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冬天) – 581화
#70
“어? 저거 흉가인가?”
정면으로 보이는 호숫가의 건너편은 산중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초입이었는데, 그 산마루 중간쯤에 자세히 보지 않고서는 육안으로 살펴보기 힘들 정도의 오래된 산장이 보였다.
“어디 보자. 저쪽으로 가려면 호숫가를 빙 돌아서 직진한 다음에 약간 우회해서 올라가면 될 것도 같은데…….”
일단 마차와 산장과의 거리를 눈대중으로 집어본 그는 산장에서 내려다볼 때 마차가 보인다는 전제 하에 신법을 사용하여 산으로 올라갔다. 가는 도중에 길을 잃어버려도 눈에 확 뜨이는 구조물과 자연지물들이 널려 있었기에 오늘따라 불안한 마음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알 수 없는 흥분이 동천의 감정을 자극하는 중이었다.
“이거 뭔가 대단한 거라도 발견하는 거 아냐?”
속력을 높인 그는 잠시 후 용케도 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에 도착하게되면 무언가 굉장히 좋은 일이 일어날것만 같은 기분이었지만 현실은 엄연히 달랐다. 거의 기울어져 가는 산장의 모습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뭐야 이거. 거지가 살아도 여기보다는 멋지게 꾸미고 살았을 정도잖아?”
멀리에서 보았을 때는 아담한 산장인 줄 알았는데 그래도 바로 앞에 도착하여 바라보자 숲에 가려진 부분이 상당했다. 보통 이상의 재력을 가진 사람이 살았던 집인 듯 싶었다. 그는 현판을 올려다보며 투덜댔다.
“추몽산장(追夢山莊)? 산장 이름도 개판이네?”
문 앞을 기웃거린 동천은 인기척은 없었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라는 것이 있었기에 목청을 높여 사람을 불렀다.
“게 아무도 없느냐!”
역시나 생각했던 대로 회답은 없었다. 그래도 동천은 조금 더 기다려 본 뒤에야 움직였다.
“없으면 들어가겠느니라!”
거침없이 산장에 진입한 동천은 쌓인 낙엽들과 흩날리는 먼지들을 뒤로한 채 바로 다시 나왔다.
“콜록콜록! 헉헉, 이런 씨부랄! 먼지 먹다가 판 끝나겠네?”
성질이 나서 산장의 벽을 걷어찬 그는 들어갈 만한 곳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올라온 보람도 없이 산을 내려가기로 했다. 쉽게 흥미를 가진 만큼 그 반대의 경우도 쉽게 이루어진 것이다.
“어디 보자……. 이 몸의 마차가 어디쯤 있으려나?”
그는 내려갈 방향을 잡기 위해 마차가 있는 곳을 살폈다. 그런데 한참을 살피던 동천은 어디에서 왔는지 숲의 초입에서 올라오는 일단의 무리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장을 했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는데 그들의 목표를 보아하니 바로 이 추몽산장이었다.
“얼레? 여기에 무슨 볼일이 있다고 기어들 올라오지?”
혹시 이곳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대단한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 추측한 동천은 일단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파악해보기로 했다. 재빨리 주위를 둘러 본 그는 흔적이 남지 않게끔 뛰어올랐고, 그가 택한 곳은 산장 근처의 바위 뒤였다. 그러나 바위가 워낙에 비좁아서 생각보다 낮고 폭 또한 좁았다. 동천 성격에 쪼그려 앉아서 기다리자니 시간의 흐름이 상당히 더디게만 느껴졌던 것이다.
‘쓰읍……. 그냥 심심해서 올라오는 거기만 해봐라. 진맥을 빌미로 한 달 간 피똥만 싸는 한약을 지어줄 테다.’
동천이니까 생각할 수 있는 으름장이 통했는지 아래에서 올라오는 인기척이 들려왔다. 그러나 그들은 상당한 훈련이 되어있는 자들인 듯 보였다. 일정 수준에 오른 동천조차 올라오고 있음을 간파한 상태에서 집중하지 않았더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정도의 움직임들이었던 것이다. 딱 한 사람만 빼고.
‘어? 한 놈만 걸음이 가벼운 반면에 기척 죽이기는 개판이네? 혹시, 무공을 모르는 여자인가?’
동천의 예상은 반만 맞았다. 여자이기는 하되 결코 수준이 낮다고는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무리들 중에 가장 여유를 가져도 되는 인물. 즉, 그녀가 이들의 우두머리인 셈이다.
“여기야?”
조금은 날카로운 여인의 목소리가 동천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목소리로 추정되는 나이는 스무 살 안팎이었고, 오만함과 동시에 성질 또한 고약하게 느껴졌다. 동천은 그들을 살펴보고 싶었지만 상대들이 고수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그가 숨어있는 장소가 상대적으로 너무 가까웠다. 훔쳐본다고 몸을 비틀기에는 너무도 위험부담이 큰 것이다.
“그렇습니다, 설이님.”
그녀 다음으로 신분이 높을 것이라 여겨지는 자가 굵은 목소리로 대답하자 설이라는 여인이 다시 말했다.
“상대는?”
“곧 올 것 같습니다. 그런 자들은 시간 맞추어 오는 것이 생명인 만큼 차질은 없으리라 보시면 됩니다.”
잠시 침묵이 이어졌고 여인은 다시 말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서 기다려야 하는 거야?”
여인 또한 동천이 처음 접했을 때의 기분을 느낀 모양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동천은 먼지를 마시고 콜록거리는 그들을 상상하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킥킥, 들어가. 니들도 들어가서 이 몸처럼 먼지를 좀……. 윽? 아, 안 돼!’
동천은 기겁했다. 왜냐하면 그가 들어갔을 당시, 사람의 흔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곳을 동천이 이미 들어갔다 나왔으니 그들이 그 흔적을 발견한다면 필시 주변을 수색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다급해진 동천은 바로 도망치기 위해 살짝 상체를 앞쪽으로 기울였고 사내가 대답했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보입니다. 도착한 그들이 들어가서 회담을 원한다면 모를까 벌써 수십 년이나 방치된 산장입니다. 내부의 상황이 결코 좋다고는 장담할 수 없는 것이지요.”
깔끔이나 떠는 네가 들어가면 필시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나올 것이라는 우회적인 대답이었다. 여인은 그것을 간파하지 못했던 듯 여전히 거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럼. 어차피 나도 들어갈 생각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그들의 실력은 확실한 거겠지?”
자신 있는 사내의 대답이 들려왔다.
“물론입니다. 이미 살수계를 떠난 그들이지만 일년 전의 파양호(播陽湖) 청부건을 훌륭하게 처리한 자들입니다. 솜씨가 아직 건재함을 대변해주는 전적이지요.”
동천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년 전? 일년 전이라면 이 몸이 천하를 평정하고 있을 때인데?’
파양호에서 벌어진 일을 알고있을 리 만무했던 동천은 망상으로나마 자기 자신을 위로했다. 그때 여인이 증오 섞인 어투로 입을 열었다.
“감히, 오라버니의 곁에서 꼬리를 치다니! 내 모가지를 따서 얼굴을 찢어 놓은 후에 몸뚱이와 함께 돼지 먹이로 던져주고야 말 테다!”
‘윽? 저년 저거 뭐야? 니가 황룡미미야?’
동천이 생각해도 심했다고 얼굴을 찌푸리는데 사내가 말했다.
“하지만 공연히 그녀를 건드렸다가 만독문과 전면전이라도 일어난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 저는 이번 일을 반대하는 입장이라는 것을…….”
여인이 사내의 말을 잘랐다.
“흥! 걱정하지마. 조사해본 바에 의하면 그 하등한 문파는 본교의 대업에 방해가 되는 세력으로 분류가 되어있으니까. 또한, 그 문파는 현재 기울어지고 있는 중이야. 본교의 인재들이 사방에서 세력을 장악하여 조여오는 통에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는 지경이지. 호호, 그러다가 압사해서 죽는 거라구! 호호호!”
동천은 만독문의 이야기가 거론되자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진짜 말하는 싸가지가 없어서 그 느낌은 바로 퇴색되어 버렸다.
‘흐음! 한동안 주위가 평화로웠나 싶었는데 이상한 게 또 선량한 이 몸을 자극시키는군.’
이러한 상황에서도 폼을 잡은 동천은 들킬 것을 감안하고서라도 문제의 여인을 한 번 보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무릎을 꼬집어가면서 참았다. 만독문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들이 노리는 여인이 나오고, 오라버니의 곁에서 꼬리를 친다는 말까지 나온 것으로 보아 이것은 틀림없는 강소홍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뭐야, 그러니까 저것들이 지금 소홍이 살해계획을 짜고 있었던 거야?’
어처구니가 없어진 그는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시키는 한편, 주위의 경계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쩐지 불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저들이 기다리는 살수(殺手)의 존재가 그의 마음 한구석을 계속 자극했던 것이다.
‘이거 진짜 불안해서 더 이상은 못 있겠네? 혹시, 예지력이 발동된 건가?’
등골이 오싹하고 몸은 절로 떨려왔다. 살수의 등장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계속 있다가는 덜덜 떨어서 저들에게 들킬 판이었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고 생각한 동천은 재빨리 자리를 이동했다. 이런 은밀한 이동에는 귀영유수(鬼影流水)가 제격이었으나 예전에 한번 폐혈서생과의 싸움에서 약간의 깨달음을 얻은 후, 오만해진 나머지 지속적인 수련을 하지 않아 지금은 사용하느니만 못한 상황이 되었다.
‘짜증나게 저것들이 감히 이 몸의 첩이 될지도 모르는 소홍이를 해치려고 해? 두고 보자! 역전이라는 것이 뭔지를 내 똑똑히 보여주고 말 테다!’
자기 스스로 강소홍을 첩이라고 생각해놓고도 ‘그럼, 본 부인은 누구지?’ 라고, 고민한 동천은 어느새 인가 몸의 떨림이 멈추어있자 위험에서 벗어났음을 깨달았다. 잠깐 쉰다고 멈추었다가 이럴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다시 발을 놀린 그는 고도의 집중력 탓인지 무사히 호숫가에 진입할 수가 있었다.
“어디 있지, 어디 있지? 아, 저기 있구나!”
마음 같아서는 호수 위를 가로질러 가고 싶었지만 그는 신선이 아니었다. 빙 돌아서 황급히 마차에 당도한 동천은 마차에 오른 뒤 명령했다.
“헉헉, 일단 달려!”
문사는 영문을 몰라 어정쩡해한 반면, 방삼은 본능이 시키는 대로 군말 없이 마차를 이동시켰다. 목적지는 특별한 명령이 없었으므로 약왕전에 당도하기 위한 중간 지점인 적룡등천각이었다.
‘제길, 어떻게 하면 이 몸이 전해준 것인지 모르게 위험을 알리지? 제길! 제길!’
마차 안에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며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한 동천은 어느 순간 번뜩이는 것이 있었다.
“야, 멈춰!”
움찔한 방삼은 오늘따라 저 인간이 가지가지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삼이 그렇게 생각하거나 말거나 문사에게 지필묵을 구해오라고 시킨 동천은 그가 방명록을 작성하는 자답게 간단한 필기구를 지니고 있자 빼앗듯이 잡아 챈 뒤 마차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큭큭큭! 이런 방법이 있는 것을 말야! 큭큭큭큭!”
마차 안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소전주는 연신 큭큭거렸고, 마차 밖의 두 사내는 서로 소름이 돋아 있음을 확인하곤 동병상련의 정을 느꼈다고 한다.
“누가 보냈다고요?”
강소홍은 되묻듯 다시 한번 물었다. 그녀의 물음에 약간 난색을 표한 숭의겸은 공손히 내민 손을 거두지 않으며 대답했다.
“속하가 미천하여 잠시 다른 볼일을 보고있는 사이에 전해진 서찰입니다. 전해 받은 하인의 말로는 어린 거지 놈이었다고 했는데, 이 서찰 속의 종이에는 범인이라면 감당하지 못할 극독이 발라져있다면서 으름장을 주곤 사라졌다고 합니다.”
녹피(綠皮: 녹색 장갑)를 낀 강소홍은 그제야 숭의겸의 손에 놓여진 서찰을 집어들었다.
“물러나 계세요.”
숭의겸은 공손히 대꾸했다.
“알겠습니다.”
그가 멀찌감치 물러나는 것을 바라본 그녀는 사방의 문을 열어놓고 잠시 숨을 멈추었다. 곧 서찰을 꺼내든 그녀는 무엇을 보았는지 순간 눈빛이 흔들렸다.
‘화독(火毒)?’
서찰에 쓰여진 내용은 그 단 두 글자뿐이었다. 그러나 화독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은 결코 간단치가 않았다.
‘이것은 본문에서 비밀문서를 주고받을 때 간혹 사용되는 것인데 이게 어째서…….’
만독문 외에 몇몇 유서 깊은 독문에서만 전해지는 이 정보전달 방법은 일정 수준 이상의 독공을 지닌 자가 흔히들 삼매진화를 일으키는 것처럼 순수한 독공을 일으켜 문서에 충격을 가하게 되면 보이지 않던 글씨가 보이게 되는 원리였다. 즉, 문서상으로는 백지 상태이지만 독공을 침투시키면 다른 자가 독공으로 써 놓은 부분이 서로 반응하여 글씨가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일단 내 생각이 맞는지 확인부터 해봐야겠구나.’
스으으으.
내공을 끌어올린 강소홍은 물이 스며들 듯 서찰에 독공을 침투시켰다. 점점 검푸른 물결이 서찰을 잠식하는 가운데 희미하긴 하지만 그녀의 예상대로 글씨가 떠올랐다.
‘함부로 사람을 믿지 마라. 파양호의 살수가 당신을 노린다?’
서찰의 내용은 그것뿐이었다. 그녀는 서찰의 이모저모를 꼼꼼히 살펴본 다음, 그것 이외에 별 다른 것이 없자 주저 없이 손을 비벼 가루로 만들어버렸다. 그런 뒤에 숭의겸에게 물었다.
“혹시, 이곳 암흑마교에 내가 모르는 첩자가 본문에서 보내진 적이 있었던 가요?”
서찰의 내용을 살펴보지 못했던 숭의겸은 궁금함을 간직한 채 대답해주었다.
“절대로 그러한 일은 없사옵니다. 요림과 독전에 겨우 둘을 잠입시켰을 뿐 그 이상은 설사 있다고 해도 소신에게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음…….”
나직이 침음한 그녀는 다시 물었다.
“그럳하면 파양호의 살수가 누구인지 알고 있나요?”
숭의겸도 기억나지 않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글쎄요. 여러 살수들의 위명은 들어봤으나 파양호의 살수라는 것은 처음입니다. 아마도 과거, 드러나지 않은 비사에 얽힌 존재가 아닐는지요.”
소홍은 약간이나마 수긍하는 눈치를 보였다.
“그럴 수도 있겠군요. 허나, 현존하는 살수 중에서 찾아보는 것이 좋겠어요.”
무언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한 숭의겸은 진지해진 눈으로 물었다.
“소신이 조사를 해봐도 되겠습니까?”
소홍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신중하게 대꾸했다.
“이 일은 동네방네 떠들며 묻고 다닐 사안이 아니에요. 아주 극소수의……, 그리고 교주 일파와 관계가 적은 인물들을 통해서 알아보도록 하세요.”
아무래도 그녀는 자신을 노린다면 교주 일파와 관계가 깊으리라고 여긴 것이다. 숭의겸은 허리를 숙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소홍은 굳었던 표정을 천천히 풀며 말했다.
“나가 보세요.”
“존명!”
그녀는 숭의겸이 나가자 긴 한숨을 내쉬더니 힘없이 의자에 앉았다.
“후우, 힘들구나.”
고민하는 그녀의 어깨에 따스한 손이 올려졌다. 누구의 손인지 볼 것도 없었던 그녀는 그 손을 꼭 쥐고 입을 열었다.
“문영아, 너도 힘들지?”
문영은 살짝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고 있자니, 자신의 명령 한마디에 활달하던 아이가 이렇게 바뀌었음이 어쩐지 서글프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야! 이럴 때일수록 내가 강해져야해! 정신차려, 강소홍!’
그녀를 거울삼아 자신의 나약함을 질책한 강소홍은 강해진 눈빛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럴 게 아니라 나 또한 정보를 수집해야겠군. 이런 상황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은 위험하지만 어차피 초일류 살수라면 이곳이나 밖이나 별 차이가 없을 테니까.”
일단 결심은 그렇게 굳혔는데 정보를 수집할 대상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숭의겸도 모를 정도의 살수라면 웬만큼 지위가 높지 않고서는 알고있지도 않을 듯 싶었기 때문이다.
“…….”
그녀는 교주파와 부교주파의 대립 속에서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파가 없는 만큼, 그래도 그 중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 곳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의외로 그런 곳은 쉽게 떠올랐다.
“약왕전(藥王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