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서생 3부 – 51-2화 : 드림팀 결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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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서생 3부 – 51-2화 : 드림팀 결성?(2)


6-3. 드림팀 결성?.(2)

나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금동이와 함께 대기 중인 차량에 오를 수 있었다. 리무진인지 뭔지 처음 타보는 건데 무늬만 승용차 아닌가 싶게 실내가 무지하게 넓고 삐까번쩍해서 어쩔 수없이 나의 애마 키트1호와 비교가 되기도 했지만… 뭐, 그렇다고 나의 키트 1호를 버릴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내가 굳이 이 차를 타기로 한 것은 어지간한 생각이라면 직접 운전을 하면서도 할 수 있겠지만, 휴식이 끝난 이상 더 집중해서 업무(?)를 시작해야겠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뿐이고 말이다.

< 몽몽. 원판의 배후 조직에 대한 추적 결과 보고 해. >

[ …우선, 죄송합니다. 아직도 확실하게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

< 뭐, 아무리 너라도 하루만에 파악할 수 있는 조직이라면 우리가 이렇게 고생했겠냐. 대충 가능성 있는 조직들이라도 얘기해 보라는 거야. >

[ 실은 하루뿐이 아닙니다. ]

< 뭐? >

[ 저는 이 시대에 원판의 존재가 확인된 이후, DP를 조사하는 것과 동시에 그 외의 조직들까지 지속적이고 포괄적으로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DP를 제외한 어떤 조직도 주인님과 직접 관련된 활동을 한 흔적은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

이런, 이런… 그럼 계속 설마 했던 DP 내부의 반란이란 건가? 하지만 그럴 리가…! 원판이 지 수하들 관리조차 못할 리 없을 거라는 생각도 생각이지만, 란의 태도와 말에서도 난 분명 ‘DP를 능가하는 적’을 느꼈었는데……

[ 이 시점에서 인간적인 판단, 저로서는 ‘주인님식’이라 명명하고 싶은 방식… ‘뚜렷한 근거는 없지만 웬지 수상하다’라는 정도의 의미로 선별한 조직에 대한 보고를 드려도 되겠습니까? ]

< …웬지 기분 나쁘지만, 하여간 일단 해 봐. >

[ 죄송합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

< 됐다. 그냥 계속 해, 임마. >

[ 오해하실 수도 있기에 미리 밝히자면, 제가 ‘수상하다’고 판단한 기준은 저의 기능으로도 ‘상대 시스템의 모든 영역을 스캔 할 수 없는.’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에 부합하는 현존 단체는 두 곳이었습니다. ]

흐음- 당장은 나와의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해도 몽몽이 제대로 스캔할 수 없을 정도의 시스템을 가진 곳이라면 확실히 수상한 곳으로 분류해도 되겠군.

[ …첫 번째는 ‘세계정화재단(世界淨化財團)’이라는 단체입니다. ]

< 에? 뭐? >

[ 이미 알고 계신 곳입니까? ]

< 아니, 아나마나… 그 뭐냐… 니가 추천한 작가가 쓴 소설 중에 ‘무림정화재단’이라는 소설이 있었던 게 생각나서 그래. >

[ 단순한 우연으로 비슷한 명칭이 나온 것이 아닙니다. 해당 소설의 내용과 실존하는 세계정화재단 한국 지부의 서버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그 소설은 세계정화재단의 활동을 모델로 배경만 무림으로 바꾸어 패러디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소설의 작가는 어떤 형태로든 해당 재단과 관계가 있는 인물로 판단됩니다. ]

< 그래…? 그럼 그 소설 내용… 아니, 패러디는 그렇다 치고, 실제 세계정화재단이란 조직이 뭐 하는 곳인데? >

[ 공식적으로는 인간의 정신능력을 비롯한 초자연적 현상의 연구 자체가 목적인 단체인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

초자연적 현상의 연구…? 그… 뭐시냐, 나 자신이 유체이탈에 육체 교환… 별의별 짓을 다 겪어 본 처지에 할 말은 아니지만… 진짜 그딴 걸 전문으로 연구하는 단체가 공식적으로 있다는 건가? 게다가……

< 보통 그런 곳은 있다해도 소규모 괴짜들의 단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거긴 꽤 큰 모양이지? 니가 굳이 언급한 걸 보니 말야. >

[ 그렇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최소 30개 국가에 정식 지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각국의 정보 기관들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서 협조 체제란, 재단 측에서 사이코 메트리 등의 능력을 가진 자들이 수사기관의 난제 해결에 협조하거나, 예지력을 가진 자가 국가 상위 인사들을 위해 미래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의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활동을 보장받는 형태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

으음… 그러고 보니 우리 나라의 높은 분들도 국가일에 종교계나 역술인들의 비현실적인 판단에 의지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는 간혹 듣은 적 있다. 예전에 박모전통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을 당시, 어떤 역술인에게 쿠데타 성공 여부를 물어 본 다음 그 역술인을 쿠데타 성공 전까지 어딘가에 가두어 두었었다는 얘기는 제법 유명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렇다면… 그 곳은 전세계 ‘역술인 조직’? 만약 우리 나라의 무당이나 역술인(그러고 보니 둘의 차이가 뭐지?)들이 시작해서 전세계 푸닥거리계(?)를 점령한 거라면 나름대로 자랑스러워 해야할 업적일 수도… 아… 아니지. 몽몽은 조금 전 그 단체의 ‘한국 지부’라고 했었지? 그럼 본부는 다른 나라에 있다는 얘기구나.

[ …이 단체의 기원은 불분명하며 그들이 다루는 영역은 제가 제작된 시대에 이르기까지도 공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사용하는 ‘비공인 에너지’가 현실에서도 작용되었다는 간접적인 증거 자료는 저희 시대에도 일부 발견된 바가 있습니다. 이 역시 공인된 데이터는 아니지만, 현재 주인님과 제가 있는 시간대 로 추정되는 시기에 해당 단체의 고위 능력자 한 명이 발화능력(發火能力)으로 자신의 반경 1KM 정도의 지역을 불태워 버렸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

뭐…시여? 이게 뭔 소리야? 반경 1KM를 태워 버릴 정도면 대체 어느 정도라는 거야…? 만약 그게 사실이면 최고 컨디션 일 때의 나를 한참 능가하는 파괴력을 가진 초능력자라는 얘긴데… 게다가 그런 자가 현재 나와 같은 이 시대에…? 핫~! 이거 갑자기 너무 아스트랄한 영역이 언급되니까 좀 당황스럽네?

< …저기, 나도 전에 그런 쪽 얘기가 나오는 만화나 소설 같은 건 좀 봤었거든? 그러니까… 그런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진 자들이나 단체의 이미지가 얼추 떠오르긴 해. 게다가 지금은 나 자신부터가 사실상 ‘비현실적인 능력자’에 속한다는 것도 알고 말야. 하지만… 하지만 정말 그렇게 엄청난 능력을 가진 자들이 세계적인 조직을 이룰 수 있을 정도로 수가 많다는 건 너무 터무니없는 얘기 아냐? >

[ 제가 예를 들었던 발화능력자 정도의 에너지를 다룰 수 있는 자는 해당 재단 내에서도 손꼽히는 몇몇이라고 판단되며, 재단 자체적으로도 대다수 재단 사원들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

몇몇이라… 어쨌든 최소한 그들 스스로는 자신들 중에 분명히 그런 능력자가 있다고 자처한다는 거군. 게다가 결정적으로 몽몽조차 어느 정도 그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 같고 말이다.

[ 전제한 바처럼 그들에 대한 자료들은 모두 비공인, 즉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는 소문이나 전설로만 분류됩니다. 따라서 그들의 능력과 그들이 사냥 내지는 ‘정화’한다는 악령(惡靈), 마수(魔獸), 요마(妖魔) 등의 존재 역시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습니다. 그러나 현 시대에서 제가 행한 조사의 현재까지 결과로는 상당부분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되므로…… ]

< 자, 잠깐, 잠깐! 이번엔 뭐? 악령이나 마수니, 그건 또 뭐야? 실제로 그런 것들이 존재해서 그 재단에서는 그걸 연구할 뿐 아니라 아예 사냥하는… 그 뭐냐, 일종의 퇴마 조직이라는 거야? >

[ 적어도 그들 자신의 기록으로는 그렇습니다. ]

…미치겠네. 유전자 조작 괴물에 이어 이젠 아예 진짜 요괴니 악마니 하는 것들까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건가…? 으~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정작 그런 것들이 있었음직한(?) 천년 전에는 코빼기도 못 봤었는데, 오히려 현대 문명사회인 21세기에 그런 터무니없는 것들이 판을 치고 있다는 거야…? 전세계적인 단체가 생겨서 조직적으로 사냥을 해야 할만큼……?

[ 저로서도 아직 ‘정황 증거’밖에 찾아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분야의 연구는 저희 시대에까지 지속적으로 계속되었을 정도이므로 우선 인정해 두는 편이 위기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됩니다. ]

< 그야… 그렇겠지만… 하아아~ 나 이거 참~ >

나는 결국 등뒤의 시트에 더욱 깊게 체중을 실으며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의 적으로 CIA나 구소련의 KGB 같은 정보 조직까지는 생각해 봤었지 만… 갑자기 무슨 전개가 이런지 모르겠다. 그게… 으음… 물론 천년 전에도 원판이 수라혈불(修羅血佛)에게 주술을 배워 영혼교체를 시도했던 걸 생각하면 아주 터무니없다고 하기도… 응? 가만, 가만……?

< 몽몽! 수라혈불 알지! 혹시 그도 이 시대에 환생했거나 아니면 과거에 그가 세계정화재단인지 하는 단체를 만들었던 건 아닐까? >

[ …수라혈불의 현시대 환생 여부는 모르겠지만, 그가 해당 단체의 시조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무엇보다 세계정화재단의 활동에 대한 기록이 발견된 시기는 주인님이 과거에서 수라혈불과 만난 시기보다 훨씬 더 먼 과거이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그들의 기원을 밝혀 낼 수 없었지만, 현재까지의 정보로는 최소한 1500년 전의 유럽 지역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 그, 그래? >

내가 너무 오버했나…? 하긴, 내가 접촉했었던 인물들이 모두 이 시대에 환생하여 얽혀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은 좀……

< …좋아, 일단 수라혈불과 연계해서 생각하는 건 제켜 두기로 하자. 그럼 넌 그 세계정화재단과 원판이 어떤 관계라고 생각하는 거지? >

[ 처음 말씀드렸듯, 아직은 뚜렷한 연계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원판이 이 시대로 와서 자신과 관련된 인물들… 특히 진하연님의 환생체를 찾을 생각이었다면 해당 단체의 힘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 그렇…군. >

과연…! 원판이 확보한 미래 로봇에는 영체 스캔 기능이 없는데도 놈이 하은이 뿐만 아니라 대교, 소교까지 그녀들이 어렸을 때 이미 찾아냈다는 점이 우연치고도 너무 심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 그럴 경우, 원판과 해당 단체의 관계는 지금까지 어떤 형태로든 유지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 그 것도… 그렇군. 음… 하지만 생각해 보니 전에 원판은 내가 하은이가 하연이의 환생체라는 걸 말해 주었을 때, 어느 정도 동요하는 것 같았어. 그건 어떻게 된 걸까? >

[ …그 점은 저도 정확한 판단이 어렵습니다. 죄송합니다. ]

< 아니, 니가 죄송할 문제는 아니고…… >

나는 내가 원판과 통화하다가 ‘하은이가 진하연의 환생체’라는 걸 직접적으로 언급했을 때의 원판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녀석은 그 때… ‘일말의 다른 가능성까지 증명해 주어 고맙다.’라고 했었다. 응…? 가만…? 녀석은 끝에 ‘고맙다’는 말은 안 했었구나? 근데 왜 난 지금 고맙다는 말을 들었던 것처럼 떠올렸지? 으음~ 어쩌면……

< 그 부분은… 뭐, 생각하기 나름일 것도 같아. 사실 대교나 소교와 달리 하은이는 애초에 나와 친척으로서 인연이 있었으니 나에 대해 조사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었을 거야. 난 어렸을 때 봤던 하은이와 다 큰 진하연의 닮은 점을 못 알아 봤었지만, 원판은 진하연의 어린 시절을 확실히 기억하고 있을 테니 어린 하은이도 바로 알아 봤겠지. 그러니 하은이 만큼은 따로 영능력자들에게 수색을 부탁할 필요도 없었을 테고… 음… 아니, 아니 그 보다는… 사실 대교나 소교와 달리, 하은이는 원판 자신에게 소중한 아이니까… 그러니까 확인해서 ‘아니다’라는 판정이 나오는 게 오히려 두려웠을 수도… 있으려나? >

[ 와우~ 역시 주인님! ]

< …요몽. 넌 웬일로 계속 얌전하더니 결국 나서는 거냐? >

[ 중요한 업무를 보시는 참이라 참고 있었지요. 호홍~ 어쨌든 원판씨를 이해해 주는 건 주인님뿐인 것 같아요. ]

< 됐다, 임마. 그냥 추정일 뿐이야. >

요몽에게는 퉁명스럽게 대꾸해 주었지만, 나도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시대에서 대교와 재회했을 때, 그녀가 대교라는 확신이 있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0.00000001의(?) 불안감이 없지는 않았었다. 그래서 몽몽이 ‘아니다’라고 판정을 내릴지도 모르는 걸 두려워 하는 마음 또한 그만큼 있었던 것이다.

< …암튼. >

나는 잠시 눈을 감고 지금까지 들은 세계정화재단이란 조직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정리해 본 후 천천히 말을 이었다.

< 일단, 네 말대로 그런 조직의 존재와 그들의 특이한 능력까지도 인정하기로 하자. 그런데… 소위 퇴마 활동이 목적인 조직이라면, 그리 나쁜 쪽이 아니지 않을까? 뭐 꼭 그런 류 소설에 나오는 정의의 사도들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말이야. >

[ 현재까지의 조사에 의하면, 그들에게는 선악의 개념이 없다고 보는 편이 타당합니다. 사원들 개개인의 도덕성은 둘째치고, 재단의 기본 이념은 ‘초현상과 일반인들과의 분리’이며 초현상과 관련이 없는 자를 손대는 것은 자체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

< 그, 그거… 좀 애매하긴 하네. 어떻게 보면 X-파일… 그러니까, 사회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그 쪽 세계의 힘과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거라던가…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는걸? >

[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현재까지의 지속적으로 해당 재단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여 원판과의 관계, 주인님에 대한 적대성 여부를 중점적으로 체크할 예정입니다. ]

< …그래. 계속 수고 부탁해. >

[ 알겠습니다. ]

쳇…! 굳이 티를 내고 싶지는 않아서 가벼운 투로 말했지만, 사실 내 속마음은 상당히 착잡했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더라도 그들과는 가급적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그들의 알 수 없는 힘이 두려워서가 아니다. 지금까지도 별의별 일을 다 겪으며 ‘뭔 놈의 팔자가 이따구냐’라는 생각을 한 두 번 해 온 것이 아니었는데, 이제와서 또 다른 터무니없는 세계와 인연을 맺기는 싫기 때문이다. 난 정말이지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우째 내 앞에는 그런 자들만 골라서(?) 등장하는 지 모르겠다.

[ …저는 제작된 후 오랜 시간 처음의 시간대에 머물지 못하고 주인님의 소유가 되었기 때문에 저희 시대를 포함한 미래 정보는 오히려 구체적이지 못한 분야가 많습니다. ]

응…? 몽몽이 은근슬쩍 은발 소년 모드로 모습을 드러냈다.

[ 실은, 저로서도 변질된 영체나 요괴 등으로 불리는 비공인 생명체들의 샘플 확보가 가능하다면… 보다 구체적인 분석과 연구를 시도하고 싶습니다. ]

이런 제기. 이 녀석이 주인님 속도 모르고……

< 너, 나보고 요괴 몇 마리 잡아 달라는 얘기냐? >

[ 아, 주인님의 능동적인 협조를 요청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의 지적 욕구보다는 주인님의 안전 확보가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

말은 그렇게 한 다만, ‘그래도 기회가 되면 부탁합니다’라는 표정이군.

< 젠장. 타임씨도 모자라, 너까지 날 자꾸 엄한 세계와 엮고 싶은 거냐? >

[ 아… 죄송합니다, 주인님. 전 다만…… ]

< 됐다. 이제 다음 수상한 조직이나 보고해 봐. >

[ …알겠습니다. ]

< 아, 잠깐. 그건 좀 있다가 듣자. >

내가 먼저 하라고 했다가 바로 끊은 건 공연히 심통이 나서…는 당연히 아니고, 어느 사이 차가 친구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 그럼 일단 조직의 명칭만이라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

몽몽은 차에서 내린 나에게 두 번째로 수상하다는 조직의 명칭을 말해 주었고, 나는 순간적으로 차 문을 닫는 것조차 잊은 채 반문했다.

< 너, 지금… 뭐라고 했지? >

[ 프리메이슨(Freemason)이라고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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