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뢰도 23권 –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랜덤 이미지

비뢰도 23권 –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불굴의 투지!

피나는 노력!

막대한 로비!

부단한 여론 조작!

부지런한 방해 공작!

그리고,

작가에게 공갈! 협박!

끝에ᅳ

드디어…… 드디어……

장홍대부활!!!!!!!!!!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캬오오오오오!

효룡:이야,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에요, 장 형.

장홍:우리들이 추방당했다고 생각했겠지만, 우리들은 마침내 돌아왔다. 크으으으, 정말 감동적이군!

효룡동감입니다.

장홍:그런데 ‘그 녀석’은 어디 간 거야? 평소대로라면 이쯤에 나타나서 ‘훗’ 하고 재수없는 소리 한두 마디 했을 텐데, 이상하구만. 효룡:그러고 보니 별로 말할 기분이 아니라던데요?

장홍:응? 왜 그러지? 재수없을 정도로 기운차던 녀석이 별일이군.

효룡:글쎄요? 상당히 의기소침한 것만은 분명해요.

장홍의기소침? 자네, 그 발언은 의기소침이란 단어에 대한 모욕이라는 생각 안 드나?

효룡:좀 미안하긴 하군요.

장홍:자넨 많이 미안해해야 해.

효룡:어쨌든 오늘은 별로 말할 기분 아니래요. 뭔가 정신적인 충격을 꽤 받은 것 같아요.

장홍:인과응보야! 그래도 그 녀석이 좀 잘난 척 해줘야 분위기가 불타오르는데. 이래서야 이 자리를 제대로 유지할 수 있겠나? 효룡:이 상태로라면 다음 권에선 9할 9푼의 확률로 짤리겠죠.

장홍:(비명을 지르며) 안 돼에에에에에! 어떻게 되찾은 자린데! 이대로 물러날 순 없다! 효룡 군! 어서 대책을 강구하도록. 효룡:윤 소저라도 데리고 올까요? 주위에선 꽤 화제던데.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고 말이죠.

장홍:(단호하게) 기각! 더 이상 이 코너에 여자를 끌어들일 수는 없어!!

효룡:여자였습니까……. 아니었던 것 같은 기분이…….

장홍어쨌든 안 돼! 지금 윤준호는 여성의 탈을 뒤집어쓰고 있다고. 그러니까 여자야!

효룡:그럼 어떡하죠?

장홍:작가라도 데려오자!

효룡:작가를요?

장홍:그래, 작가! 빨리!

효룡:그게 더 최악의 방법 같은데…….

(어쨌든 작가M을 불러온 효룡)

작가M:안녕하세요, 작가M입니다. 오랜만입니다. 이야, 이 코너 아직도 남아 있었군요.

장홍&효룡:무슨 뜻입니까, 그건? 지금 싸움 거는 겁니까!

작가M: 아니, 그냥 솔직한 감상을 피력한 것뿐입니다. 좀 더 오픈 마인드하세요. 마음을 넓게 가지라는 뜻입니다.

장홍:뭐, 좋습니다. 마음 편히 가지세요, 청문회에 나왔다는 기분으로.

작가M:당사자보다도 지켜보는 사람들이 더 마음 불편해질 것 같은 곳이지요, 거긴.

효룡:자자, 본론으로 들어가죠, 두 분 다. 먼저 작가 분에게 묻겠습니다. 이번에 신작이 나온다는 게 사실입니까?

작가M:네, 사실입니다.

효룡:사실이었군요. 긴가민가했습니다. 언제 나옵니까?

작가M:2007년 8월 7일 날 나옵니다. 시간까지는 모르겠군요. 마음 같아서는 분초까지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만, 아마 여러분이 서점 가져서 그 책을 잡는 순간이 그 시각이 되겠지요.

장홍:어디서 나옵니까?

작가M:대원 아키타입이라는 브랜드로 나옵니다. 제목은 ‘머메이드 사가’입니다.

장홍:작품 제목은 묻지 않았습니다!

작가M: 어차피 물을 거 아니었습니까?

장홍:그건 그렇지만, (버럭) 질문 위주로 대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작가M:무협은 아닙니다.

장홍:(버럭!) 그것도 아직 질문하지 않은 대답입니다! 질문하기 전에 미리 대답하지 말아주십시오.

작가M왜요? 출연 비중이 줄어서 그런 겁니까?

장홍:이래서 업계 사람은 곤란해. 너무 잘 알고 있어…….

효룡:오랜만의 차기작이군요?

작가M:오랜만이고 뭐고, 처음입니다.

효룡:그게 사실입니까? 비뢰도 쓴 지도 꽤 오래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작가M:벌써 10년째입니다. 출판 후로 따지면 그보다 좀 짧지만요. 슬슬 또 하나의 이야기를 준비해도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효룡:그렇군요. 신작… 에… ‘머메이드 사가’라고 하셨나요? 무슨 뜻인가요?

작가M:인어공주 전기(戰記)라는 뜻입니다. 위인전 할 때 전기(傳記)가 아니라 전쟁 할 때의 전기(戰記)입니다.

효룡:그렇군요. 내용이 뭡니까?

작가M: 당연히 비밀입니다. 전 예고편도 보지 않는 주의라서요. 당연히 예고도 잘 안 하는 편입니다. 다만 작품 일러스트는 ‘리니지2’를 담당하셨던 정준호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멋진 그림을 만나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효룡:그렇군요. 신작이 나오면 비뢰도 발간 주기가 더욱 늦어질 거란 소문이 있던데? 일 년에 한 권 나올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있습니다.

작가M: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비뢰도는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예정입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석 달에 한 권이라는 페이스는 계속해서 유지할 생각입니다.

효룡: 그건 참 반가운 소식이군요. 그 얘기를 들으니 안심이 됩니다.

작가M:혹시 묻고 싶었던 건 마지막 질문뿐이었던 것 아닙니까?

효룡:사소한 건 넘어가도록 하죠. 뭐, 비류연 그 친구는 지금 의기소침해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으니 일단 우리끼리 마무리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털어봤자 더 나올 것도 없을 것 같고 말이죠.

작가M:전 이불이 아닙니다.

장홍:뭐, 비유가 그렇다는 겁니다. 신경 쓰지 말고 마무리하시죠.

작가M: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언제나 가슴 뛰는 일입니다. 약간 떨리고 긴장되긴 하지만, 도전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즐겁습니다. 앞으로 나가고 싶습니다. 계속해서 나아가고 나아가고 또 나아가도, 언제나 또 다른 정상이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당분간 지루할 일은 없겠군요. 그 산을 몽땅 넘을 때까지는 아직 한참이나 남아 있으니까 말입니다.

비뢰도를 쓴 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리고 이제 10년 동안 마음 한 켠에만 쌓아두었던 또 하나의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약간 긴장되는 것은 사실입 니다. 하지만 이 새로운 도전의 기회에서 도망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설 기회를 차버리는 게 될 테니까요. 진보와 진화야말로 사람의 유전 자에 새겨진 절대명령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끝은 아직 보이지 않지만, 그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저는 제대로 된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길을 따 라 10년을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둘이 되었다 해서 길이 두 갈래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즐거운 이야기, 사 람의 마음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이야기, 보면 힘이 나는 이야기를 쓰겠다는 데는 변함이 없으니까 말입니다. 계속 이 길을 걸어가 볼 생각입니다. 그 길 중간중간에서 제가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까먹지 않고 꼭 여러분께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코너에 작가까지 끌어들이다니, 우~

랜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