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왕전생 5권 – 25화 : 적랑 출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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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왕전생 5권 – 25 화 : 적랑 출현 (4)


적랑 출현 (4)

그렇게 정신없이 움직이는 와중에 설우진이 은밀하게 손가락을 튕겼 다.

그것은 금빛으로 빛나는 몸체의 금 황침이었다.

워낙에 순간적으로 쏘아진 터라 태 찬월은 미처 그 모습을 발견하지 못 했다.

뒤이어 혈도가 날아들었다. 설우진 은 금황침에 연결된 수실을 왼손에 쥐고 뇌기를 밀어 넣었다.

뇌기를 머금은 수실은 금성철벽처 럼 단단해졌다.

캉.

혈도는 설우진의 머리 앞에서 멈춰 섰다. 뇌기로 강화된 수실이 혈도를 막아 낸 것이다.

순간 태찬월의 몸에 빈틈이 생겼 다. 실패로 돌아간 공격에 대한 반 작용이었다.

설우진은 그 빈틈을 놓치지 않았 다.

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내디디며 손 에 쥐고 있던 수실로 혈도를 한 차 례 휘어 감았다. 태찬월은 다급히 혈도를 빼내려 했지만 수실은 더욱 바짝 혈도를 압박했다.

태찬월의 손을 묶은 설우진은 오른 손에 쥐고 있던 천뢰도로 뇌기를 빠 르게 응축시켰다. 폭뢰 한 방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위기를 감지한 태찬월은 혈신무강 의 형태를 도에서 편으로 전환했다. 그러고는 잽싸게 수실을 피해 밖으 로 빼냈다.

한데 그것이야말로 설우진이 기다 리고 있던 노림수였다.

‘어디 그 편으로 내 폭뢰를 막아 봐라.’

설우진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천 뢰도를 태찬월의 가슴팍으로 세차게 휘둘렀다. 태찬월은 거리를 벌리며 천뢰도의 도신을 혈편으로 휘감았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천뢰도에 깃들어 있던 폭뢰가 터졌다.

폭뢰의 강맹한 힘은 도신을 휘감고 있던 혈편을 갈가리 찢어발겼고 태 찬월마저 집어삼켰다.

“크아악!”

혈편을 쥐고 있던 태찬월의 오른팔 이 뇌기를 이기지 못하고 터져 나갔 다.

태찬월은 오른팔을 부여잡고 고통 에 몸부림쳤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 는 설우진의 눈빛은 냉담하기 그지 없었다.

“엄살 피우지 마. 네놈이 하던 장 난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크, 크윽, 이, 이걸로 끝났다고 생각지 마라. 진짜 무서운 자는 아직 나서지도 않았으니.”

‘설마, 윗대가리가 한 명 더 남아 있는 건가?”

원독에 찬 태찬월의 말에 설우진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윗대가리가 무 서운 게 아니었다. 그가 걱정하는 건 그 옆에 붙어 있을 적랑대원들이 었다.

윗대가리를 상대하게 되면 자연스 럽게 그의 발이 묶이게 된다. 그럼 황룡 학관의 관도들이 적랑대원들을 직접 맞상대해야 하는데, 설우진이 싸움을 끝내기도 전에 모두 차가운 시체가 될 공산이 컸다.

“그놈들은 지금 어디 있지?”

설우진이 태찬월의 멱살을 틀어쥐고 물었다.

이에 태찬월이 얄밉게 웃으며 눈짓 으로 뒤쪽을 가리켰다.

“빌어먹을.”

설우진의 얼굴이 사납게 일그러졌다.

그의 뒤에는 굳은 표정의 삭월이 열 명의 적랑대원을 대동하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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