨어졌다. 찰랑이는 술을 가만 바라보던 장일소가 묘하게 미소 지었다. “……지원을 올 수 없다?” “그렇습니다.” “흐음.”…
화산귀환-1016화 1016화. 지금 뭐라고 했어? (1) 법정의 승포 자락이 불어오는 강바람에 휘날렸다. 그의 시선은 장강에 뜬 배들에게 닿아 있었다. 선단의 모습은 일견 유유자적하게까지 보였다. 하지만 법정에게는 그것들이 마치 이리의 이빨처럼…
화산귀환-1015화 1015화. 쟤 오늘 날 잡았네. (5) 남궁단은 정말 자신 있었다.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라는. 물론 그는 기본적으로 이런 근성론을 신봉하는 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어쨌든 같은…
화산귀환-1014화 1014화. 쟤 오늘 날 잡았네. (4) “묻고 싶은 것이 있단 말이냐?” “예.” 남궁도위가 제 머리를 작게 긁적였다. 지금 불현듯 떠오른 것은 이들에게 강요해선 안 된다던 청명의 말이었다. 남궁혁이 무엇을…
화산귀환-1013화 1013화. 쟤 오늘 날 잡았네. (3) 커다란 내실 안. 벽에 등을 기대고 앉은 남궁세가의 검수들이 말없이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방 안에 수많은 이들이 모여 있음에도 그 누구 하나 입을 열지…
화산귀환-1012화 1012화. 쟤 오늘 날 잡았네. (2) 쿠웅! 또 하나의 검수가 바닥에 철푸덕 엎어졌다. 남궁도위는 질끈 감았던 눈을 슬며시 뜨고 바닥에 엎어진 이들을 헤아렸다. ‘하나, 둘, 셋……. 여섯…….’ 정확하게 여섯.…
화산귀환-1011화 1011화. 쟤 오늘 날 잡았네. (1) 풀썩. 남궁단이 바닥으로 철퍽 고꾸라졌다. 머리에서 새하얀 김이 솔솔 피어올랐다. 윤종은 질끈 감았던 눈을 슬며시 뜨고 쓰러진 남궁단을 살폈다. “……죽었네.” “네, 죽은 듯.”…
화산귀환-1010화 1010화. 어른이 된다는 건 말이다. (4) 남궁단은 사뿐사뿐 다가오는 당소소를 멍하니 넋을 놓은 채 바라보았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 그러니까…… 저 당소소가 그를 상대한단 말인가? 저 손에 쥔 검으로?…
화산귀환-1009화 1009화. 어른이 된다는 건 말이다. (3) 카앙! 검이 맞부딪힌 순간 조걸이 뒤로 훅 밀려났다. “큭!” 재빠르게 발을 놀려 자세를 다잡은 그는 몸을 더 낮추며 백천을 노려보았다. “…….” 입술을 질끈…
화산귀환-1008화 1008화. 어른이 된다는 건 말이다. (2) 다음 날. “끄응…….” 남궁도위는 눈을 채 뜨기도 전에 앓는 소리를 내며 머리를 부여잡았다. “……으, 머리가…….” 머릿속에서 종이 울리는 느낌이었다. ‘내가 대체 얼마나 마신…
화산귀환-1007화 1007화. 어른이 된다는 건 말이다. (1) 꼴꼴꼴꼴꼴. “크으으으!” 얼굴을 구겨 가며 호쾌하게 술을 넘긴 청명이 입가를 소매로 대충 훔쳤다. “입에 쫙쫙 달라붙네. 크, 역시 강 보며 마시는 술은 운치가…
화산귀환-1006화 1006화. 새삼스럽게. (6) 새파란 기운을 실은 목검이 강맹하게 허공을 갈랐다. “검을!” 빠아악! “그따위로 휘두르니까!” 빠아악! “처맞고 다니지!” 빠아아악! “대가리, 이 새끼야! 대가리! 대가리가 비었잖아!” 철푸덕. 맥없이 엎어진 남궁세가 검수들의…
화산귀환-1005화 1005화. 새삼스럽게. (5)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꼭 얻어야 하는 게 있다면, 무언가를 잃을 각오도 해야 하기 마련. 그리고 이 선택의 순간은 문파의 발전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찾아온다.…
화산귀환-1004화 1004화. 새삼스럽게. (4) 장강 너머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가 세상을 붉게 물들였다. 그리고 그 붉은 빛을 온몸으로 맞으며 남궁세가의 검수들이 장원의 마당에 널브러져 있었다. 확실히…… 남궁세가와 널브러진다는 말은 괴상할 만큼…
화산귀환-1003화 1003화. 새삼스럽게. (3) “허억, 허억……. 허억……. 허억!” 하늘이 노랗다. 남궁단은 하늘이 노랗다는 게 수사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지금 그의 눈에 보이는 하늘은 정말 누렜다. 아니, 하늘뿐만이…
화산귀환-1002화 1002화. 새삼스럽게. (2) 눈을 뜬 청명은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시선을 돌리니 창밖에선 이른 오전의 햇살이 밀려들고 있었다. 멍한 눈으로 창을 보던 청명은 순간 밀려드는 고통에 왼쪽 어깨를 콱 움켜잡았다.…
화산귀환-1001화 1001화. 새삼스럽게. (1) “자, 장로님!” 다급한 목소리에, 무당의 장로 송화(松和)진인이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물었다. “상황은 어찌 되고 있느냐?” “밀립니다! 아니, 발목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이런…….” 그의 이마를 타고…
화산귀환-1000화 1000화.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 (5) “가산 목록은 갑자기 왜…….” “…….” “아, 물론 소가주께서는 이제 가주가 되실 몸이니 세가의 가산을 확인할 권리와 의무가 있지요. 하지만 왜 이리 급작스럽게……?” 남궁명이…
화산귀환-999화 999화.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 (4) “역시 그랬군요!” 남궁도위가 백천의 손을 덥석 움켜잡았다. 백천은 지극히 떨떠름한 눈으로 그런 그를 바라보았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백천 도장!” “아, 아니 잠시만…….” 매우 찝찝해진…
화산귀환-998화 998화.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 (3) ‘그러니까…….’ 홍대광이 마른침을 삼켰다. 지금 그의 앞에는 당연하게도 청명이 앉아 있었다. 왜 당연하냐고? 쯧쯧. 그 무슨 뻔한 소리를! 바늘 가는 데 실이 가는…
화산귀환-997화 997화.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 (2) 소림과 공동이 급히 잡은 장강 유역의 임시 거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방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설명을 해 보십시오.” 팽가의 가주, 섬전쾌도(閃電快刀)…
화산귀환-996화 996화.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 (1) “경하드리옵니다, 련주님!” 호가명이 장일소를 향해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새삼스럽게 구는구나.” 장일소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휘휘 내저었다. 정말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흑룡왕이 화산검협의…
화산귀환-995화 995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5) “음, 그럼 우선…….” 현종이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제는 실질적인 문제를 처리할 시간이었다. “백천아.” “예, 장문인.” “너는 앞으로 소림이 어떻게 움직일 거라 생각하느냐?” “…….”…
화산귀환-994화 994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4) “청명아.” “네?” 현종이 가만히 청명을 응시하다 입을 열었다. “네 입에서 지금과 비슷한 말이 나온 걸 내 몇 번 보기는 했다. 하지만…… 오늘은 평소와는…
화산귀환-993화 993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3) 장문인의 임시 처소에 화산파의 중진들이 모여 앉았다. 중진이라고 해 봐야 장로들과 운자 배, 그리고 오검 정도였지만, 어쨌거나 이들이 현 화산의 가장 핵심적인 인물들이니까.…
화산귀환-992화 992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2) “부상자들은 어떻습니까?” 남궁도위의 물음에 남궁명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죽는 이는 나오지 않을 겁니다. 워낙 뼈대가 튼튼한 녀석들이라.” “다행입니다.” “당가가 와 준 것이 큰…
화산귀환-991화 991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1) “후후.” “…….” “후후후후.” “…….” “하하하. 하하하핫!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핫!” “…….” 연신 앙천광소를 터트리는 임소병을 떨떠름하게 보던 조걸이 조용히 입을 뗐다. “사형.” “왜?” “저분은 왜 저러시는…
화산귀환-990화 990화. 저는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5) ‘드디어!’ 남궁도위의 두 눈이 긴장으로 물들었다. 사실 긴장할 일은 아닐지 모른다. 상식적으로야 천하의 어떤 세력이 감히 남궁세가를 거절하겠는가? 천에 하나, 만에 하나도 그럴…
화산귀환-989화 989화. 저는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4) 천우맹의 회의에 껴 있는 낯선 인물은 남궁도위뿐만이 아니었다. ‘내가 여기에 있어도 되나?’ 자오개가 어색한 얼굴로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가 이곳까지 따라온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화산귀환-988화 988화. 저는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3) “도장.” “가라.” “그…… 도장.” “아, 가라고.” “도장…….” “아오 씨!” 청명이 몸을 획 돌려 남궁도위를 걷어찼다. 쾅! “컥!” 남궁도위가 청명의 발길질에 얻어맞아 데굴데굴 굴렀다.…
화산귀환-987화 987화. 저는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2) 기세 좋게 강변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사실 화산과 당가는 그리 멀리 이동하지 않았다. 부상이 심한 남궁세가를 돌보기 위해서라도 가까운 곳에 숙소를 마련할 필요가 있었고,…
화산귀환-986화 986화. 저는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1) 법정의 손끝이 잘게 떨렸다. ‘저…….’ 제 할 말만 쏟아 내고 몸을 돌려 버린 청명을 보니 달군 숯이라도 삼킨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가 할…
화산귀환-985화 985화. 이래서 세상이 재미있는 거지. (5) 화산검협 청명. 그 이름은 분명히 강호에서 큰 울림을 가진다. 정(正)을 표방하든, 사(邪)를 표방하든, 강호에 몸을 담은 이라면 이제 모를 수가 없는 이름이 바로…
화산귀환-984화 984화. 이래서 세상이 재미있는 거지. (4) 뼈가 시릴 정도의 침묵 속에서, 백천은 넋을 잃은 얼굴로 법정을 보았다. ‘지금…….’ 지금 저 작자가 대체 뭐라고 지껄인 거지? 결탁이라는 말을 입에 올린…
화산귀환-983화 983화. 이래서 세상이 재미있는 거지. (3) 남궁황의 시신을 수습한 남궁세가의 식솔들은 통곡하다 탈진하여 쓰러지고 말았다. 그렇잖아도 한계까지 몰린 이들이었으니 더는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당가가 전력을 다해…
화산귀환-982화 982화. 이래서 세상이 재미있는 거지. (2)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련주님.” “흐음.” 배 위에 오른 장일소가 쓰게 웃었다. 그 표정을 본 호가명은 살짝 의아한 눈치로 물었다. “문제가 있었습니까?” “문제라……. 글쎄. 모르겠구나,…
화산귀환-981화 981화. 이래서 세상이 재미있는 거지. (1) 조롱이 가득 담긴 눈. 그 눈이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이 모두 제 발아래에 있는 양 굴던 네가 과연 이 상황을 예상했느냐고 말이다.…
화산귀환-980화 980화. 믿지 않을 도리가 없지. (5) 딱히 위압하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 매화도를 점령하고 있는 다수는 수로채의 수적들이지만, 오히려 그들은 이미 기세를 잃었다. 반면에 그들 안으로 파고든 화산과 당가의 문도들은…
화산귀환-979화 979화. 믿지 않을 도리가 없지. (4) 그그그극. 배가 모래톱에 긁히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잠시 후, 멈춰 선 배 위에서 붉은 옷을 입은 한 사내가 천천히 내려섰다. “……장일소.” 백천의 얼굴이…
화산귀환-978화 978화. 믿지 않을 도리가 없지. (3) 파라라라라락. 허공으로 솟아오른 무언가가 맹렬하게 회전했다. 이 섬에 있는 모두의 시선은 그것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쉼 없이 회전하며 붉은 피를 사방으로 뿌려 댄…
화산귀환-977화 977화. 믿지 않을 도리가 없지. (2) 실로 화려한 광경이었다. 검고 붉은 기의 파편이 폭죽처럼 사방으로 퍼져 나가니, 마치 허공에 붉고 검은 거대한 꽃이 피어나는 것만 같다. 그 광경은 화려함을…
화산귀환-976화 976화. 믿지 않을 도리가 없지. (1) ‘강이 흘러가는 소리’라는 말은 사실 다소 어색하다. 개울은 소리를 내며 흐르지만, 깊은 강이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는 거의 없다. 강은 그저…
화산귀환-975화 975화. 영광인 줄 알라고, 애송이. (5) 검에 베인 옆구리가 욱신거리더니 이내 끔찍한 격통이 밀려들었다. 흑룡왕은 결코 어리석은 이가 아니다. 그의 행동과 거친 언사는 어느 정도 의도된 것이다. 외적인 모습과는…
화산귀환-974화 974화. 영광인 줄 알라고, 애송이. (4) 상황을 지켜보던 남궁명의 얼굴엔 황망한 기색이 깃들었다. ‘뭐라고?’ 누가 누굴 상대한다고? 모두의 앞에 선 한 남자의 등을 응시하며 그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물론…
화산귀환-973화 973화. 영광인 줄 알라고, 애송이. (3) 어떤 전략가도 한번 무너진 전장의 흐름을 되돌릴 순 없다. 그게 가능했다면 고대로부터 책사들이 최대한 희생 없이 달아나는 법 같은 걸 연구했을 리 있겠는가.…
화산귀환-972화 972화. 영광인 줄 알라고, 애송이. (2) “이, 이익! 죽어라!” 남궁평의 목을 향해 작살이 쾌속하게 날아들어 왔다.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은 남궁평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데 그…
화산귀환-971화 971화. 영광인 줄 알라고, 애송이. (1) “버텨라!” 남궁명의 두 눈에 독기가 차올랐다. 섬은 넓다. 그리고 이곳에 들어차 있는 수적들은 너무도 많다. 그 상황이 오히려 남궁세가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수적들의 입장에서…
화산귀환-970화 970화. 너희가 시작한 싸움이야. (5) 마침내 당가마저 매화도에 상륙했다. 부릅뜬 눈으로 지켜보던 법정의 손끝이 파르르 떨렸다. ‘이게…… 이게 무슨 일인가?’ 저건 미친 짓이다. 목판을 발판 삼아 강을 건넌다고? ‘말이야…
화산귀환-969화 969화. 너희가 시작한 싸움이야. (4) “마, 막아라! 막아!!” 검은 무복 차림의 검수들이 자세를 낮춘 채 일제히 앞으로 돌진한다. 그 사이로 피어나는 붉디붉은 매화. 화산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이들조차 두려움을 느끼게…
화산귀환-968화 968화. 너희가 시작한 싸움이야. (3) 흩날리는 핏방울의 중앙을, 섬뜩할 정도로 벼려진 검이 정확하게 갈랐다. 선연한 선을 그려 낸 검은 입을 벌린 수적의 목을 망설임 없이 그어 버렸다. 파아아앙! 손끝에…
화산귀환-967화 967화. 너희가 시작한 싸움이야. (2) 화살이 비처럼 쏟아지고, 물 아래에선 연신 날카로운 작살이 날아든다. 그 모든 것을 받아 내야 하는 곳은 다름 아닌 이 장강 위다. 악조건이라는 말마저도 빛을…
화산귀환-966화 966화. 너희가 시작한 싸움이야. (1) 폭풍 같다는 말보단, 돌풍이란 표현이 더 적절할지 모른다. 가라앉다 못해 얼음장처럼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단번에 뒤집혔다. 고요하게 사위를 내리누르던 이들이 타오르는 불꽃으로 화해 내달렸다. “뭐,…
화산귀환-965화 965화. 실망시키지 않는다니까. (5) 누군가가 지금 이곳의 광경을 다른 어떤 이에게 전해야 한다면 대체 뭐라 말할 것인가? 제아무리 말을 잘하는 이라고 해도 절대 쉽사리 입을 열 수 없을 것이다.…
화산귀환-964화 964화. 실망시키지 않는다니까. (4) “모조리 쳐 죽여라!” 흑룡왕이 내공을 가득 실어 사자후를 토했다. 그새 전의를 회복한 모양으로 싸우는 남궁세가의 검수들을 보며 그의 얼굴이 참혹하게 일그러졌다. ‘빌어먹을.’ 지칠 대로 지친…
화산귀환-963화 963화. 실망시키지 않는다니까. (3) 수십 척의 거대한 배가 일제히 뱃머리를 돌렸다. 그 여파는 실로 대단하여, 잔잔하던 장강의 수면을 뒤흔들어 놓을 정도였다. 밀려오는 파도에 조각배가 흔들렸지만, 정작 그 위에 선…
화산귀환-962화 962화. 실망시키지 않는다니까. (2) 바다처럼 드넓은 장강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햇살이 장강의 물결을 타고 흘러넘치듯 밀려왔다. 더없이 아름다운 광경이나,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에는 경탄 대신 압박감이 들이차기…
화산귀환-961화 961화. 실망시키지 않는다니까. (1) “관평!” 남궁명이 의식을 잃어 가는 이의 단전에 기운을 밀어 넣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버텨라!” 부상자들의 상태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육신에 입은 부상도 심각하지만, 가장…
화산귀환-960화 960화. 화산은 어디에 있소? (4) “……제발.” 본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린다는 건, 무인이 결코 취해선 안 될 비굴한 자세이다. 하지만 이곳의 누구도 남궁도위를 비굴하다 생각지 않았다. 사람이라면 어찌 그런…
화산귀환-959화 959화. 화산은 어디에 있소? (3) 털썩! 털썩! 수레를 장원 앞에 세운 화산의 제자들이 일제히 앞으로 엎어졌다. “끄으으으…….” “끄, 끝났다…….” “드디어……. 드디어 빌어먹을…….” 박수를 받아 마땅한 광경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화산귀환-958화 958화. 화산은 어디에 있소? (2) 지독한 침묵이 강변을 짓눌렀다. 누군가는 안도했을지도 모른다. 저 남궁도위가 그들을 질책하고 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한 이들은 피가…
화산귀환-957화 957화. 화산은 어디에 있소? (1) 풍덩! 수면에 떨어진 남궁도위가 이를 악물었다. ‘아버지!’ 안다. 슬퍼해서는 안 된다. 슬퍼할 시간 따위는 없다. 그는 발작적으로 팔다리를 휘저었다. 이제 그리 멀지 않은 저…
화산귀환-956화 956화. 고개 숙이지 마. (6) 콰아아아아앙! 빛이 연신 명멸한다. 고요하던 장강에는 이제 굉음과 비명 소리가 난무했다. 심지어 배들이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으니, 저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를 수는 없었다.…
화산귀환-955화 955화. 고개 숙이지 마. (5) 파아아아앗! 남궁도위의 검이 달려드는 수적들의 육체를 비정하게 갈랐다.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었다. 그 검 끝에 어린 독기가 지금 남궁도위의 결의를 말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화산귀환-954화 954화. 고개 숙이지 마. (4) “흐으으음.” 장일소가 콧소리를 흘리며 술잔을 들어 올렸다. 그의 옅은 두 눈에 밝은 보름달이 들어찼다. “늦은 밤, 장강 위에서…….” 그의 입술이 부드러운 호선을 그렸다. “달을…
화산귀환-953화 953화. 고개 숙이지 마. (3) “힘을…….” 남궁도위가 찢어지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힘을 내라. 조금만……. 조금만 더 버티면…….” 알고 있다. 미친 듯이 내력을 밀어넣고 자꾸만 떨어지려는 손을 부러지도록 부여잡고 있지만…… 아무리…
화산귀환-952화 952화. 고개 숙이지 마. (2) 이틀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그 이틀이란 시간 동안…… 소림승들은 처음 자리한 곳에서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 누구 하나 자리에 앉는 이도 없었고, 누구…
화산귀환-951화 951화. 고개 숙이지 마. (1) 죽은 것처럼 널브러져 있던 화산의 제자들이 하나같이 눈을 빛내며 고개를 들었다. 사람들을 수레에 실어 나르면서 상황을 스치듯 듣기는 했으나, 평범한 양민들이 아는 것에는 한계가…
공포 속 출근이라는 일상, 그리고 성장과 생존의 의미 📌 목차 1. 들어가며 — 왜 이 작품이 주목받는가 웹소설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줄여서 괴담출근)는 현실 직장인의 일상과 판타지/공포 요소가 결합된…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351화 나는 더 이상 ‘방금 세광특별시 지상에서 293일 만에 탈출해 놓고 다시 거기 지하로 들어가겠다고요?’ 같은 만류를 듣지 않았다. 아니, 들을 여유가 없었다. “이 오르골에…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350화 나는 호유원에게 내가 세광특별시 지상에서 겪었던 모든 것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반복되는 5월 4일에 대하여.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내가 만난 상담 교사는 어떤…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349화 나는 숨을 골랐다. 호 이사를 만나러 가는 것 자체는 방법적으로는 어렵지 않았다. 나는 호 이사의 프로젝트 팀 소속이었으며, 단독 활동이 잦은 만큼 이사는 내게…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348화 ‘뭐라고요?’라고 반문하고 싶었으나, 사실 내 머리는 이미 해금 요원의 말을 이해한 상태였다. 충격으로 뇌 어딘가가 터진 것 같았으니까. ‘…봉쇄 의식이 무너진다고?’ 그래서, 세광특별시의 재난이……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347화 나는 숨을 삼켰다. 최 요원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웃는 그 얼굴에는 팀원이 돌아왔다는 것에 대한 희망과 기쁨이 아주 분명했는데도…. 그 바탕에서 깊은 피로가 드러났다.…
화산귀환-950화 950화.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4) “엄마, 나 다리 아파.” “조금만 더 가면 된단다. 조금만 참아.” “다리 아픈데…….” 봇짐을 짊어진 여인이 소동의 등을 두드려 달랬다. 당장이라도 업어 주고…
화산귀환-949화 949화.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3) 갑판에 서 있던 호가명이 장일소를 정중히 맞이했다. “고생하셨습니다, 련주님.” “흠.” 장일소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호가명과는 달리 흑룡왕의 안색은 그리 밝지 못했다.…
화산귀환-948화 948화.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2) 기회라는 말과 장일소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다. 저자는 오히려 상대의 기회를 빼앗고 농락하며 저 깊은 나락으로 처박는 마귀다. 하지만 누가 ‘기회’라는 말에 흔들리지…
화산귀환-947화 947화.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1) 흑룡왕이 이를 갈아붙였다. 매화도에서 수적들이 물러나고 있었다. “저…….” 으득! 입술을 꽉 깨문 그는 분노에 몸을 떨었다. ‘저 병신 같은 놈들이.’ 그는 수적들에게…
화산귀환-946화 946화. 진짜 절망이 뭔지 알려 줘야지. (5) 법정은 한껏 당혹한 얼굴로 매화도를 바라보았다. 장일소가 이끌고 온 만인방의 선단이 그들과 섬 사이를 가로막아 시야를 가리고 있었지만, 그 배들 사이로 정경을…
화산귀환-945화 945화. 진짜 절망이 뭔지 알려 줘야지. (4) 누가 모르겠는가. 이게 농락에 불과하단 걸. 저 마귀에 입에서 나오는 말은 그저 그들을 바닥까지 끌어내려서 짓밟고, 조롱하고, 비웃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는 걸.…
화산귀환-944화 944화. 진짜 절망이 뭔지 알려 줘야지. (3) 가장 강한 자는 아닐지도 모른다. 사파제일인이라 불리는 장일소지만, 그의 무력이 정말 천하에서 가장 뛰어난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아니, 알려 하지 않았다.…
화산귀환-943화 943화. 진짜 절망이 뭔지 알려 줘야지. (2) 법정의 얼굴은 아예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어, 어떻게…….” 다가오는 선단의 모습이 똑똑히 보이는데도 그는 차라리 이 모든 광경을 부정해 버리고만 싶었다. 어떻게…
화산귀환-942화 942화. 진짜 절망이 뭔지 알려 줘야지. (1) 수적들은 강변을 가득 채우며 말 그대로 물밀듯 밀려들었다. 피 냄새를 맡은 승냥이 떼? 아니,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라는 말이 조금 더…
화산귀환-941화 941화. 기대라도 하셨나? (6) 촤아아아악! 전투선이 물살을 갈랐다. 급격한 기동과 가속이 만들어 낸 새하얀 포말이 장강을 순식간에 희게 물들이고 있었다. 수십 대의 거대한 전투선이 동시에 뱃머리를 틀어 밀고 들어오는…
화산귀환-940화 940화. 기대라도 하셨나? (5) 선수에 서서 매화도를 바라보는 흑룡왕의 입이 슬쩍 비틀렸다. “상황은?”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곧 남은 기력마저 모두 소진될 것입니다.” “흐으음.” 흑룡왕이 기분 좋은 듯 콧소리를…
화산귀환-939화 939화. 기대라도 하셨나? (4) “…….” 백천의 얼굴이 미미하게 뒤틀렸다. 솔직히 말하자. 그래, 솔직히 말하자. 이번 장강행에 끼어드는 것이 소림의 농간에 놀아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화산귀환-938화 938화. 기대라도 하셨나? (3) 파아아앗! 단숨에 십여 장을 뛰쳐나간 법정의 발은 쉴 새도 없이 다시 땅을 박찼다. 앞을 가로막는 산을 순식간에 뛰어넘고, 흐르는 강을 단번에 건너며 그는 나아가고 또…
화산귀환-937화 937화. 기대라도 하셨나? (2) 남궁황이 눈가가 실룩였다. 최대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고 있지만, 조금 전에 들은 말에는 참을 도리가 없었다. “식량이 없다고?” “……예, 가주님.” 순간, 남궁황은 헛웃음을 터트렸다. 이젠…
화산귀환-936화 936화. 기대라도 하셨나? (1) “방장.” 법정은 부름에 대답하지 않았다. 언제나 온화한 미소를 짓던 때도 있었건만, 그는 이제 웃는 법을 잊기라도 한 사람처럼 차갑게 굳은 얼굴로 침묵만 지켰다. 그럴 수밖에.…
화산귀환-935화 935화. 벌써 시작되었을지도 모르죠. (5) “화산검혀어어어어업!” 홍대광이 문을 쾅 박차고 들어오자 청명의 눈꼬리가 대번에 뾰족해졌다. “아니, 근데 이 양반이 여기가 무슨 거지 굴 앞마당쯤 되는 줄 아나?” “지, 지금…
화산귀환-934화 934화. 벌써 시작되었을지도 모르죠. (4) 너무도 긴 밤이었다. 일생 단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그 밤 동안 남궁세가의 검수들은 언제 수적들이 쳐들어올지 모른다는 공포에 내도록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화산귀환-933화 933화. 벌써 시작되었을지도 모르죠. (3) 배라는 건 의외로 그리 쉽게 침몰하지 않는다. 배 아래에는 층마다 공간이 있다. 그러니 바닥에 구멍이 뚫려 기울고 비틀린다 해도 배 전체가 물 밑으로 가라앉을…
화산귀환-932화 932화. 벌써 시작되었을지도 모르죠. (2) “경계 중 이상 없습니다!” “음.” 남궁명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옆에 호위하듯 따라붙은 남궁도위가 날카로운 눈으로 경계를 하는 이들의 상태를 살폈다. “경계는 아무리 과해도…
화산귀환-931화 931화. 벌써 시작되었을지도 모르죠. (1) “여튼 그러니까!” 청명이 더없이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지금 당장은 소림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요. 그 새끼들도 지금 장강 일 처리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을…
화산귀환-930화 930화. 저의 역할입니다. (5) 말없이 화산을 내려가던 법정이 뒤를 돌아보았다. 그 무시무시한 눈빛에 법계는 저도 모르게 목을 움츠렸다. “……화산.” 이 길을 오를 때는 분명 이런 기분이 아니었다. 묘한 껄끄러움이야…
화산귀환-929화 929화. 저의 역할입니다. (4) 참기 힘들 만큼 큰 분노가 치솟았다. 법계의 두 눈이 들끓었다. 지금까지는 저자의 오만방자함을 용인해 왔다. 그 태도의 어긋남을 이유로 치죄하기에는 명분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화산귀환-928화 928화. 저의 역할입니다. (3) 법계의 노기가 감정적이고 사적인 데서만 비롯한 건 아니다. 그는 소림의 계율원주를 역임하는 자. 이건 사사로운 감정을 넘어서는 일이다. “지금.” 어느 때보다 그는 딱딱 끊으며 말에…
화산귀환-927화 927화. 저의 역할입니다. (2) “……장문인.” 백천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움켜쥐었다. 너무도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하지만 차마 바랄 수 없는 말이기도 했다. 법정이 내뱉은 말들은 옆에서 듣는 이들의 폐부마저 찔러…
화산귀환-926화 926화. 저의 역할입니다. (1) 진득한 살기로 이루어진 검이 목에 닿아 있는 것만 같다. 이 감각이 전해 주는 사실은 하나다. ‘단순한 위협이 아니군.’ 사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상식적으로…
화산귀환-925화 925화. 거, 진짜 염치 더럽게 없네. (5)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것 같은 정적이 방 안을 가득 메웠다. 이 방을 채우고 있는 이들의 수가 그리 적지 않음에도 숨 쉬는…
화산귀환-924화 924화. 거, 진짜 염치 더럽게 없네. (4) 천하의 법정이 고개를 숙였다. 그 광경은 지켜보는 화산의 제자들마저 함구하게 만들었다. ‘소림의 방장이…….’ 우리 장문인께. 어쩌면 뿌듯함을 느껴야 할 광경인지도 모른다. 화산이…
화산귀환-923화 923화. 거, 진짜 염치 더럽게 없네. (3) 어색한 공기가 흐른다. 아니, 사실 지금의 분위기는 어색하다기보단 싸늘한 것에 더 가까웠다. ‘저 미친놈이…….’ 물론 과거에도 청명이 법정에게 딱히 예의를 차렸던 건…
화산귀환-922화 922화. 거, 진짜 염치 더럽게 없네. (2) 법정은 말없이 화산의 산문을 바라보았다. 그가 이 산문을 그 두 눈으로 보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니 조금은 익숙해질 만도 하건만, 오히려…
화산귀환-921화 921화. 거, 진짜 염치 더럽게 없네. (1) 화산의 산문에 사람들이 가득가득 들어찼다. “아, 밀지 말라니까!” “아니, 이 사람이? 당신이 끼어들어 놓고는 어디다 남 탓이오!” “끼어들다니? 내가 오늘 새벽부터 줄을…
화산귀환-920화 920화. 있더라고, 미친놈이 하나. (5) 남궁세가가 부두에 정박된 배에 올라타 매화도로 향하자 상인들은 그 광경을 보며 뛸 듯이 기뻐하고 환호성을 질러 댔다. “남궁세가!” “빌어먹을 수적 놈들아! 네놈들 세상인 줄…
화산귀환-919화 919화. 있더라고, 미친놈이 하나. (4) 고오오오오오! 검 끝에서 백색 기운이 소용돌이쳤다. 그렇게 한껏 압축된 기운은 단번에 분출되며 전방을 휩쓸어 버렸다. 콰아아아아앙! 일격으로 앞쪽에서 달려들던 수적들을 한꺼번에 쓸어 버린 남궁황이…
화산귀환-918화 918화. 있더라고, 미친놈이 하나. (3) 병장기를 든 수로채의 수적들이 함성을 터뜨리며, 창궁검대와 충돌했다. “적에게 목숨을 구걸하고 살아난 놈들이 뻔뻔하게 다시 얼굴을 들이밀다니! 정파라는 놈들은 수치도 모르는 모양이군!” “나 같으면…
화산귀환-917화 917화. 있더라고, 미친놈이 하나. (2) “남궁황?” “제왕검?” 청명의 뒤를 따라 산을 내려온 오검이 놀라 눈을 부릅떴다. “남궁황이 창궁검대를 이끌고 구강으로 갔다고?” “소림이 불렀는데, 소림으로 안 가고 매화도로 쳐들어간다고?” “그런가…
화산귀환-916화 916화. 있더라고, 미친놈이 하나. (1) “아, 어떻게 됐냐고오오오오!” “…….” 홍대광은 넋이 아주 나간 얼굴로 청명을 망연히 바라보았다. ‘내가 미쳤지.’ 어쩌자고 이 미친 인간을 그리워했을까? 존재만으로도 그의 모든 평화를 파괴하는…
화산귀환-915화 915화. 아귀다툼이 따로 없구나. (5) 소림. 법정이 자신의 앞에 둘러앉은 이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개방의 방주 대신 자리에 참석한 자오개(慈烏丐) 능삼(能三). 공동파의 장문인인 복마산인(伏魔山人) 종리형(宗利形). 그리고 하북 팽가의 가주인 섬전쾌도(閃電快刀)…
화산귀환-914화 914화. 아귀다툼이 따로 없구나. (4) “뭐가…….” “…….” “왔다고요?” 고개가 천천히 옆으로 꺾인다. 그 모습에 현종은 저도 모르게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저놈의 모가지가 저리 꺾일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화산귀환-913화 913화. 아귀다툼이 따로 없구나. (3) 수로채가 매화도를 점령하고 마침내 강북에 발을 들였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천하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중점이 되어 퍼져 나간 말은 매화도가 아니라 ‘강북’이라는 단어였다. 장강을 살아가는…
화산귀환-912화 912화. 아귀다툼이 따로 없구나. (2) “낄낄낄낄낄.” “…….” “낄낄낄낄낄낄낄.” “…….” 조걸과 윤종이 불안 가득한 얼굴로 백천을 돌아보았다. “사, 사숙.” “……왜?” “저, 저거(?) 왜 저러는 겁니까, 저거?” “…….” 그러자 백천은 세상…
화산귀환-911화 911화. 아귀다툼이 따로 없구나. (1) “수, 수로채다!” “수적들이야!” 그 거대한 배는 시선을 잡아끌 수밖에 없었다. 매화도에 인접한 검고 거대한 배를 보는 사람들의 얼굴이 삽시간에 새파랗게 질렸다. 물론 수적이란 알려진…
화산귀환-910화 910화. 어디 엿 한번 처먹어 봐라. (5) “두고 가요?” “그렇다니까.” “저걸 말입니까? 저걸 다?” 일장로가 입을 쩌억 벌렸다. 아니, 물론 건물을 두고 가는 건 이해한다. 그걸 떼서 옮길 수도…
화산귀환-909화 909화. 어디 엿 한번 처먹어 봐라. (4) 정파는 협의와 가치로 제자를 이끈다. 하지만 사파는 그 실체 없는 허울을 경멸하는 이들. 그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이득뿐이다. 물론…
화산귀환-908화 908화. 어디 엿 한번 처먹어 봐라. (3) “끄으으. 가명아, 꿀물……. 꿀물 좀 가져오너라…….” “……련주님.” 호가명의 입에서 한숨을 푹푹 새어 나왔다. 아니, 이 양반은 무공도 고강하면서 왜 이렇게 주독을 내공으로…
화산귀환-907화 907화. 어디 엿 한번 처먹어 봐라. (2) 인식이라는 건 묘한 측면이 있다. 사람은 의외로 평화를 평화라 느끼지 못하고 혼란을 혼란이라 느끼지 못한다. 평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그 평온함을 특별하다 느끼지…
화산귀환-906화 906화. 어디 엿 한번 처먹어 봐라. (1) 결정이 난 듯하자 임소병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응?” 청명이 되물으니 임소병이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사람이란 본디 한…
화산귀환-905화 905화. 잘 돌아왔네, 화산검협. (5) “제발…….” 악다구니를 쓰며 싸워 대는 청명과 임소병, 그리고 들러붙어 말리는 척하면서 슬슬 바람을 불어넣는 오검까지. 그 지옥과도 같은 광경은 엄격한 사천당가의 가법에 익숙해진 당군악에게…
화산귀환-904화 904화. 잘 돌아왔네, 화산검협. (4) 화산의 장문인 처소에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화산 사람들뿐 아니라, 어제 찾아온 당군악과 임소병까지 장문인의 건너편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먼저…….” 현종이 작게 헛기침을 하고는…
화산귀환-903화 903화. 잘 돌아왔네, 화산검협. (3) 쪼르륵. 술잔에 술이 차올랐다. 말없이 술병을 기울이던 청명은 건너편에 앉은 이를 흘끗 넘겨다보았다. 새하얀 삼베로 짧은 비도를 꼼꼼하게도 닦고 있는 이를. “……칼 치워라. 술맛…
화산귀환-902화 902화. 잘 돌아왔네, 화산검협. (2) 객을 맞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아마 사람에 따라 그 대답이 달라질 것이다. 누군가는 마음이라 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예의라 할지도 모른다. 혹은…
화산귀환-901화 901화. 잘 돌아왔네, 화산검협. (1) 세상이 숨 막힐 정도의 고요로 물들었다. 백이 넘는 인원이 모여 있음에도 작은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호흡조차 잊어버린 이들의 시선은 한곳에 고정되어 있다. 괴이하다는 말이…
화산귀환-900화 900화. 용이 되어 올 줄 알았더니. (5) 뿌옇게 뒤덮인 하늘. 극히 미세해서 모래라기보다는 먼지로 보이는 모래를 뚫고 붉은 매화가 피어올랐다. 한순간 수도 없이 피어오른 매화는 흡사 붉은 구름 같았다.…
화산귀환-899화 899화. 용이 되어 올 줄 알았더니. (4) 부서진 새하얀 청석과 황톳빛의 흙이 뒤섞인 바닥. 그 위로 세 줄기의 은빛 선이 가로지른다. 서로 다른 속도와 힘을 지닌 세 자루의 추혼비가…
화산귀환-898화 898화. 용이 되어 올 줄 알았더니. (3) “다짜고짜?” “와, 이거…….” 화산의 제자들이 뒤로 우르르 물러났다. 저 청명과 당군악이 맞붙는다면, 목숨을 건 생사결이 아닌 비무일지라도 그 여파를 감당하기 어려울 게…
화산귀환-897화 897화. 용이 되어 올 줄 알았더니. (2) 쾅! “으아아아아! 도착했다!” “화산이다!” “아이고, 어머니!” 본산의 산문을 걷어차다시피 열어젖히고 들어선 화산의 제자들이 감회에 젖은 눈으로 전각들을 바라보았다. 험하디험한 화산을 단숨에 뛰어…
화산귀환-896화 896화. 용이 되어 올 줄 알았더니. (1) 은하상단 내부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화산파가 돌아간다는 말을 들은 서안 문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배웅하기 위해 몰려든 것이다. “……직접 오시었소?” “크흠.” 태평문주…
화산귀환-895화 895화. 얻지 못할 바에는 죽는 게 낫지. (5) “흐음.” 숨을 길게 내쉰 청명이 뺨을 가볍게 긁적였다. “……일단은 놀고먹을 생각이었는데.” “장난치지 말고.” “진짠데.” “…….” 백천이 뭐라 이루 말할 수 없는…
화산귀환-894화 894화. 얻지 못할 바에는 죽는 게 낫지. (4) 스읏. 달조차 구름 뒤로 숨어들어 짙은 어둠이 내린 밤. 한 검은 그림자가 은하상단의 창고를 향해 천천히 나아갔다. 주변을 살피던 그는 지나가는…
화산귀환-893화 893화. 얻지 못할 바에는 죽는 게 낫지. (3) 피로라는 것은 단순히 육체적인 문제가 아니다. 지금 당군악의 상태가 그 사실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었다. 무학을 익힌 이는 격무에도 쉽사리 지치지 않고,…
화산귀환-892화 892화. 얻지 못할 바에는 죽는 게 낫지. (2) 장내에 둘러앉은 이들의 얼굴이 충격이라도 받은 듯 묘하게 굳어졌다. 그 표정을 본 홍대광은 살짝 당황하다 이내 한 가지 사실을 깨닫고는 충격에…
화산귀환-891화 891화. 얻지 못할 바에는 죽는 게 낫지. (1) 한 사내가 걸음을 재촉했다. 딱히 위세를 과시하는 걸음은 아니었다. 그저 바쁜 일이 있다는 듯 빠르게 걸을 뿐. 하지만 지나며 그를 본…
화산귀환-890화 890화. 이제 곧 다시 뵐 수 있을 겁니다. (5) 숨이 막혀 왔다. 아니, 정확히는 이 거대한 대전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 힘겨워졌다. 황세악(黃世鄂)은 결코 담이 작은…
화산귀환-889화 889화. 이제 곧 다시 뵐 수 있을 겁니다. (4) 회의실 상석에 앉은 현종이 멍한 눈으로 입구 쪽을 보았다. 온갖 상자와 보따리가 천장에 닿을 만큼 쌓여 있었다. 눈을 끔뻑이며 그…
화산귀환-888화 888화. 이제 곧 다시 뵐 수 있을 겁니다. (3) “방장!” 황급히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법계를 보며 법정이 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법계는 어찌 보면 오히려 법정보다 더 진중한…
화산귀환-887화 887화. 이제 곧 다시 뵐 수 있을 겁니다. (2) 벼락처럼 벌어졌던 상황은, 그 수습 과정 역시 벼락같았다. 항복하거나 부상을 입은 사파인들의 무공을 전폐한 화산의 제자들은 그들을 일단 은하상단의 창고에…
화산귀환-886화 886화. 이제 곧 다시 뵐 수 있을 겁니다. (1) 갈천립이 천천히 고개를 내려 제 가슴을 바라보았다. 은은한 흰빛을 띤 검이 반절 이상 박혀 있었다. 아마 이 검의 끄트머리는 그의…
화산귀환-885화 885화. 과거의 영광에 취한 자는 죽은 자요. (5) 갈천립을 상대하면서 운검은 단 한 번도 예의를 내려놓지 않았다. 상대가 아무리 사파의 마두라고는 하나, 검수라면 목숨을 걸고 병기를 맞대는 이에게 지켜야…
화산귀환-884화 884화. 과거의 영광에 취한 자는 죽은 자요. (4) 툭. 몸통에서 분리된 단혼혈수의 머리가 바닥에 떨어져 굴렀다. 고함과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로 가득 찬 전장임에도 불구하고 그 소리는 기이할 정도로 선명하게…
화산귀환-883화 883화. 과거의 영광에 취한 자는 죽은 자요. (3) 우우웅! 강대한 내력이 실린 검이 머리 위로 떨어져 내렸다. 단혼혈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두어 걸음 물러섰다. 얼굴 바로 앞을 스치고 지나간 검이…
화산귀환-882화 882화. 과거의 영광에 취한 자는 죽은 자요. (2)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거지?’ 갈천립의 얼굴이 혼란으로 물들었다. 분명 이 서안으로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아니, 이 은하상단에서 막아서는 이들을 도륙할…
화산귀환-881화 881화. 과거의 영광에 취한 자는 죽은 자요. (1) “아아아악!” 검이 어깨를 가르고 옆구리에 긴 혈선을 그었다. 발작적으로 반항하던 이들은 감정적으로 내두른 공격을 상대가 냉정하게 대처하면 어떤 결론이 나는지 몸으로…
화산귀환-880화 880화. 그렇게 벌레처럼 죽어 가라. (5) 서늘한 청명의 눈이 앞쪽을 주시했다. 이전이었다면 가장 앞에서 누구보다 가열하게 검을 휘둘렀을 청명이지만, 지금 그는 굳건하게 버티고 서 있었다. 대신 눈으로는 빠르게 전방을…
화산귀환-879화 879화. 그렇게 벌레처럼 죽어 가라. (4) 카가각! 구유검객의 얼굴이 참혹하게 일그러졌다. 파아아아앗! “큭!” 섬전과도 같은 검기가 그의 얼굴 바로 옆을 쾌속하게 스쳤다. 턱의 피부가 갈라지며 그의 턱부터 뺨 아래까지…
화산귀환-878화 878화. 그렇게 벌레처럼 죽어 가라. (3) 홍대광의 눈이 부릅뜨였다. 전신에 난 자상에서 고통이 욱신욱신 번져 왔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조차도 느껴지지 않는 듯했다. “……이게 대체 무슨.” 화산의 제자들이 사파들을…
화산귀환-877화 877화. 그렇게 벌레처럼 죽어 가라. (2) “이익!” 소장계(昭長繼)의 얼굴이 참혹하게 일그러졌다. ‘대체 뭐냐, 이놈들은!’ 검은 무복을 입은 젊은 검수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물론 그런 상황 자체에 당황한 것은 아니다. 이곳에…
화산귀환-876화 876화. 그렇게 벌레처럼 죽어 가라. (1) 검은 물결이 밀려온다. 검은 무복 차림의 일백의 검수가 마치 한 몸처럼 달려드는 모습은 ‘위압’이라는 말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었다.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한 사파인들은…
화산귀환-875화 875화. 어떻게 죽고 싶냐? (4) “아버님.” 위소행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비틀대는 위립산을 부축했다. 생각 같아서는 바닥에 눕혀 쉬게 해 드리고 싶지만, 이곳은 전장이다. 부들거리는 다리로 필사적으로 버티고 선 화영문도들을…
화산귀환-874화 874화. 어떻게 죽고 싶냐? (3) 휘이이잉! 귀곡성 같은 바람 소리를 내며 날아든 회선창귀의 창이 윗가슴을 파고든다. 쩍 갈라진 살에서 피가 울컥 쏟아졌다. 홍대광은 손에 들린 타구봉으로 창을 쳤지만, 실린…
화산귀환-873화 873화. 어떻게 죽고 싶냐? (2) ‘신기하군.’ 갈천립이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며 생각했다. 일반적인 이들이 생각하기에 전투란 어느 한쪽이 모두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것이겠지만, 실제 전투는 그렇지 않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일…
화산귀환-872화 872화. 어떻게 죽고 싶냐? (1) “아아아아악!” 긴 창이 가슴을 꿰뚫었다. 앞을 막아선 의검문도의 가슴에 창을 더 깊게 박아 넣은 회선창귀는 기괴한 얼굴로 웃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병신 같은 놈이.” “끄…….…
화산귀환-871화 871화. 이곳은 화산의 땅이다. (6) “흐음.” 활짝 열린 서안의 성문을 본 갈천립이 입꼬리를 비틀었다. “아주 멍청한 놈들은 아닌 것 같군.” “오히려 지독히 멍청한 놈들 아닙니까? 털어 달라고 대문을 열어…
화산귀환-870화 870화. 이곳은 화산의 땅이다. (5) “허억! 허억! 허억!” 홍대광의 입에서 거친 숨이 쏟아졌다. 높고 가파르기 짝이 없는 화산을 전력을 다해 단숨에 뛰어올랐으니 아무리 개방의 분타주인 그라고 해도 숨을 헐떡일…
화산귀환-869화 869화. 이곳은 화산의 땅이다. (4) “……지금 뭐라 하셨소?” “사파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이곳으로!” 한 번쯤은 그게 무슨 말이냐고 되물을 만한 소리였다. 하지만 전력을 다해 달려왔는지 전신이 땀으로 젖은…
화산귀환-868화 868화. 이곳은 화산의 땅이다. (3) “이 개 같은 놈들아!” 우렁우렁한 고함 소리가 터져 나왔다. 삼문협(三门峡)에 위치한 중소 문파 벽호문(壁虎門)의 장문인, 벽력노호(霹靂怒虎) 조명산(曺名産)은 참혹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바라보았다.…
화산귀환-867화 867화. 이곳은 화산의 땅이다. (2) “끄응. 쉴 틈이 없네.” 홍대광이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숨 쉬듯이 사고를 쳐 대는 화산신룡이 봉문 했으니, 사는 게 조금은 편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건 정말이지…
화산귀환-866화 866화. 이곳은 화산의 땅이다. (1) “괜찮겠습니까, 대형?” “뭐가?” 모여들었던 이들이 돌아간 뒤, 강서칠살의 막내인 일소일살(一笑一殺) 담해(談諧)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너무 일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만.” “막내야.” “예, 대형.” “일은 작게…
화산귀환-865화 865화.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더니. (5) “죽이고 빼앗는다.” 딱히 대단한 말은 아니다. 그건 스스로 사(邪)를 표방하는 자들에게 너무도 당연하니까. 사란 허울이라 할 수 있는 예(禮)를 거부하고, 사람을…
화산귀환-864화 864화.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더니. (4) 낙양의 환락가. 이제는 과거의 찬란했던 명성을 잃은 고도(古都)이지만, 그렇다 해도 낙양은 낙양이다. 화려하게 밝혀진 밤거리가 삶에 지친 수많은 부나방을 잡아끌고 있었다.…
화산귀환-863화 863화.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더니. (3) “죽여!” “이 더러운 사파 놈들!” 행인들이 오가는 거대한 대로. 그 한가운데서 보기만 해도 섬뜩한 병기를 든 이들이 악다구니를 쓰며 맞붙었다. 채앵!…
화산귀환-862화 862화.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더니. (2) “후우.” “아이고, 상단주님. 이러지 마십시오. 저희가 들겠습니다.” “아닐세. 길이 이리 가파른데 한 사람이라도 더 도와야지.” “저희는 원래 일하는 사람들이 아닙니까?” “하하.…
화산귀환-861화 861화.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더니. (1) “부, 분타주님! 큰일 났습니다! 또 싸움이 터졌습니다!” “뭐? 또야?” 홍대광이 얼굴을 와락 일그러뜨렸다. “이런 빌어먹을 새끼들! 싸움 못 해서 죽은 귀신이라도…
화산귀환-860화 860화. 화산은 강해질 테니까. (5) 매화도는 수많은 상인이 몰려 연일 북새통을 이루었다. 처음 화산이 매화도를 만들 때도 그 규모가 작지 않았지만, 해가 갈수록 더욱더 커지더니 이제는 웬만한 상단은 그…
화산귀환-859화 859화. 화산은 강해질 테니까. (4) “예약하는 줄을 서셨다고요?” “예. 여, 여기라고 하시기에. 그런데 저분이…….” “잠시만요.” 사내가 우렁우렁한 목소리로 마철을 진정시키더니 뭔가를 찾는 듯 이리저리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갑자기 정말로 호랑이가…
화산귀환-858화 858화. 화산은 강해질 테니까. (3) 시간은 공평하다. 지나는 하루를 뼈저리게 아쉬워하는 노인에게도, 기나긴 하루의 지루함을 하품과 함께 견뎌 내는 장년인에게도, 하루가 짧도록 마을을 뛰어다니는 아이에게도 시간은 그저 공평하게 흐를…
화산귀환-857화 857화. 화산은 강해질 테니까. (2) “끄으…….” “어으…….” “……으…….” 연무장에 널브러진 화산 제자들의 입에서 다 죽어 가는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 많은 이들이 모조리 바닥에 뻗어 있다. “쯧.” 유일하게 홀로…
화산귀환-856화 856화. 화산은 강해질 테니까. (1) 수련하는 제자들을 바라보는 현종의 얼굴이 침중하기 그지없었다. 악귀 같은 청명을 이리 같은 제자들이 둘러싸고 공격하고 있었다. 과격하기가 이를 데 없는 광경이다. 목검이라고는 하나, 평범한…
화산귀환-855화 855화. 그냥 나왔는데요? (5) 콰앙! 윤종이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나가떨어진다. 평소 같으면 날아가는 윤종을 얼른 받아 주었을 조걸이지만, 지금은 그쪽으로 눈길도 주지 않았다. 아니, 그 독기 가득 찬 눈에는…
화산귀환-854화 854화. 그냥 나왔는데요? (4) “으…….” 곽회가 검게 죽은 얼굴로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아니, 들어섰다기보다는 용케 쓰러지지 않고 제 몸뚱이를 끌어다 옮겼다는 말이 좀 더 적절할 것이다. 비틀대던 그는 이내…
화산귀환-853화 853화. 그냥 나왔는데요? (3) 백천의 얼굴에 긴장이 어렸다. 그런 그의 건너편에는 청명이 서 있었다. 저놈은 백천의 맞은편에 설 때마다 언제나 느슨하게 반쯤 풀린 얼굴로 귀찮다는 기색을 팍팍 풍겨 대곤…
화산귀환-852화 852화. 그냥 나왔는데요? (2) “……봉문이라고 했느냐?” “예.” 은하상단의 상단주인 황문약이 황당하기 그지없다는 얼굴로 황종의를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화산이 봉문을 했다고?”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듯 다시 묻고도 허, 하고 헛웃음을…
화산귀환-851화 851화. 그냥 나왔는데요? (1) 화산이 봉문을 했다는 소식이 중원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과거였다면 딱히 관심을 끌지 못했을 소식이지만, 현재 강호에서 화산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힘은 과거와 비할 바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화산귀환-850화 850화. 너희가 없는 화산은 화산이 아니다. (5) “……화산이네.” “어, 화산이야…….” “……도착했네.” 화산의 제자들은 시커멓게 죽은 얼굴로 구름 위로 까마득하게 솟아오른 화산의 봉우리를 올려다보았다. 과거 섬서를 떠났다가 돌아와 이 높은…
화산귀환-849화 849화. 너희가 없는 화산은 화산이 아니다. (4) “어…….” 현종은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심정으로 앞에 앉은 이를 바라보았다. “그…….” 사실 상식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저 아기 사슴…
화산귀환-848화 848화. 너희가 없는 화산은 화산이 아니다. (3) “그…….” 모두가 한마음으로 봉문을 결정할 때까지는 좋았다. 물론 청명이 놈이 이를 가는 걸 보고 다소 섬뜩해지기는 했지만 그 정도는 다들 어느 정도…
화산귀환-847화 847화. 너희가 없는 화산은 화산이 아니다. (2) 죽는다. 사실 낯선 말은 아니다. 아니, 어쩌면 꽤 익숙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청명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이 모두의 가슴에 천근 거암처럼 얹혔다. “……아니…….”…
화산귀환-846화 846화. 너희가 없는 화산은 화산이 아니다. (1) “네?” “예?” “엥?” “어?” “뭐라굽쇼?” 각기 다른 반응이었지만, 그 반응에 담겨 있는 감정만은 모두 같았다. 현종을 중심으로 모인 화산의 제자들이 연신 두…
화산귀환-845화 845화. 사람을 엿 먹여도 정도가 있지! (5) 스으윽. 새하얀 천이 검을 훑고 지나간다. 스으윽. 백천의 두 눈이 진중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하루 한 번 습관적으로 하는 일. 하지만 그의 자세는…
화산귀환-844화 844화. 사람을 엿 먹여도 정도가 있지! (4) 검이 빛살처럼 쾌속하게, 하지만 또 유려하게 날아들었다. 바람이 칼날이 된다면 이럴 것이다 싶을 정도로. 하지만 그 검을 위험하게 만드는 것은 쾌속함도 유려함도…
화산귀환-843화 843화. 사람을 엿 먹여도 정도가 있지! (3) 쏴아아악. 곡식 쏟아지는 소리가 기분 좋게 울린다. 손에 되를 든 조걸이 몰려든 이들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충분히 있으니까 다투지 말고 줄을 서십시오!…
화산귀환-842화 842화. 사람을 엿 먹여도 정도가 있지! (2) “큽!” “풉……!” “웁!” 화산의 제자들이 일제히 입을 틀어막았다. 심지어 현종까지도 볼을 푸들푸들 떨어 가며 입을 막았지만, 어깨가 들썩거리고 몸이 진동했다. 그 격한…
화산귀환-841화 841화. 사람을 엿 먹여도 정도가 있지! (1) 며칠 사이 십여 개의 문파가 불타올랐다. 중원에 사파지문은 수도 없이 많다. 걸핏하면 서로 싸워 대어 멸문하는 것이 일상이고, 승자가 패자를 집어삼키는 일이…
화산귀환-840화 840화. 협의지문이 아직도 있었구나. (5) 저벅. 저벅. 저벅. 찰박. 새하얀 비단신이 피 웅덩이를 밟는다. 튀어 오른 핏방울에 꽃신이 얼룩지자 사내가 언짢은 기색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나는 이래서 피가 싫다니까.” 떨떠름하게…
화산귀환-839화 839화. 협의지문이 아직도 있었구나. (4) “사패련이라 하셨소?” 살짝 격앙된 현종의 목소리에 홍대광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 장문인. 사패련이 사도일통(邪道一統)을 선언했습니다.” “사도일통…….” 다시금 읊조리는 현종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조걸은…
화산귀환-838화 838화. 협의지문이 아직도 있었구나. (3) 촤라라락! 산더미 같은 은자가 쌓였다. 눈앞에 돈이 쌓여 있으니 헤벌쭉 웃으며 좋아할 만한 일이었지만, 정작 그 은자를 앞에 둔 현종의 두 눈엔 뭐라 말할…
화산귀환-837화 837화. 협의지문이 아직도 있었구나. (2) “낄…….” “…….” “낄낄…….” “…….” “낄낄낄낄낄낄낄낄낄낄!” “…….” “으헤헤헤헤헤! 으헤헤! 꺄르르륵! 꺄륵!” “…….” 녹림의 일장로가 임소병의 귓가에 조심스레 속삭였다. “괜찮은 겁니까?” “……그냥 즐기시게 내버려 둬.” “…….”…
화산귀환-836화 836화. 협의지문이 아직도 있었구나. (1) “아아아아악!” “사, 살려 주세요!” 장강 어귀에 위치한 한 마을이 금세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다. 이리저리 달아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소름 돋는 거치도를 든 이들이 위협적으로 고함을…
화산귀환-835화 835화. 그건 너희 대가리한테 가서 따지시고. (5) “여기인 것 같은데요, 행수님?” “그, 그래 보이지?” 수레를 끌고 온 이들이 말 등을 두드리며 세웠다. 눈앞에 커다란 부두와 수많은 인파가 펼쳐져 있었다.…
화산귀환-834화 834화. 그건 너희 대가리한테 가서 따지시고. (4) 수적들이 날뛸수록 장강의 민심은 극도로 흉흉해졌다. 곳곳에서 목숨을 잃는 이들과 모든 재물을 빼앗기는 이들이 속출하니 이 악물고 버티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지쳐…
화산귀환-833화 833화. 그건 너희 대가리한테 가서 따지시고. (3) “모조리 빼앗아라!” 반항하던 이를 거침없이 베어 버린 서홍이 낄낄 웃으며 고함쳤다. ‘이거지! 이래야지!’ 그동안은 수적질을 하면서도 마음껏 날뛰어 본 적이 없었다. 영업이…
화산귀환-832화 832화. 그건 너희 대가리한테 가서 따지시고. (2) 사패련이 구파일방과 강남 불침 조약을 맺었다는 소문은 폭풍처럼 중원을 휩쓸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던 이들도 연이어 같은 소식이 들려오니 결국엔 입을 쩍 벌릴…
화산귀환-831화 831화. 그건 너희 대가리한테 가서 따지시고. (1) 법정은 얼굴을 굳힌 채 한참 침묵을 지켰다. 법계는 차마 그 눈을 마주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지금까지 한 말이 모두 사실이더냐?” “방장…….”…
화산귀환-830화 830화. 다른 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5) 그러니까……. 청명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두 눈을 멍하니 끔뻑였다. ‘다시 일어나야 하는데…….’ 슬쩍 고개를 내려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아니 바라보려 했다.…
화산귀환-829화 829화. 다른 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4) 청명이 천천히 눈을 떴다. 보이는 것은 옅은 등불 빛이 어른거리는 낯선 천장이었다. 멍하니 누워 천장을 보다 이내 슬쩍 눈살을 찌푸렸다. ‘또 옛…
화산귀환-828화 828화. 다른 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3) 의식이 점점 깊은 곳으로 침전한다. 아래로, 아래로 끝없이 가라앉다 육체와 의식이 서로 나뉘어 점점 멀어져 간다. 흐릿하지만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은, 꿈을 꾸는…
화산귀환-827화 827화. 다른 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2) 당군악의 얼음장 같은 눈빛이 남궁황을 꿰뚫는 듯했다. ‘왜 여기에…….’ 저 먼 사천에 있어야 할 당군악이 어째서 이 장강에 모습을 드러냈단 말인가? 그것도…
화산귀환-826화 826화. 다른 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1) 백색의 마차와 그 뒤를 따르는 만인방이 멀어져 갔다. 당가를 이끌고 도착한 당군악은 그 모습을 보며 작게 탄식했다. “……아무래도 내가 너무 늦게 온…
화산귀환-825화 825화. 이 전쟁은 내가 이겼다. (5) “입은 살았군.” “호오?” 장일소가 흥미가 당긴 듯 웃었다. “그럴 생각도 없는 주제에.” 청명의 말에 장일소의 눈이 묘한 빛을 품었다. 확실히 이놈은 재미있다. 장일소를…
화산귀환-824화 824화. 이 전쟁은 내가 이겼다. (4) 절벽 아래로 내려온 만금대부는 장일소를 빤히 보았다. ‘패군이라…….’ 그가 장일소의 제안을 받아들였던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위기감. 이대로 있다가는 정말 장일소의 말대로 손도…
화산귀환-823화 823화. 이 전쟁은 내가 이겼다. (3) 장일소가 걸음을 옮겨 멀어지고 나서야 느긋하게 절벽 위로 올라온 흑룡왕이 이죽이며 다가왔다. “아쉽군.” “…….” “여기서 죽여 줬어야 하는 건데 말이야.” 남궁황의 온 얼굴에…
화산귀환-822화 822화. 이 전쟁은 내가 이겼다. (2) 내뻗은 손과 악다문 입술. 모두의 시선이 허도진인에게 꽂혀 있었다. 오검은 물론이고, 뒤쪽의 구파일방, 심지어는 사파들까지도 충격에 두 눈을 부릅뜨고 허도진인을 보았다. 그중 표정에…
화산귀환-821화 821화. 이 전쟁은 내가 이겼다. (1) 윤종은 턱 근육이 곤두서도록 이를 악물었다. 검을 잡은 손에선 핏기가 빠져나갔다. 광기에 잡아먹힐 것만 같다. 장일소의 광기는 손에 잡힐 듯 사람을 짓누르고 덮친다.…
화산귀환-820화 820화. 우리 애들은 조금 거칠거든. (5) 콰아아아아아아앙! 암석이 폭발하며 사방으로 튀었다. 그 충격에 절벽은 금방이라도 통째로 무너져 내릴 듯 뒤흔들렸다. “아아아아악!” “떨어진다! 아아아악!” 매달려 있던 구파일방의 제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화산귀환-819화 819화. 우리 애들은 조금 거칠거든. (4) 발이 땅에 닿지 않는다. 몸은 섬뜩할 정도로 빠르게 낙하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 중 누구도 그딴 것에 신경을 기울이지 않았다. 쇄애애애액! 청명의 검이…
화산귀환-818화 818화. 우리 애들은 조금 거칠거든. (3) 절벽 위에 붉은 매화가 피어올랐다. 백천의 검 끝에서 뿜어져 나간 경기가 절벽 위로 흐르는 바람을 타고 붉디붉은 꽃을 피워 냈다. 흐읍, 기합을 넣는…
화산귀환-817화 817화. 우리 애들은 조금 거칠거든. (2) “흥분하지 마라!” 현종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흔치 않은 현종이지만, 지금 그의 목소리에는 평소와 달리 가공할 힘이 실려 있었다. “서두르지 마라!…
화산귀환-816화 816화. 우리 애들은 조금 거칠거든. (1) 조걸의 등이 어느새 식은땀으로 흥건해졌다. 마교의 주교를 상대할 때조차 단 한 번도 패기를 잃지 않았던 조걸은 지금 이제껏 단 한 번도 유례가 없었을…
화산귀환-815화 815화. 모가지 딱 대라, 이 새끼야! (5) 까각! 가가가각! 내력이 잔뜩 실린 검과 장일소의 반지가 마찰하며 소름 돋는 울려 퍼졌다. 청명이 잔뜩 일그러진 눈으로 죽일 듯 노려보자 장일소는 비웃음으로…
화산귀환-814화 814화. 모가지 딱 대라, 이 새끼야! (4) 남궁황의 두 눈에 경악이 어렸다. 어마어마한 도기가 머리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흡사 시야가 모두 먹빛으로 물드는 것만 같은 광경이었다. “큭!” 남궁황은 벼락같이…
화산귀환-813화 813화. 모가지 딱 대라, 이 새끼야! (3) 하늘에선 기름의 비가 내리고, 땅에서는 검은 화살이 끝없이 솟구친다. 소림의 무승들이 뿜어내는 권력이 황금빛 용처럼 절벽을 오가고, 무당의 검수들이 그려 낸 검막이…
화산귀환-812화 812화. 모가지 딱 대라, 이 새끼야! (2) 압도적인 광경이었다. 사람보다 더 큰 수십 개의 솥에서 끓는 기름이 한꺼번에 쏟아지니 순간적으로 폭포가 쏟아지는 듯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의 머리 위로 쏟아지고…
화산귀환-811화 811화. 모가지 딱 대라, 이 새끼야! (1) 절벽을 평지처럼 달리던 청명이 문득 절벽 위쪽으로 획 시선을 올렸다. 위를 점거하고 있던 만인방도들이 그를 저지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하강하고 있었다. 경기를…
화산귀환-810화 810화. 다시 만나 더럽게 반갑다! (5) 암석밖에 보이지 않는 깎아지른 절벽, 그 삭막한 공간에서 붉디붉은 매화가 환상처럼 피어났다. 그 대경할 광경에 만인방도들은 괴성을 내지르며 미친 듯이 도를 휘둘렀다. 하지만…
화산귀환-809화 809화. 다시 만나 더럽게 반갑다! (4) “그러니까…….” 청명이 귀를 후비적거리며 말했다. “둘이서 여기 있는 놈들을 싹 때려잡자?” “그렇지.” “그게 찝찝하면 니들 하는 거 뒤에서 구경이나 하고 콩고물이나 받아먹어라?” “정확하다.”…
화산귀환-808화 808화. 다시 만나 더럽게 반갑다! (3) “어디 보자…….” 청명의 시선이 건너편의 사패련에게로 향했다. “저 새끼들도 마음에 안 들고.” 이번엔 절벽 아래를 못마땅하게 내려다보았다. “이 새끼들도 마음에 안 들고.” 그는…
화산귀환-807화 807화. 다시 만나 더럽게 반갑다! (2) “흐음.” 청명의 시선이 절벽 너머로 향한다. 장일소를 필두로 절벽을 점거하고 있는 이들을 두 눈으로 한차례 훑은 청명의 시선이 이번에는 아래로 향했다. 무당, 남궁,…
화산귀환-806화 806화. 다시 만나 더럽게 반갑다! (1) “……허산.” “……예, 장문인.” “제자들을 수습해라.” “예!” 허도진인은 핏기가 가신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피해? 아니, 피해는 의외로 그리 크지 않다. 압도적인 공격이었던 걸 감안한다면…
화산귀환-805화 805화. 야! 거기 남는 술 좀 챙겨라! (5) “……사패련?” 남궁황이 굳은 얼굴로 입을 뗐다. “사패련이라니?” 장일소는 느긋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이름이지요. 하지만 이제는 누구도 모를 수 없는…
화산귀환-804화 804화. 야! 거기 남는 술 좀 챙겨라! (4) “이, 이건…….” 허도진인의 얼굴이 흉악하게 일그러졌다. 그는 도인이고, 타인에게 이런 얼굴을 보이는 이가 아니었다. 그의 감정이 얼굴 위에 떠오른다는 건 상황이…
화산귀환-803화 803화. 야! 거기 남는 술 좀 챙겨라! (3) “장로님!” “알고 있다!” 법계가 답지 않게 언성을 높였다. 소림은 제자들에게 언제나 부동심을 유지하라는 가르침을 내리는 문파다. 법계 역시 부동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화산귀환-802화 802화. 야! 거기 남는 술 좀 챙겨라! (2) “흠!” 골짜기 안으로 들어온 남궁황의 눈이 가느스름해졌다. 묘한 지형이다. 절벽 사이로 물이 들어차는 긴 길이 나 있다. 무리한다면 배 두 척…
화산귀환-801화 801화. 야! 거기 남는 술 좀 챙겨라! (1) “마, 막아라! 내부로 진입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 흑룡채로 모여들었던 각 수채의 채주들이 고함을 내질렀다. 하지만 아무리 고함을 지르고 발악을 해도 도무지…
무협과 판타지의 경계를 허문 문제작, 『가즈 나이트』에 숨겨진 철학적 메시지를 깊이 있게 분석하다 목차 1. 『가즈 나이트』란 어떤 작품인가 『가즈 나이트』는 국내 판타지 소설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흔히 “한국형…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346화 나는 무너진 콘크리트의 아래에 깔린 채, 그 바깥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듣는다. 입을 움직이려고 했으나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저 몽롱하고 둔탁한, 머리로, 말소리가 흘러든다…. 깊은…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345화 옥상 출입문이 열리는 순간 찌르는 듯한 햇살이 눈으로 쏟아졌다. 그리고 시야가 적응하는 순간, 소름 돋도록 청명한 파란 하늘 아래, 세광시청 옥상의 모습을 본다. …바닥이,…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344화 나는 이자헌 연구원, 아니… 이자헌 ‘과장님’을 보았다. 더는 도마뱀으로 보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그 파충류의 세로 동공을 자연스럽게 상상하면서. “…언제부터, 기억하셨습니까?” “? 항상 기억했습니다.” 순간…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343화 “…….” 애초에. 내가 이 위험한 세광특별시를 계속 탐사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모호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 거대하고 비밀 많은 괴담을 캐내다 보면, 어쩌면 이 괴담 세상의…
화산귀환-800화 800화. 잘생기고 재수 없으면 진가 놈인데. (5) 현종의 두 눈에도 경악이 어렸다. ‘남궁황.’ 조금 전 문파의 수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가 보여 준 모습은 솔직히 눈살이 찌푸려졌다. 물론 그가 화산에…
화산귀환-799화 799화. 잘생기고 재수 없으면 진가 놈인데. (4) “전쟁하는 사람 어디 갔나?” 조걸이 살짝 떨떠름한 얼굴로 앞쪽을 살폈다. 화산이 잔치판을 벌인 지 한참이나 되었건만, 저들끼리 논의에 들어간 다른 장문인들은 도무지…
화산귀환-798화 798화. 잘생기고 재수 없으면 진가 놈인데. (3) “입구가 너무 좁소.” “흐음……. 게다가 방해물이 너무 많습니다.” 장문인들의 시선이 강으로 향했다. 건너편 절벽 가운데 난 깊은 골짜기 앞에는 수적선이 빼곡하게 차…
화산귀환-797화 797화. 잘생기고 재수 없으면 진가 놈인데. (2) “이…….” 뿌드드득. 이를 갈아붙이는 소리가 섬뜩하게 퍼져 나갔다. 남궁도위는 핏발이 선 눈으로 청명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았다. 지난 비무대회에서 청명에게 처참하게 패배한 이후로…
화산귀환-796화 796화. 잘생기고 재수 없으면 진가 놈인데. (1) “남궁황이오.” “벽현(碧賢)입니다.” 현종이 두 사람을 향해 공수했다. “화산의 현종입니다. 다시 뵙게 되어 더없이 반갑습니다.” 모두 과거 천하비무대회에서 안면이 있던 이들이다. 하지만 현종을…
화산귀환-795화 795화. 오직 그만이 가치 있을 뿐이오. (5) “사형.” “응?” 흑룡채를 향해 달려가던 와중, 조걸이 슬쩍 입을 열었다. “그…… 무당 장문인이란 분 있잖습니까.” “허도진인?” “예. 그분이요.” “그분은 왜?” “좀 생각하던…
화산귀환-794화 794화. 오직 그만이 가치 있을 뿐이오. (4) “장문인!”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허도진인이 고개를 돌렸다. 이내 그의 미간이 살짝 일그러졌다. 이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검은 무복을 입은 이들과, 그 뒤를…
화산귀환-793화 793화. 오직 그만이 가치 있을 뿐이오. (3) “…….” 강변에 모여든 이들을 보는 백천의 낯빛이 검게 죽었다. “……얘들아.” “예, 사숙.” “……장문인께서 가신다고 하더냐?” “그런 것 같은데요?” 조걸의 대답에 윤종이 말을…
화산귀환-792화 792화. 오직 그만이 가치 있을 뿐이오. (2) “고생하셨습니다, 방주님.” “흐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장일소를 보며 호가명이 빙그레 웃었다. “아니, 이제 련주님이라 불러야겠군요.” “낯 뜨겁게 련주는 무슨! 됐다.” 장일소는 거창한…
화산귀환-791화 791화. 오직 그만이 가치 있을 뿐이오. (1) “사패련(四覇聯)이라…….” 만금대부가 살짝 갈라진 목소리로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보통 일은 아니다. 특히나 이 사패련의 창설이 강호에 미칠 영향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위험한 일이야.’ 물론…
화산귀환-790화 790화. 개처럼 살든가, 늑대처럼 죽든가. (5) “이…….” 그렇잖아도 상황이 좋지 않은 마당에 정곡을 찔린 흑룡왕은 여지없이 발끈했다. 두 눈에서 불꽃을 뿜으며 노호성을 내지르려는 찰나, 천면수사가 담담한 목소리로 끊고 들어왔다.…
화산귀환-789화 789화. 개처럼 살든가, 늑대처럼 죽든가. (4) 쿵! 흑룡왕이 마지막 계단을 오르며 진노한 범 같은 시선으로 장일소를 쏘아보았다. “애송이 놈이……. 팔자도 좋구나. 이 먼 항주까지 와서 신선놀음이라니.” 평범한 이였다면 그…
화산귀환-788화 788화. 개처럼 살든가, 늑대처럼 죽든가. (3) “캬아! 살맛 나는구먼!” 구강의 한 주루. 해가 채 서산 너머로 넘어가기도 전부터 주루에 모여든 이들이 거나하게 술을 들이켜고 있었다. “저 꼴 보기 싫은…
화산귀환-787화 787화. 개처럼 살든가, 늑대처럼 죽든가. (2) “교룡채가 소림에 당했습니다. 사마 채주가 수채를 버리고 도주하고 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청하채(淸河砦)로 무당이 진격하고 있다고 합니다! 청하채주가 지원을 요청해 왔습니다.” “나, 남궁세가가 북상…
화산귀환-786화 786화. 개처럼 살든가, 늑대처럼 죽든가. (1) “이, 이런 미친!” 개방 거지가 들고 온 서찰을 읽으며 홍대광의 얼굴이 참혹하게 일그러졌다. “왜요?” “나, 난리가 났다, 화산신룡!” “뭔데 그래요?” 안색이 검게 죽은…
화산귀환-785화 785화. 어디 뒈지게 한번 놀아 보죠. (5) 남경. “빌어먹을, 패 더럽게 안 붙는군!” 손에 든 골패를 판 위에 던져 버린 고태(高泰)는 짜증 어린 얼굴로 머리를 벅벅 긁어 댔다. “끌끌끌.…
화산귀환-784화 784화. 어디 뒈지게 한번 놀아 보죠. (4) “고개 숙여라!” “허튼 짓 하는 놈은 베겠다!” 튼튼한 쇠줄에 엮인 수적들이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무당의 검수들이 그 주변을 둘러싸고…
화산귀환-783화 783화. 어디 뒈지게 한번 놀아 보죠. (3) “완성했다!” “으아아아아아아!” “눈물 날 것 같아!” 화산의 제자들이 글썽거리며 앞쪽에 완성된 선착장을 바라보았다. 선착장이라고 해 봐야 돌과 바위, 그리고 흙을 퍼부어 강을…
화산귀환-782화 782화. 어디 뒈지게 한번 놀아 보죠. (2) “화산…….” 무당 장문인 허도진인의 얼굴이 살얼음이라도 낀 듯 싸늘해졌다. 보고를 마친 허산자는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냉한 기운에 마른침을 삼켰다. 허도진인은 화를 삭이는…
화산귀환-781화 781화. 어디 뒈지게 한번 놀아 보죠. (1) “……라는 거죠!” “…….” 설명을 모두 들은 현종은 뭐라 설명하기 힘든 표정을 지으며 청명을 빤히 보았다. “그러니까…….” 그의 시선이 앞에 앉은 이들을 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