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마시는 새 : 14장 – 혈루(血淚) (6)
막타드 신뷰레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스님. 정말 대단한 목청이십니다. 하늘치가 놀라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오레놀은 뻣뻣하게 굳은 모습으로 발 아래를 바라보았다. 킬소가 대덕을 안심시키기 위해 말했다.
“그럴 리는 없습니다. 스님. 그러면 천둥이 칠 때마다 하늘치가 놀라는 모습이 목격되었을 테니까요. 막타드는 농담을 한 것입니다.”
오레놀은 원망이 담긴 눈으로 막타드를 바라보았고 막타드는 웃으며 사과했다. 오레놀은 다시 주키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러고는 아직까지 두근거리는 가슴을 손으로 누른 채 말했다.
“저는 당신 팔이 잘린 줄 알았습니다. 어떻게 알아차렸습니까?”
“글자를 만져보려고 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주키는 오레놀을 돌아보지 않은 채 대답했다. 그리고 주키는 조금 전 오레놀을 기겁하게 한 행동을 다시 취했다. 손을 앞으로 쑥 내민 것이다. 오레놀은 홀린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마치 물 속에 담그는 것처럼 주키의 팔은 기둥 속으로 사라졌다. 주키는 팔을 이리저리 흔들었지만 그 팔은 어디에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기둥의 모습은 여전했다.
팔을 도로 뺀 주키는 손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낯선 것을 바라보는 눈으로 손바닥을 들여다보던 주키가 투덜거렸다.
“이 유적의 이상한 점들이 설명되는 것 같은데. 아까 그 탑 같은 것이 왜 안 무너진 건지 알겠군. 하지만 작은 의문이 큰 의문으로 바뀐 것뿐이야. 도대체 이게 뭐지? 뜨겁지 않으니 도깨비불은 아닌 것 같은데. 물론 온도를 최대로 낮춘 도깨비불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도깨비불은 아니야. 나는 이렇게 정교한 가짜를 만들어낼 수 있는 도깨비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
“정말 이상하군. 우리 네 사람이 동시에 환상을 볼 리도 없거니와, 환상에는 보통 그림자가 없어야 하는 것 아니야? 하지만 이 기둥에는 그림자가 있는데.”
주키의 말대로 기둥들은 훌륭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그때 막타드가 앞으로 걸어갔다. 주키는 그림자를 보라는 듯 손으로 가리켜보였지만 막타드는 그 쪽을 보지 않았다. 대신 막타드는 태양의 방향을 확인했다. 태양은 어느새 꽤 높아져 있었지만 아직 하늘 중앙에서는 먼 곳에 있었다. 태양의 위치를 파악한 막타드는 오른손을 쫙 펴서 기둥 근처로 가져가 흔들었다. 다른 세 사람은 침묵한 채 막타드의 동작을 바라보았다.
막타드의 손이 기둥에 닿는 태양빛을 몇 번이나 가렸지만 기둥에는 막타드의 손 그림자가 생기지 않았다. 막타드는 손을 흔들던 것을 멈추고는 기둥의 그림자를 가리켰다.
“저 그림자도 가짜야. 이 기둥처럼.”
주키는 맥풀린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렇게 힘들게 찾아온 것이 허상이란 말이군. 수천년 동안 사람들을 속여온 허상이라? 흐음.”
미소는 거기까지였다.
주키는 갑자기 기둥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그 주먹은 어디에도 부딪히지 않았다. 주키는 근처의 유적들에게 닥치는 대로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했다. 금방이라도 주키의 뼈가 부서지고 살이 으깨질 것 같은 기분에 오레놀은 깜짝깜짝 놀랐다. 하지만 주키의 손발은 벽과 계단, 기둥을 통과할 뿐이었다.
“젠장! 딱딱한 건 하나도 없는 거냔 말이다! 이게 도대체 뭐야!”
그리고 주키는 괴성을 지르며 몸을 날렸다. 꽤나 멋진 동작으로 날아올라 벽을 걷어찬, 아니, 차려 했던 주키는 그대로 벽 저편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후 주키는 벽을 통해서 당황한 동료들에게 돌아왔다. 킬소 펜이 한숨을 내쉬었다.
“티나한 대장은 좋아할 것 같군. 환상 폐허라니. 사람들 몰려오는 발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아?”
주키는 킬소처럼 체념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는 증오에 찬 눈으로 유적을 둘러보았다.
“나는 이게 뭔지 알고 싶었어. 만져보고 느껴보고 싶었다고. 그런데 이 꼴이라니. 에라이!”
주키는 또다시 주먹을 휘둘렀다.
그리고 주키는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허탈한 심정으로 주키를 바라보던 세 사람은 깜짝 놀라 그에게로 달려갔다. 주키는 주먹을 움켜쥔 채 눈물이 그렁해진 눈으로 벽을 바라보았다. 상당한 통증을 느끼는 듯했지만 그의 표정은 고통보다는 놀라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뭐, 뭐가 있었어! 내 주먹이 부딪쳤어.”
주키는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세 사람도 주키가 후려친 벽 앞에 모여섰다. 막타드가 먼저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실망스럽게도 막타드의 손은 벽을 통과했다. 막타드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주키를 돌아보았다. 주키 또한 당황함이 역력한 얼굴로 손을 내뻗었다. 그런데 그의 손은 벽에 닿아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킬소는 화를 버럭 내었다.
“그게 재미있냐!”
“장난 치는 것 아냐! 젠장. 내 손등을 밀어봐.”
킬소는 그렇게 했다. 그리고는 당황한 얼굴로 막타드와 오레놀 대덕을 돌아보았다.
“어. 진짜 안 움직이는데?”
오레놀과 막타드도 번갈아 그렇게 해보았다. 그들은 있는 힘껏 주키의 손을 밀었지만 그 손은 ‘진짜’ 벽에 붙어 있는 것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손은 여전히 벽을 그냥 지나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들은 주키의 손이 닿았던 자리를 시험해 보았지만 아무런 소득도 얻을 수 없었다. 벽은 무던하게도 다른 자들의 손을 통과시켰다. 세 사람은 이제 주키를 묘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주키 또한 자신이 의심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기에 그를 변호해 줄 자는 아무도 없었다.
주키는 도저히 못 믿겠다는 듯이 벽 여기저기를 더듬었다. 놀랍게도 그런 현상은 벽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조금 전 뛰어서 통과할 수 있던 그 벽이 이제는 주키의 몸을 완전히 거부하고 있었다. 주키가 다른 특별한 대책이 떠오르지 않아서 무턱대고 고함이나 한 번 질러보면 기분이 좀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떠올렸을 때였다.
갑자기 오레놀이 주키의 곁으로 다가갔다. 입술을 깨문 대덕의 표정은 진지했다. 가벼운 흥분 상태임이 분명했다. 벽 앞에 선 오레놀은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또렷하게 말했다.
“나는 만지고 싶다. 느껴보고 싶다.”
킬소와 막타드, 주키의 눈이 커졌다. 오레놀은 차분하게 손을 뻗었다.
그의 손은 더 이상 벽을 통과하지 않았다.
네 남자는 번갈아가며 오레놀과 같은 시도를 해보았다. 벽은 그들의 소망대로 변했다. 오레놀과 같은 방식으로 벽을 만지는데 성공한 막타드는 주저하며 말했다.
“나는 만지고 싶지 않다.”
막타드는 다시 벽을 통과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에 놀라는 사람들 가운데서 킬소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나는 이 벽을 보고 싶지 않다.”
그리고 킬소는 깜짝 놀랐다. 다른 세 사람은 킬소의 놀라움에 참여할 수 없었는데, 그들의 눈에는 여전히 벽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킬소는 벽이 보이지 않는다고 맹세했다. 킬소를 따라 해본 세 사람은 그의 말이 사실임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더 이상 벽을 볼 수 없었다. 그들은 황급히 “나는 벽을 보고 싶다!”고 외쳤다. 유적을 파손한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시 벽을 보게 된 네 남자는 두려움 속에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서로에게 입을 열어보라는 눈짓을 보내었다. 결국 킬소가 입을 열었다.
“일단 한 가지 확실히 해두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아무 거나 소망하지 말도록 합시다. 저 벽이 사라졌을 때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수천 년 동안 이곳에 있었던 것을 제가 없애버렸다고 생각하자 눈앞이 캄캄해지더군요.”
“하지만 그때 제 눈에는 여전히 벽이 보였습니다.”
오레놀의 지적에 킬소는 동의했다.
“그렇군요. 똑같은 벽이 어떤 사람은 통과시키고 어떤 사람은 통과시키지 않기도 했지요. 아무래도 소망한 당사자에게만 결과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킬소의 설명에 오레놀은 충격을 느꼈다.
“그렇……군요. 정말 조심해야겠군요.”
오레놀의 표정은 심각했다. 킬소는 미심쩍은 표정으로 대덕을 바라보았다.
“무슨 말씀입니까?”
“벽이 바뀐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은 통과하고 어떤 사람은 통과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면, 그렇다면 소망의 말이 변화시키는 것은 유적이 아니라 소망한 사람 자신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어, 농담으로라도 자기가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그대로 될지도 모르겠군요.”
세 사람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러나 오레놀은 다시 말했다.
“아니, 아닙니다. 어쩌면 바뀌는 것은 이 유적과 우리의 관계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군요. 하지만 만약 우리 자신이 바뀌는 것이라면………… 확인해 봐야겠는데요.”
“어떻게 확인합니까?”
오레놀은 갑자기 고개를 숙여 발 아래를 바라보았다.
“내 발 앞에 곡차 한 동이가 나타나기를 원한다.”
킬소와 주키, 막타드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며 오레놀의 발 앞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주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스님. 나타났습니까?”
오레놀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멋쩍은 듯이 말했다.
“변하는 것은 이 유적과 우리의 관계입니다.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세 남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좀 웃을 수 있게 된 막타드는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스님. 겨우 곡차 한 동이가 뭡니까. 저라면 금편 백 상자라고 말했을 겁니다.”
오레놀은 멋쩍게 웃으려다가 주키와 킬소가 몹시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는 폭소를 터뜨렸다. 킬소는 분통이 터진다는 듯이 말했다.
“이런 젠장! 차라리 변하는 것이 우리였으면 좋겠군. 금편 백 상자라고?”
주키 또한 비슷한 표정이었다. 그때 주키가 갑자기 오레놀에게 달려왔다.
“어, 잠깐. 스님. 이 유적과 우리의 관계가 변한다고요? 만지고 싶다. 만지고 싶지 않다? 보고 싶지 않다. 보고 싶다? 그러니까 이 유적을 대상으로 하는 소망은 된다는 거지요?”
“예? 음. 그런 것 같습니다만.”
“나는 이 벽이 황금으로 이루어진 것이면 좋겠다!”
주키의 고함에 세 사람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들은 황급히 벽을 바라보았다. 그 벽은 조금 전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주키는 완전히 얼빠진 발케네 사내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른 자들이 조바심을 참지 못하게 되었을 때 주키는 비로소 환호를 내질렀다.
“금! 금이다! 황금벽이다!”
“진짜야? 금이라고?”
“그래! 금이라고! 오, 맙소사!”
킬소와 막타드는 황급히 똑같은 소망을 외쳤다. 그리고 그들은 황금으로 만들어진 벽을 보게 되었다. 눈이 부셔 똑바로 바라보기도 힘든 막대한 황금이었다. 햇빛을 가리는 것이 별로 없는 하늘치의 등 위에서 그 황금벽의 광채는 엄청났다. 환호를 내지르던 막타드는 오레놀이 빙그레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
“스님! 스님도 한번 해보시죠?”
“아뇨. 저는 됐습니다. 그런데 혹 그 금을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주키가 기세좋게 외쳤다.
“물론 가져가야지요! 유물은 유적 발굴자의 것 아닙니까.”
“기념품은 되겠군요.”
“예? 기념품이라니오? 스님. 저는 황금을 기념품 삼을 만큼 대범한 사람이 아닙니다.”
오레놀은 다시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주키.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군요. 아마도 부자가 되셨다고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정말 죄송합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이 그걸 떼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건 당신에게만 황금입니다. 다른 사람에겐 그냥 벽돌로 보일 겁니다.”
충격이 이해로, 그리고 이해가 실망으로 바뀌었다. 주키는 그만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었고 킬소와 막타드 역시 정도는 다르지만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키는 포기하기 힘들다는 듯이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이것이 황금이기를 소망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론을 펼쳤지만 오레놀은 ‘누구 하나라도 그것이 벽돌이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그 사람에겐 벽돌이 될 텐데, 그런 물건은 보물로서 가치가 없다. 또한 하늘치의 등 위를 벗어나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는 논리로써 주키의 반론을 간단히 격파했다. 주키는 눈 앞에 있는 수천 톤의 금 덩어리가 똥덩어리로 바뀐 것을 본 사람의 표정을 지었는데, 사실 그에게 일어난 일이 바로 그런 일이었다. 주키는 최후의 수단으로 “이 벽이 모든 자에게 황금인 황금벽이 되길 원한다!”고 외친 다음 기대감에 차서 킬소와 막타드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킬소와 막타드는 고개를 가로저을 수밖에 없었다. 오레놀은 다시 웃었다.
“재미있군요. 물론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소망을 품을 수야 있지만, 그 소망이 모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상대방도 같은 소망을 품어야만 가능하지요. 정말 재미있는데요.”
“스님. 속물이라 하셔도 할 말 없습니다만, 저는 하나도 재미 없습니다.”
주키는 볼멘 목소리로 말했다. 킬소는 미소를 지었고 막타드는 어깨를 으쓱였다.
“뭐, 그래도 이 정도면 그 고생을 감수하고 올라와 볼만하군. 정말 놀라운 유적 아니야? 자기가 원하는 대로 바뀌는 유적이라니. 아쉽게도 그 변화를 다른 사람과는 공유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나는 만족감이 드는데.”
주키 또한 곧 밝은 표정을 되찾았다. 그 역시 이곳에 올라와 유적을 느껴보는 것이 소망이었던 유적 발굴자로 빠르게 되돌아왔다.
“네 말 맞다. 막타드. 정말 올라와 볼만한 곳이야. 흐음. 이거 아무래도 계속 티나한 대장 좋은 일만 되는 것 같지 않아? 티나한 대장의 사업은 잘 될 것 같군. 하지만 만족감에 대해서는, 나는 아직 그렇지가 못해.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지를 아직 모르거든.”
“그거라면 내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레놀과 주키, 그리고 막타드는 킬소를 돌아보았다. 킬소는 뭔가 비밀을 간직한 표정으로 세 사람을 차례로 돌아보고는 손을 들어 말없이 그들에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했다. 그리고 킬소는 걸어갔다.
킬소가 도착한 곳은 광장 가운데의 기둥들이었다. 킬소는 기둥을 한 번 올려다보고는, 씩 웃으며 오레놀을 돌아보았다. 오레놀 또한 킬소가 무슨 일을 할 작정인지 깨닫고는 탄성을 질렀다.
“이 기둥에는 스님 말씀대로 중요한 역사적 사실들이 적혀 있겠지요. 물론 자기 자랑에 불과한 별 볼 일 없는 내용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렇게 광장 한가운데 서 있는 물건에 새빨간 거짓말을 새겨넣지는 않았겠지요. 따라서 우리는 이 기둥에 있는 내용을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레놀은 기대감 속에 말했다.
“그렇게 될까요?”
“시험해 봐야지요.”
그리고 킬소는 기둥을 향해 말했다.
“나는 이 기둥의 글을 읽기를 원한다.”
오레놀과 주키, 막타드의 눈에 기둥은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킬소는 탄성을 지르며 기둥을 정신없이 바라보았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떠올린 다른 세 사람은 앞다투어 같은 소망을 말했다. 그러자 다른 세 사람도 그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정신없이 기둥의 글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