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왕전생 3권 – 4화 : 철사자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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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왕전생 3권 – 4화 : 철사자회 (1)


철사자회 (1)

“귀찮아. 내 한 몸 건사하기도 바 쁜데 무슨.”

“회주가 되면 가산점도 받을 수 있 다던데.”

“그깟 가산점 얼마나 된다고. 지난 번 황룡승무연 때도 고생만 진탕하 고 받은 건 얼마 안 되잖아.”

황룡승무연에서 우승하고 설우진이 받은 가산점은 고작 삼 점에 불과했 다. 만점이 백임을 감안하면 고생한 것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숫자였다.

물론, 여기에는 주최 측의 농간이 크게 작용했다. 원치 않은 이들이 가산점을 얻게 되자, 학관 측에서 궁색한 이유를 내세워 그 규모를 크 게 축소해 버린 것이다.

“회주 가산점은 십 점이야.”

“……뭐?”

“꾸며 낸 말이 아니라 진짜야. 선 배들 말론 영도력을 높이 평가한다 고 하던데. 괜히 너 나 할 거 없이 동심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게 아니 야.”

‘십 점이라………. 이거 무시할 수준 이 아니네.’

설우진은 마음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사실 학과 성적이 좀 불안하기는 했다. 나름 노력한다고 했지만 상위 권과의 격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았 다.

천자 조로 졸업하는 것.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그에겐 별 의미가 없는 일이었다.

한데 며칠 전에 만난 고간이 전한, 자신이 황룡학관에 입학했다는 걸 부모님이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녔다 는 얘길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동심계를 만드는 데 따로 조건이 있는 건 아니지?”

“할 맘이 든 거야?”

“일단 얘기나 들어 보자는 거니까 헛물켜지 마.”

“동심계를 만드는 건 간단해. 최소한의 인원을 충족하고 그 목적성만 분명하면 돼.”

“목적성?”

“응. 관음회처럼 어려운 이를 돕겠 다는 등의 확실한 목적이 있으면 돼.”

“우린 그딴 거 없잖아.”

“그거야 만들기 나름이지. 네가 반 대하지 않는다면 나한테 좋은 생각 이 있는데.”

“또 협의 어쩌고 지껄일 생각이면 조용히 집어넣어.”

“왜? 나쁘지 않잖아.”

“그건 네 생각이고.”

“그럼 이건 어때? 중원 쟁패.”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고 있던 나불 진이 불쑥 대화에 끼어들었다. 세 사람의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 집중 됐다.

“우리 아버지께서 사내는 꿈을 크 게 가져야 한다고 하셨거든. 비록 그 꿈을 이루기 힘들지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다고.”

“뜻은 좋은데 그건 너무…….” 

조인창이 난색을 표했다. 결코, 자 신의 뜻에 반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 다.

한데, 뜻밖에 설우진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원 쟁패라… 괜찮은데.”

‘나도 한때는 그런 포부를 가슴에 품은 적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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