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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 나이트 – 264화


테크와 이파리의 대치 상황은 계속되었다. 누구 하나가 자신의 공격을 중단하거나 뒤로 뺄 경우 상황이 극도로 불리해지기 때문이었다.

“크읏…!”

테크는 맨 이터에 힘을 더욱 더 가하기 시작했고 맨 이터의 칼날을 막고 있던 이파리의 왼쪽 팔에 난 관통상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이파리도 질 수 없다는 듯, 자신의 오른팔에 힘을 넣었고 테크의 왼쪽 팔 역시 상처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테크는 내색하지 않고 씨익 웃으며 중얼거렸다.

“후우… 이대로라면 내가 이기겠군 잡초, 난 너의 급소를 노리고 있으니까 말이야…!!”

그러나 이파리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팔을 더더욱 뻗었다.

“가브는 내가 치료해 주었으니 뒤는 걱정 말아. 난 네 앞을 살펴보지. 잘 해봐!”

케이는 레이의 옷을 벗어 던지고 테크와 이파리를 뒤로한 채 앞으로 달려나갔다.

“이해를 해줘서 고맙군 동방 여자… 나중에 갚아주지. 우선 이 녀석을…!”

테크는 씨익 웃으며 맨 이터의 손잡이를 천천히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접근전용으로 변해 모두 안으로 들어갔던 톱날들이 다시 비죽비죽 솟아나기 시작했다.

“이 맨 이터는 말뜻 그대로(Man eater) 인간을 먹어 치우는 검이다. 완벽한 대인 살상용 무기지. 인간형의 괴물도 포함된다 물론!!!”

테크는 곧바로 몸을 구부린 채 뒤로 빠르게 물러섰고 맨 이터의 날은 이파리의 왼팔에 박힌 채 늘어나기 시작했다. 테크가 갑자기 뒤로 물러서자 테크의 왼팔에 박혀있던 이파리의 오른팔은 뽑혀져 나갔고 맨 이터가 갑자기 늘어나자 이파리의 몸에 박혔다. 이파리의 팔에 박힌 맨 이터는 미친 듯이 회전을 하기 시작했고 이파리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후우… 위험했군… 저런 바보 같은 행동을 하다니….”

가브의 어깨를 치료해 주고 있던 케이가 다시 그들의 싸움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파리와 테크는 서로 피를 흘리며 다시 대치하기 시작했다.

「도망칠 거냐, 인간?」

이파리의 도발에도 테크는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도망친다고!? 하핫… 미안하지만 난 도망치지 않아. 다만 너의 몸이 내게로 올 뿐이지.”

그 말에 이파리는 이마를 약간 찡그렸고 테크는 오른손을 내뻗으며 말했다.

“자, 맨 이터.”

순간 이파리의 몸에 박혀 있던 맨 이터는 테크의 손을 향해 빠르게 날아왔고 이파리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자신의 몸을 막았다. 하지만 맨 이터의 끝은 그 이파리의 팔뚝을 베어 버렸고 맨 이터의 날은 다시 테크의 손으로 돌아왔다. 테크는 손에 닿은 맨 이터의 날에 피가 묻어 있자 피를 닦아낸 후 이파리에게 다시 달려들었다. 이파리 역시 자신의 부러진 팔을 보지도 않고 테크를 향해 달려들었다.

파악–!

이파리는 자신의 부러진 팔뚝으로 테크의 가슴을 때렸고 테크는 그 충격에 피를 토하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테크는 뒤로 물러서면서 맨 이터로 이파리의 심장 부분을 찔렀다.

「크아악!!」

이파리는 괴성과 함께 뒤로 물러났고 테크는 피를 닦으며 다시 중얼거렸다.

“…이런 식으로 가면 나까지 죽겠군. 한 방에 끝내야겠어.”

테크는 주머니에서 푸른색의 광석 두 개를 꺼내 맨 이터의 손잡이 부분에 꽂아 넣었고, 맨 이터는 푸른 빛을 발하며 거칠게 떨리기 시작했다.

“이건… 비장의 수다! 죽어라, 잡초 자식!!”

테크는 맨 이터의 손잡이를 잡고 이파리를 향해 달려들었고 이파리는 두려움에 몸을 움츠리며 소리쳤다.

「나, 나무의 라우소님! 구원을…!」

그러나 이파리의 외침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고 테크가 휘두른 맨 이터에 몸이 조각나 한 줌의 재로 화하였다.

“후우… 드디어 끝났군.”

테크는 뒤로 물러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가브의 어깨를 치료하던 케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테크에게 말했다.

“수고하셨어요. 이제 이 부적들을 치우고 다른 곳으로 가 보죠. 이파리가 아직 많이 남아있을 테니까요.”

테크는 케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케이는 가브의 팔을 완전히 치료해 준 후 그를 도와 레이가 뿌려 놓은 부적들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한편, 로드 덕 일행은 정신을 잃고 쓰러진 케톤을 눕혀 놓고 이파리와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키키키…! 로드 덕…! 1000년 만의 복수다!!」

로드 덕은 그 이파리의 말에 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럼 자네가 그때 그….”

로드 덕의 말을 들은 이파리는 껄껄 웃으며 다시 한 번 로드 덕에게 다가갔다. 리마는 뒤에서 이파리를 향해 여러 개의 암기를 던졌지만, 이파리는 로드 덕에게 너무 정신이 팔려있었는지 리마의 암기에 등을 맞고 말았다.

「윽…! 감히 나에게…!」

이파리는 곧바로 몸을 돌려 리마를 향해 압력파를 뿜어냈고, 리마는 압력파에 몸을 맞지 않으려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압력파는 리마의 뒤에 있던 벽을 산산조각 내 버렸고, 리마는 그 위력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세상에… 너무 강하잖아….”

로드 덕은 재빨리 이파리의 뒤로 다가가 그의 뒤통수에 주문을 외워 주었다.

「으, 으아아아아!!」

로드 덕의 마법에 맞은 이파리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로드 덕은 리마에게 말했다.

“자네! 지금이다! 저 녀석의 약점은 머리다! 최대한 빨리…!”

그러나 리마는 로드 덕의 말에 움직이지 못했다. 아까의 압력파에 온몸이 굳어버렸기 때문이었다. 로드 덕은 그런 리마를 보고서 쓴웃음을 지으며 다시 마법을 외웠다. 이파리는 그런 로드 덕을 향해 뒤통수를 맞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압력파를 쏘아댔고, 로드 덕은 마법을 외우면서도 계속 압력파를 피해 가며 버티고 있었다. 로드 덕의 체력은 이미 거의 바닥이 나 있었다. 그때.

콰직–!!

로드 덕의 뒤통수에 커다란 잎이 박혔고, 로드 덕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이내 재로 화하였다. 로드 덕이 재로 변한 것을 본 리마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로 물러섰고 이파리는 낄낄 웃으며 말했다.

「키키키키…! 1000년 동안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 이제 네 놈도…!」

이파리는 로드 덕을 처치한 후 리마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이파리의 움직임은 점점 느려지고 있었다. 로드 덕의 마법이 계속해서 몸속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뭐, 뭐지… 몸이… 움직이지 않아…!」

이파리는 로드 덕이 자신에게 건 마법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리마는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로드 덕… 고맙습니다.”

리마는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어쌔신 나이프를 이파리의 목에 찔러 넣었다.

「으, 으아아…!」

이파리는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리마의 칼날이 목을 관통하였기에 비명을 지를 수 없었고 그저 흐느끼는 듯한 울음소리를 내며 재로 화하여 사라졌다. 리마는 이파리가 재로 변하자 힘이 풀린 듯이 바닥에 주저앉았고 곧 쓰러져 있는 케톤에게 다가가 그의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케톤은 약간의 충격 때문에 의식을 잃고 있었지만, 호흡은 정상이었다. 리마는 안심의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후우… 큰일 날 뻔했네….”

리마는 이파리들의 시체를 정리하고서 의식을 잃은 케톤을 들고 여관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리마의 비명 소리에 식인을 중단한 이파리는 입가에 묻은 피를 닦을 틈도 없이 혼이 빠진 듯 서 있기만 한 케톤을 향해 자신의 오른팔을 뻗었다.

파싯–

“크앗–!!”

압력파에 머리를 정면으로 맞은 케톤은 프로텍트 마법 덕분에 상처를 입진 않았지만 무방비 상태로 맞았기에 정신을 잃고 계단을 굴러 아래층으로 떨어졌다. 케톤이 떨어지자 정신을 차린 리마는 자신의 양팔을 이파리를 향해 강하게 내뻗었다.

쉬잇–!

그와 동시에 리마의 팔에 숨겨져 있던 열 개의 암기가 동시에 이파리를 향해 날았지만 이파리는 옆으로 몸을 틀며 그 암기들을 모조리 피해 버렸다. 이파리가 몸을 트는 동작을 하자마자 리마는 양손에 다시 어쌔신 나이프를 거머쥐고 이파리를 향해 강하게 대시했다.

「멍청한 인간–!!」

리마가 상대하고 있는 이파리는 보통의 이파리완 약간 다른 듯했다. 달려오는 리마가 자신에게 공격을 하기 직전 더 빨리 자신의 어깨로 리마를 밀어쳐 버렸다.

“크윽–!!”

중심을 잃고 뒤로 날아가 쓰러진 리마의 위에 이파리의 피 묻은 양손이 덮쳐왔고 리마는 자신의 어쌔신 나이프로 몸을 최대한 방어하며 이를 악물었다.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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