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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冬天) – 590화


소 뒷걸음치다 쥐를 잡다.

“이야, 장관이네?”

합격진을 한번도 구경해보지 못한 동천으로서는 그럴 만도 했다. 잘 짜여진 옷감처럼 정해진 순서와 방향으로 움직이는 백여 명의 무사들을 보고 입이 딱 벌어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푸슈슉!

거목 주위의 수풀에서 수십의 암기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무언가의 힘에 영향을 받는 듯 급속도로 힘을 잃기 시작하더니 이내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다.

동천은 주변을 휩쓸며 조여 들어가는 거대한 힘을 느끼곤 나중에 자신이 합격진 같은 것에 걸리게 되면 일단 튀고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환영혈은 끝장났다고 보는 게 맞겠지?”

동천의 곁에서 일일이 설명을 해주던 사내는 자신에게 물어본 것인지 아닌지, 잠시 헷갈려하는 눈치를 보였다. 그는 약소전주가 왜 대꾸를 안 하냐는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그제야 입을 열었다.

“헤헤,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서북당은 합격진의 빈곳을 충당하기 위해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1단주를 의식해서인지 자세한 언급은 피했지만 앞서 한 번 깨졌는데 지금이라고 또 깨지지 말라는 법 없다는 소리였다.

동천은 1단주가 이번에도 자신 쪽을 바라보지나 않을까 해서 그를 바라보았는데 1단주는 전혀 표정의 변화 없이 환영혈이 숨은 곳만 바라보았다.

‘하긴, 그놈들이 언제 튀어나올지도 모르는데 이쪽에 신경 쓸 여유가 없겠지. 이 몸 같아도 일 다 처리해놓고 쥐어 팼으면 팼지, 지금 상황에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테니까. 음, 그런 의미에서 이 몸보다 조금 뒤떨어지기는 해도 제법 총명한 놈이로군.’

혼자 북 치고 장구치는 가운데 수풀 속에서 검은 그림자 둘이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튀어나왔다. 동천이 서있는 곳에서 보자면 정 반대쪽이었고, 1단주인 연평이 서있는 곳에서 보자면 그에게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것이었다.

“흥! 감히!”

1단주는 싸늘한 냉소를 머금고 오른손에 쥔 금색 깃발을 약간 우측으로 내뻗은 뒤, 왼손으로 녹색 깃발을 들어 자신 쪽으로 달려오는 환영혈들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회(回)! 오변(五變), 십삼로(十三路)와 이로(二路), 역(逆)!”

1단주의 명령이 떨어지자 십삼로와 이로를 담당하던 무사들이 환영혈과 정공(正攻)을 펼치는 대신 비껴주는 척하며 무형의 힘으로 그들의 움직임을 둔화시켰다. 이어 물러서는가 싶더니 반대방향으로 돌며 무기들을 휘둘렀다.

퍼퍽! 펑! 펑!

환영혈 중 한 명이 강기에 얻어맞고 허벅지에 검을 찔렸다. 한 명이 몰아서 맞아준 덕분에 멀쩡했던 다른 살수는 자신들을 공격한 무사들을 공격했다.

“컥!”

“크악!”

서넛이 피를 뿌리며 뒤로 넘어갔다. 동천은 그사이 그들의 얼굴이나 보고자 했지만 복면을 쓰고 있어서 아쉽게도 허탕을 쳤다.

‘쩝, 뒈지고 난 후에 벗겨보면 되겠지 뭐.’

아무리 이름난 살수라도 복면 안의 얼굴이야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을 것이나 호기심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었다.

“끈질긴 놈들! 반(反)! 공격진 퇴(退)! 사변(四變), 육로(六路), 출(出)!”

십삼로와 이로의 무사들은 급히 진의 바깥쪽으로 후퇴했고, 그 자리를 메운 육로의 무사들이 측면에서 공격해 들어왔다. 이제껏 그나마 둘이 양쪽을 분담해서 버티었던 것인데 혈살(血殺)이 크게 다쳐 그것마저 어려워지자 그들은 무언의 눈빛을 주고받았다. 이어 그들은 하늘 높이 치솟아 올랐다.

“멍청한 놈들! 발 디딜 곳이 없거늘 무슨 수로 피하려고 솟아올랐단 말인가! 혹여, 창공에서 죽음을 맞이하기로 제 놈들끼리 약조라도 했단 말인가?”

서북당주 위지천이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행동에 중얼거렸다. 그리고 다른 모두의 생각 또한 그와 같았다. 오직 단 한사람. 동천만 빼고 말이다.

“이야! 저런 한 수가!”

당장의 위기만을 생각한 동천은 그것을 피한 환영혈을 칭찬했고,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된 사람들은 한심함을 금치 못했다.

‘저런 놈이 약왕전의 소전주라니……. 필시, 향후 약왕전이 기울겠구나.’

1단주 역시 내심 고개를 내젓고 있는데 허공의 정점까지 올라간 환살과 혈살이 돌연 서로를 마주보며 상대방에게 장력을 내뿜었다.

퍼엉!

반탄지기의 영향을 받아 양쪽으로 갈라진 둘은 무사히 합격진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내려오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저런 방법을?”

생각지도 못한 한 수에 사람들이 주춤하는 가운데 동천은 위로 피하는 것에서 끝날 줄 알았던 한 수가 저런 방법으로까지 이어지자 재빨리 사람들의 눈치를 본 후에 희미하게 웃으며 능청을 떨었다.

“후후! 역시, 저렇게 벗어나려고 했군. 과연 멋진 한 수로다!”

그 사이 환영혈의 재차 포위를 명령하던 1단주는 흠칫했다.

‘뭐? 그렇다면 아까 그것이 지금의 상황을 미리 예측해서 감탄했던 것이란 말인가?’

그랬다면 실로 대단한 것이어서 그는 새로운 눈으로 동천을 바라보았다. 아울러 어떻게 미리 예측했는지가 참으로 궁금했다.

그러나 피해가 미비했던 환살은 이미 멀리 도망치는 중이었고 피해가 상당했던 혈살만을 재차 붙잡아둔 상황이었기에 물어볼 경황이 없었다. 그는 자신과 비등한 권한을 지닌 서북당주 위지천에게 혈살의 체포를 부탁하고 재빨리 수하들과 함께 환살을 뒤쫓았다.

‘흐흐, 복이 넝쿨째 굴러 들어오는구나. 다 죽어 가는 놈이니 잡기도 쉬울 것이고, 그렇다는 것은 큰 수훈을 세우는 것이지 않은가!’

위지천은 일단 포위만 시킨 채 상대가 지치기를 기다리며 나름대로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을 소비하며 간간이 혈살의 정신을 분산시키는 명령만 내리던 그는 어느 순간 조용해진 숲 속에서 들려오는 도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주군, 방금 전에 말입니다. 어떻게 솟아오르는 것만으로 서로에게 장력을 쏘아 위기에서 벗어날 것을 예측하셨던 것입니까?”

일순간 사술에라도 걸린 듯 모든 사람들이 동천 쪽을 바라보았다. 안 그래도 궁금해하던 차에 도연이 물어보자 ‘나 하나쯤은 저쪽에 관심을 두어도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미묘한 상황이 흐르는 가운데 동천은 자신이 무언가 큰 건을 해냈다는 것을 눈치챘다.

‘음, 이제야 무지한 것들이 이 몸의 뛰어남을 인식했구나. 하하하!’

아무리 속으로 웃는 것이더라도 계속 웃다보면 진짜로 낄낄거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래서 동천은 이쯤에서 그만두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것은…….”

“놈이 도망간다!”

“놈이 도망간다…… 가 아니고, 뭔 소리야?”

사람들의 이목이 동천에게 쏠린 사이에 혈살이 도망을 쳤다는 소리였다. 놀란 위지천은 급히 추격 명령을 내렸고, 동천은 순식간에 썰물 빠지듯 사라진 서북당의 무사들 쪽을 바라보며 그 더러운 성질을 드러냈다.

“이런 개새끼들! 마저 듣고 가야지!”

도연은 그런 주군에게 말했다.

“저희도 급히 따라가 봐야 할 듯 보입니다.”

안 그래도 그냥 되돌아갈 생각이 없었던 동천은 고개를 끄덕인 후 먼저 신형을 날렸다.

“빌어먹을 살수 탱이! 분명히 그 살수영감, 혈살 일걸? 내가 이래서 혈(血)자 들어간 늙은이들을 싫어한다니까? 젠장!”

때려 맞춘 건데 혈살임을 맞추었다. 그게 다지만 말이다. 뒤쫓는 것이 늦춰지기는 했어도 워낙 뛰어난 신법 덕분에 금방 따라잡을 수 있었던 동천은 서북당원들이 대형을 갖춘 것도 아니고 무언가 어정쩡하게 흩어져있자 위지천을 찾아가 물어보았다.

“아니, 여기에서 뭐 하는 것인가?”

잘도 쫓아왔다고 생각한 위지천은 예의를 갖추어 말했다.

“이곳에서 놈의 흔적이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고도의 은신술을 사용한 모양입니다.”

동천은 눈살을 찌푸린 후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 죽어 가는 살수하나를 놓친 것도 큰 실수인데 이제는 숨은 살수를 찾으려고 아랫것들을 동원해도 못 찾는다는 말인가?”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어째 약소전주에게 들으니 화가 치밀었다. 위지천은 이가 갈리는 것을 참으며 변명했다.

“저희도 이제 막 도착했기 때문에 수색을 시작한 단계입니다. 조금만 여유를 갖고 기다리시면 틀림없이 성과가 있으리라 봅니다.”

자신이 바로 따라왔으니 거짓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뒤에서 약간 상기되어 있는 도연에게 물었다.

“너는 왜 더위 먹은 개처럼 헉헉 거리냐?”

동천이 과장되게 물어봤지만 도연은 그저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주군의 뛰어난 경공을 따라잡으려고 무리를 했었나 봅니다.”

동천은 두 눈에 이채를 띄웠다.

“그으래? 음, 평소에 이 몸의 몸놀림이 비호와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듣긴 들었지. 이래봐도 소싯적 별명이 황룡산의 비호였다니까? 하하하!”

동천은 자신보다 뒤쳐진 실력을 보인 도연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 껄껄거렸고, 위지천은 더 듣고 있다가는 자신의 귀가 썩을 것만 같아 가능한 동천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을 수색장소로 잡았다.

“그런데 이 부근을 뒤지면 잡긴 잡을 수 있는 것인가?”

위지천은 약소전주와 대화를 나누기 싫어서 멀리까지 나온 것인데 그것마저도 여의치 않자 혈압이 올라 뒷골이 당기는 한편, 크게 물어본 것도 아닌데 바로 자신의 옆에서 물어본 것처럼 말소리가 똑똑히 들리자 동천의 화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펼치기 힘든 기교인데 이 정도라면 내공이 상당히 정순 하다는 뜻이다. 경공을 펼치는 것도 그렇고 내공이 뛰어난 것도 그렇고, 저 나이에 나와 비견될 정도이니 차기 약왕전주가 확실하다고 해도 무리는 없겠군. 그렇다면 공연히 비위를 거슬릴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가?’

짧은 순간에 생각을 마친 그는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다. 이곳에서 흔적을 놓치긴 했으나 워낙 치명타를 입었고 그 때문에 멈추고 은신한 듯 보입니다.”

고개를 끄덕인 동천은 어째 저것이 아까보다 더욱 공손하게 대답한다고 생각했으나 자신의 대단함을 뒤늦게나마 깨달은 것이라 착각하고 넘어갔다.

“일 리가 있는 말이군. 허면, 이 몸도 찾아봐 주겠네.”

위지천은 감사의 뜻으로 가벼이 목례를 취했다.

“한사람의 손이라도 더 필요한 때인데 어찌 마다하겠습니까. 그럼, 수고 좀 해주십시오.”

당연한 대답을 받았다고 생각한 동천은 거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래그래. 도연아, 너도 옆에서 거들거라.”

“예, 주군.”

명을 받든 도연은 재빨리 주변 수색에 동참했고 동천은 그 근처에서 이거 해라, 저거해라, 하며 명령만 시켜댔다. 그러나 그런 동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성과가 없자 동천은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혹시 저 서북쪽에 사는 새끼가 뭘 잘못 판단해서 허튼 짓이나 하고 있는 거 아냐?’

속으로 짜증을 내는 동천의 생각을 읽었는지 약간 떨어져있던 도연이 공손하게 말을 꺼냈다.

“살수들의 은신술은 대단한 것이기에 작정하고 숨는다면 어지간해서는 찾을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이미 큰 부상을 입은 터라 피 냄새까지는 숨길 수 없을 터이니 후각을 이용한다면 곧 잡히리라 예상됩니다.”

동천은 생각도 못한 방법이었지만 그의 성격상 모른다고 대꾸할 리가 없었다.

“나도 알고 있……, 어?”

무심코 대꾸를 하던 동천은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자신의 좌측에 있는 줄 알고 있었던 도연이 좌측이기는 하되, 등뒤 쪽에 가까운 좌측이었기 때문이다. 무슨 소리냐 하면, 동천의 감지력에는 도연이 좌측에 있었는데 대답은 등 뒤쪽에서 들려왔다는 것이다.

재빨리 놀란 마음을 진정시킨 그는 고개를 돌려 도연이 있는 방향을 확인했고 도연은 그의 등 뒤쪽에 있는 것이 확실했다. 거리를 가늠해본 동천은 자신이 느낄 수 있는 감지력의 영향권에서 도연이 약간 벗어났음을 확인한 후, 은근슬쩍 감지력에 걸린 미지의 생명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보이는 것은 나무 하나, 바위 하나……. 꿀꺽, 눈에 보이는 생명체는 없고 상대는 크다!’

동천의 감지력은 마음먹고 크게 집중하지 않는 한 일정한 부피 이상의 생명체는 감지가 되지 않았다. 만일 자잘한 벌레들이나 그 밖의 조그마한 것들이 평상시에도 감지된다면 미치지 않고서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감지력의 포착 부피가 본능적으로 제어되었고 말이다.

‘이런 젠장! 진짜로 있잖아? 호, 혹시 이 몸을 업신여기고 칼로 찌르려는 것은 아니겠지?’

감지력으로 확인하고 또 확인한 동천은 알 수 없는 생명체의 기운이 바위 쪽에서 느껴짐을 확신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그는 식은땀이 주르륵 흐르는 것을 느끼면서도 특유의 능청을 떨었다.

“어이, 거기! 무기가 될만한 거 있으면 하나 가져 와봐.”

자신이 맨손임을 강조하듯 양손을 쫙 펼쳐 보이자 동천과 제일 가까운 곳에 있던 무사 한 명이 재빨리 다가와 장검을 건네주었다. 동천은 검을 이리저리 돌려본 후에 말했다.

“도는 없어?”

무사는 공연히 책잡힌 것은 아닐까 걱정하며 땀을 뻘뻘 흘렸다.

“죄, 죄송합니다만 소인이 배운 것이라고는 검술 뿐이라…….”

동천은 상대가 죄송하다 못해 거의 울 듯한 분위기이자 짜증이 나서 손을 내저었다.

“아아, 됐어. 가서 니 볼일이나 계속 봐.”

아랫사람을 휘둘러서 그런지 긴장이 어느 정도 해소됨을 느꼈다. 그때 도연이 다가와 물었다.

“검법은 알고 계시는 것이 없으실 텐데 정말 그 검을 지니고 계실 생각이십니까?”

동천은 도연의 물음이 이렇게 반가웠던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혹시라도 자신이 무기를 찾은 것 때문에 경계할지도 모를 살수가 도연의 말을 듣고 어느 정도 안심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짜식, 그냥 소지만 하고 있는 거야. 맨손으로 수색에 참여한다고 하면 폼이 안 나잖아.”

“그것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도연이 약간 실망 섞인 대답을 했지만 동천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도연이 그런 반응을 보일수록 자신에게 유리했기 때문이다.

‘흐흐, 하늘님이 도우시는지 점점 이 몸의 분위기로 고조되어 가는구나.’

마음과는 달리, 확실히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할 수 없었던 동천은 바로 옆에 있는 도연이나 서북당주에게 맡기는 것은 어떨까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나 여기에서 자신이 살수를 잡는다면 큰 공을 세우는 것이고, 살수 또한 치명타를 입은 상태라는 것을 자신이 확인했기에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음을 확실하게 굳힌 그는 도연에게 말했다.

“어쭈? 반응이 왜 그따위냐? 비록 이 몸이 폼을 운운하긴 했지만 진짜로 눈앞에 나타나기만 하면 이렇게 저렇게 요록케 조록케 얍! 얍!”

누가 봐도 한심하게 검을 놀리던 동천은 허술하게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무식하리 만치 검을 휘두르다가 문제의 그 바위 근처까지 다가가자 귀의 흡수신공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뒤 주저 없이 검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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