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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313화


침착… 침착하자.

나는 이번 역에서, 이 재판소 괴담도 잘 탐사해서 정보와 꿈결 용액을 수집할 것이다.

그것만 생각하자.

일행이 죽은 몸으로 나를 따라오는 위험한 짓을 하는 것에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참았다.

설득할 수 없다면 화를 내봤자 감정만 상할 뿐이니까.

꿈결 용액을 내게 파는 것을 거절한 최 요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만 잘하면 돼.’

전부 죽지 않도록 하면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왔지 않은가.

그러면 된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내 친구의 모습이 아름답군요. 오, 그 어깨가 무거워 보이는 게 안타깝습니다만….]

괜찮다.

[음. 그렇다면 전진합시다. 이것은 심판, 아니, 재판을 받기 위한 한 걸음이라!]

나는 승강장에서 저울 재판소로 향하는 계단을 올랐다.

그리고 어느새 활짝 열린 문 안을 바라보았다.

저울 재판소의 모습이 드러났다고 생각했는데….

“…….”

그 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새하얀 공허다.

색도 소리도 형태도 없다. 도리어 빛 한 점 없는 어두운 지하실과 느낌이 비슷했다.

“…무서워, 포도야?”

“아뇨.”

사실 무섭다.

하지만 무섭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으니, 나는 그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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