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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冬天) – 501화


도연의 인사를 받던 동천은 갑자기 생각하는 것이 있는지 중소구에게 물었다.

“참? 중 대인도 도연처럼 심안 같은 게 생겼습니까?”

신중하고 세심한 도연과는 달리, 단순 과격한 성격이었던 중소구는 ‘도 소형제와 같은 관점으로 하다보면 확실히 그런 성과를 얻을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다가 뜨끔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동천에게만큼은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무, 물론이다. 그러한 방법은 예전에 깨닫고 시행하고있는 중이지.”

“네에, 그러세요? 그럼 계속하세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동천의 얼굴에는 동정 어린 눈빛이 가득했다. 대충 ‘얼마나 절실했으면 그따위 뻔한 거짓말을 다했을까.’ 라는 눈빛이었다. 그 눈빛의 속내를 파악한 중소구는 창피함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얼굴을 구겼다.

‘아아, 내 잠시 헛된 짓을 하였구나. 대인 중소구의 체면이 말이 아니로다.’

중소구는 심각한 자괴감에 빠졌지만 알 바 아니었던 동천은 금세 방금 전의 일을 잊고 몸을 긁적였다.

“에이 씨, 목욕이란 개념이 없으니 간지러워 죽겠네? 고작 일주일에 한번씩 물 한 번 뿌려주고 마는 실정이니 어디 간지러워서 살 수가 있나.”

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이 기회에 물 뿌려주는 것을 일주일에 두어 번으로 올려달라고 말해보는 것이 어떨는지요.”

괜찮은 제안이긴 했지만 괜히 불똥 튀기는 짓은 하고싶지 않았다.

“됐어. 여태까지 이러고도 잘 지냈는데 뭐 하러 그 할망구의 심기를 건드리냐? 이 몸은 그냥 이러고 살란다.”

동천이 그렇게 말했지만 도연 쪽에서 왠지 들어먹을 태세가 아니자 확실하게 해두자는 뜻에서 못을 박았다.

“너 행여나 쓸데없이 주둥이 놀리지마. 알았어?”

도연은 마지못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제야 안심한 동천은 편안히 누웠다가 바로 고개를 들었다.

“엥? 저 할망구가 웬일로 이 시간에 내려왔지?”

처음에 동천은 소연이 지나갈 때와 민묘희가 지나갈 때의 차이점을 구별해내지 못했다. 그러나 강아지가 집주인의 발소리를 감별해내듯 서로의 움직임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은 뒤로는 틀린 적이 한번도 없을 정도였다. 자랑이라면 자랑이지만 왠지…….

뚜벅뚜벅.

유난히 발소리를 자아내며 걸어가던 민묘희는 너무 흥분해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움직임을 한 박자 늦추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었다. 마음에 평정을 되찾은 그녀는 사호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갑작스레 쇠사슬이 끌려 올라가 깜짝 놀라 일어선 역마대 대원들은 민묘희의 존재를 깨닫고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반겼다.

“어쩐 일이시오. 적어도 이 시간에는 볼일이 없을 터인데?”

대주의 물음에 민묘희가 코방귀를 뀌었다.

“흥! 본녀가 너희들의 사정을 봐가며 올 줄 알았더냐?”

대주는 평소의 민묘희와 달라 보이자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심기가 불편한 모양이구려. 건너 쪽에 있는 자들이 당신의 심기를 건드리기라도 했소?”

민묘희는 역마대 대원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그랬다면 너희들에게 올 필요가 없었겠지. 유감스럽게도 네가 생각한 것은 틀렸다. 그보다 말야. 아주 재미있는 사실을 알았는데 대답해줄 용의가 있는가?”

대주는 침착하게 대꾸해주었다.

“경우를 봐서 그렇게 하리다.”

“경우? 호호호!”

일반 대원인 군영은 상대가 비웃듯 웃어대자 혈기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왜 웃는 것이오!”

웃음을 멈추고 눈을 번뜩인 그녀는 야무진 주먹을 움직여 군영의 뱃속을 헤집어놓았다.

“큭?”

내공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군영의 입장에서는 무시 못할 충격이었다. 갑작스런 그녀의 행동에 진노한 대주와 부대주는 각기 항의 섞인 질책을 해댔다.

“이게 무슨 짓이오!”

“참으로 경우가 없는 짓이로다! 고작 그러한 것을 못 참고 손을 쓴단 말인가?”

그러나 민묘희 또한 그들 못지 않게 흥분해있었다.

“닥쳐라!”

그녀의 독기 어린 눈동자가 번들거리자 모두들 한 순간 입을 다물게되었다. 민묘희는 너무 흥분했다고 생각했는지 눈빛을 거두고 말했다.

“뭐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네놈들의 정체를 파악한 이상 끝없는 고통을 선사해주리라. 암흑마교의 졸개들!”

이제와 정체가 탄로 나자 대주를 비롯한 나머지 대원들의 얼굴에 당혹스러움이 물들었다. 잠깐 사이에 정신을 차린 대주는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소리요. 우리가 암흑…, 윽! 크으윽!”

한순간 눈앞이 번쩍할 정도로 큰 충격을 입게된 대주는 정신을 차리기 위해 고개를 한번 흔들었다. 시야가 다시 되돌아오자 보란 듯이 역마패를 들고있는 민묘희가 보였다. 그의 얼굴을 후려친 것은 아마도 역마패였던 듯싶다.

“이것은 암흑마교 약왕전의 휘하에 있는 역마대를 증명하는 패이다. 다 알고 왔거늘 이래도 시치미를 뗄 생각이냐?”

자세히도 알고있자 대주는 순순히 인정했다.

“아니라고 잡아뗄 수도 없을 정도로 정확히 알고 계시는구려. 그렇소. 나는 역마대의 대주로서 전주님의 명령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던 중 이 꼴이 되었소.”

민묘희는 만족한 듯 입가에 미소를 그렸다.

“이제야 인정을 하는구나.”

부대주가 혹시나 해서 으름장을 놓아보았다.

“후환이 두렵지 않다면…….”

그러다 곧 입을 다물었다. 자신들의 뒷 배경을 짐작하고도 인정사정 없이 손을 썼다는 것은 전혀 두렵지 않다는 뜻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생각을 바꿔 물어보았다.

“보아하니 본교와 원한 관계가 있는 듯하구려.”

민묘희는 비웃듯 말해주었다.

“원한 관계가 있냐고? 물론 있지. 본녀가 너희 쓰레기 같은 마교놈들에게 죽임을 당한 만독문의 단묘(短猫) 민소희의 동생이라면 충분히 원한 관계가 있지 않을까?”

민묘희가 ‘어디 한번 경악해보시지?’ 라는 기대감으로 말했다면 그것은 실패한 것이었다. 그때의 일은 상층부에서 시행한 것이기에 역마대 정도의 대원들은 전혀 모르는 사항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만독문과의 사이가 악화일로(惡化一路)를 걷고있다는 것쯤은 소문을 들어 익히 알고있는 이야기였다. 고개를 갸웃거리던 그들은, 그 와중에 희생당한 만독문 문도의 여동생에게 잘못 걸린 것이라고 나름대로 머리를 굴릴 뿐이었다.

“설마 모른다고 잡아떼는 것은 아니겠지?”

민묘희의 목소리에 살기가 감지되자 대주는 재빨리 말했다.

“잠깐 기다리시오. 단묘라면 독살단묘 부부의 그 단묘를 말하시나본데 우리는 전혀 모르는 일이오. 언제 벌어진 일인지는 모르나 우리는 요 2년여 동안 외부에 있었으므로 본교의 내부사정을 모르고있단 말이오. 정말이니 믿어주시오.”

대주의 표정이 진실 되어 보이자 민묘희는 대단히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적어도 내부사정을 알고있는 자들일 줄 알았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하급 대원들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밀어 붙였다.

“암흑마교 사전 중 하나인 약왕전의 직속 부대면서도 그 일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 더군다나 그 역마대의 우두머리라는 인간이!”

안색을 굳힌 대주는 쓰디쓴 어조로 입을 열었다.

“만일 당신이 약왕전이라는 곳을 조금이라도 알고있다면 그렇게는 말하지 못할 것이오. 약왕전은 대대로 의술에 몸담고있는 단체요. 그러한 속성상 힘을 키우지 못하는 실정이고. 하지만 명색이 전주인데 개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아랫것들이 없어서야 어디 위신이 서겠소? 그래서 처음 생겨난 것이 약왕대(藥王隊)요. 대를 이어가며 오늘날의 부대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부실한 무력과 정보 능력으로 유명한 곳이 바로 약왕전의 부대라오. 당신이 믿어주길 바라는 뜻에서 치부를 들춰냈지만, 적어도 거짓은 아니라는 것쯤은 확인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오.”

듣는 내내 입가를 씰룩거린 민묘희는 더없이 차가워진 눈으로 대주를 노려보았다.

“네놈의 말을 믿겠다. 허나, 네놈들이 암흑마교의 소속인 이상 언니의 복수는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대주는 모든 것을 감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강호에 몸을 담았다면 이런 상황은 각오해야 하는 법. 처분에 맡기겠소.”

민묘희는 매몰차게 신형을 돌리며 말했다.

“흥,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인정한 것을 다행으로 알아라. 만일 극구 반항을 했다면 사지를 잘라주려고 했으니까.”

그렇게 문을 열고 나가던 그녀는 아직 못 다한 이야기가 떠올랐는지 살짝 고개를 돌려 대주에게 물었다.

“한가지 물어볼 것이 있다.”

자신들의 앞날을 예견한 대주는 생기 없이 답했다.

“말해보시오. 성의껏 답해드리다.”

그 모습에 묘한 쾌감을 느낀 민묘희는 보란 듯 웃음 지으며 말했다.

“이제와 다시 물어보는 것이지만 이 호실의 녀석들을 뒤쫓았던 진실한 목적이 무엇이더냐. 그들은 암흑마교와 어떠한 관계지?”

대주는 당황하여 말끝을 흐렸다.

“그건…….”

민묘희는 노골적으로 그들을 비하시켰다.

“방금 성의껏 답해주겠다 말하지 않았더냐. 너희 마교놈들은 언제나 이런 식인가?”

역마대는 욱! 하는 분노가 치밀었지만 달리 반박할 여지가 없었다. 대신 비교적 머리 회전이 잘 돌아갔던 군영이 대충 그럴싸하게 얼버무렸다.

“당신이 짐작했다시피 우리는 그들을 뒤쫓고있는 중이었소. 왜냐하면 그들은 약왕전에 큰 죄를 지었기 때문이오.”

“큰 죄를 지었다고?”

“그 이상은 당신과 아무 상관도 없는 내부적인 일이니 대답해줄 의무는 없소.”

군영이 고개를 돌려 민묘희와의 대화를 피하자 그녀도 굳이 파고들 생각을 안 했다.

“마음대로 하거라. 이 호실에 가서 손을 좀 봐주면 그것들이 알아서 저지른 죄를 실토할 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역마대의 표정을 살펴보자 제각기 뭐 씹은 얼굴로 이를 악물었다. 찬찬히 바라보던 그녀는 미련 없이 신형을 돌려 사호실을 빠져 나왔다. 뒤이어 딱딱한 걸음걸이로 이 호실을 방문한 그녀는 불결한 냄새에 눈살을 찌푸렸다. 소연이 나름대로 깨끗이 만들어놓은 사호실과는 달리 그녀가 대충 관리한 이 호실은 불쾌한 냄새로 가득했던 것이다. 이렇듯 한꺼번에 두 곳을 방문한 적이 드물었던 그녀로서는 간혹 느끼는 것이었지만 불쾌하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차분히 말했다.

“오늘 아주 재미있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번거롭게도 다시 한번 찾아왔지.”

동천은 아부 근성으로 그런 민묘희를 반겼다.

“그럼요. 그럼요. 재미있는 이야기는 나눌수록 기쁜 것이죠. 무슨 이야기인데요?”

민묘희는 안색을 펴고 말했다.

“다름이 아니라, 너희도 알다시피 이곳에는 또 다른 녀석들이 감금되어있다.”

“아아, 저기 두 번째 방이요?”

무슨 소리인가 했던 민묘희는 곧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이곳에서 두 칸 떨어져있는 사호실이다. 헌데 그 녀석들이 이곳으로 온 목적이 너희들을 잡아들이기 위해서였다는데…, 너희는 이 사실을 알고있었는지 모르겠구나.”

은근한 그녀의 말에 생각나는 것이 있는지 도연은 흠칫했다. 그러나 동천과 중소구는 뭔 소리냐는 듯 민묘희를 바라봤다.

“옆에 옆 방의 녀석들이 본 대인을 위시한 도 소형제를 잡아들이려 했다고? 그게 무슨 소리지?”

중소구가 말하는 와중에 동천을 빠트리자 동천 또한 자연스럽게 중소구의 존재를 빼버렸다.

“에이, 잘못 아셨나보죠. 저희같이 깨끗한 심성의 아이들을 무슨 억하심정이 있다고 잡으러와요.”

그리고는 중소구를 의미심장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중 대인이라면 또 모를까.”

중소구는 펄쩍 뛰었다.

“뭐라고? 이런 우라질 놈을 봤나!”

분위기가 난잡해질 태세이자 손뼉을 치는 것으로 환기시킨 민묘희는 도연에게 물었다.

“보아하니 너는 뭔가를 알고있는 표정이로구나.”

도연은 민묘희 못지 않게 억양 없는 말투로 대답했다.

“알고있는 것이 있기나 하겠습니까. 어처구니가 없어 잠시 입을 다물고있었던 것뿐이니 오해는 마시지요.”

“흥, 제법 잘 피해가는구나.”

민묘희의 눈치를 보던 동천은 잠시 틈이 보이자 도연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야, 알고있는 거 있으면 말 좀 해봐. 궁금하잖아.”

도연의 입에서 나올 말이라고는 뻔했다.

“모릅니다.”

대신 민묘희가 말했다.

“아무도 모르는 같으니 좀 더 자세히 말해줘야겠군. 그들은 암흑마교의 소속인데 너희들이 중죄를 짓고 도망치는 바람에 쫓아온 것이라고 말하더구나.”

순간 기겁을 한 동천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을 맛보았다.

‘히익? 서, 설마 사정화의 추적대가 쫓아온 것은 아니겠지?’

불안한 듯 길게 자란 손톱을 씹어댄 동천은 데굴거리는 눈동자를 바삐 굴려대기 시작했다.

‘우, 우선은 침착 하자 동천아. 아직 화정이 년의 후속 부대가 난입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사호실의 놈들은 이곳의 상황을 전달하기도 전에 잡혀 들어온 게 틀림없어. 그리고 저 할망구는 세세한 부분까지는 모르는 듯 보이니까 그냥 시치미만 떼면 되는 거라고. 그래, 그러면 되는 거야.’

그때 민묘희가 물었다.

“생각이 났나보구나.”

고개를 치켜든 동천은 언제 당황했냐는 듯 멀쩡한 얼굴로 대답했다.

“예? 아아, 방금 말씀하신 거요? 전 그냥 무섭기로 소문난 암흑마교가 어째서 우리 뒤를 쫓는다고 말했는지, 그게 궁금해서 잠시 생각해보기만 했던 것뿐인데요? 헤헤, 뭔가 생각난 듯 보였다면 죄송하네요.”

“너어….”

안색을 굳힌 민묘희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동천은 오히려 말똥말똥한 눈으로 마주보았다. 그가 어디 이런 것 가지고 눈 하나 깜짝할 인간이던가?

‘배 째! 배 째 이년아!’

이렇듯 동천이 배짱을 부리자 아직 시간이 많다고 생각한 민묘희는 이쯤에서 그만두기로 했다.

“뭐, 좋다. 사호실의 녀석들을 족친다면 좀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으니까.”

민묘희가 아까 전 역마대원들에게 써먹었던 방법을 또 써먹어 봤지만 동요하는 표정의 인간들은 없었다. 오히려 동천은 반쯤 죽여놓으라고 넌지시 의사를 내비칠 정도였다. 그 모습에 마음이 심란해진 민묘희는 일단 사호실의 녀석들을 먼저 확실히 고문하기로 마음먹었다. 그쪽을 확실하게 쥐어짜면 이쪽의 사정도 차차 밝혀지리라 생각한 것이다.

‘아직 확증이 없는 상황에서 일을 벌이는 것은 나의 방식과 어긋난다. 일단 그때까지만 보류하기로 하자.’

마음을 굳힌 그녀는 표정 없이 동천 일행을 돌아본 후 말없이 밖으로 나갔다. 바로 동천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말이다.

“에휴, 이제와 생각지도 않은 문제를 꺼내서 사람 간 떨어지게 만들고 지랄이야.”

도연은 생각한 바가 있어 궁금해도 입을 다물었지만 중소구는 아니었다.

“정말로 암흑마교에 쫓기는 모양인데 도대체 뭔 일을 저지른 거냐?”

동천은 귀찮다는 듯 중소구를 외면했다.

“지금은 때가 아니니까 나중에 차차 가르쳐 줄게요.”

“그러지 말고 지금 말 해줘봐.”

끈덕지게 달라붙을 태세였지만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었다.

“글쎄, 나중에 차차…. 아함, 졸리다.”

그는 일부러 졸린 척하고 눈을 감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소구는 끝까지 무슨 이야기인지 듣질 못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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