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350화
나는 호유원에게 내가 세광특별시 지상에서 겪었던 모든 것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반복되는 5월 4일에 대하여.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내가 만난 상담 교사는 어떤 존재였는지.
그자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
쏟아지는 이야기 속에서, 호유원은 말없이 소파에 앉아 그 모든 것들을 들었다….
처음엔 자신이 왜 내 악수를 받아준 건지, 그리고 왜 소파에 앉은 건지도 잘 모르겠다는 듯 혼란스러워하는 듯했으나, 이야기가 진행되며 그것은 밀려서 사라졌다.
그토록 염원하던 진실의 홍수에 압도되어 전부 쓸려나가듯이.
[하지만 과연 저 역병이 순순히 친구의 말을 신뢰할까요? 어쩌면 의심이 자라나 간교한 판단을 할 수도 있지요.]
[혹은, 노루 씨의 계획에 도리어 방해가 될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모르겠다.
하지만 이게 맞는 것 같았다.
호유원이 백일몽의 이사로서 저지른 일들에 대해서는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겠지만,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세광특별시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들을 자격이 있었다.
자신이 했던 일, 당했던 일 모두에 대해 제대로 알 자격이.
“…그렇게, 저는 당신과 함께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
진상이 쏟아진 자리로 농도 짙은 침묵이 흘렀다.
“선생님?”
“그렇군요.”
호유원의 입이 서서히 열렸다.
“청 이사였다, 라….”
“…….”
“나는 지금까지, 이 꼴로 만든 가장 큰 원흉과 함께 지내고 있었군요.”
“선생님.”
“아주 즐거웠을 것 같지요? 속은 자가 또다시 속고 있는 꼴을 보면서 말이에요.”
그러나 그 목소리는 분노로 끓고 있지 않았다.
그보다… 허망하고 건조하게 들렸다.
“하지만 화가 나진 않네요. …재난관리국을 떠올릴 때처럼, 치밀어 오르는 울분은 없습니다.”
“…….”
“왜일까요.”
무감한 목소리가 들린다.
“어쩌면 나는 당신이 만났던 상담 교사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자라면 응당 느껴야 할 감정은 느끼지 못하는 걸 보니까요….”
“…….”
“…내게 남은 건 재난관리국을 향한 압도적인 울분과 슬픔뿐이지요.”
그 목소리가 공허하게 상담실을 울린다.
“왜…?”
“…….”
“어쩌면 나는… 그의 분신이라고 부를 수도 없을 무언가로군요. 당신을 배웅하기 위해 그자가 떼어낸 작은 찌꺼기.”
호유원의 목소리가 천천히 이어진다.
“그런데 당시 그 상담 교사가 느꼈을 강렬한 감정의 흔적 때문에 혼자 착각했던 겁니다. …내가 그 상담 교사라고 말이에요.”
상담실이 흔들린다.
“그러나 아무것도 아니었다….”
공간이 희미해지고, 내 눈앞의 존재도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참았던 잠이 쏟아지며 이 모든 것들이 어둠 속으로 사라질 듯, 깜박이며 어지러워지는 그 충격 속에서….
나는 상대를 보았다.
“하지만 절 살려준 건 당신입니다.”
“…!”
“그리고 같은 이름을 쓰시는군요.”
상대의 숨소리가 들린다.
“호유원. …지킬 호(護)에, 맑을 유(瀏)에, 도울 원(援)을 쓰죠.”
나는 뭔가를 깨달았다.
“그건… 5월 4일에 제가 상담사님께 알려드렸던 이름입니다.”
아.
그렇구나.
순서가 바뀌었다.
“저는… 당신의 이름을 상담사에게 주었던 겁니다.”
“…!”
“그러니까… 당신은 작은 찌꺼기가 아니라 분명히 여기에 존재합니다. 스스로에게 이름을 지어주었죠.”
“…….”
“그리고 그 이름을 이어받아서 여기 있는 겁니다.”
사라지던 것들이 멈췄다.
호유원이 고개를 들었다.
…나는 그 얼굴에 걸린, 뭐라 말할 수 없는 미소를 보았다.
우는지 웃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사실 제 이름은, 애초에 솔음 님이 지어준 거였군요.”
“괜찮나요?”
“그럼요…. 멋진, 이름입니다.”
“…….”
다행이었다.
나는 실존성을 되찾은 상담실과 상담사를 보며, 다시 말을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진실을 안다고 하루아침에 감정이 손바닥 뒤집듯 바뀌지 않는 건 도리어 정상적인 일 같습니다.”
“…….”
“스스로 말씀하신 거잖습니까. 원래 감정은 논리가 없다면서요.”
기억도 없는데 내 말만 듣고 청 이사에게도 갑자기 휙 아무렇지 않게 분노가 솟아나 몰아치는 게 더 이상했겠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그 방향을 어디로 가다듬어 가느냐가 또 자신의 몫 아닐까요.”
호유원이 멍하니 나를 보았다.
나는 힘주어 말했다.
“선생님, 저는 세광특별시 재난을 종결시키고, 5월 4일의 사람들을 풀어주고 싶습니다. 시민들을요.”
그리고 고민하다가 덧붙였다.
“그래서, 거기서 나온 꿈결 용액을 바탕으로…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이런 이유들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죠.”
“…….”
“그건 선생님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무슨,”
“이전에, 선생님은 세광특별시에서 찾던 것이 자기 자신이라고 인정했었습니다.”
“…그랬죠.”
“예. 그게 봉쇄된 세광특별시에 집요하게 들어가려는 이유라고 그랬죠.”
“…….”
“하지만… 애초에 그 바탕이 되는 다른 이유도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스스로 추리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근원적인 동기 말이다.
기억하진 못하지만 분명 존재했던 것.
그가 세광특별시를 미친 듯이 찾은 이유.
남아 있는 감정.
-제가 이 재난을 종결시키기 위해 갈 곳이 있습니다. 찾아와야 하는 게 있거든요.
어쩌면… 호유원이 찾던 건 그때부터 변하지 않았던 걸지도 모른다.
“당신은… 세광특별시의 재난을 종결시킬 방법을 찾아내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그래서, 그곳 시민들을 구출할 방법을 알아내려고 했던 것 아닐까.
이 오랜 시간 동안 계속 말이다.
“…….”
“그리고 선생님. 어느 쪽이든 목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힘주어 말했다.
“자신을 찾고 있는 호유원으로서든, …세광특별시의 상담 교사로서든. 지금부터 그 재난의 종결에 협력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
“선생님이 원했던 대로요.”
호유원의 눈빛이 떨린다.
나는 기다렸다.
곧 상대는 아주 느리게 머리를 들더니… 나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말한다.
“…감사합니다.”
“예.”
그걸로 충분했다.
* * *
“…그래서, 간밤에 호 이사의 전폭적인 협조를 얻었다고?”
“그렇게 됐습니다.”
해금 요원님, 할 말이 대단히 많고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시군요….
나는 강원도의 한 시골 빈집에서 다시 접촉한 해금 요원님을 보았다.
요원님이 한숨을 쉬며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널 무사히 보내준 걸 보니 일단은 다행이다만, 그 말을 믿었나? 최 씨가 추적 의식이 끝나는 대로 거품 물고 달려오게 생겼는데.”
으으음.
“그래서 각서를 받아왔습니다만.”
“각…서?”
“예.”
나는 여우상담실 문패 하나를 꺼내서 그 뒷면을 보여주었다.
나 호유원은 김솔음이 진행하는 초자연 재난 종결에 전폭적으로 협조할 것을 맹세합니다.
그리고 하단에 여우의 발 도장이 찍혀 있었다.
“…….”
“저는 따로 이 자와 근로 계약도 쌍방으로 맺고 있어서 효과는 확실할 겁니다. 아시다시피, 초자연 존재가 이름을 걸고 하는 맹세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
“대체 무슨 무모한 짓을 한 거냐!”
으아아악.
나는 해금 요원의 손을 피하지 않고 몇 대 얻어맞았다.
등짝이 아팠다….
하지만 ‘그래도 잘 됐잖아요’ 같은 최 요원식 발언을 해서 매를 벌지 않았기에, 곧 손을 멈춘 해금 요원님은 한숨과 함께 물어봤다.
“영은이 녀석은 어떻게 됐지?”
“거기서 안전한 방법으로 지하철역에 다시 진입하셨습니다.”
-이건 제가 맡을게요.
바로 내가 연구원들에게 맡긴 물약 제조기 상태를 체크해 주시겠다는 말씀이었다.
‘호유원이 전폭적인 협조를 맹세해 주긴 했지만, 솔직히 프로젝트의 새로운 인원들을 완전히 신뢰하기 어려우니까.’
고영은 씨가 해주신다는 건 일처리로만 생각한다면 감사한 일이었다.
물론 정확히 말하자면, 같이 진입하려던 내 시도가 영은 씨 선에서 컷 당한 것도 있지만.
-노루 씨, 바로 거기서 실종됐다가 깨어나신 게 어제잖아요. 다시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요.
-최소한 다시 실종되지 않는다는 게 검증된 후에 들어가시는 게 좋겠어요.
하지만 검증할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어차피 종결 시도를 하려면 일주일 내로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으나, 반박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렇게 영은 씨는 장기입원실로 들어갔다.
경비반장님과 함께 말이다.
-그럼… 가자.
-그, 예….
…비록 경비반장이 챙겨준 것 같은 간식은 대단히 엉거주춤한 동작으로 받아 들고 계시긴 했지만, 분위기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약간 조언을 받은 것 같은 뉘앙스라고 할까.
그리고 나는 요원들에게 진행 상황을 알리기 위해 강원도로 다시 왔고 말이다.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지.’
호유원과의 일이 잘 풀리며 조금 여유가 생겼으나, 사실 여유를 가질 상황은 아니었다.
지옥이 도래하기까지 카운트다운이 들어간 상황이었으니까.
‘잊으면 안 돼.’
나는 다시 초조해지는 마음을 다잡으며 말했다.
“그래서 물약 제조기 상태가 체크되는 대로, 알아낸 종결법을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그거 말인데.”
해금 요원의 한숨이 들렸다.
“애초에 네가 시도한다는 그 종결법, 지나치게 모호하고 수상쩍어.”
“…….”
“원리는 이해하고 있나?”
-그럼 백일몽 주식회사가 베껴 간 꿈 배양기를 어떻게든 빼돌려
그걸 아직 남아 있는 유쾌연구소 시설에 설치해 봐
“…….”
“아닌가 보군.”
사실 그랬다.
“하지만 짐작 가는 곳은 있습니다.”
“…!”
반복되는 5월 4일.
그 재난의 날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이 힌트를 분석할 수 있다.
-청 이사님께서 배양기 수조 안에 작은 오르골을 넣어두셨어요.
‘이 재난이 터진 건 애초에 실험에 쓸 꿈 배양기가 조작되어 있어서였어.’
그리고 그 조작은 청 이사가 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말이다.
청 이사도 비슷한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을까?
언젠가는 누군가가 자기와 비슷한 짓을 벌일지도 모른다는 것 말이다.
[과연!]
그러니 빼돌린 꿈 배양기, 그러니까 백일몽의 버전에는… 그걸 대비해 어떤 특수한 안전장치를 예비했을 확률이 높았다.
자기가 한번 배양기를 폭탄으로 만든 적이 있으니, 남은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방지책.
혹은….
터진 이후의 수습법.
[흥미로운 추론 방식입니다.]
그리고 사실상 남아 있는 유쾌연구소의 시설, 타지 않은 곳은 하나뿐이다.
‘…옥상.’
그러면 모든 게 맞아떨어진다.
-백일몽 물약 제조기를, 옥상의 꿈 배양기 자리에 설치한다.
이 문장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게 시도해 볼 법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안 되면 어차피 끝장이니까.
그래서 해금 요원님께 솔직하게 말했다.
“그리고 시도하지 않아도 어차피 지옥 아닙니까.”
그 순간, 지치고 건조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건 나도 동감하긴 해.”
“최 요원.”
…!
나는 등 뒤에서 나타난 그 요원을 보았다.
버릇처럼 미소를 짓고 있었으나, 그 눈은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래도 나와 눈이 마주치자 반가움으로 살짝 반짝인다.
이전처럼.
그리고 쓴웃음을 짓는다.
“포도가 사고를 쳐도 깨서 치니까 좀 낫네.”
“…….”
“…최 요원, 봉쇄에 다른 점은 없었나?”
“예. 똑같습니다. …카운트다운 들어갔고. 관리국 쪽에서도 다른 움직임은 없습니다.”
작두와 방울을 능숙하게 챙긴 최 요원이 낡은 장판 바닥에 앉으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청동이도… 깨어날 기미는 아직 없고.”
“…….”
“…그래도 그 안에 살아 있는 건 맞다는 거지? ……고등학생의 모습으로.”
“예.”
나는 다시 한번 힘을 주어 말했다.
스스로 다짐하듯이.
“이자헌 과장님은 분명 기억이 있는 상태셨습니다. 제가 본 현장탐사팀 중에 가장 유능하고, 인격적으로도… 좋은 분이십니다. 그분이 보호하고 계시니까… 나오진 못하더라도 무사할 겁니다.”
“…그래.”
침묵하던 최 요원이 곧 목소리를 밝게 바꾸며 활기차게 말했다.
“으차, 그럼 종결까지 화이팅해야겠네. 정말로.”
“…예.”
“…….”
해금 요원은 우리 둘을 보며 상념에 빠진 모습이었으나, 결국 조용히 침묵하셨다.
최 요원이 씩 웃으며 공백을 채운다.
“일단 식사하고 좀 더 쉬어. 포도야. 종결도 다 체력에서 나오는 거다?”
“…….”
“응?”
“알겠습니다….”
나는 요원들과 식사를 하면서 호유원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마음에 걸렸던 다른 점에 대해서.
바로 호유원 여우 구슬의 행방.
‘종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단언했던 그 상담사의 말이 떠올라 찾지 않을 수 없었다.
-흐름상, 아마 선생님의 여우 구슬은 청 이사가 가져갔을 확률이 높습니다.
-혹시 그간 청 이사의 주변에서 이상한 기색 같은 걸 느낀 적 없습니까? 친숙한 느낌 같은 것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적은 없어요.
호유원의 대답은 확실했다.
-만일 정말 있다고 해도 제가 기민하게 알아차릴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네요. 전 그 여우 구슬이 어떤 것인지도 기억하지 못하니까요.
-…다만, 말씀대로 친숙함 정도는 느낄지도 모르지요.
휴우.
초조하다.
‘…청 이사의 거처를 뒤져보고 싶은데.’
하지만 생각만 해도 생존본능이 정수리까지 머리털을 서게 만든다. 각인된 공포심이 반감과 분노를 누르고 먼저 튀어나오는 것이다.
…무섭다.
마치 괴담처럼.
‘하.’
-관련해서 꼭 알아봐야 하는 거라면, 저에게 맡겨두시면 좋겠네요.
-…조심하셔야 합니다.
청 이사는 이미 내가 세광특별시에서 빠져나왔다는 걸 알았다.
자기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이미 나를 통해 호 이사에게 들어갔을 거라고, 짐작할 것이다….
‘분명 뭔가 일을 준비하고 있을 거야.’
건드리기조차 식은땀 나는 상황.
하지만 알아보지 않을 순 없다.
-그럼요. 조심해야죠.
‘나도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어.’
…나는 우선, 고영은 씨와 경비반장님에게서 올 연락을 기다리며 청 이사의 이력에 대해 알아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시간 후.
“노루 씨, 확인했어요.”
나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고영은 씨를 여우상담실 내부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연구원들은 모두 괜찮습니까?”
“…열차 쉘터 사람들 정도로는 살고 있더라고요. 기계도 괜찮아요. 수리를 정말로 해놨죠. 그런데….”
이 말은 예상하지 못했다.
“연구원들이 수리하다가 기계 안에서 이상한 걸 발견했다고 해요.”
“예?”
“혹시 몰라서 사진을 찍어왔거든요. 잠시만요.”
나는 영은 씨가 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을 긴장한 채로 보았다.
낡고 거대한 기계를 배경으로 찍은 그 물건은….
검은 오르골이다.
“…….”
잠깐,
잠깐만.
“이상하죠? 신체 카지노에서 테이프에 있던 문양이 여기도 있더라고요. 소라고둥이요.”
식은땀이 관자놀이를 타고 흐른다.
그 오르골의 표면에는 낯선 황금빛 글자가 새겨져 있다.
사람이 모르는 문자.
“…노루 씨?”
얼어붙은 채로 그 이미지를 보았다.
비록 내가 읽을 순 없으나, 브라운의 도움으로 읽었던 적 있는, 눈에 익은… 글자였다.
[오, ‘천사의 한숨’이로군요!]
그건….
-청 이사님께서 배양기 수조 안에 작은 오르골을 넣어두셨어요.
세광특별시 재난의 날의 원인.
“…….”
“노, 노루 씨?”
“산양 씨.”
“당장 연구원들을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재난의 날 도래까지 D-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