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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275화


“그래서, 이번에는 이 인원으로 들어가겠다?”

“예.”

나는 앞을 보았다.

나흘 간의 구조업무를 끝내고 여우상담실에 방문한 요원들은 새롭게 추가된 인원들을 보며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분명 피곤하고 지쳤을 것이 분명한 스케줄이었으나, 없는 사이 일이 워낙 많이 터져서 그런지 안광이 살아 있다.

청 이사에, 보안팀에, 새롭게 도입한 장비까지.

뒷머리를 벅벅 매만진 최 요원이 말했다.

“이렇게 일정 잡고 들어가면 우리는 따라갈 수가 없어. 알지?”

…안다.

요원들은 이번에 썼던 연가를 모조리 아쉽게 소진하는 대신, 연가 후반에 다른 현무팀의 콜을 받고 대체 근무를 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수당 대신 연가를 더 받기는 했다지만, 이렇게 짧은 텀으로 쓸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아니, 이론적으로는 쓸 수 있다고 해도 의심되지.’

애초에 저 일 중독자 같은 요원들이 수당이 아닌 연가로 받아 간 시점에서 의심스러울 지경일지도 몰랐다.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빠져야 한다.

그런데 심지어 자기들 대신 들어가는 두 인원이….

장기회복실

(면회 금지)

얼굴조차 볼 수 없을 만큼 오염된 자.

“안녕하세요…….”

그리고 경비 직원복을 입은, 심상치 않아 보이는 보안팀이면 더더욱.

심경이 복잡해질 것이다….

“…아하, 우리 안면이 있지 않습니까? 그 ‘지하 연구실’에서 나 공격했던 그분이네요.”

“음…, 네…….”

특히 경비반장과 한번 대치하며 그 엄청난 오염의 크기를 본 적 있는 최 요원은 입만 웃는 채로 악수를 청하며, 경비반장을 샅샅이 훑어보았다.

그러나 경비반장은 만사가 귀찮은 듯한 낡고 힘없는 태도로 대충 악수만 받아주었을 뿐이다.

청동 요원은 침음을 흘리며 말했다.

“최소한 둘 중 한 명만 넣어서 구성하십시오.”

“공무원 양반,”

“세광특별시에 들어갔을 때, 저 자들이 어떤 상태일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맞는 말이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귀납적 방식을 통해 추론한 것일 뿐,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그래서 본래 경비반장을 제외하려 했으나.

“저기… 죽이면 된다면서….”

“…!”

본인이 지원했다.

“오염 개체 죽이는 법은… 보안팀이면 더 잘 아는데……. 차라리 둘이 다 들어가는 편이… 굳이 들어가야 한다면… 낫지.”

서로를 제어하기 좋기때문에.

“내가 먹지도 않을 거구요…. 그냥… 죽일게…….”

“…….”

그 몰골이 송연해지는 발언에 청동 요원이 가까스로 다시 입을 열었다.

“보안팀이라면 초자연 재난에 직접 진입하는 업무는 수행하지 않을 텐데, 해당 특별시는 보통 초자연 재난이 아닙니다. 경험적으로….”

“있는데… 경험…….”

“…!”

“공무원 양반. 우리 회사 보안팀 인원들은 대부분 현장탐사팀이었어.”

오염된 직원을 알뜰살뜰히 활용하는 것.

그 말뜻을 뒤늦게 이해한 청동 요원의 얼굴이 차갑게 식었다.

그리고 그 시선이 나에게로 온다.

…그래. 어떻게 보면 나도 비슷한 케이스로 보이긴 하겠다.

“진입해서 낌새 이상하면 바로 ‘빠져나오는’ 걸로 하자고요.”

어쨌든, 청동 요원은 더 이상 반대하지 않았다.

보안팀의 합류 사항은 그렇게 확정되었다.

청동 요원에게 백일몽 주식회사의 인상을 밑바닥 아래 밑바닥으로 떨어트리게 만들면서 말이다.

“흠.”

최 요원은 놀라진 않았다.

몇 마디 말을 더 붙이며 확인만 했을 뿐.

“그래. 원래 정예팀 조장이셨다고?”

“뭐…… 그렇죠…….”

한때 정예팀 B조의 조장이었던 J3가 마지못한 듯 축 늘어진 채 대답했다.

…그 말을 들으면, 은근히 그런 생각도 드는 것이다.

‘혹시 세광특별시에 들어가면.’

경비반장도, 오염되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건 아닐까.

[변신이라. 모두가 좋아하는 소재지요.]

나는 그것에 차마 기대라는 단어는 붙이지 못하고, 그저 마음 한구석에 미뤄두었다.

그리고 다음은 내가 요청한 새로운 장비가 팀원들에게 소개되었다.

“이게… 그 수집기입니까.”

긍정

청동 요원은 묘한 표정으로 백일몽 주식회사의 특제 물품을 집어 들었다.

꿈결 추출기.

백일몽 현장탐사팀이 목숨을 걸고 괴담에 들어오는 이유.

호 이사는 ‘프로젝트상 기밀 유지를 위한 보안책’이라는 명목으로, 등록 넘버를 지운 ‘장기 실종자’의 꿈결수집기 몇 개를 승인받고 빼돌린 것이다.

‘공식적인’ 무라벨 꿈결수집기라니.

개발부 이사가 아니라면 꿈에도 못 꿀 짓이다.

‘3개라도 받은 게 대단한 거지.’

당연하지만 꿈결수집기는 이 회사에서 거의 유일하게 눈에 불을 켜고 행방을 카운트하는 지급품이다.

심지어 지금 요원 손에서 확인되고 있다는 걸 알면 우리를 산 채로 씹어먹으려 들겠지.

‘내부에서도 제법 반대에 부딪혔을 것 같은데.’

정말로 고등급 꿈결이 추출되길 바라야 했다. 자칫해서 분실하는 날엔 무슨 불벼락을 맞을지 몰랐다.

하지만 되기만 한다면.

‘회사에서 이 프로젝트를 적어도 올해는 고깝게 못 본다.’

그리고 될 확률이 지극히 높다고 판단했다.

‘세광공업고등학교에서는, 죽어서 빠져나오는 기믹에도 멀쩡하게 꿈결이 추출된 채로 나왔지.’

한마디로 ‘정말로 현실에서 죽었다’라고 카운트되지 않는 이상, 수집기는 제대로 작동한다.

그러니 멸형급 재난 한가운데에 있는, 그나마 기능하는 지하철 괴담 속이라면….

‘분명 고등급이 나올 거야.’

그리고 하나 더.

나는 홀로 생김새가 다른, 네 번째 추출기를 꺼내 들었다.

바로 정예팀의 꿈결추출기.

‘어둠탐사기록 리얼굿즈 박스’에서 나왔던 굿즈 중 하나.

이번 기회에 되찾았다.

-과장님, 혹시 이걸로 제 물건 일부를 되살 수 있습니까?

-예.

‘카노푸스의 황금 단지’에서 떨어진 귀금속을 녹여서 겨우 이자헌 과장에게 졌던 빚을 갚으며, 아직 처분하지 않은 그 물건을 되산 것이다….

‘후우.’

만일 이 정예팀 수집기에서도 꿈결이 추출될 경우.

나는 그 꿈결 용액을 빼돌릴 수 있는 것이다.

사용처에 대해서는… 여러 생각이 들지만. 우선.

질문

대상 : 최 요원

“음?”

나는 최 요원에게만 보이도록 작게 연기를 피워올렸다.

꿈 배양실의 근황

물약 제조실이 있던 그 공간.

내가 최 요원에게 스파이로 적발되었던 공간이기도 했다.

“…아, 그 지하 연구실.”

최 요원이 말투 하나 변하지 않고 부드럽게 묻는다.

“왜. 거기서 쓰고 싶은 거라도 있어?”

긍정

“흐음.”

그리고 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 침묵에서 묘한 기색을 읽어냈다.

‘그냥 재난관리국에 넘긴 게 아닌가.’

일단 이번 탐사에서 꿈결 용액이 나오면 다시 접선해 봐야겠다.

나는 최 요원을 향해 고개를 끄덕여보이고 넘어갔다.

마지막으로, 인원 체크.

“아쉽지만 돌고래 대리도 이번에는 빠지겠는데.”

이성해 대리는 제외였다.

당장 카지노역에서 눈을 뜨면 딜러로서의 오염 때문에 큰일이 날지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종이 길었기에 회사에 복귀해서 처리할 일이 많았으며, 아직 정식으로 호 이사의 프로젝트 팀에 발령 나지 않았기에 사후 정리도 필요했다.

“이 다리 장비가 최소한 몇 달은 갈 테니까 그건 걱정 마세여. 그냥 저도 탐사하시는 착한 분들께 직접 도움을 드리고 싶은데 아쉽네여….”

“그래. 우리도 돌고래 대리 있으면 든든할 텐데 말이야.”

정말이었다.

이성해 대리라는 정예팀 인력이 얼마나 미탐사 어둠에서 도움이 되는지 안다.

이 사람이 다시 세광특별시 탐사에 동행하려면….

“쓰읍, 카지노에서 아예 돌고래 대리의 신체를 다 따오는 식이면 오염이 좀 해소되려나. 아니면 카지노를 망하게 만들던가?”

그런 게 가능하려면….

‘어마어마한 타짜 같은 사람이 신체 카지노를 탐사해야 할 것 같은데.’

당장은 그런 인선이 없으니, 일단은 남은 카지노 코인을 아껴서 최소한으로 챙겨야 했다.

나는 품에 남아 있던 코인을 챙겨 들었다.

문신 속에 넣어놔서 카지노 바깥을 빠져날 때 다행히 징수당하지 않은 코인들이다.

상황이 급박해서 러시안룰렛에 걸었던 코인들은 챙기지 못했지만 말이다.

“얼마쯤 있지?”

카지노 코인 : 924개

적지 않다.

다만.

“정확히 말하자면 424코인 남았네요.”

이 중에 절반 이상은 이미 줄 사람이 있다.

나는 기대에 찬 눈으로 나를 보는 백사헌을 확인했다.

하지만.

“약속대로 500코인….”

“이쪽은 제가 잘 보고 있을게여!”

“…?!”

녀석은 이성해 대리에게 잡혔다.

나는 녀석을 외면했다.

“~!”

그, 너는 이번 탐사에서 빠질 예정이라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VIP룸에 들어간 사람들은 일행으로 취급받아서 카지노 들어가면 남은 기물파손 빚을 신체로 징수당할 것 같단 말이지….’

이번 탐사는 새로운 변수가 많아서 백사헌의 단독 행동이 치명적일 수 있다.

걱정하지 마라. 약속한 코인은 지급할 거다. …다음 진입에 네가 쓸 때 말이다.

지시 : 대기할 것

“…….”

놀라운 점은 백사헌이 이 말을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못 믿겠으니 당장 내놓으라고 난리칠 줄 알았는데.’

힐끔 이성해 대리를 보는 얼굴이, 아무래도 정예팀과 붙어 다니면서 무언가 얻어낼 듯한 표정이다.

‘음….’

그래, 할 수 있으면 해봐라….

어쨌든, 그래서 정리된 인원은 다음과 같다.

이자헌 과장.

은하제 대리.

김솔음 (130666).

J3 (경비반장).

그리고.

박민성 주임 (오염됨).

“또 공무원 공인 사이비 회사 팀이구만. 갑시다.”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진 채.

우리는 멸형급 재단으로 향하는 통로에 뛰어들었다.

* * *

나는 눈을 떴다.

알록달록한 알전구들. 그리고 저 멀리서 신체를 잃어버린 자들이 꿈틀대는 움직임이 보이는 지하철 승강장.

자정역.

신체 카지노가 있는 세광특별시의 그곳이다.

“…!”

나는 몸을 일으켰다.

‘혹시라도 죽은 곳에서 다시 나타날까 봐 걱정했는데.’

모두가 또 승강장 바닥에서 눈을 뜬다. 다행이었다.

그리고.

“…….”

나와 동시에 몸을 일으킨 자가 나를 돌아본다.

바로….

“노루야?”

“주임님.”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박민성 주임.

악몽이라도 꾼 듯이 식은땀이 축축한 그 얼굴은….

멀쩡했다.

“괜찮으십니까?”

성공한 것이다.

‘새싹반 선생님’이라는 오염에서 벗어나 이지를 완전히 되찾은 박민성 주임님의 눈이 떨린다.

팔이 없는 자신의 손을 들여다보며.

“여, 여긴 어디지? 어떻게….”

“오소리!”

그사이 깨어난 다른 사람들이 박민성 주임의 상태를 확인하고 챙기기 시작했다.

“복용하십시오.”

“아, 어…!”

C등급 재생 물약부터 먹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민성 주임에게서는 양팔이 다시 생겨났다.

“후우!”

우리는 우물에 던지기 위해 결박했던 박민성 주임의 장치를 풀고, 한숨을 내쉬었다.

“통했네.”

“…예.”

다행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새롭게 세광특별시에 들어온 또 다른 인원은, 멍하니 자리에 누워 있다가 막 눈을 떴다.

경비반장.

J3는….

“…….”

보안팀의 모습 그대로였다.

허름한 외투를 입고, 경비모를 쓴 모습.

[이런, 아쉽군요. 무언가 조건이 맞지 않은 모양입니다!]

…모르겠다.

나는 그저 경비반장이 고통스러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만족했다.

원래도 유능한 사람이니까.

게다가….

“이렇게 보니 꼭 옛날 탐사하던 때 같지 않냐?”

“…그러게요.”

경비반장을 제외한 모든 팀원은, 고스란히 이전 현장탐사팀 D조 사람들이다.

지금은 박민성 주임님이 오염에서 극적으로 회복하고 팔도 재생되어서 고양된 탓에 그런 느낌이 없긴 했지만, 경비반장님이 괜히 소외되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저기… 부축해 줄까요…….”

“아, 음…… 감사합니다.”

나는 두 다리 없는 나를 부축해 주겠다는 도움을 거절하지 않았다.

물론, 경비반장님은 소외감 따위는 신경도 안 쓸지도 모르지만.

‘박민성 주임님의 양 팔을 뜯어먹은 게 자기라는 건, 분명 신경 쓸 거다….’

지금도 경비반장은 묘하게 박민성 주임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박민성 주임님은 그걸 눈치채기엔 지금 너무 얼떨떨하고 기쁜 상태인 것 같았고 말이다.

물론 상황 설명을 듣는 순간 싹 가라앉긴 했다.

“…멸형급? 어, 그, 재난국 기준이면….”

“예. 기준이 동일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백일몽에 비교하자면 심연 등급 어둠입니다.”

“…!! 아, 알았어.”

최고 등급 괴담 한복판이라는 소리에 일단 현장탐사팀 특유의 생존식 상황판단력부터 돌아온 박민성 주임은, 곧 자신이 해줘야 할 일을 기민하게 받아들였다.

“카지노에서 노루 다리를 구매해 오면 된다는 거지?”

“예. 파손 사태와 안 엮인 주임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박민성 주임님은 내게 남아 있던 몇백 코인을 들고 카지노에 잠입했고, 얼마 안 가서 내 다리를 구매해 왔다.

과연 괴담 유경험자다운 믿음직함이었다.

“여기…!”

“감사합니다.”

후우.

그리하여, 일단 나는 자정역에서 다리를 되찾았다.

‘VIP 룸에서 게임으로 넘긴 게 아니라, 기물파손 비용으로 징수당해서 일반 전당포에 있을 줄 알았지.’

여차하면 노스텔지어 캔디 먹고 변장이라도 한 채로 가서 구매할 뻔했다.

노스텔지어 캔디의 지나친 소모를 아꼈다는 것에 감사하자.

“그럼… 이제는 어디로 갈 건가요?”

이 인원의 과반수는 당장 신체 카지노에 들어가긴 당연히 어렵다.

그러니 사실 계획은 하나뿐이었다.

“열차를 타야지.”

그리고.

“저는, 산양 씨가 말씀해 주셨던 열차를 기다려보고 싶습니다.”

-저 열차예요. G1572번 열차, 저것만 타면, 저것만….

…고영은 씨가 날 밀어넣어줬던 소화전에 가봤으나, 이미 흔적도 없었다.

내 시체는커녕 핏자국 하나 없이, 물병 하나만 소화전 안에 남겨져 있었다.

‘열차를 탔을 거야.’

분명하다.

고영은 씨가 탄 그 열차를 기다렸다가 찾고 싶었다.

하지만.

“음. 보통 열차는…. 매일 투입되는 차량이… 주기적으로 달라질 수도 있지 않나….”

“…!”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정확히 모르는 거지……?”

…….

나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되물었다.

“혹시 다른 의견이 있으십니까?”

“…내 의견…?”

“예.”

“음….”

경비반장이 느릿하게 대답했다.

“그럼 탐사 목표가 있으니까…… 다른 역부터 확인하고… 그 역에서… 열차를 기다려 보는 게 어때요….”

“그 역에서도 열차는 올 테니 말입니까?”

“아무래도… 그렇지…….”

놀라울 만큼 빠르고 정확한 상황 판단이었다.

[호오!]

“그럼 열차를 탑승하겠습니다.”

이자헌 과장은 경비반장의 말을 채택했고, 우리는 직후에 자정역에 들어오는 열차에 바로 탑승하게 된다.

다음 역으로 향하는.

[스크린도어가 닫힙니다.]

이번 열차는 텅 비어 있어, 기묘한 느낌을 주었다.

“…….”

레일을 달리는 열차의 마찰음.

조용한 침묵 끝에, 마침내 안내 음성이 나온다….

[이번 역은 한밤, 한밤역입니다.]

[지식의 서고, 시민의 휴식공간, ■■의 안식처. 한빛도서관으로 가실 승객께서는 이번 역에서 하차하시길 바랍니다.]

도서관이라.

“느낌이 괜찮은데.”

“그러게요.”

최소한 올가미의 숲이나 신체 뺏는 카지노 같은 곳보다야 훨씬 낫지 않은가.

[출입문이 열립니다.]

하지만 마침내 다음역에 도착한 열차문이 열리고, ‘한밤역’의 승강장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우리는 멈춰 선다.

“……저거.”

승강장은 이번에도 멀쩡했다.

그러나, 승강장 기둥에 붙어 있는 A4로 인쇄된 용지가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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