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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86화


나는 호 이사에 대해 이미 몇 번이나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들어왔다.

주로 사내 정치에 의해서.

정예팀인 A조의 라인이자, 매뉴얼 심사 담당인 이병진의 라인.

-그 과장님 원래 A조랑 친했거든요. 그런 거 있잖아요. 소위 말하는… ‘같은 라인’.

-호 이사님이 김 주임 눈여겨 보고 있어.

-이 회사에서 가장 괜찮은 윗사람이야. 기회니까 놓치지 말라고.

그렇게 호 이사의 라인인 그들에게 몇 번이나 같은 라인을 타자는 식의 권유를 들어왔던 것이다….

장본인이 이렇게 아무 예고 없이, 불쑥 옆 사무실 직원처럼 D조 사무실에 나타날 줄은 몰랐지만!

“…!”

나는 반사적으로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호 이사님.”

“아. 바로 눈치채셨네요….”

방금 청 이사를 존칭 없이 부르고선 뭘 머쓱한 척이란 말인가…!

‘다짜고짜 청 이사한테 재밌는 제안 받은 거 다 안다고 치고 들어왔으면서…….’

…잠깐.

‘방금… 호 이사가 자기도 제안할 게 있다고 하지 않았나?’

제안이라고?

나는 여전히 사람 좋은 얼굴을 하고 있는 젊은 남성을 보았다.

그가 사람 좋은 말투로 이야기한다.

“죄송해요. 갑자기 무서운 사람 이야기를 꺼내서 긴장하셨죠?”

“아닙니다. 저야말로 죄송합니다.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해서….”

“아아! 저 그런 거 어색하고, 별로 관심 없어서요.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퍽이나 그게 되겠다.

‘양심이 좀 없는 타입인가.’

아니면… 일부러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걸 수도 있고.

어쨌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약간 긴장을 푸는 듯이 심호흡했다.

‘대충 이런 반응을 원한 거겠지.’

아니나 다를까, 호 이사는 온화한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내용은 그다지 온화하게 들리지 않았지만.

“제가 살짝 맞춰볼까요? 아마 청 이사가 정예팀과 관련된 제안을 드렸을 것 같은데. 음, 정예팀을 새로 꾸려준다든가 하는 식이었을 것 같아요.”

“…….”

와, 진짜.

이거 곧이곧대로 다 털어놓아도 되나?

그런데 그대로 안 털어놔도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환장하겠다.

나는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그렇긴 한데…… 아! 죄송합니다. 제가 경황이 없어서… 일단 편한 곳으로 안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마치 지금 생각난 듯, D조 사무실의 손님맞이용 소파로 호 이사를 안내하며 한번 흐름을 끊었다.

-까다로운 게스트를 응대하기 위해 시간을 버는 거군요. 훌륭합니다, 노루 씨! 이 정도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안 자연스러우면 소각시켜버리던 괴담 퀴즈쇼 사회자의 인증인가. 살 떨리지만 다행이었다.

나는 재빨리 탕비실로 달려가서 과자와 녹차, 커피를 준비해서 달려 나왔다.

“차와 커피 중에 어느 쪽으로 준비해놓을까요?”

“아, 그냥 솔음 님께서 좋아하시는 쪽 드시고 남은 쪽 주시면 되는데….”

임원급이 이따위로 나오는 게 더 악랄한 짓인 거 모르나!?

나는 눈치껏 상대의 반응을 보고 녹차를 내민 후, 마치 내가 커피를 선호하는 것처럼 가져오며 고개를 꾸벅거렸다.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호 이사는 남은 녹차를 한번 입에 대더니, 따듯하고 좋다는 둥 뻔한 소리를 한 번 했다.

“저기, 제가 솔음 님을 압박하려고 온 건 절대 아니니까… 정말 편하게 계셨으면 좋겠어요. 안면도 좀 트고, 대화하면 좋을 것 같아서 방문한 거예요.”

그렇다고 정말 임원을 편하게 대하면 X 되는 거 모르는 사회인은 없을 거라 믿는다.

하지만 다음 말은 예상하지 못했다.

“현장탐사팀 분들은 길게 못 뵙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오래 뵐 수 있을 것 같은 분을 보면 인사 자주 나오거든요.”

“…….”

“사실 우리 회사에서 현장탐사팀이 기여하는 부분이 아주 큰데, 개발부 내에서도 책상에 앉아서 효율, 효율 거리며 펜만 굴려서 현장탐사팀을 단기인력 취급하는 사람들이 있단 말이죠.”

호 이사의 눈이 잠깐 꿈틀거렸다.

“절 이상주의자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마음에 드는 상황은 아니에요. 그렇죠?”

“…….”

참 따스한 발언 아니냐고?

오히려 섬뜩해졌다.

‘…이 회사 이사가 그렇게 말하면 안 되잖아.’

임원급이면 직접 고칠 수 있는 문제면서, 왜 신입에게 ‘이거 문제 같지?’하고 동의를 구하냐고.

‘불순분자 사상 확인도 아니고.’

하지만 진심일 가능성도 있으니, 나는 최선을 다해 뉘앙스를 조절했다.

어느 쪽이어도 문제가 되지 않을 법하면서, 자신에게 반발하진 않았다고 생각하도록.

“…그래도 다들 강제로 근무하는 건 아니니까요. 최소한 퇴사는 자유롭고, 소원권도 확실히 지급해 주신다고 들었습니다.”

“네. 솔음 님 말씀대로 그건 그나마 다행이죠.”

호 이사가 사람 좋은 얼굴로 웃었다.

“자기들 내키는 대로 일반 시민을 재판도 없이 죄인이라고 몰아서 어둠에 인신공양해 버리는 집단에 비하자면, 자율성 하나는 있는 곳이죠.”

“…….”

이 사람, 재난관리국 더럽게 싫어하네….

‘엮였던 건 들키지 말자.’

요원 증명 철뱃지가 아직도 내 수중에 있었다. 등 뒤로 식은땀이 났다.

나는 커피를 마시는 척 입가의 표정을 가렸다.

“하루를 살아도 사람답게 살고 싶은 사람들은, 거부할 것 같긴 합니다.”

“그렇죠? 솔음 님과는 대화가 잘 통하네요.”

착각입니다.

하지만 그 착각, 부디 오래 하고 계셔주십쇼….

나는 더 시한폭탄 같은 주제가 나오기 전에 힘겹게 화제를 돌렸다.

“감사합니다. 저, 그럼 이사님, 제안해 주시려고 했다는 게….”

“아아. 맞다! 그 이야기를 해야죠.”

호 이사가 밝게 웃었다.

“사실 제가 프로젝트팀을 하나 꾸리는 중인데, 그 팀에 섭외할 직원분들을 모시고 있어요.”

“…!”

“솔음 님도 이 프로젝트팀에 모시고 싶네요.”

뭐라고?

이병진 과장에게 들었던 어느 날의 말이 퍼뜩 떠올랐다.

-이사님이 산하에 대외기밀 프로젝트팀 운영한다는 소문도 있는데… 거기로 전출될 수도 있잖아.

‘그게 사실이 됐다니.’

하지만 더 믿을 수 없는 소리는 그다음에 나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팀장 후보로요.”

“…….”

저 이사가 미쳤나?

“세 분 정도 고려 중인데, 솔직히 솔음 님이 연차가 2년만 됐어도 1순위였을 텐데…… 음, 일단은 후보 중 하나로만 알아주세요.”

정신이 나갈 것 같다.

-호오, 지난번보다 이쪽이 좀 더 큰 권한을 약속할 것 같군요. 조건을 좀 더 들어보지요, 친구!

아니, 조건을 들어보는 건 내가 상대랑 최소한 비빌 수 있는 상황일 때나 하는 거고, 지금은…!

‘…이거 조진 것 같은데?’

황금사과 받은 파리스랑 똑같은 상황 아닌가?

하나 고르면 나머지 윗분에게 조져질 확률이 대단히 높다는 점에서 말이다.

이건 그냥 라인을 타는 것보다 더 나쁘다.

‘갈아탈 여지를 태워 버리는 거야.’

어쩌지?

지금 내가 겉으로 평정을 유지하는 척하는 것만 해도 스스로 칭찬하고 싶을 정도였다.

‘차라리 둘 다 거절하는 게 베스트…….’

“아, 제가 성급했네요. 우선 보수부터 말씀드려야 맞는데.”

“…보수라고 하심은,”

“프로젝트 성과급이요.”

호 이사가 싱긋 웃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팀원에게 소원권이 지급됩니다.”

“…!!”

“전원에게 하나씩. 예외 없이요.”

맙소사.

“그리고 팀장에게는 추가 지급되는 특전이 하나 있는데… 이건 솔음 씨가 팀에 합류하시고 나서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

“아, 녹차 잘 마셨습니다.”

호 이사는 소파에서 일어나 머그컵을 세면대에 넣어두기까지 하더니, 사무실 출입구로 향했다.

“그럼 며칠 편하게 생각해 보시고 연락 주세요. 아, 그래도 일주일 이상은 걸리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호 이사가 마치 친절한 조언을 건네듯 내게 숙덕였다.

“청 이사는 인내심이 없는 편이거든요.”

“…….”

“앞으로 근무하다 대화 상대가 필요하시면 언제든 제 사무실에 놀러 오세요. 그럼 이만!”

* * *

그날 밤.

나는 오염에서 대폭 회복되어 맑은 정신을 되찾았는데도 심란하기 그지없는 기분으로 귀가했다….

‘데자뷔 같네.’

“후.”

나는 침대에 드러누웠다.

‘이거 아무래도… 개발부 임원들 사내 암투에 휘말려든 것 같지?’

내가 꽤 규격 외로 쓸만해 보였을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까지 과열된 양상이 된 건 두 이사가 서로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 맞는 것 같다.

제안이 터무니없는 수준이었으니까.

……그렇다면.

‘대우를 잘 해주는 쪽으로 가는 게 맞아.’

그래야 최소한 끈 떨어진 연 신세는 면할 테니까.

‘문제는 내가 이사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는 정보가 없다는 거지.’

<어둠탐사기록>은 탐사기록을 만들어가는 주체인 직원들 위주로 적혔다.

즉, 직원들 이름이나 프로필이 나오지, 이래라저래라 위에서 의사 결정하는 임원급들 개개인은 신상이랄 것도 굳이 안 적는단 말이다.

‘어쨌든 둘 다 보통 인물은 아닌 건 확실해서 더 환장하겠고.’

일단 청 이사의 경우엔 도마뱀 조장이 이미 ‘존재’라고 칭해버려서 수상쩍었으며, 호 이사는 외관과 말투 자체부터가 이상했다.

임원 직급치고는 너무 젊은 데다가 말투가 사회봉사자처럼 친절하다.

‘…성 씨나, 생김새에서 대충 짐작 가는 정체가 있긴 한데…….’

지금 시점에선 전부 추측에 불과했다.

‘어렵네.’

괴담 들어가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이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하는 현실이 거짓말 같다….

어쨌든 나는 치열한 고민 끝에 이 문제에 일단 쉼표를 찍어뒀다.

……더 급박한 다른 문제도 있었으니까.

…….

“브라운.”

-날 부르는군요, 친구!

후.

“젊음의 욕조에서 목욕하는 거 말인데, 혹시 다른 걸로 대체하면 안 될까.”

짧은 침묵이 흘렀다.

-…하루 만에 마음이 변했군요, 노루 씨! 약속을 어기는 건 좋은 습관이 아닙니다.

“…….”

하지만 나는 당신의 착한 친구니까 괜찮답니다, 친구!

“미안해.”

나는 즉각 말했다.

“원래 말을 바꾸면 안 되는 게 맞지. 약속할 때 내 상태가 정상이 아니어서 실수한 것 같아.”

-이상하군요. 노루 씨. 바로 어젯밤의 일입니다! 당신에게 극심한 피로, 패닉, 어지러움 등 인터뷰가 어려울 만한 특이사항이 없었단 것을 이 사회자가 확실히 기억하고 있군요.

‘착한 친구’는 무섭도록 평상시 같은 쾌활한 말투였다.

-오, 어떤 기준으로 ‘정상이 아니었다’라고 발언한 건지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

오늘 참 식은땀 날 일이 많다.

이 무서운 걸 어떻게 못 느끼고 있었냐 진짜….

나는 침착하게 봉제 인형을 바라보지 않으려 애쓰며 계속 말했다.

“…하지만 그때 내 정신이 교육서 때문에 오염되고 있던 거, 알고 있었지? 그 유치원에서 가지고 나왔던 서류가 내 문신에 남아 있던 거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모를 리가 없었다.

브라운은 심지어 지난번 직접 혈욕조에서 짚어주기까지 했다.

-노루 씨. 당신 입욕제는 블렌딩되어 있군요.

내가 괴담에 잠식되고 있다는걸.

“다만 넌 그게 ‘오염’이라고 부르기보단… 그냥 변화라고 생각했던 거고.”

-정답입니다, 노루 씨!

하…….

‘역시 그랬냐….’

나는 ‘정답’ 소리만 들어도 돋는 소름을 가라앉히며 간신히 대답했다.

“하지만 난 오염이라고 생각하고, 오염되고 싶지 않거든.”

허공으로 손을 들어 올렸다.

손목에 깨끗하게 속이 비어 있을 문신이 눈에 들어왔다.

“난 지금의 내가 더 편하고 좋다.”

-…….

“내 판단기준이 갑자기 종이 뒤집히듯이 변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하지만 끝에는 상대도 공감할 만할 사항을 하나 덧붙였다.

“최소한 그 구닥다리 행맨이나 하는 유치원 선생님은 절대로 되고 싶지 않은데.”

-그건… 음. 참 거부할 수 없는 발언이로군요.

브라운은 약간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렇지요. 세상에, 노루 씨가 그 고리타분한 유치원 소속이라니. 절대 안 될 일입니다, 그런 손해가 있나!

-인정하겠습니다. 내가 또 착한 친구답지 않았군요….

-그래요. 우리가 좀 더 가까워지는 건 다른 변화를 통해 해봅시다!

“…….”

그러니까.

“내가 오염되면 널 더 편하게 대하니까 오염되게 두겠다고?”

-하하, 너무 낯설게 되물을 필요 없습니다. 지난 몇 주간 노루 씨가 스스로 증명한 이론이니까요!

반사적으로 지난 몇 주간의 내 행적이 떠올랐다.

오염에 잠식되어, 아무 거리낌도 고민도 없이 괴담 주민과 있는 대로 떠들고 의존하던 내 모습을.

-사실 당연한 말이기도 합니다. 본래 서로 비슷한 자들이 친구가 되는 법 아니겠습니까?

맙소사.

아냐, 여기까진 예상했다.

나는 숨을 골랐다.

할 말을 하자.

“아니야.”

-아니라고요?

“응. 친구는 나랑 똑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아니야.”

나는 차근히 말을 골랐다.

“그리고 서로를 그저 편안하게 느끼는 것만이 친구도 아닐 거야.”

이건 좀… 진심이기도 했다.

“친구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게 잘 안돼도 서로를 위해 주는 거 아닐까. …대화하면서 말이야.”

-….

“그리고 다시 말하자면, 난 오염되기 싫어.”

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살짝, 봉제인형이 올라가 있을 책상 위에 손을 얹었다.

“만약 이 말을 이해할 수 없다면,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기 전엔 최소한 통보는 해줘. 나한테 너와 대화할 기회는 줘야지.”

-흠.

고민하는 것처럼 손가락이 플라스틱을 두드리는 소리가 봉제 인형을 둔 책상에서 울린다….

그리고,

-알겠습니다. 노루 씨.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고, 내 심장을 울리기도 하는군요. 그럼 동의하지 못할 것도 없지요! 당신은 내 친구니까요.

휴우.

“고마워.”

…잘 마무리된 것 같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드디어 고개를 돌려 상대를 응시했다.

내가 소환한 착한 친구.

좀 무섭고, 좀 의지가 되는 봉제 인형을.

조심히 들어 올렸다.

“앞으로도 잘 해보자.”

이것도 진심이었다.

이후, 나는 오염됐을 당시 결심했던 하나는 그대로 진행했다.

바로 아로마 경락 말이다.

“그림자를 보면서 할 테니까, 혹시 이상하면 말해.”

-물론이죠, 친구!

솔직히 전문가도 아니고 실루엣만 보면서 진행한 터라 그다지 시원하진 않았을 것 같다만, 브라운은 제법 만족했다.

-모두가 마사지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요! 충분합니다.

그렇게 매우 완곡하고 친절하게 별 세 개쯤의 평점을 때리면서도 말이다.

이런 발언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목욕이 그립긴 하군요…. 내가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친구와 함께 있으려면 좀 더 회춘할 필요가 있지요!

“그건 좀… 시간을 두고 이야기를 더 해보자.”

…어렵다.

참 어려운 일이었다.

괴담 주민인 ‘착한 친구’와의 관계는 말이다.

무섭고 긴장되는 것만은 아니고, 무작정 믿을 만하고 좋은 것도 아니고.

‘그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는 게 정상적인 사고방식이겠지.’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나는 아로마 경락으로 기분이 좋아진 브라운이 떠드는 것을 가만히 들었다.

-그러고 보니 다시 궁금하군요. 노루 씨가 직장에서 받은 세기의 두 제안 중에 과연 어떤 것을 승낙할지!

-아직 고민 중입니까? 나 같이 유능한 업계인의 조언은 금처럼 귀하긴 하지만… 친구를 위해 염가로 봉사하지요!

음. 그건 말이다.

“사실 거의 정하긴 했어.”

-호오!

“내일 딱 하나만 물어보고, 바로 찾아뵐 거야.”

-그리고 그 결정적인 질문에 대해서, 이 전설적인 사회자에게 조금 들려주신다면?!

나는 베개에 머리를 대고 웃었다.

“내일 공개됩니다.”

-…!!

-다소, 감동했습니다. 노루 씨…….

그렇게 파란만장한 오늘이 끝났다.

그리고 다음 날.

나는 정말로 ‘결정적인 질문’을 던진 후, 두 이사 중 하나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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