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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 나이트 – 460화


“우오오옷챠–!!!!!!”

나찰과 수라가 워터 스크린에 의해 무기 공격이 막힘과 동시에, 사바신은 자신의 목도 팔봉신영룡을 들고 워터 스크린 안으로 뛰어들었고, 인형을 쳐내듯 나찰과 수라들을 이리저리 쳐 동강을 내며 안쪽으로 조금씩 파고들었다. 바이론의 말이 그의 자존심과 성질을 건드렸는지, 그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난폭하게 검술을 펼쳐 나갔다. 그런 사바신의 모습을 레디가 그냥 바라보고만 있자, 슈렌이 조용히 레디에게 말했다.

“‥아까 말을 들었을 텐데‥그 아이를 못 지키면 어떻게 된다는 것‥.”

그러자, 레디는 순간 섬뜩함마저 느끼며 슈렌을 바라보았다. 슈렌은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그는 그저 사바신이 난동을 부리고 있는 워터 스크린 안쪽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알았어 슈렌, 그럼 뒤를 부탁한다.”

레디가 귀빈궁 쪽으로 빠르게 사라지자, 바이론은 킥킥 웃으며 슈렌을 향해 중얼거렸다.

“크크큭‥분하긴 분한가 보군‥어쨌거나 오래간만에 보는걸? 푸른 불꽃이 붉은 불꽃으로 변한 모습을 말이야‥하긴, 지금 이 상황엔 너의 그런 모습이 더 필요하지‥크크크크크‥.”

“….”

“깡통들은 저리 꺼져!! 지금 내 눈에 거슬리는 녀석은 모두 다친다–!!!!”

퍼엉–!!

그렇게 소리치며, 사바신은 주위에 있는 나찰과 수라를 전부 부숴버렸고 앙그나와 카에 사이에 서 있던 와카루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쯧쯧쯧‥1분도 안돼서 2천만 달러가 날아가는군‥아까워 아까워‥. 카에, 뭐하느냐. 저 젊은이를 좀 진정시키렴.”

“알았다!”

카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들이 있는 쪽으로 몸을 날리는 사바신을 향해 돌아섰고, 자신의 왼쪽 팔을 빠르게 움직였다.

“박살내 주‥흐앗–!!!”

파악–!!!

사바신은 자신의 복부에 갑자기 전달되어 온 엄청난 충격에 전신이 마비되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뒤로 나자빠지고 말았다. 카에는 쓰러진 사바신을 향해 주먹을 풀며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검은 옷, 카에, 너부터 죽이겠다!!”

“크으윽‥할 테면 어디 해 봐라–!!!”

겨우 몸을 일으킨 사바신은 코트를 벗어 던지며 카에를 향해 돌진했다. 카에는 이번에도 간단히 사바신을 날리기 위해 팔을 움직였으나, 근성이 발동된 사바신에겐 기초적인 공격은 통하지 않았다.

“허술하다!!”

공격을 피한 사바신은 카에의 팔을 꺾기 위해 카에의 팔을 양 팔로 잡고 역방향으로 힘을 가했다.

우두둑‥!

“아, 아니!?”

그러나, 카에의 팔은 꺾이지 않았다. 소리가 들려온 쪽은 사바신의 왼쪽 어깨 관절이었다. 사바신은 아차 하며 뒤로 물러서려 했으나 카에의 오른팔이 더 빨랐다. 카에는 오른손으로 사바신의 머리를 잡은 후 자신의 입 앞에 가져간 뒤 입을 크게 벌렸다.

“‥죽엇‥!”

순간, 카에의 입안에선 푸른색의 불빛이 번쩍였고, 사바신은 급히 양 팔로 자신의 앞을 가렸다. 곧, 카에의 입에선 엄청난 크기의 푸른 광선이 폭발하며 앞으로 뻗어나갔고, 그 빛의 압력에 밀려난 사바신은 멀찍이 날아가며 성 한쪽에 틀어박혔다.

“크아아아아앗–!!!”

쿠우우우웅–!!!

곧, 엄청난 폭음과 함께 사바신이 떨어진 부근의 성벽은 대폭발을 일으키며 산산조각이 났고, 그 모습을 본 어중천을 비롯한 동방 사람들은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카에의 옆에서 구경을 하고 있던 와카루는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채 박수를 치며 카에에게 말했다.

“허허허헛‥잘 했다 얘야. 이제 저 젊은이 정신을 차렸을 게야.”

그러자, 카에는 와카루를 바라보며 손을 내밀었다.

“카에, 과자 먹고 싶다!! 한 명 죽였으니, 과자 줘라!!”

와카루는 손가락을 휘휘 저으며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

“오오〜카에야, 아직 저 젊은이 죽지 않았단다. 잘 보거라.”

그 말에, 카에는 깜짝 놀라며 자신이 날려버린 성의 한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선 와카루의 말대로 사바신이 연기를 헤치며 서서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 그리 다치진 않은 듯했으나 그렇지도 않았다. 카에가 뿜어낸 [아토믹 레이]에 사바신의 양 팔뚝의 뼈가 금이 간 것이었다. 양 팔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사바신은 눈을 움찔거리며 카에를 향해 소리쳤다.

“아직이다!! 난 아직 싸울 수 있어!!! 그렇게 과자 타령만 하지 말고 어서 와라!! 널 귀여워해 줄 힘은 남아있다!!! 움직여라 영룡!!”

사바신의 외침에, 근처 바닥을 굴러다니던 팔봉신영룡은 움직이기 시작했고, 영기를 띄며 사바신의 곁으로 날아왔다. 사바신은 금이 가 움직이지 못하는 자신의 팔을 앞으로 애써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잘라라 영룡!! 도움이 안 되는 팔 따윈 필요 없어!!!”

그 외침을 얼핏 들은 어중천은 깜짝 놀라며 사바신 쪽을 바라보았다. 그는 설마 했으나 거대 목도가 뿜어지는 영기로 주인의 팔을 정말로 날리는 모습을 본 직후 눈을 크게 뜨며 사바신을 향해 소리쳤다.

“이봐!! 공자, 무슨 짓인가!!! 아직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가‥!!!”

사바신의 잘린 양팔은 바닥에 떨어진 직후 즉시 빛의 재로 변해 사라졌다. 팔이 잘린 단면에선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다가 이내 멈추었고, 통증에 의해 얼굴이 새파랗게 변한 사바신은 자신을 잠시간이긴 해도 가지고 논 카에를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크헤헷‥이게 사바신님의 사나이 근성이라는 것이다‥!! 이제 진짜로 처리해 주겠어!!!”

신음이 섞인 그 외침과 동시에, 사바신의 팔 단면에선 각각 붉은색의 근육 덩이들이 쏟아져 나왔고, 사바신은 거기에 따른 고통 때문에 땀을 뻘뻘 흘리며 일갈을 터뜨렸다.

“크윽‥크하아앗–!!!”

그 근육 덩이들은 이내 뼛소리를 내며 인간의 팔 형상을 갖추기 시작했고, 얼마 안 되어 근육 덩이들은 새로운 팔로서 완전히 모습을 갖추었다. 그 모습을 본 어중천과 동방 병사들은 더욱 혼비백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바신은 이제 조금 괜찮은 안색을 띠우며 자신의 팔을 매만져 보았다.

“좋아‥자, 또 해볼까?”

그 모습을 본 와카루는 흥미가 있다는 듯 턱을 매만지며 야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는 옆에 말없이 서 있는 앙그나의 굵은 다리를 툭 치며 말했다.

“뭐하느냐‥임무를 처리해야지‥안 그러면 이 할애비, 너에게 과자 안 줄 거다.”

“아, 알았다! 앙그나, 지금 간다!!”

앙그나는 와카루의 말에 따라 귀빈궁을 향해 야수처럼 달리기 시작했고, 사바신은 흠칫 놀라며 앙그나를 향해 뛰며 소리쳤다.

“이 자식, 넌 아무데도 못 간다–!!”

순간, 카에가 사바신의 앞을 가로막았고, 카에는 원래 짙은 적색을 띤 눈을 번뜩이며 분노한 표정으로 사바신을 향해 중얼거렸다.

“카에, 너 때문에 과자 못 받았다! 카에 화났다!! 죽이겠다!!!”

“쳇, 맘대로 지껄이지 마!!!”

사바신은 볼 것 없이 빠르게 영룡을 휘두르기 시작했고, 카에는 동물처럼 부드러운 동작으로 사바신의 영룡을 피해 나갔다. 바이론은 또다시 싸우기 시작한 둘을 보며 미소를 띠운 채 중얼거렸다.

“크큭‥도저히 상대가 안 되는군‥.”

“‥뒤를 부탁한다.”

슈렌은 더 이상 볼 것이 없다는 듯 앙그나가 간 귀빈궁을 향해 빠르게 달려 나갔다. 사바신의 전투를 본 이상, 가즈 나이트 중에선 가장 약한 레디가 위험할 것은 뻔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슈렌이 달려가는 것과는 반대로, 바이론은 팔짱만 낀 채 사바신의 불리한 전투를 보고만 있었다. 동방 병사들은 사바신을 도울 생각이 없는 것 같이 보이는 바이론을 보며 뒤에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저 공자는‥친구가 얻어맞는 것만 겨우 면하고 있는데도 가만히 서서 구경만 하고 있다니‥의리라는 것이 뭔지 모르는가?”

“그러게나 말일세, 우리라도 저 공자를 도와주고 싶구먼‥.”

그때, 그 병사들과 멀리 떨어져 있던 바이론이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다.

“크팰‥크하하하하하하핫–!!!! 한 번만 더 지껄여 봐라, 크하하하하하하핫–!!!”

그 광기 어린 웃음소리를 들은 병사들은 곧바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중얼거렸다.

“‥귀신이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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