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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292화


다시 봐도 변하는 건 없다.

인간의 신체, 정확히는 내가 본래 사람이었을 때와 동일한 조건으로 보이는 몸 위에….

도마뱀 머리가 달려 있다.

‘…….’

나는 머리를 삐걱거리며 돌려서 도마뱀을 보았다.

“?”

으아악!

질문 : 무드등 배양 육체와 도마뱀 과장 육체의 유사성 이유

“모릅니다.”

속이 터질 것 같다.

요청 : 추측

“예. 상품의 사용 설명서를 참고해, ‘특수효과’가 발현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관찰한 생명체의 신경과 근육을 직접 사용해 보세요! 그리고 멋진 특수효과도 즐겨보세요!

특수효과.

“선물용으로 제작된 상품의 고유성을 고려할 때, 선물한 자의 특성이 일부 섞여 선물로서 기능을 보강했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선물자인 외계 파충류들의 생물학적 특성이 함께 발현되어 ‘선물’되었다는 건가?’

선물이라는 게 보통 사회적 교류에서 발생하니까. 마치 외계인과 접촉했을 때 지구의 생물을 선물하는 SF 영화처럼….

아니, 이렇게까지 상황에 정확한 비유가 아니라도, 국가 간 교류 시에 특산품을 주고 받는 것처럼 말이다.

‘진짜 괴담스럽다.’

원하지 않는 걸 준다는 점에서!

“잠깐, 잠깐! 혹시 유전정보가 섞인 겁니까? 직원님의 감각에는 이 육체와 이자헌 과장의 어떤 특성이 유의미하게 유사해 보이는 겁니까? 그….”

넌… 가라.

나는 곽제강을 내보냈다.

곽제강은 ‘최소한 짧은 인터뷰, 아니 문답이라도’라면서 상당히 질척거렸으나, 결국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걸 알자 쫓겨났다.

내가 사용한 ‘계란무드등’의 포장지와 설명서를 외울 듯이 집요하게 쳐다보며.

‘피곤하다….’

아직 무드등만 사용했는데 아주 진이 빠진 것 같다.

나는 심란한 눈으로 수건으로 감싸놓은 무드등의 육체를 보았다.

“다른 분야의 추측이 필요합니까?”

보류

일단 정리하자.

그래. 침착하게 생각한다면….

‘조건상 틀린 건 없다.’

내가 원한 건 다른 사람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사회적으로 활동하며,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몸이었다.

도마뱀 머리가 달려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이자헌 과장처럼.

‘후우.’

좋아.

나는 다가가서 육체를 다시 들여다보았다.

※주의 : 결과물을 절대로 깨우지 마시오.

확실히, 그것은 잠들어 있었다.

숨을 쉬고, 생명체라는 느낌이 훅 끼치는 육신.

‘……아.’

깨달았다.

차라리 도마뱀 머리라서 다행일지도 몰랐다.

내 이전 모습과 똑같은 사람 ‘김솔음’이 이러고 있었다면, 내가 어떤 심정을 느꼈을지 모르겠으니까.

후우.

‘…사용법.’

결과물의 신경과 근육을 단독 사용하기 위해 계란무드등의 접착 부위를 개봉하세요.

나는 무드등의 홈을 조심스럽게 닫아서 다시 정리했다.

내 혈액, 머리카락, 식염수는 그 안에 녹아서 기묘한 점액이 되어 있었으나, 그 안을 닦아내면 안 된다.

대신 무드등 바닥 부위의 포장을 벗겨서 약간 끈적한 접착성 면을 개방했다.

개봉한 무드등을 사용자의 뇌와 접촉된 척수 인근에 부착해 주세요.

‘……그게 어디에 있지?’

뇌는… 음, 지난번에 녹아내리는 것 같은 감각을 기초로 판단할 때, 갈비뼈 근처… 이쯤이었으니까, 이 근방에 두면 될 것 같다.

‘장기가 뒤죽박죽이어도 연결되어야 할 건 연결되어 있을 테니까.’

뇌에 척수가 연결되어 있겠지.

나는 누운 채 해당 부위의 보안팀 지퍼를 열고, 무드등을 접착했다.

그리고 남은 틈을 모조리 최대한 지퍼로 닫아버린 후.

부착이 완료되었다면, 무드등을 작동하시면 됩니다.

즐거운 사용 시간을 즐기시길 바라요!

무드등을 작동했다.

‘……!’

흔들린다.

감각이 진탕이 되어서, 호스에 빨려서 쭉 제거되는 느낌. 흐물거리는 무언가가 되어, 내 의식과 자아가 어디론가….

이동하는 느낌.

…….

“흐읍.”

나는 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켰다.

몸을 덮고 있던 수건이 떨어질 뻔한 것을 반사적으로 잡아채며, 어지러운 시야로 본다.

“손.”

사람의 양손.

내 손이다.

…나는, 무드등의 육체로 일어난 것이다.

“…!”

몸을 돌려서 보았다.

130666의 몸은, 마치 박제처럼 굳은 채로 옆으로 누워 있었다.

숨소리에 따라 검은 연기가 나왔다가 들어가는 모습은 오싹하도록 기이했으나 어딘가 평온했다.

그리고 갈비뼈 부근의 살점 위로는 둥그런 계란 같은, 무드등 모양의 무언가가 달려서 점멸하고 있다.

내 의식을 반영하는 것처럼.

‘하.’

바디 스왑.

말 그대로 그린 듯한 공포물의 클리셰를 내가 경험했다. 순간 눈앞이 아찔해질 거란 생각에 내 눈 위로 손을 올렸으나….

‘…생각보다 멀쩡한데.’

머리가 차갑다.

공포나 두려움은 온다. 다만 뜨겁게 박동하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표출할 필요가 없는 것을 필터링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것은 마치 이전에 같은 조였던, 그리고 지금 같은 공간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던 어떤 존재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과장님.”

“예.”

“제가 현재 사용하는 몸이, ‘우리’입니까?”

침묵 속에서 들리는 답.

“예.”

……!

‘맙소사.’

나는 지금 정말로 외계 파충류가 된 것이다.

우주 쇼핑몰을 운영하는 모종의 지성체 집단의 일부가.

“하지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연결이라면 설마.

“…우리의 일부가 되는 것 말입니까?”

“예.”

“우리는 언제 연결되는 겁니까?”

이자헌 과장이 동공이 나를 본다.

“동일한 콜로니에서 탄생한 개체는 부화의 순간 우리가 됩니다.”

콜로니.

보통 식민지나 공동체 같은 것을 의미하는 단어지만, 왠지 여기서는 의미가 다른 것 같다.

‘…생물학적 의미에 가까운 것 같은데.’

곰팡이나 세균 같은 미생물들이 하나의 군집을 이루어 자라는 것 말이다.

집단을 이루는 개개인보다 그 군집 자체가 하나로 규정되고 번지는 것.

사람 같은 영장류 기준에서는 기이한 생태였다.

“그럼 이 무드등은, ‘우리’가 제작한 겁니까?”

“아닙니다.”

“정정하겠습니다. 최소한 ‘우리’의 생태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해 놓은 겁니까?”

“예.”

파충류의 눈이 무드등을 훑는다.

“해당 상품의 배양 과정은 ‘우리’가 콜로니에서 새로운 개체의 육신을 제작하는 방식과 일치합니다. 유사한 생태환경의 군집에게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자헌 과장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우리는 보답으로 당신에게 우리를 통해 검증된 방식의 물품을 전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확실해진다.

……이 외계인들은 자기들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육체를 나한테 쓸 수 있도록 ‘보답’으로 준 것이다.

혹시 예상했던 거라면, 오싹해지는 호의였다.

‘새로운 개체의 육신…이라.’

이자헌 과장의 육신도 비슷한 과정으로 인간 사이에 섞일 수 있게 제작되었다는 건가.

나는 손을 쥐었다가 폈다.

사실 내 요구에 맞긴 했다.

‘나한테만 도마뱀 머리로 보이는 거잖아.’

그렇다면 사람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끼어서 소통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오 세상에.

아.

-쇼 비즈니스 맙소사. 친구! 저 품위도 재치도 유머도 없는 칼잡이의 동족이라니! 이 무슨 끔찍한 선택인지!

유려하다. 말에 형태가 있다면 이자헌 과장은 벌써 난도질당했을 것이다….

-노루 씨, 여흥을 충분히 즐겼고 이제 결과를 봤으니 얼른 돌아가는 게 어떻습니까?

…….

‘잠시만.’

친구?

나는 130666의 주머니에서 돈을 찾았다. 그중 동전 하나를 꺼내 들어, 굽혔다.

…거짓말처럼 휘었다.

“…!”

무시무시한 완력.

‘이자헌 과장의 물리력이다…!’

아니, 그쪽은 철근은 떡볶이처럼 굽힐 수 있을 테니 그만큼은 아닐지도 모르겠다만, 중요한 건 그에 버금가는 완력을 쓸 수 있다는 거다.

“노루 씨. 의복을 입으십시오.”

“아, 예.”

그리고 묘하게… 도마뱀의 표정을 더 잘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아까도 자연스럽게 우호적인 표정을 파악했지.’

묘한 뿌듯함도 읽을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흠.

“…저, 그럼 저도 이 상태라면 ‘우리’와 연결될 수 있는 겁니까?”

“예. 필요합니까?”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런데, 어떤 방식인 겁니까? 말로만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예.”

그리고 나는 ‘우리’와 연결하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실수라도 하면 안 되니까.’

아무리 그래도 외계 파충류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감사합니다.”

“예.”

나는 이자헌 과장에게 빌린 옷을 입으며 숨을 몰아쉬었다.

그래. 숨을 쉴 수 있고,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할 수 있어.’

식사도 할 수 있고,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다.

그러니 말이다.

‘…브라운.’

-노루 씨가 나를 부르는군요.

‘이 모습으로 할 수 있는 건 좀 해보고 싶은데.’

사회자가 손가락을 책상에 부딪히며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요. 오, 그 칼잡이의 일부로도 내 친구는 재치 있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 지켜보겠습니다….

왜 허락받는 것처럼 됐는지는 모르겠다만, 그래….

‘이 몸을 잘 써보자.’

나는 사용서 뒷면의 권장 사항을 정독했다.

결과물 이용 권장 사항 :

1. 일주일 이상 연속사용 시, 이용을 멈추고 재충전하세요.

2. 접착된 무드등을 억지로 분리하지 마세요.

3. 무드등의 접착이 약해질 시 사용을 중단하세요.

4. 이용 중 결과물이 사망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권장 사용 기간 : 생명체의 수명

그리고.

“조언이 필요합니까?”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예. 쉬십시오. 생명체는 생존과 생산효율을 위해 반드시 휴식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

“다음 탐사까지 며칠의 여유가 있습니다. 반드시 휴식을 위해 사용하십시오.”

나는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무작정 쉴 수는 없지만 말이지.’

하지만 130666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일을 즐기면서, 세광특별시와 관련 없이 조금이라도 쉰다면….

…….

“사람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예.”

* * *

그날 저녁. 백일몽 본사 건물.

“매뉴얼은 다 숙지하셨죠?”

“물론입니다.”

‘그럼 안 했겠냐?’

백사헌은 당연한 소리를 하는 연구원을 노려보는 대신 웃으며 얌전히 자리에 앉았다.

꼭 사회생활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맞은편에 앉은, 기이할 정도로 눈이 맑고 반짝이는 대리 때문이다.

이성해.

돌고래 가면을 쓰고 있는 정예팀은 여우상담실에서 선언한 대로, 지난 며칠간 지독하게도 자신을 감시했다!

졸졸 따라다니는 식의 하수가 아니다.

-염소 주임, 또 B조에서 호출 들어왔는데?

아예 지정해서 데리고 다니는 것이다…!

덕분에 백사헌은 ‘호 이사의 프로젝트’가 엄청난 고등급 꿈결을 가져왔다는 소문을 건너서 들으면서도 관련 정보를 은근히 흘리며 이득을 보지 못했다.

대신….

정예팀과 다니며, 좀 더 고등급 꿈결을 비교적 수월하게 수집하며 포인트를 모으고 있긴 하다.

‘호의는 절대 아니지.’

안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러면 또 어떻단 말인가? 어쨌든 꿈결 수집에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게 중요했다.

그리고 그건 오늘도 마찬가지다.

“그럼 잘 부탁드려요.”

“넵.”

오늘 진입하는 어둠에 대해서 설명을 마친 연구팀이 자리를 떴고, 테이블에는 이성해와 그만 앉아 있었다.

“…….”

“…….”

“대리님. 뭐… 필요하신 게 있습니까?”

“아녀.”

‘X, X발.’

백사헌은 이성해의 눈이 주는 기이한 입박감을 간신히 미소로 넘겼다.

식은땀이 좀 나긴 했지만.

그때였다.

똑똑.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이번에 같이 들어간다던 A조가 혹시 어둠 진입 장소가 아니라 여기로 왔나, 하는 생각을 하며 백사헌은 조금 반갑게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넵, 들어오세여!”

이성해의 허가에 따라,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안녕하세요.”

검은 고양잇과 가면을 쓴 남성이다.

“…….”

현장탐사팀에는 다양한 가면을 쓴 다양한 사람들이 근무한다. 그렇기에 지사까지 포함한다면 아직 백사헌이 모르는 가면의 직원이 있다고 해도 그리 이상할 건 없지만….

‘어?’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진다.

백사헌은 반사적으로 안대를 들어 올려, 아주 살짝 그 헤일로의 실루엣을 확인했다…….

……!!

‘자, 잠깐만.’

머릿속에서 소름이 쭉 돋는 순간, 옆에서 이성해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스코트님?”

남성이 돌고래 대리에게 고개를 돌리며 웃었다.

“안녕하세요. 돌고래님.”

그리고 자신을 보면서도 인사한다.

“안녕.”

……?!

“팔자가 좋아보이네. 염소 주임.”

‘X, X발.’

김솔음이었다.

‘이게 뭐야.’

자기 가면은 어디다 두고 저건 또 뭐란 말인가. 그리고….

‘며칠 전까지 보안팀이었잖아…!’

왜 또 멀쩡히 사람 모습으로 나타나냐고!

그 소름끼치는 와중에 환장하게도 돌고래 대리는 반가운 표정으로 눈을 빛내며 김솔음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이제 식사하실 수 있겠네여!”

“음. 그렇죠.”

그게 중요해??

“그럼 저희 밥 먹으러 갈까요? 제가 진짜 맛집 알거든여. 전복비빔밥!”

“…좋습니다.”

왜 날 봐?

“다른 사람들도 같이 가서 먹어도 좋고요.”

“오오! 좋져!”

그리고 이성해 대리가 방긋 웃는다.

“착한 사람들이면요.”

…….

“…대리님 저희, 지금 어둠에 진입하러 출발해야 합니다만.”

“아.”

백사헌의 말에 이성해 대리가 정신을 차린 듯이 박수했다.

“그럼 같이 가실래여?”

뭐??

“이번 어둠은 마스코트님이면 완전 안전하기도 하구, 끝나면 바로 점심 먹으러 가여!”

“…그럴까요?”

오지 마!

“우와! 넵!”

백사헌은 내적 비명을 질렀다.

연쇄살인마부터 고양이까지, 그 정신을 이렇게 혼미하게 만들 수 있는 존재가 있던가.

…그리고 여기, 백사헌이 내지른 내적 비명의 원흉.

김솔음의 정신으로 말할 것 같으면.

‘대화가 돼!’

그냥 만족하고 있었다!

지금 시간이 되는 지인들을 찾아온 그는 호 이사를 통해 ‘현장탐사팀의 가면’과 유사한 아이템을 구해 착용하고 있기까지 했다.

‘회사에 들어오려면 필수지.’

김솔음의 얼굴로 돌아다니는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어차피 정보 수집상 백일몽에서도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는 신분이 필요하기도 했고.’

그리고 130666의 몸으로는 올 수 없는 장소에 다니며, 상황을 파악하고 작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이성해의 제안은 김솔음에게 꽤 효율적인 계획 하나를 세우게 만들었다.

어둠 탐사.

‘이 몸으로도 꿈결이 추출되는지 봐야지.’

그리고 혹시 추출된다면, 그 꿈결은 호유원을 통해 상여금으로 바꿀 생각이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이제 어둠을 꽤 수월하게 클리어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이 몸으로는 대단한 완력을 쓸 수 있으니 말이다.

김솔음은 흔쾌히 이성해의 제안을 수락할 이유밖에 없다고 여겼던 것이다.

“그럼 일어날까여?”

“좋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이 어둠 탐사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돌고래 대리님과 함께하는 안전한 어둠 체험!

‘…음?’

묘한 데자뷰 같은 것이 스치는 것 같았으나, 김솔음은 넘겼다.

그리고.

그 업보를 감당하게 된다.

“다 왔네여. 여기예여!”

“…….”

해가 진 산속 도로.

산을 가로지르는 시커먼 굴 같은 터널이 그곳에 있다.

“사람들이 하도 귀신 봤다고 하구 막 실종돼서 아예 막혔나 봐요. 귀신 목격담이 많아서 민간에도 유명하더라구여.”

“…….”

“근데 괜찮아요. 저 안에서 밤새 걸으면서 무서운 이야기만 하면 되는 어둠이에여!”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것은 돌고래 주임을 처음 만났을 때의 광경.

손등으로 박수치던 미친 귀신 괴담.

“뭐가 나와도 무시하면 돼여. 가져!”

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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