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서생 2부 – 26-1화 : 극악군발(極惡 ) 진유준과 금모신원(金毛神
猿) 금동이.(1)
4-2. 극악군발(極惡) 진유준과 금모신원(金毛神猿) 금동이.(1)
우리가 도착한 항구도시는 광호성(廣護星)이란 곳이었다. 전에 복수전을 펼쳤던 고룡포(孤龍浦)보다 두 배 이상 크고 발달한 도시였고,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처음으로 찾아간 음식점도 상당한 규모의 객잔이었다. 바다로부터 나타난 신비롭고 멋진 사내들…이라기보다는, 느닷없이 출몰한 바다 괴물(?) 급의 괴한들이었던 우리였다. 그러나 적어도 그 객잔으로 들어온 다음부터는 거의 용왕의 사자들 같은 대접을 받을 수가 있었다. 물론 우린 기본적으로 둘 다 맨발이었던 대다가 바닷물에 절어 행색이 상당히 썰렁했기 때문에 처음엔 입구에서 뺀찌 먹을 뻔했었다. 복장부터가 일반 소규모 객잔의 점소이들과 달리 매우 깔끔한 차림의… 지배인 정도의 분위기를 풍기는 놈이 대뜸 이렇게 지껄였던 것이다.
“뭐야 이 것들은? ‘소구'(우릴 안내한 소년 이름인 듯.), 너 이 자식! 제대로 못하겠어?”
이랬던 지배인이…….
“어이- 소구. 안내하느라 수고했다. 자… 수고비!”
천우신이 이런 대사와 함께 눈부신 금전 한 닢을 소구라는 소년에게 쥐어 주는 모습을 보여주자, 이렇게 변했다.
“…귀인들께서 납시셨군요.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뭐… 그리 맘에 드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다른 곳 찾아다니기도 뭐해서 나는 지배인에게 연옥도에서 가져온 진주 하나를 던져 주었다. 그리고 그 진주가 나온 작은 주머니를 슬쩍 내보이며 말했다.
“우선 그건 선불이야. 우리가 주문하는 음식들이 빨리 나오면 하나 더…! 그리고 만약 음식 맛이 우리 마음에 들면… 알지?”
내 의미심장한 태도와 말에 지배인은 한 단계, 아니 두 어 단계 더 화악~ 변해 버렸다. 그는 조금 과장해서 ‘신이시여~ 왜 이제야 강림하셨나이까’라는 표정으로 우릴 맞으며 2층을 향해 외쳤다.
“2층 특실 당장 비워! 무조건! 빨리!”
우린… 아무래도 본래 누가 있었던 것 같지만… 결국 후다닥 비워진 특실로 안내되었다. 그리고 자리에 앉자마자 첫 번째로 등장한 것은 간단한 주안상과 몇 명의 아가씨들이었다. 상을 내려놓자마자 이쁘장한 여자들이 우리 옆으로 다가앉았고 우린 동시에 외쳤다.
“나가!”
여자들은 애써 교태를 부리며 매달리려 했지만, 나는 단호하게 정글도를 방바닥에 꽂으며 말했다.
“전부 나가는 건 물론이고, 지금 나온 술이 다 떨어질 때까지 주문한 음식이 나오지 않으면…! 매우, 엄청~ 곤란한 일이 벌어질 거야!”
여자들은 내 살기에 질려 가벼운 비명과 함께 우르르 몰려 나갔고, 나와 천우신은 그 자리에서 건배를 하며 외쳤다.
“오직 대교!”
“오직 소령!”
뭐… 대충 그런 식의 오버틱한 과정을 거친 후에야 우리의 오붓하고 여유로운 자축 만찬이 시작되었다.
객잔에 들어온 후 사오십 분 정도가 지났을까…? 그때까지도 우린 둘 다 꽤 만족한 기분으로 계속 술과 요리를 즐기고 있었다. 근데… 우리가 배에서 떠올렸던 메뉴는 막상 먹어 보니까 기대보다 상당히 못했고 오히려 이 집에서 대충(?) 내놓은 기본 요리들이 더 맛있었다. 뭐… 휴가 나온 군바리들의 패턴이 보통 그렇긴 하다.
그나저나, 아무리 강호 상륙 기념 파티라고는 해도 한 끼 식사에 진주 세 알을 쓴 건 좀 과했나? 사실 우리가 연옥도에서 챙겨 온 진주들 중 어느 정도 크고 광택이 좋은 건 거의 다 배 안에 두고 왔고 현재 내 군복 바지의 건빵 주머니에 아무렇게나 넣어 가지고 온 건 그보다 작은 크기의 자잘한 진주들이긴 하다. 그러나 그 자잘한 진주들의 값어치도 이 시대 화폐 가치로 대략 환산해 보면 하나 당 백 만원 안밖은 된다 고 했다. 한 끼 식사와 술에 몇 백을 쓰고도 ‘좀 과했나?’ 정도의 기분이라니… 참내, 나 진유준, 통이 커졌다 고 해야 할지 타락했다고 해야 할지… 음… 역시 타락 쪽에 가까우려나? 반성 앞서 예의 자잘한 진주가 아직 넉넉하다는 생각이 앞서니…….
“…어떤가, 유준. 술을 좀 더 하려는가?”
천우신이 또 빈 병을 흔들며 물어서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기념 술자리는 이 정도면 된 것 같아. 그보다 이젠 맑은 정신으로 신중하게 앞으로의 일을 상의할 때가 된 것 같은데… 아 이런, 역시 술은 더 시켜야 할 것 같군.”
내 앞뒤가 안 맞는 말에 천우신은 고개를 갸웃했지만, 내 시선을 따라 창 밖의 거리를 흘깃 내다보고는 곧 지배인에게 몇 병의 술을 더 주문했다. 그러나 추가 주문을 받은 지배인이 방을 나가기도 전에 바깥으로부터 꽤 소란스런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저 이상한 원숭이는 뭐얏! 잡아!”
“으아악~!”
뭐, 대충 그런 비명 섞인 소리들과 뭔가 부서지는 소음들이었다. 우리가 깜박 잊고 있었던 연옥도의 전우… 금동이 녀석이 우릴 찾아왔던 것이다.
“금동아~! 여기다, 여기!”
내가 문을 열고 외치자, 얼마 지나지 않아 복도 끝의 1층과 연결된 계단 방향에서 금동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녀석이 나와 천우신을 발견하는 순간 짧게 보여준 표정… 원숭이도 저런 표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나는 처음 알았다. 금동이는 마치 자기를 남의 집 문 앞에 버리고 튀었던 부모와 상봉하기라도 한 듯 반가움과 원망과 기타 등등이 뒤섞인 분위기에 싸여 우리에게 달려왔고, 우리는 두 팔을 양쪽으로 벌린 자세로 녀석을 맞이했다.
“아, 저기… 그게… 미안. 까먹었다, 너.”
내 적나라한 고백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금동이는 내 품안에서 꺼으꺼으~! 서럽게 울어댔다. 그런 우리의 감동적인 상봉 장면을 금동이를 뒤쫓아 왔던 객잔의 점원들과 지배인이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지배인에게 천우신이 주문했다.
“…원장(員長, 객잔 지배인)! 귀한 손님이 또 오셨으니 새로 상을 봐 오도록!”
금동이는 자기 주인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 세상에서 단 둘뿐인 친구이자 가족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런 우리가 섬을 떠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갑자기 사라져 버렸으니, 금동이가 얼마나 놀랐었는지는 짐작이 갔다. 우리는 그랬던 금동이를 달래주느라, 우리가 먹었던 것 이상의 화려한 술과 요리를 녀석에게 대접했다. 뭐… 전에 연옥도에 맹세했던, ‘금동이에게 한 턱 쏜다’라는 걸 지키게 된 셈이기도 했다.
음… 근데 금동이보다 조금 늦게 우릴 찾아 온 천지 쌍노에게는 상대적으로 조금 미안하기도 했다. 천이단을 이끄는 실세들이 졸지에 작은 원숭이에게 상좌를 내준 채 식사를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허허~ 우린 상관하지 않습니다. 전설의 기승(氣勝) ‘삼정’께서도 금모신원(金毛神猿)을 동등한 친구로 대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자, 원공(猿公)! 우리와 한 잔 합시다!”
따로 상을 차려 준다고 해도 거부했던 천지쌍노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금동이와 술잔을 나누기까지 했다. 뭐, 금모신원 전설은 나도 알고 있지만…
< 음… 금동이가 짝퉁 금모신원이라는 건 밝히지 말게. >
천우신이 그렇게 전음(傳音)을 보내왔고, 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그야, 굳이 밝힐 필요는 없겠지. 더구나 금동이가 금모신원보다 못할 것도 없지 뭐. >
나도 내공이 높아지면서 바로 전음입밀(傳音入密) 수법을 익혀 놓았기 때문에 바로 전음으로 대꾸를 할 수 있었다. 처음 연습할 때 빼고는 그 동안 쓸 일이 없었는데… 역시 꽤 편한 옵션 능력인 것 같다.
금동님께서 식사와 약주를 드시는 동안 출발 준비를 하면서 기다렸던 우리는 녀석이 또 헤롱대기 시작할 때쯤 본격적인 강호 여정을 시작할 수가 있었다. 천지쌍노를 비롯한 천이단 식구들과는 항구에서 바로 헤어졌기 때문에 또 우리는 3인조가 되었다.
우린 천이단에서 구해 준 마차를 몰고 항구를 떠났는데, 첫 번째 목적지는 당근, 대교 자매들이 오픈했다는 기루… 교아루(嬌娥樓)라는 곳이었다. 사실 천우신은 매우 중요하고 급한 공식 업무가 있는 모양이었지 만, 지금은 소령이 생각밖에 없는 모양이었다.
< 정말… 중요한 의뢰야. >
흠… 전음은 이렇게 마차 앞자리에 앉아 있을 때처럼 주변이 시끄러울 경우에도 편리하군.
< …이 곳 기준으로 교아루가 있는 신야성(宸野城)이 그 의뢰를 처리하러 가야 할 곳과 방향이 같아서 다행이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
< 그 공식적인 일을 먼저 처리하러 갔을 거란 말인가? >
< …모르겠네. >
< 흠~ 많이 솔직히 졌군, 그래. >
< 나는 그렇다치고… 자네는 어떤가, 유준. >
< 나…? 나도 솔직히 좀 복잡해. >
난 그 사이, 소위 ‘천이단 자유이용권’을 이용해서 전에 도청으로 들은 정보 말고도 몇 가지 추가 정보를 더 들을 수가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반가운 소식은 자매들 중 대교가 유일하게 영업 전선(?)에 나서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평소엔 거의 세외에 짱 박혀 있는 진하연과 함께 있다가 불규칙적으로 교아루를 찾아오곤 했다는데, 마침 얼마 전부터 교아루에 와 있다고 했다.
< 음… 형식적이든 뭐든 대교가 기녀 신분이 되지 않았다는 건 솔직히 기뻤지만, 그런 마음이 들었던 거 자체가 소교, 소령, 미령 이 세 아이들에게는 미안해. 난 녀석들을 여동생처럼 생각하고 있는… 음… 하여간 그래. >
쯧, 무심코 조금 오버했다. 원판이 아닌 나는 그 세 아이들과 그리 오래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닌 것을…
< 그나저나… 대교 대신 교아루의 최고 기녀 자리에 앉아 있는 여자가… 정말 그녀…래? >
말도 돌릴 겸해서 묻자, 천우신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다는 군. 자네 의동생들은 정말 재주도 좋아. 설마 천하제오미(天下第五美) 중 하나까지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 놓았을 줄은 몰랐네. >
< 그, 글쎄… 내가 아우에게 듣기로는 단 한 차례의 짧은 만남이었을 뿐이었다는데……. >
나는 말 끝, 아니 전음 끝을 흐리며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들은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겪은 일이어서 그 때 그녀가 날(원판의 몸을 한)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았었다는 것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천하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힌다는 미모에다 돈도 무지 많은 집안의 여식이 설마 스스로 기녀가 되길 자처할 정도인 줄은 생각도 못했다.
< 게다가 당시에 그녀는 비화곡주를 암행 나온 삼태자로 오인한 상태였어. 아무래도 그간 많은 사연이 있었던 모양이군. >
그렇다. 전에 내가 흑주와 함께(정확히 말하면 거의 흑주가) 구해 준 적이 있었던 여자… ‘삼수생(三秀 ) 왕소설’이 바로 현재 교아루 4대 미녀 중 대빵이라는 것이다. 왕소설이 ‘왕언니’가 되었다니… 음… 어째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군.
< 어쨌건, 직접 가보면 뭐든 더 알 수 있게 되겠지. 한… 오 육일 정도 걸릴 거라고 했지? >
< 그럴 걸세. 도중에 별일 없으면 말이야. >
천우신은 그렇게 말하며 마차 속도를 조금 더 올리기 시작했다.
중원으로 돌아 온 후 삼일 째 되는 날. 대천마가 벌써 나의 복귀를 알 리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순조롭게 신야성이란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우리 마차는 제법 높아 보이는 산의 기슭에 위치한 마을에 도착해서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객잔에서 계산하고 나오다가 나는 약간의(?) 엉뚱한 짓을 하고 말았다.
“이, 이건… 이건…….”
객잔 점원, 일명 점소이는 내가 탁자 위에 내려놓은 진주 한 알을 내려다보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지만, 나는 거기서 한 술을 더 떴다.
“왜? 모자라?”
그러면서 한 알을 더 주자 점소이는 아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천우신도 어이없어 하는 표정이었지만 빙글거리고 웃는 내 표정에서 뭔가 읽었는지 별다른 말 없이 내 뒤를 따라 객잔을 나섰다.
“소면 두 그릇과 만두 한 접시에 귀한 진주 두 개라…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마차에 오르고서야 비로소 묻는 천우신에게 나는 매우 친절한 설명을 해 주었다.
“그냥… 예전부터 한 번쯤 해보고 싶었어.”
“에…? 대체 뭘 해보고 싶었다는 거야? 설마 시골 객잔 주인에게 난데없는 행운을 안겨 준 행동 자체를 말하는 건 아니겠지?”
“에이~ 다 알면서.”
내가 계속 장난스럽게 대꾸하자, 천우신은 평소와 달리 상당히 천천히 여유롭게 마차를 몰며 스스로 전후 사정을 해설(?)하기 시작했다.
“음… 확실히 그 객잔의 몇 명 안 되던 다른 손님들은 평범한 마을 주민이 아닌 것 같더군. 눈치로 보아 아마도 부근 산채(山砦)의 비적 쯤 되지 않을까 싶던데… 그런 자들 앞에서 지니고 있는 보물을 일부로 보여 주었다는 건… 후… 역시 이걸 노리고 있었군.”
천우신은 우리 머리 위 허공으로 화살 한 대가 휘익 날아서 지나가는 슬쩍 확인하고는 묘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저었다.
“사냥감이 나타났다는 신호라… 흠, 그보다 뜻밖이군. 자네가 알지도 못하는 행인들을 위해 바쁜 와중에도 ‘비적 소탕’에 나서는 성품인 줄은 몰랐는 걸?”
“쳇~! 그냥 한 번 해보고 싶었을 뿐이라니까.”
길게 변명하려면 번거로울 것 같아서 다시 그 정도로만… 음… 근데, 이거 묘하네. 정의의 용사라는 식의 표현에 반발심이 생겨서 아니라는 설명을 하고 싶어지다니… 비화곡에서 좀 살았다고 나도 어느 틈에 그 쪽에 물든 걸까……?
“호오~ 생각보다 빠르군.”
천우신의 감탄 섞인 말처럼 비적 떼들은 꽤나 빠르게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다섯 명의 험상궂은 놈들이 커다란 통나무 같은 것들로 길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있었고 슬쩍 살펴보니 양쪽 숲에서도 계속 꾸역꾸역 모여들고 있었다.
“멈춰랏~!”
“그러지 뭐.”
“…얌전히 마차에서 내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지 뭐.”
처음 멈추라고 소리쳤던 녀석은 본래 “순순히 항복하고 재물을 내 놓으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으하하∼!” 정도의 대사를 준비하고 있었던 모양이지만, 우리의 태연한 대꾸와 태도에 당혹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무래도 두목이지 싶은 그 녀석은 부리부리한 두 눈을 재빨리 굴려 우리의 역량을 가늠해 보는 것 같았다.
“흐흐흐~ 무림인이라고 어깨에 힘께나 주고 다니던 놈들인 모양이구나! 그러나 오늘 너희 두 놈은 오늘 임자를 만난 줄 알아라!”
쳇…! 그래도 좀 수준이 있는 놈이길 바랬는데…….
“에… 막상 하려니까, 웬지 귀찮아지는 걸?”
“이런, 이제와 그럼 어쩌겠다는 건가, 이 친구야.”
“음… 난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금동이 먼저 데뷔 시키기로 하지 뭐.”
“데뷔…? 아, 하여간 금동이를 시키겠다고?”
우리의 대화를 들으며 황당한 기색이 되어 가던 수십 명의 비적들은 내가 안고 있던 금동이를 녀석들 앞에 내려놓자, 설마…하는 표정으로 멍하니 무기를 치켜들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 동안 금동이에게 교육 시켰던 명령어 중 두 개를 입력(?)했다.
“적이다! 손 좀 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