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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 2부 – 313화


750화

“직접 오신다고?”

에단은 갑작스러운 이드의 통보에 멍하니 중얼거렸다.

“표정이 왜 그래? 그 양반이 뭐랬기에 표정이 그따위야?”

통신이 끝난 듯 보였는지 떨어져 있던 비올라가 다가왔다. 달빛을 받은 민머리에는 붉은 손도장이 찍혀 있다. 아까 음성을 남길 때 끼어들었다 한 대 맞은 자국이다.

지금 말투가 좋지 않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뭐, 평소에도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직접 오신다는데?”

“뭐?”

“마스터가 직접 오신다고. 라미아하고 같이. 바로 지금 말이야.”

살짝 흥분한 에단의 말에 비올라가 미간을 모으고 턱을 쓸었다.

“확실히 라미아가 있으면 어중간한 마법사들은 필요가 없지. 그런데 그 양반도 같이 온다고?”

“그 양반이라니? 너 그러다 또 맞는다?”

이드에게 굽히는 것을 여전히 싫어하는 비올라를 보며 에단이 실실 웃고는 말했다.

“흥, 남이사, 그보다 어떻게 오겠다는 거야? 수도에서 여기까지 거리가 얼만데. 공간 이동도 차원 진동 때문에 쉽지 않을 텐데.”

“바로 그 쉽지 않은 마법으로 슈웅~ 하고 오신단다.”

마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심드렁하던 비올라의 눈이 번뜩였다.

“호~ 그건 좀 관심이 가는데? 차원 진동 때문에 공간 이동이 쉽지 않을 텐데. 그럼 내가 대응 마법진을 그리면 되는 건가?”

차원 진동 이전에도 장거리 이동에는 출발점과 도착점을 이어 주는 대응 마법진이 필수였다. 비올라는 공간 이동으로 오겠다는 이드의 말에 당연히 마법사인 자신이 그 대응 마법진을 만들어야 한다고 짐작한 것이다.

‘혹시 좌표 설정에 ‘실수’를 해서 중간계 밖으로 날아가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키키킥’

그러나 비올라의 음흉한 욕망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었다.

“아니, 그런 거 필요 없어. 이럴 때 쓰라고 미리 받아 온 게 있거든.’

“……마법사로서 좋은 자세다.”

진짜 ‘실수’할 생각은 없었지만 어쩐지 아쉬운 기분이 든 비올라였다.

주변을 돌아본 에단은 가장 지반이 평평한 곳을 골라 들고 있던 통신구를 내려놓고는 가방에서 가죽 주머니를 꺼내 입구를 열었다.

“그게 미리 받아 온 거?”

“어.”

무심히 답한 에단은 주머니를 뒤집어 안에 있던 물건을 통신구 위로 쏟아부었다. 공간 마법이 적용된 주머니인 듯 주머니의 용량보다 많은 물건이

쏟아져 나왔다.

주머니를 모두 비운 에단은 빠른 걸음으로 비올라가 있는 곳까지 물러났다.

그러자 주머니 안에서 나온 물건을 유심히 살피던 비올라가 말했다.

“지금 쏟아부은 게 뭐냐?”

“내가 마법사도 아니고, 나야 모르지.”

“주머니 좀 보자.”

거절하기에는 비올라의 표정이 너무 진지했다. 에단이 말없이 주머니를 넘기자 비올라는 주머니에 남은 가루를 손가락으로 문질러 확인하고 맛을 보더니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야, 왜 그래?”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비올라를 살피던 에단이 고개를 갸웃거릴 때, 에단이 놓아둔 수정구를 중심으로 재료들이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쓰쓰쓰쓰쓰-

그것은 마치 자석에 끌린 철가루가 움직이는 것 같았다. 수정구를 중심으로 뭉친 물질들은 곧 천천히 허공으로 떠오르며 풍선처럼 부풀었다 쪼그라들기를 수차례 하더니 원형의 입체적인 마법진을 형성하며 천천히 넓혀졌다.

라미아가 준비해 둔 마법이 발동된 것이다.

그 모습에 비올라가 망연한 표정으로 털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 안 돼. 내 미스릴 가루. 내 마나석 가루. 내 포풀로 수액・・・・・・ 크흑, 이런 미친!”

“뭐? 무슨 수액? 저 마법이 뭐 잘못되기라도 했어?”

“잘못? 그래,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미친 거 아냐? 저기 들어간 저 재료가 얼마나 비싸고 귀한 건 줄 알아? 저 귀한 재료들을 겨우 이동 마법진에 갈아 넣었다고! 효율성을 무시한 비겁한 부르주아의 방식! 그것보다 더한 잘못이 이 세상에 어딨어! 차라리 그 재료를 날 주지. 그랬으면 내가 재료 대신에 영혼을 불태워서라도 최고의 대응 마법진을 그려 줬을 거라고.”

비올라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통신을 위해 미리 적의 거점에서 떨어져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바로 들켰을 것이다.

“뭐야. 결국 저기 들어간 재료가 아까운 거였냐? 난 또 뭐 대단한 일이라고・・・・・….”

상황을 이해한 에단이 입술을 삐죽이자, 비올라가 벌떡 일어나 에단의 멱살을 잡아 흔들었다.

“마법사에게 이보다 큰일은 없다고! 마법을 연구하는데 돈과 재료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네가 알아? 저런 게 있으면 진작 알려 줬어야 할 거 아냐!” ‘만약 알려 줬으면 네가 다 빼 썼겠지!’

멱살이 잡힌 에단은 캑캑거리며 마음속으로 소리쳤다.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마법진은 착실하게 완성되어 커다란 원형의 마법진 안을 검은빛으로 가득 채웠다. 마치 블랙홀처럼 빛을 빨아들이던 검은색은 순식간에 중심을 향해 수축하더니 사라졌다. 그 대신 검은빛 안에서 수정구를 손에 든 이드와 라미아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리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에단과 비올라의 모습을 본 이드가 말했다.

“뭐야, 비올라, 배신이냐?”

[하필 이드가 나타나는 시점에? 설마요. 그보다는 사랑싸움 아니에요?]

두 사람의 목소리에 에단과 비올라가 고개를 돌렸다.

“라미아, 그런 끔찍한 소리는 농담으로라도 하는 거 아니다. 마스터, 인사가 늦었습니다.”

“그래. 그런데 둘이 뭐하는 거야?”

이드가 에단의 인사를 받으며 앞으로 나서자 잔존 마나에 의해 허공에 부유하던 마법진의 흔적이 부스스 떨어져 내렸다. 

“어흐흐흑~ 아까운 내 재료!”

그걸 본 비올라는 줄줄 눈물을 흘리며 에단의 멱살을 놓고 떨어지는 부스러기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저거 왜 저래?”

기묘한 박력에 움찔 놀라 물러선 이드가 묻자 에단이 조금 전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가난한 마법사의 전형적인 모습이네요. 어차피 자기가 써도 연구로 다 날려 먹을 거면서 다른 마법사가 쓰는 것만 아까워하죠.]

이야기를 들은 라미아가 혀를 찼다. 그 사이 비올라는 여전히 혼잣말로 재료의 낭비를 비난하며 부스러기들을 긁어모았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미련스럽고 부질없는 행동이었다. 마나광에 불타 마법진에 내재한 법칙 속으로 녹아내린 부스러기는 말 그대로 잿더미일 뿐 마법적으로 아무런 사용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이드는 그 짠내 진동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 라미아에게 신호를 주었다.

[그만 진정하고 일어나요. 그렇게 재료가 아쉬우면 제가 좀 챙겨 줄 테니까.] “진짜냐?”

라미아의 말에 손에든 부스러기를 팽개친 비올라가 라미아의 손을 잡았다.

[그럼요. 저택 연구실에서도 제가 재료 사용에 인색하게 군적 없잖아요.]

“크흑, 역시 연구실을 나오는 게 아니었어. 고맙다. 나 정말 열심히 할게. 그런데…… 지금 몸은 어떻게 된 거냐?”

과연 마법사. 재료에 대한 욕심이 해결되자 즉시 호기심이 발동하는 모습에 이드가 끊고 나섰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지금은 일단 일 이야기부터 먼저 하자. 에단, 인사할 사람들도 있지?” 

“네. 저쪽에 모여 있습니다.”

이드의 재촉에 에단과 비올라가 앞으로 나서서 두 사람을 안내했다.

그때 이드의 시야에 비올라 몰래 에단에게 재료 주머니를 건네는 라미아의 모습이 들어왔다.

‘부스러기를 들고 울던 모습을 생각하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지만, 무슨 비리 저지르는 것처럼 몰래 줄 필요 있어?’ 

이드가 마음으로 물었다.

[마법사의 재료 욕심을 얕보면 곤란해요. 있으면 있는 대로 다 쓰는 게 마법사니까요. 저걸 들켰다간 한순간에 날아갈지도 몰라요.]

‘또 이렇게 올 일이 있을지 모르는데 그건 곤란하지. 그런데 정말 재료는 좀 줘야 하는 거 아냐?’

[당연히 좀 주고 갈 거예요. 저 주머니에 든 양의 20분의 1정도.]

그것만 해도 보통 마법사들이 연구에 쓴다면 한 달은 넉넉히 쓸 수 있는 양이다. 즉 이 년간 연구에 쓰일 재료가 방금 이동 마법 한 방에 소비된 것. 거기다 구하기 힘든 특이 재료까지 생각하면・・・・・・ 비올라의 눈이 괜히 돌아간 것이 아니다.

‘확실히 재료보다는 안전이 중요하긴 하지만 말이지.’

이드는 새삼 그녀의 씀씀이가 드래곤의 그것을 닮았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시에 드래곤급의 재력을 보유한 것에 안심이 되었다.


에단은 두 사람을 오두막으로 안내했다. 이드가 들어서자 오두막 안에 있던 여섯 명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기 네 사람은 저와 함께 트와이스에서 활동하던 동료들입니다.”

이드는 에단의 말에 그중 낯이 익은 남자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여기서 다시 만나니 더 반갑군요, 대장님.”

“저야말로 명예 후작님을 다시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드의 손을 마주 잡은 남자는 에단과 함께 시온 숲을 찾은 특수 기사단 트와이스의 대장이었다. 에단이 그렇게 인재라며 데려오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결국 데려온 것이다.

“에단에게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에단과 함께 일하기로 한 걸 후회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것과 관련해서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말해 봐요.”

“저는 소드 팰러스 이전에 에단이 명예 후작님을 따르고 있다는 말을 듣고 달려왔습니다. 부디 저희가 명예 후작님께 충성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으음…….”

예상하지 못한 말에 이드는 에단을 눈짓으로 불러내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이드가 알기로 에단이 적극 섭외해 온 이들은 클라인 아래로 들어가게 되어 있었다. 그저 소드 팰러스 안에 살고 있다고 소드 팰러스의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마스터가 지금 하시는 일에 대해 듣고는 저러시네요. 괜찮으시면 그냥 받아 주세요. 능력 좋은 사람들입니다.”

“내가 이러는 건 능력의 문제가 아니야. 날 따르는 기사단을 둘지도 정하지 않았다고.”

좀 더 정확히는 제국에 자리를 잡을지도 정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책임질 사람을 늘리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록은 받아 주셨잖아요.”

“록과는 경우가 좀 다르지. 더구나 뛰어난 기사들이잖아. 그것도 특수 기사단 소속. 일단 내가 기사로 받으면 눈을 번뜩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거야.”

“그럼 일단 비밀로 하시면 되죠. 전에 속해 있던 트와이스도 공식적으로 소속을 밝힐 수 있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끄응, 좋아. 그럼 주변엔 원래대로 클라인 경이 거두는 것으로 알리고, 이후 내가 기사단을 두면 그때 다시 알리는 거로 하자. 그걸 동의하면

받아들이지.”

혹시 거부하지 않을까 하고 한 말이다. 정정당당한 기사들로서는 절대 좋은 조건이 아니었으니까. 뭐가 부끄러워 자신의 소속을 숨긴단 말인가. 

“당연히 따르겠습니다. 이후 이드 명예 후작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그런데 대장을 비롯한 전 트와이스의 기사들은 시원하게 받아들이고 무릎을 꿇었다. 이들로서는 당연했다. 당장 은밀히 적을 추적하는 일뿐 아니라 실종된 검후를 찾는 일까지. 공식적으로 떠들고 다닐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은밀히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옳은 일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드가 보기에는 그런 비밀주의는 특수 기사단에서 했던 일의 부작용 같았지만 말이다.

그러는 중에 작은 소동도 있었다. 그동안 대장으로만 불리던 그가 이름을 밝힌 것이다. 

“제 이름은 톰입니다.”

그에 에단의 눈이 동그래졌다.

“톰? 대장 이름 테리 아니었어요?”

톰이나 테리나 흔하디흔한 이름이긴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마법사의 재료 욕심을 얕보면 곤란해요. 있으면 있는 대로 다 쓰는 게 마법사니까요. 저걸 들켰다간 한순간에 날아갈지도 몰라요.]

‘또 이렇게 올 일이 있을지 모르는데 그건 곤란하지. 그런데 정말 재료는 좀 줘야 하는 거 아냐?’

[당연히 좀 주고 갈 거예요. 저 주머니에 든 양의 20분의 1정도.]

그것만 해도 보통 마법사들이 연구에 쓴다면 한 달은 넉넉히 쓸 수 있는 양이다. 즉 이 년간 연구에 쓰일 재료가 방금 이동 마법 한 방에 소비된 것. 거기다 구하기 힘든 특이 재료까지 생각하면・・・・・・ 비올라의 눈이 괜히 돌아간 것이 아니다.

‘확실히 재료보다는 안전이 중요하긴 하지만 말이지.’

이드는 새삼 그녀의 씀씀이가 드래곤의 그것을 닮았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시에 드래곤급의 재력을 보유한 것에 안심이 되었다.


에단은 두 사람을 오두막으로 안내했다. 이드가 들어서자 오두막 안에 있던 여섯 명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기 네 사람은 저와 함께 트와이스에서 활동하던 동료들입니다.”

이드는 에단의 말에 그중 낯이 익은 남자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여기서 다시 만나니 더 반갑군요, 대장님.”

“저야말로 명예 후작님을 다시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드의 손을 마주 잡은 남자는 에단과 함께 시온 숲을 찾은 특수 기사단 트와이스의 대장이었다. 에단이 그렇게 인재라며 데려오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결국 데려온 것이다.

“에단에게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에단과 함께 일하기로 한 걸 후회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것과 관련해서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말해 봐요.”

“저는 소드 팰러스 이전에 에단이 명예 후작님을 따르고 있다는 말을 듣고 달려왔습니다. 부디 저희가 명예 후작님께 충성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으음…….”

예상하지 못한 말에 이드는 에단을 눈짓으로 불러내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이드가 알기로 에단이 적극 섭외해 온 이들은 클라인 아래로 들어가게 되어 있었다. 그저 소드 팰러스 안에 살고 있다고 소드 팰러스의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마스터가 지금 하시는 일에 대해 듣고는 저러시네요. 괜찮으시면 그냥 받아 주세요. 능력 좋은 사람들입니다.”

“내가 이러는 건 능력의 문제가 아니야. 날 따르는 기사단을 둘지도 정하지 않았다고.”

좀 더 정확히는 제국에 자리를 잡을지도 정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책임질 사람을 늘리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록은 받아 주셨잖아요.”

“록과는 경우가 좀 다르지. 더구나 뛰어난 기사들이잖아. 그것도 특수 기사단 소속. 일단 내가 기사로 받으면 눈을 번뜩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거야.”

“그럼 일단 비밀로 하시면 되죠. 전에 속해 있던 트와이스도 공식적으로 소속을 밝힐 수 있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끄응, 좋아. 그럼 주변엔 원래대로 클라인 경이 거두는 것으로 알리고, 이후 내가 기사단을 두면 그때 다시 알리는 거로 하자. 그걸 동의하면

받아들이지.”

혹시 거부하지 않을까 하고 한 말이다. 정정당당한 기사들로서는 절대 좋은 조건이 아니었으니까. 뭐가 부끄러워 자신의 소속을 숨긴단 말인가. “당연히 따르겠습니다. 이후 이드 명예 후작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그런데 대장을 비롯한 전 트와이스의 기사들은 시원하게 받아들이고 무릎을 꿇었다. 이들로서는 당연했다. 당장 은밀히 적을 추적하는 일뿐 아니라 실종된 검후를 찾는 일까지. 공식적으로 떠들고 다닐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은밀히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옳은 일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드가 보기에는 그런 비밀주의는 특수 기사단에서 했던 일의 부작용 같았지만 말이다.

그러는 중에 작은 소동도 있었다. 그동안 대장으로만 불리던 그가 이름을 밝힌 것이다. 

“제 이름은 톰입니다.”

그에 에단의 눈이 동그래졌다.

“톰? 대장 이름 테리 아니었어요?”

톰이나 테리나 흔하디흔한 이름이긴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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