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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 나이트 – 310화


밖으로 나온 리오의 눈에 띈 것은 공중에 떠 있는 12 신장, 천공의 루카였다. 루카는 미소를 지으며 리오에게 물었다.

「네가 라우소를 쓰러뜨린 리오·스나이퍼란 녀석인가? 상당히 이상한 녀석에게 라우소가 당했군, 후후후훗‥.」

리오는 팔짱을 끼며 루카에게 대답했다.

“내가 리오·스나이퍼긴 한데‥사인해 달라고 벨로크 공국에서 찾아온 건 아닐 테고, 용건을 말해라. 정체도 밝히면 더 귀엽겠어.”

리오의 말을 들은 루카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난 [천공의 루카], 마그엘님의 수하이며 제5위의 신장이다. 라우소 녀석을 쓰러뜨린 인간의 힘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 좀 방문했지. 이 정도면 귀여웠나? 하하핫.」

리오는 디바이너 대신 파라그레이드를 뽑아 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훗‥봐줄 만 했다. 그럼, 시험을 받아볼까? 첫 번째 문제는 뭐냐.”

루카는 순간 양팔을 벌려 자신의 기를 폭발시켰고 그로 인하여 공작의 저택을 비롯한 근처 가옥들의 유리창이 기의 압력에 의해 모조리 박살났다. 곧 루카의 양손엔 회청색의 구체가 생겨났고 그 구체는 루카의 손을 떠나 주인의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라우소를 쓰러뜨렸다고는 하지만 인간은 인간. 하지만 넌 좀 별종 같군. 빨리 끝내자 리오·스나이퍼, 질질 끄는 건 싫으니까 말이야.」

리오는 파라그레이드에 기를 주입하였고 파라그레이드의 오리하르콘 날 주위엔 기로 만들어진 우윳빛의 새로운 날이 형성되었다. 그 모습을 깨진 창문으로 바라본 저택의 사람들은 레이를 제외하고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럼 시작해 볼까?”

리오는 왼손으로 간단한 마법진을 그려 자신의 이마에 가져갔고 마법진이 빛을 발하자 리오의 몸은 라우소처럼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비상 주문(飛翔呪文)!! 설마 저 젊은이‥?”

그레이 공작의 품에 안겨 보호되던 레이필은 신음하듯 소리쳤고 그 말을 들었는지 듣지 않았는지 리오는 자신의 기를 끌어올리며 말했다.

“라우소라는 원예 식물보다 네가 약간 강한 것 같군. 근데 라우소가 뭐라 하지 않던가?”

루카는 솔직히 리오가 비상 주문을 쓸 수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자신 있게 자신의 보조 공격 수단인 [에어·엘레멘탈]을 꺼내어 그것만으로 리오를 제압할 생각이었지만 그의 계획은 여기서 약간 틀어지게 되고 말았다.

「‥후, 별로‥. 그럼 가라 엘레멘탈-!!」

루카의 주위를 맴돌던 에어·엘레멘탈들은 리오를 향해 빠르게 돌진했고 리오는 역으로 그 구체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타아앗-!”

리오는 구체들에서 뿜어지는 압력파를 빠르게 피하며 구체 하나를 파라그레이드로 갈랐고 리오의 공격을 받은 에어·엘레멘탈은 간단히 이등분이 되고 말았다.

“대, 대단해!!”

그레이 공작은 자신도 모르게 감탄을 했으나 레이필은 고개를 저으며 소리쳤다.

“리오군! 에어·엘레멘탈은 검으로 자르면 안 돼요!!”

리오는 순간 움찔하며 몸을 젖혔고 잘려진 엘레멘탈은 잘려진 대로 리오에게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구체가 순식간에 셋이 되어 버리자 리오도 약간 힘이 들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루카는 자신의 양손 사이에서 장검을 만들어내며 생각했다.

‘‥저건 비상 주문이 아니야. 주문이라고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서 쇼를 한 것뿐이겠지. 저 녀석 스스로 날아오른 건데‥도대체 뭐하는 녀석이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공격을 피하며 리오는 왼손에 다시 주문을 외웠고 곧 그의 왼손에선 불꽃이 강렬히 뿜어져 올랐다. 그 불꽃을 파라그레이드의 표면에 바르자 파라그레이드의 우윳빛 날은 불꽃으로 뒤덮이게 되었다.

“마, 마법검?!”

이번엔 그레이 공작이 소리쳤고 레이필 역시 믿지 못하겠다는 눈으로 리오를 바라보고 있었다.

“없애버리겠다-!!”

기합과 함께 리오는 파라그레이드를 양손으로 번갈아 휘두르며 자신의 주위를 빠르게 움직이는 에어·엘레멘탈들을 한꺼번에 잘라버렸고 마법검의 영향 때문인지 엘레멘탈들은 폭발하며 사라져 버렸다.

「과연, 라우소가 벌벌 기어 다닐만도 하군! 좋아, 직접 상대해주마!!」

루카는 리오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고 [천공의 루카]란 이름답게 루카의 주위엔 대기의 충격으로 인한 폭풍이 휘몰아쳤다.

「나의 기검(氣劍), 파우란을 받아보아라!!!」

생각보다 빠른 공격이다 생각한 리오는 파라그레이드를 양손으로 잡고 루카의 공격을 맞받아쳤고 그 충돌 지점엔 큰 폭풍이 일어났다.


콰아앙-!!

“으읏!?”

리오와 루카의 몸은 그 충격으로 인해 반대 방향으로 크게 밀려났고 그들의 바로 밑 지면-공작의 저택 앞마당엔 거대한 참호가 만들어지고 말았다.

“으앙! 우리 꽃들이‥!!”

공작의 막내 손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조각도 남지 않은 꽃밭을 바라볼 뿐이었다. 리오와 루카의 검은 가시 충돌했고 아까와는 달리 서로는 자신들의 검술을 멋지게 펼쳐 보이며 난전을 벌였다.

“하아앗!”

리오의 검이 왼쪽에서 날아오자 루카는 순간 이를 악물며 오른쪽으로 파우란을 돌렸고 챙 하는 소리가 루카의 오른쪽에서 맑게 들려왔다.

“리플렉트 페인팅! 한 사람도 대단하지만 막은 사람은 더 대단하군!!”

그레이 공작의 탄성은 끊이지 않았다. 공작의 세 아들들은 힘없이 웃으며 중얼거렸다.

“이 와중인데도‥못 말리셔‥.”

「허어어업-!!!」

루카의 긴 기합성과 함께 그의 검 파우란은 수백 개의 검광으로 변하였고 리오는 급히 뒤로 물러서며 자유로운 오른손을 루카가 오는 방향으로 뻗었다.

파앙!

루카는 순간 검을 대각선으로 돌려 리오의 기합탄을 막아내었다. 그 순간-

「으악-!!」

루카의 얼굴 앞엔 리오의 왼쪽 팔꿈치가 있었고 루카는 반격할 새도 없이 그 공격을 얻어맞아야만 했다. 양손으로 검을 잡은 상태에서 올려치기의 중간 자세를 이용한 팔꿈치 공격과 상대방이 맞은 틈을 이용한 완전한 올려치기가 루카에게 모두 적중되었고 그 공격을 맞은 루카는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리오는 곧바로 루카의 몸 위로 솟아올랐고 검을 자신의 머리 위로 던진 후 양손을 모아 루카의 가슴 위에 대며 자신의 기를 강하게 뿜어내었다.

“하압-!!!!”

콰아아아앙!!!!

폭음과 함께 저택의 상공엔 순간 섬광이 번뜩였고 곧이어 지면에도 폭음이 들려왔다. 공중에 아직도 떠 있는 리오는 떨어지는 파라그레이드를 오른손으로 잡아들었고 푹 패여진 지면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아직 끝나지 않았을 텐데!!”

지면에 처박힌 루카는 상상 이상의 충격을 입은 듯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충격의 회복은 빨랐다. 루카의 기가 무섭게 회복되자 리오는 움찔하며 다시 자세를 취했고 루카는 순간 눈을 번뜩이며 소리쳤다.

「당연히 끝나지 않았다!! [루스트 브레스]-!!!」

루카의 벌려진 입에선 에어·엘레멘탈과 똑같은 회청색의 거대 기체가 뿜어졌고 안 되겠다 생각한 리오는 왼손으로 주문을 급히 발동시켜 그 공격을 막으려 했으나 루카의 루스트 브레스의 속도는 상상 이상이었다.

“크아아아앗-!!!”

루스트 브레스의 직격을 맞은 리오는 루스트 브레스의 거대 압력 기둥에 갇히고 말았다. 평상시의 수십 배에 달하는 압력이 리오의 몸을 압박해왔고 숨도 쉴 수 없었으나 리오는 이를 악물며 주문을 마저 완성한 후 왼팔을 뻗었다.

“4급, [코메트]-!!!!”

거의 들리지 않을 리오의 목소리와 함께 리오의 왼손에선 거대한 빛의 기둥이 뿜어져 나왔고 그로 인해 리오는 루카의 루스트 브레스를 겨우 밀어낼 수 있었다.

“허업!”

리오는 틈을 이용해 급히 몸을 옆으로 날려 루스트 브레스의 범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고 루카는 입에서 뿜던 루스트 브레스를 멈추었다. 기를 많이 소모한 탓인지 루카의 얼굴은 수척해져 있었고 루카는 다시 날아오르며 리오에게 말했다.

「후우‥대단한 녀석이군. 유감스럽지만 몰킨과 라우소를 부하로 할 수는 없을 것 같아. 후후후후훗‥확실히 알겠다 리오 스나이퍼. 너의 힘을‥왜 우리들이 총동원되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겠다. 나중에 보자, 그땐 꼭 오늘의 전투를 정리해줄 테니까!」

곧이어 루카의 몸은 흐릿해지며 사라졌고 리오는 다시 지상에 내려오며 한숨을 쉬어보았다.

“후우‥라우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군. 힘을 그때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 싸웠다고는 하지만‥게다가 장난감이 아닌 진짜 육체‥방심할 수 없을 것 같군.”

리오는 파라그레이드에 주입된 자신의 기를 풀었고 파라그레이드의 우윳빛 날은 이내 사라졌다. 파라그레이드를 거둔 리오는 머리를 긁적이며 저택 방향을 돌아보았고 저택에선 그레이 공작을 비롯한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이 일을 어떻게 무사 통과하지?’

리오는 터벅터벅 걸어 저택 안으로 들어섰고 그와 동시에 공작이 리오의 손을 잡으며 소리쳤다.

“자네는 기사가 아니고 투신이야! 이 정도의 젊은이는 본 일이 없어, 정말 대단해! 우리 왕국에서 일해주게나!!!”

리오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건 좀 곤란한데요‥후훗.”

수리공들이 저택의 유리를 거의 다 갈아 끼우고 돌아가자 시간은 어느덧 밤이 되었다. 수리공들의 일을 도와줘 약간 피곤하다 생각을 한 리오에게 또 다른 일이 시작되었다. 공작이 한사코 리오를 놔주지 않는 것이었다.

“고 수준의 비상 주문에 마법검, 그리고 4급의 마법에다 서적으로만 보아오던 검술을 쓸 수 있을 정도의 젊은이가 세상에 있었다니, 이건 정말 놀랄만한 일이군. 자네가 이 정도니 내가 지크군에게 도전한 것은 정말 우스운 노릇이었어. 허허헛, 이런 젊은이가 적이 아니라니 정말 우리에겐 행운이 아닐 수 없군. 하하하하하핫‥!”

저녁 식사에서도 공작의 칭찬은 멈추지 않았고 리오를 보는 공작 가족의 눈도 자못 달라져 있었다. 게다가 공작의 손자인 라키는 자신이 이런 사람에게 도전했다는 사실에 약간 머리가 혼란한 듯 계속해서 수저를 놓치고 있었다.

‘큰일이다‥.’

리오는 속으로 한탄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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