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 나이트 – 685화
“크큭… 어쨌거나, 이게 웬일인가. 주신께서 믿고 맡겨주신 임무를 최고의 해결사라 불리는 우리 둘 모두 실패했으니 말이다. 난 메타트론의 부활을 막지 못했고, 넌 메타트론이 부활하기 전에 미카엘을 찾지 못했고… 크크큭, 우습지 않나?”
허무하다는 듯 한탄하던 바이론은 다시 술을 들이키며 말문을 닫았고, 휀은 남은 위스키를 한 번에 비우며 짧게 한숨을 지었다.
“… 그렇군.”
잠시 동안 상념에 잠겨 있던 휀은 비운 잔을 다시 바이론에게 내밀었고, 바이론은 술을 잔에 부으며 휀에게 리오의 일을 묻기 시작했다.
“… 그건 그렇고, 리오 녀석이 죽었다는 것은 무슨 소리지? 내가 죽이려 맘을 먹어도 웬만해선 안 죽는 녀석인데….”
“솔직히 죽었다고 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도 모르겠군. 어쨌거나 확실한 것은 그 녀석의 영혼이 신계, 명계와 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차원에 날려갔거나, 아니면 어떤 곳에 영혼이 봉인되었거나….”
“… 짚이는 곳이라도 없나?”
“… 한 가지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그것 역시 가능성일 뿐이야. 어쨌거나, 어디에 있든 녀석은 때가 되면 나타날 것이다. 어디 있건, 자신과 친한 사람들의 곁에선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 녀석의 성격 탓이지.”
“… 크큭, 잘도 아는군. 그럼, 사라져 버린 바보 녀석을 위하여… 크크크크큭….”
“… 좋군.”
휀과 바이론은 서로의 잔과 통을 부딪혀 건배를 한 뒤 다시금 술을 먹기 시작했다.
※※※
그로부터 2개월이 지났다. 4대 용왕군이 합류한 이후, 전세는 급속도로 서룡족 측에 기울어 결국 동룡족의 군대는 북아메리카 대륙에 고립되었다.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 남극, 남아메리카 대륙까지 탈환한 서룡족은 동룡족의 최후 외부 방어선인 하와이 섬까지 10여 일 간의 사투 끝에 점령했고, 서룡족의 목표는 동룡족과 바이오 버그들의 본거지인 북아메리카 대륙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하지만, 서룡족의 간부들과 가즈 나이트들은 북아메리카부터가 진짜 전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적의 모든 전력이 집중되어 있는 장소인 만큼 전투는 어려울 것이 뻔했고, 게다가 태고의 대 천사장 메타트론이 이끄는 원(元)·디바인 크루세이더가 바이오 버그 측에 가담한 탓이었다.
이제, 그들의 전투는 제 2막을 향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