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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 나이트 – 179화


21장 [Showdown!]

등에 약간의 충격을 입긴 했지만 아직까진 싸우는 데 지장이 없었다. 게다가 기전력까지 끌어올린 상태니 상대방에게 밀릴 것은 없다고 생각을 가졌다.

지크는 무명도에서 손을 떼고 격투로 기선을 제압하리라 마음먹었다. 상대편의 스피드가 자신 이상이기 때문에 반응 속도가 조금이라도 빠른 격투술이 칼보다 나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아, 와라!”

그 말을 함과 동시에, 지크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앞 방향에 빠른 훅을 날렸다. 그러자 팍 하는 소리와 함께 양팔로 지크의 훅을 막아낸 라기사크의 모습이 나타났다.

“흐읏!?”

라기사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지크를 바라보았다.

지크가 라기사크의 이동을 예측하고 공격을 했을 리는 만무하다. 괜히 그랬다가는 죽음으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 라기사크의 속도를 알지 못했던 전과 달리 어느 정도 라기사크의 움직임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상대방의 움직임을 정지시킨 지크는 그대로 연속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자신과 거의 동등한 수준까지 스피드가 향상된 상대방의 공격에 라기사크는 이를 악물고 공방전을 펼쳤다.

“타앗!”

힘이 가득 실린 지크의 옆차기가 라기사크의 두상을 향해 날았고 라기사크는 몸을 뒤로 젖혀 공격을 간발의 차이로 피하였다. 그러나 공격이 남긴 풍압에 의해 라기사크의 얼굴엔 한 뼘 정도의 상처가 났고 약간의 피가 공중에 날렸다. 하지만 이런 가벼운 상처에 신경 쓸 겨를을 지크는 주지 않았다.

“외식, 광륜차(狂輪車)!”

세 번의 차기 공격으로 라기사크의 머리 위까지 떠오른 지크는 방어가 부족한 라기사크의 후두부를 긴 다리를 이용해 내리찍었다.

“흥! 잔재주를!”

라기사크는 순간적으로 몸을 숙여 지크의 마지막 공격을 피하였고 곧바로 공중에 떠 있는 지크에게 에너지파를 쏘아붙였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힘든 공중에선 피하기가 어려운 공격이었다.

“크읏!?”

파악!

지크의 짧은 외마디 음성과 함께 공중에 있던 지크의 형체는 에너지파에 의해 둘로 나뉘어졌다.

둘로 나뉘어진 지크의 몸은 곧 땅에 떨어졌고 라기사크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둘로 나뉘어진 지크를 바라보며 크게 웃었다.

“아하하하핫! 기껏해야 인간의 육체를 기본으로 한 주제에 신에게 대항하겠다고? 기억에나 남을까 모르겠군, 하하하하핫!”

“남겨주지 아주머니.”

쉬익!

비아냥거리는 음성과, 바람을 가르는 시원한 소리와 함께 라기사크의 등 뒤에선 피가 뿜어졌다. 라기사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등 뒤를 돌아보았다.

“네, 네 녀석! 분명 에너지파를 맞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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