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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158화


진나솔은 고개를 들었다.

골목 너머에서 무언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어 그녀를 응시한다.

꼬리 없는 새끼 인어 하나.

자신에게 뭔가를 던진다.

휙.

투척물이 빛에 반짝인다.

진나솔은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자신을 향해 도망치듯 달려왔던 직원의 목덜미를 잡아 그것을 막았다.

“힉!”

파편에 맞은 직원이 새된 비명을 지르는 순간, 비눗방울 같은 유리가 온몸에서 터져 나와 머리와 손이 갇혀 포박당한다.

그리고 그 위로 도장이 찍히듯 떠오르는 기하학적인 전통 문양.

‘…관리국!’

[경고합니다. 당신은 지금 초자연 재난에서의 구조임무를 방해 중입니다.]

[공무집행 방해를 중단하고 투항하십시오. 투항하십시오. 투항하십시오….]

문양에서부터 녹음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초자연 재난관리국에서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민간인 제압을 시작할 때 반드시 고지하는 방송.

동시에 아이템이었다. 저 소리를 들으면 호전심이 사라지고 따라야 할 것 같은 권위를 느낀다.

그러니까, 평범한 사람은 말이다.

‘번거롭잖아.’

정예팀 황금 가면을 쓴 진나솔의 관자놀이에 핏줄이 불거졌다.

인어가 아니라 특수 개체인 척 위장한 관리국 새끼들이었다니.

“귀찮게.”

“끄으윽,”

진나솔은 포박된 직원을 발로 걷어차며, 동시에 마법처럼 모노클을 착용해 요원을 식별해냈다.

골목 너머에 둘.

‘붙을까?’

아니, 아니다. 중요한 건 빠르게 임무를 끝내고 포인트를 쌓는 것이다. 최소한의 체력 소모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이며, 업무 능률을 올리는 것이다.

이 경우, 귀찮은 아이템 수색은 그만두고 얼른 탈출정에 타서 클리어나 하는 게 맞았다.

하지만….

“짜증 나잖아.”

분리된 손톱이 정면으로 쇄도해 골목 너머에 꽂힌다.

“…!”

임계점을 넘은 짜증 지수는 만성적 두통과 합쳐지며 결국 진나솔을 움직이도록 만들었다.

손톱이 드드득 거리며 벽을 세차게 파내고 모퉁이에 걸렸다.

최 요원의 잘린 앞머리 몇 가닥과 함께.

“요원님!”

“이크, 좀 쓰네.”

그러나 상대는 대인전에 능숙한 현무 1팀이었다. 비록 어린아이가 되었다고 해도 몸에 밴 습관대로 능숙하게 가격을 피한다.

“와이어 회수할 때 쫓는다.”

그대로 움직….

나비 가면의 대리가 와이어를 잡고 역으로 쏘아져 왔다.

관리국 두 요원은 즉각 옆으로 구르며 대응 사격을 했다.

유리 손포.

“악!”

진나솔이 포박된 직원을 검지의 와이어로 끌어와 막았다.

재난관리국의 악인 제압용 탄환에 맞은 백일몽 직원이 비명을 질렀다.

“아아악! 새끼 인어가! 인어!!”

멍청한 새끼가 죽기는커녕 상처도 안 나는 재난국 탄환 한 발 처맞았다고 호들갑도 떤다.

게다가 아직도 저게 그냥 새끼 인어로만 보이다니, 뇌에 구멍이 뚫렸….

……흠.

‘있긴 하네?’

진나솔은 모노클 너머로 투시했다.

두 재난관리국 요원 뒤에, 한 마리 더 있다.

새끼 인어가.

……!

그 순간. ‘요원’으로 추정되는 특이개체 중 몸집이 약간 더 큰 놈 하나가 살짝 움직였다.

새끼 인어를 더 잘 가리도록.

“아하.”

A조 대리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포박된 직원을 요원에게 던지며 손톱의 와이어를 다시 날린다.

요원 뒤 새끼 인어에게.

“…!”

팅.

경쾌한 소리와 함께 손톱이 튕겨 나왔다.

재난관리국 요원이, 움직였다.

“하.”

진나솔은 그 틈을 타서 뒤로 미끄러지듯이 대치 상황을 빠져나왔다.

두통도 잊은 머리가 짧은 희열을 느꼈다. 재난관리국 요원이 굳이 움직여서 지켰다면… 사실은 단 하나였다.

‘새끼 인어는 시민이야?’

이건….

-매뉴얼 갱신감 정보!

고액 포인트였다.

진나솔의 눈이 사납게 빛났다.

분노고 나발이고 당장 탈출정을 타서 복귀해야 한다. 명료한 우선순위가 나왔다.

‘여차하면 새끼인어를 인질로 잡는다.’

진나솔은 자연스럽게 네일에 붙여둔 파츠를 부러트려 앞으로 던졌다.

연막이 피어오른다.

가려진 시야의 틈을 타서 진나솔은 아슬아슬하게 골목 사이로 다시 빠져나왔다.

머리는 가장 폭력적이고 간단한 방법을 생각해냈으나, 포인트를 향한 집요한 목표 의식은 보다 효과적이며 지능적인 방법을 입 밖으로 낸다….

“야.”

진나솔은 와이어로 이곳을 훔쳐보며 도망칠 각을 재던 신입 직원 하나를 끌어왔다.

조랑말 가면을 쓴 여성.

“네넵?”

“쟤네 눈길을 끌어.”

“제가요?”

조랑말 가면, 강이학은 마치 깜짝 놀란 듯이 자신을 가리키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넌 기껏해야 포박해서 유치장에 가뒀다가 풀어줄 거거든? 아직 신입이라 방해기록이 없잖아. 감옥에 처박을 명분이 없어.”

“오….”

강이학이 뒤를 돌아보더니, 활짝 웃는다.

“멋진 계획이십니다. 대리님! 그럼 저기 염소 씨한테 한번 시켜보죠! 몰래 쥐 죽은 듯이 있는데….”

“구금 하루마다 금 한 돈.”

“제가 가겠습니다.”

황금만능주의자가 밝게 웃으며 즉각 엄지를 치켜 올렸다.

웃으면서.

“근데 대리님! 거짓말하시는 거면 재난관리국에 대리님 신상정보 다 불고 나오는 길에 대리님 명의로 장기담보 대출받을 거예요.”

“그러든가.”

진나솔은 신입을 장애물로 놔두고, 빠른 탈출을 위해 뒤로 물러나 달리기 시작했….

키이잉-

칼날이 쏟아진다.

“…!!”

방울 달린 작두가 사방에 쏟아지며 퇴로를 막고 진나솔의 다리에 박혔다.

‘…!’

끔찍한 통증이 다리를 타고 올라와 마비시킨다.

재난관리국의 대인용 장비들은 대부분 초자연 재난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최소한의 죽음이 필요할 시 악인을 선별해 죽이는 용도였다.

즉, 상대를 필요한 방식으로 죽일 수 있도록 제압하는 무구.

“아, 진짜!”

특수 개체, 꼬리 없는 새끼 인어의 모습을 한 재난관리국 요원이 웃으며 강이학을 밀쳐내고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다.

‘저 X새끼가.’

정예팀을 노리는 것이다.

베테랑 중에는 가끔 저런 요원이 있었다.

정예팀의 탐사기록과 증언은 쓸 만한 정보니까.

더불어 기본적으로 백일몽 주식회사에서 일하면서 엘리트가 될 정도라면 악인이라고 확신하는 것이다.

일단 감옥에 처넣으면 뭐든 꼬리를 잡을 수 있는.

‘죽일까.’

누군지 몰라도 사사건건 방해했을 놈이다.

진나솔이 바닥을 포복 걸음으로 기며 정장 안에 손을 넣어 살상용 장비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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