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 나이트 – 178화
리오는 양손에 디바이너와 파라그레이드를 나누어 들고 살기가 넘치는 자세를 취한 채 우라누브와 대치하고 있었다.
“… 강하군 네 녀석. 정신적이나, 육체적이나… 정말 대단해. 100년 전에 부르크레서를 요리했던 자격이 있어. 동료인 흰 코트의 녀석을 능가할 정도야.”
리오는 그 말을 듣고서 고개를 살짝 끄덕여 보였다.
“훗, 칭찬 고맙군. 너도 다른 녀석들과 달라 보이는데 그래? 무기를 들지 않은 것부터 말이야.”
그러나 우라누브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훗, 무기가 없다고? 잘 보거라….”
우라누브는 오른팔을 하늘 높이 들어 보였다. 그러자, 엄청난 빛 덩이가 그의 손바닥에서 솟아올랐고 그 빛은 곧 슈렌의 그룬가르드와 비슷한 길이의 대검으로 물질화하였다.
“나의 분신… ‘둠’이다. 너의 운명은 이제 정해졌다!”
우라누브의 오른팔이 잠시 보이지 않는다 싶더니, 어느새 디바이너와 파라그레이드 사이에 막혀 있었다. 리오는 순간 자신의 온몸에 전해진 엄청난 충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뭐, 뭐야 이것은!?”
굉장한 힘이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이것이 신의 힘이다, 가즈 나이트여….”
“크읏!”
리오는 둠을 밀어낸 후에 다시 자세를 취하였다. 공격 범위에서나, 힘에서 리오는 확실히 밀리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오래 남아있을 리오의 뇌는 아니었다. 그리고 자신이 불리하다는 생각은 가져본 적이 없는 뇌이기도 했다.
“훗, 어쩔 수 없지… 될 대로 되는 거다!”
리오는 다시 한번 몸의 기를 끌어올렸고 그의 기는 전에 없이 강렬하게 분출되기 시작했다. 공격 자세를 취한 리오는 곧장 우라누브에게 돌격해 들어갔다.
“간다! 타아아아앗!”
우라누브는 순간 뒤로 물러서며 자세를 낮추었다. 리오에게서 두려움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죽는 것이 소원이라면!”
“훗, 그럴 리가!”
리오의 쌍검과 우라누브의 둠은 다시 한번 공중에서 충돌했고 아까와는 달리 쌍방의 검은 밀리는 기색을 찾을 수 없었다. 리오의 화려하고 강력한 검술과 우라누브의 중량감 있는 검술은 서로의 틈을 노리고 공중을 날았고 서로의 틈을 막기 위해 몸 위를 달렸다.
“크오오오옷!”
하늘이 울리는 듯한 기합성과 함께 우라누브의 둠은 리오에게 엄습해 왔고 리오는 왼손에 든 파라그레이드로 둠을 방어하려 했다.
파아아앙!
큰 금속성과 함께 파라그레이드의 반 투명한 날은 둠에 의해 반쯤 날아가 버렸다. 리오의 기를 물질화하여 생성된 날이라고는 하지만 디바이너에 가까운 강도를 가지고 있었기에 우라누브의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리오의 머릿속엔 그런 것은 없었다. 반격의 기회가 생겼다는 생각뿐이었다.
“먹어라앗!”
푸우웃!
살과 뼈가 갈라지는 섬뜩한 소리와 함께, 디바이너의 보라색 날은 우라누브의 복부 깊숙이 꽂혔고 리오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훗, 신이라도 방심은 금물이야….”
디바이너에 관통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라누브 역시 미소를 지었다.
“그렇군… 후후후.”
우라누브의 복부에서 디바이너를 뽑은 리오는 다시 거리를 벌린 후 파라그레이드에 기를 주입하여 파괴된 부분을 복구했다. 그 사이 우라누브는 복부에 난 자신의 상처를 회복하였다.
서로의 손해난 부분을 복구한 둘은 다시 살기를 뿜어내며 대결에 임하였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