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세계편 3권 18화 – 그들은 모두를 미워하라 했다 4 : 고통의 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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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세계편 3권 18화 – 그들은 모두를 미워하라 했다 4 : 고통의 주술


고통의 주술

퇴마사들은 덜덜거리는 탱크 두 대에 나누어 타고 또 다른 두 대의 탱크와, 네 대의 장갑차에 둘러싸여서 황무지처럼 보이는 산 사이를 헤치며 나아갔다. 탱크 안은 에어컨이 가동되고는 있 었지만 아프리카의 뜨거운 햇빛에 달아올라 찜통 같았다. 퇴마 사들은 땀을 비 오듯 주룩주룩 흘렸지만, 멜바싸 대령과 다른 군 인들은 훈련이 되어서인지 아니면 원래 더운 지방에 살던 사람 들이라서 그런지 별반 더운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아이고! 너무 더워요. 뚜껑 열고 바깥에 나가 있으면 안 되나 요? 이건 뭐……………..”

땀을 너무 흘려서 화장이 지워진 승희가 필사적으로 얼굴에 콤팩트를 두들기면서 투덜거렸으나 백호는 멜바싸 대령의 얼굴 을 힐끗 쳐다보고는 입맛만 다실 뿐이었다. 승희는 백호와 박 신 부와 한 탱크에, 현암과 준후, 연희가 다른 탱크에 타고 있었다. 나누어 타라고 해서 엉겁결에 탔지만 하필이면 덩치 큰 사람들 과 같은 탱크를 탄 승희는 안 그래도 좁아터진 탱크 속이 더더욱 갑갑하게 느껴져서 참기 어려운 모양이었다. 박 신부도 더웠던 참인데 승희가 계속 졸라 대자 백호에게 말을 꺼냈다.

“백호 씨. 한참 더 가야 합니까?”

“예? 아, 글쎄요. 그런 모양입니다.”

“그러면 아직 위험 지대도 아닐 텐데 뚜껑을 열고 밖에 나가 있어도 크게 뭣할 건 없지 않겠습니까? 너무 더워서. 허허허.” 

백호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멜바싸 대령을 설득하 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듣고 난 멜바싸 대령은 민망할 정도로 땀 을 흘리고 있는 승희를 측은한 듯이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 고승희는 어떻게 여는지도 잘 모르는 탱크의 해치를 열고는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햐! 시원하다.”

탱크가 덜컹거렸고 햇빛은 뜨거웠지만 답답하던 탱크에서 나 가니 살 것 같았다. 승희가 바깥으로 나가자 멜바싸 대령이 명령 을 내린 듯 다른 두 대의 탱크와 두 대의 장갑차가 승희가 타고 있는 탱크를 앞질러서 나아갔다. 승희는 숨을 돌리고는 아예 탱 크의 바깥으로 나가서 위에 올라탄 뒤, 박 신부와 백호에게도 바 람을 쐬라며 밖으로 불렀다. 그러고 보니 다른 탱크에서는 벌써 현암과 준후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한가하게 탱크의 포신과 포탑에 걸터앉아 있었고, 연희도 탱크 밖으로 반쯤 고개를 내밀 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멜바싸 대령은 적응이 덜 되었을지 모르 니 일사병을 조심해야 한다고 헬멧 세 개를 밖으로 건네주면서 쓰고 있으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승희는 머리 모양이 망가질까 봐 헬멧을 가지고 장난만 했다. 오히려 탱크 위에 있는 기관총에 팔을 척 없더니 저쪽을 향해 소리를 쳤다.

“현암군! 나 어때? 폼나?”

한숨을 쉬듯이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 현암과 까르르 웃는 준후가 보였다.

잠시 동안은 시원한 것 같더니 좀 지나자 덥기는 마찬가지였 다. 이제는 별 도리 없이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탱크 속도가 퍽 줄었고 탱크의 엔진 소리도 그다지 크게 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 아 도곤족과 대치하고 있는 부근까지 도달한 것 같았다. 그러자 백호가 승희와 박 신부를 보고 손짓을 했다.

“이젠 위험할지 모르니 안으로 들어오시랍니다.”

박 신부는 선선히 탱크 안으로 들어갔으나 승희는 불만스러운듯 투덜거렸다.

“푹푹 찌는 안으로 들어가라구요? 싫어요. 안에서 쪄 죽을 가능성이 더 많을걸요.”

이번엔 멜바싸 대령이 안에서 승희를 불렀다.

“그래도 들어오셔야 해요. 적들은 기이한 수단을 가지고 있어 요. 조심하는 게 제일이죠.”

“치! 그렇게 정부군이 전멸할 정도로 도곤족이 세다면 이깟 쇠뭉치 속에 들어가 있어도 안전할 것 같지는 않은데요? 지난번 전멸된 정부군은 아무도 탱크를 타지 않았나요?”

멜바싸 대령이 뭐라 대꾸하지 못하고 우물거렸다. 그러면서도 강경하게 승희에게 명령 투로 말을 했고, 승희는 떫은 표정으로 안으로 내려왔다. 맞은편 탱크의 현암과 준후도 탱크 안으로 끌 려 들어갔다. 현암은 무전기로 백호에게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도곤족의 꿍꿍이를 알아내기에는 바깥에 있는 편이 좋을 겁 니다. 우리 몸은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고, 우리 나름대로 생각 하는 것이 있으니 염려 마세요. 준후가 뭔가 희한한 기운이 느껴 진다고 하니, 다른 사람들은 여기에서 기다리게 하고 우리만 가 는 편이 더 나을 것 같군요.”

백호도 현암의 말이 옳다고 여겼다. 애당초 무기나 통상 전력 으로 그들을 상대하려고 자신이 특수 신분임을 밝히면서까지 정 찰대를 끌고 온 것은 아니었다. 다만 부근 지역까지 안내를 부탁 한 것뿐인데도 이 고지식한 대령은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니 그럴 법도 하지만 이 탱크가 절대적인 보호를 해 준다고 믿는 지 도대체 말을 듣지 않았다. 한참이나 이야기를 나누었으나 멜 바싸 대령의 고집은 완강했다.

“적들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화학 무기를 이용하는지도 모릅니다.”

“화생방 무기를 썼으면 흔적이 남았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알려지지 않은 어떤 종류의 독가스를 개발했을지도…”

“그럴 리 없습니다. 이건 분명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벌어진 일입니다.”

“좌우간 여러분의 신변을 위험하게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최선의 조치를 취하라는 명령을 받았고요.”

갑자기 박신부가 끼어들었다.

“사람을 지켜 줄 수 있는 것은 이런 쇠뭉치 기계가 아닙니다. 믿 음과 용기만이 사람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뭔가 수상한 것이 있 다는 느낌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탱크를 정지시키십시오.” 

“탱크를 정지시키면 그만 돌아가실 겁니까?”

“아니요. 대령님과 부하들은 위험하니 더 이상 깊이 들어가지 말고 이쯤에서 대기하시는 게 좋을 것 같군요.”

“하하핫.”

멜바싸 대령은 어이가 없는 듯 박 신부와 승희를 곱지 않은 눈 길로 쳐다보았다. 이런 늙은 신부나 연약한 여자에게 무슨 힘이 있다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여 대는지…………. 더군다나 무기도 없고 특수한 장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멜바 싸 대령은 이 사람들이 혹시 미친 사람이거나 사기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고 있는데 백호가 무전기로 옆 탱크와 이야기를 나누더니 소리쳤다.

“뭔가가 느껴진답니다! 부대를 정지시키세요!”

멜바싸 대령은 옆의 레이더를 힐끗 보고는 코웃음을 쳤다.

“주변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탱크 내부는 외부와 완전히 격리되어 있고 화생방 대비 장치까지 가동되고 있습니다.”

“좌우간 어서 세우세요!”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승희도 번쩍 눈을 뜨며 소리쳤다.

“앞에 수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숨어 있어요!”

“뭐라구요?”

멜바싸 대령은 그래도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투시경을 통해 밖을 보았으나 눈앞은 글자 그대로 황량한 벌판일 뿐, 어디에 수 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숨어 있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무슨 근거로 그런 소리를 하는 겁니까?”

멜바싸 대령은 미심쩍었지만 그래도 탱크를 세웠다. 그런 다 음 선두에 있는 두 대의 장갑차와 탱크에 연락을 해서 산개하여 앞을 수색해 보라는 명령을 내렸다. 멜바싸 대령이 무슨 명령을 내렸는지 아프리카 말을 모르는 일행으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승희가 멜바싸 대령의 마음을 읽은 듯 소리쳤다.

“그들을 보내면 안 돼요! 위험…….”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도대체?”

“앞에는 뭔가 아직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뭔가가..” 

무전기에서 준후의 목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지르는지 무전기 를 직접 귀에 대고 있지 않은 박 신부와 승희에게까지 준후의 목 소리가 똑똑히 들렸다.

“사람들을 돌아오라고 해요! 아이고 위험! 위험해욧!”

박 신부가 투시경에 눈을 갖다 대었다. 병사들이 장갑차에서 내려서 두 대의 탱크의 뒤에 조심스럽게 몸을 숨긴 채 천천히 앞 으로 나아가는 중이었다.

“멜바싸 대령님! 저들을 속히 뒤로 물러나라고 하십시오! 위험합니다!”

“뭐가 위험하다는 말입니까? 앞에 뭐가 있다고 그러는 거요! 당신들의 말은 믿을 수가 없소! 지금도 그렇잖소! 당신네들이 자 꾸 뭐가 있다고 해서 저렇게 수색을 내보낸 것 아닙니까?”

“좌우간 당장 돌아오도록 하세요! 저건………….”

승희는 또다시 소리를 쳤다.

“앞에서 적의가 느껴져요. 이유 없는 적의! 공격당할 거예요! 어서!”

백호도 소리쳤다.

“어서 물러나라고 명령을 내려요!”

그러나 멜바싸 대령도 핏대를 올렸다.

“도대체 무슨 수작들이요! 여기 지휘관은 나요!”

무전기에서 다급하게 준후의 목소리가 울려 나왔다. 

“그들이 공격! 소리! 소리예요! 신부님 기도력으로!”

준후의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탱크 안에 이상한 울림이 전달되었다. 마치 사람의 중얼거림 비슷했는데 큰 소리는 아니 었지만 이상하게도 탱크 안까지 파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 소 리가 들리자마자 무전통신이 탁 끊어져 버렸고, 탱크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의 몸에서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뿐만이 아니라 온몸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박 신부는 위기감 을 느끼고 있는 힘을 다해서 기도력을 끌어 올렸다.

‘소리’라고 외치는 준후의 말과 동시에 이상한 울림이 전달 되어 오자 현암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탱크의 해치를 열어젖 히면서 준후의 몸을 위로 밀어 올렸다. 준후는 몸이 위로 솟구 쳐 오르자마자 포탑 위에 주저앉아 소매 안에 있던 부적들을 있 는 대로 허공에 뿌리고는 수인을 맺었다. 현암도 곧 공력을 운기 하면서 해치 밖으로 몸을 내밀었다. 연희는 고통스러운 듯 귀를 막았다.

“아아, 이럴 수가!”

주변에서는 난데없는 모래바람이 일어 작은 관목과 덤불 들이 미친 듯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나 현암을 놀라게 한 것은 그것 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없었던 눈앞의 초원 지대에 수백 명의 가 면을 쓴 사람들이 서 있었다. 모래로 몸을 파묻고 땅에 숨어 있 다가 기습을 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총을 쏜다거나 창을 던지거나 화살을 쏘지도 않았다. 다만 한결같은 몸짓으로 느릿 느릿 움직이면서 우 하는 소리를 길게 내지를 뿐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중앙에 서 있던 다른 사람들과는 구별되어 보이는 키 큰 남자 하나가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전진하던 병사들은 고통 스러운 신음 소리를 냈다. 그자는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병사를 향해 뭐라고 소리치면서 들고 있던 창으로 자신의 가슴을 내리 긋고는 병사를 향해 숨을 내뿜듯 고성을 질렀다. 순간, 고통스러 워하던 병사들의 몸이 후두둑 소리를 내며 부풀어 오르더니 잠 시 후 몸이 갈기갈기 찢겨 나갔다.

현암이 타고 있던 탱크의 안까지 그 울림이 전달된 것으로 보 아 다른 탱크에 있던 사람들도 분명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고통의 주술! 이건 음파를 이용한…………….’

반대쪽에 서 있던 병사 중 몇 명이 끔찍한 모습을 보면서 비명 을 질러 댔고 몇몇은 안간힘을 쓰면서 잘 움직여지지 않는 팔로 총을 들려고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키 큰 남자가 그쪽을 향 해 똑같은 행동과 소리를 지르자 병사들이 지르는 최후의 비명 소리가 무시무시한 울림으로 가냘프게 전달되었다.

‘소리를 이용하여 공명(共鳴)을 일으키는 술수. 아! 세상에 이건……..’

현암은 저들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정규군을 자취도 없이 해치워 버렸는지 짐작이 갔다. 수백 명의 훈련된 목소리로 주술 력을 실어서 사람들을 마비시킨다. 그러고는 중앙의 남자고 통의 승정인 히루바바인 것이 틀림없었다ᅳ가 또 다른 주술력 을 실은 음파를 내보내면 두 음파가 엉키면서 공명을 일으키고, 거기에 말려든 사람은 마치 전자레인지 속에서 봉지가 터져 나 가듯 폭발해 버리는 것이었다. 비슷한 음파의 술수인 사자후를 사용할 줄 아는 현암으로서는 이해가 갔다. 한 사람이 내는 음파 만으로 이렇게 넓은 범위에서 힘을 발휘할 수는 없었다. 저들은 수백 명이었고, 그 사람들이 내는 소리에 히루바바 자신은 목표 를 노리고 공명을 일으키는 작은 소리만 방아쇠를 당기듯 쏘면, 부근의 모든 사람은 전멸해 버리는 것이다.

탱크의 뒤쪽에 서 있던 장갑차 한 대가 도망치려는 듯 엔진 소 리를 내면서 후진하기 시작하자 그 남자는 자신의 가슴팍을 그 으면서 장갑차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후진하던 장갑차가 펄쩍 뛰듯이 방향을 꺾으면서 다른 장갑차를 들이받자 장갑차가 뒤집 히면서 안에 있던 탄약이 폭발한 듯 굉음을 울리면서 불길을 내뿜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현암이 몸을 날리려고 하자 뒤에서 준 후가 결사적으로 현암을 잡았다.

“안 돼요! 현암 형도 저 소리의 범주에 들어가면 버틸 수 없어요!”

“그렇지만………….”

도곤족은 계속 소리를 울리며 서서히 다가왔다. 다행히 준후 의 부적들이 사방으로 돌면서 탱크를 보호하고 있어서 큰 고통 은 느껴지지는 않았다. 옆쪽을 보니 박 신부가 타고 있던 탱크는 희미한 연녹색의 빛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현암은 눈앞에서 병사들이 처참하게 터져서 죽어 가는 것을 보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히루바바의 얼굴이 의아하다는 듯이 일그러지더니 고통의 음파 속에서도 멀쩡하게 있는 현암과 준후를 향하자 현암은 길 게 사자후를 내질렀다.

도곤족이 내고 있던 음파 속에 현암의 사자후가 어헝! 하면서 밀어닥치자 음파로 인해 주변의 모래먼지가 더욱 거세어지면서 그들 중 몇몇이 몸을 움찔하는 것이 보였다. 히루바바는 이번엔 현암이 타고 있는 탱크를 향하여 높게 소리를 질렀다.

“얍!”

히루바바의 입이 열리려는 순간, 준후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양손의 수인을 재빠르게 교차시켰고, 탱크의 주변에 구(球) 모양 으로 돌고 있던 부적들에 불이 붙으면서 탱크 전체가 우르르 흔 들리기 시작했다. 탱크 안에서는 병사들이 무전기를 들고 법석 을 떨고 있었으나 무전 통신은 보다 강한 음파들에 눌려서 두절 되어 있었다. 준후가 쳐 놓은 만부원진(萬符圓陳)이 다행히도 주 술력이 담긴 음파를 안에까지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었 다. 현암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박 신부가 기도력으로 수호 하고 있는 옆의 탱크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 탱크가 갑자기 도 곤족이 있는 곳을 향하여 질주하기 시작했다.

“아니 도대체!”

현암의 눈에 뒤쪽에 남아 있던 두 대의 장갑차가 눈에 들어왔 다. 두 대의 장갑차는 아직 시동은 걸려 있었으나 안에 아무도 없는 듯 그대로 서 있었다. 분명 그 안의 병사들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현암은 아래쪽을 보았으나 무전기는 불통인 채였다.

“준후야, 나를 보호해 다오! 저쪽 탱크까지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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