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 나이트 – 319화
『버르장머리 없는 인간!! 내 몸이 지상에 나온 것을 후회하게 해주마!!!!!!』
맨티스 퀸의 포효는 공기를 뒤흔들었고 공중에 떠서 맨티스 퀸을 내려다보고 있던 리오 역시 큰 소리로 답했다.
“내가 할 소리다! 없애버리겠다–!!”
쿠우우웅!!
리오는 즉시 자신의 기를 폭발시켰다. 리오의 몸에서 기가 갑작스럽게 폭발되자 리오의 밑에 있던 건물들이 순간적인 폭풍에 의해 무너져 내렸고 엄청난 양의 흙먼지가 리오의 몸에서 뿜어지는 기가 만들어낸 기류에 의해 회오리치기 시작했다.
“세, 세상에‥!?”
날리는 흙먼지 때문에 눈을 손으로 살짝 가린 채 리오의 모습을 바라보던 트리네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강하긴 해서 맨티스 퀸과 겨룰 만하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12 신장들을 능가할 수 있겠어, 차원장(次元將) 워닐마저!”
트리네의 알 수 없는 얘기가 리오의 귀에 들릴 리는 없었다. 기를 자신이 낼 수 있는 양의 5분의 4까지 끌어올린 리오는 크게 소리치며 맨티스 퀸을 향해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타아아아아아아앗–!!!”
맨티스 퀸은 급히 입에서 녹색의 브레스를 뿜으며 리오를 견제했다. 독기가 서린 브레스를 빠르게 피한 리오는 디바이너를 허공에서 크게 휘둘렀고 기가 실린 무형의 칼날이 맨티스 퀸을 향해 날아갔다.
『잔재주를!』
맨티스 퀸은 여덟 개인 자신의 팔 중 하나를 초음속의 속도로 휘둘렀고 그로 인해 생성된 충격파가 거침없이 날아오는 리오의 검기를 튕겨내었다.
파앙–!!
자신의 공격이 막힌 것을 본 리오는 인상을 구기며 왼손으로 빠르게 마법진을 그려나갔다. 그가 지금 그리고 있는 마법진은 완성되는 도중에도 자체적인 전류를 뿜어내고 있었다. 순식간에 마법진을 완성한 리오는 왼팔을 앞으로 뻗으며 외쳤다.
“[딜·캐논], 먹어랏–!!!”
순간, 엄청난 크기의 전류포가 굉음을 일으키며 맨티스 퀸에게 뿜어져 내렸다. 그러나 맨티스 퀸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다른 팔을 올리며 급히 고대어 주문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발·루·사딘–!!』
그와 동시에 맨티스 퀸 주위에 있던 가옥들의 잔해와 엄청난 양의 흙들이 맨티스 퀸의 앞으로 날아갔고 그것들은 거대한 바위 방패로 뭉쳐지며 리오의 딜·캐논과 함께 소멸되어 갔다.
“‥!?”
시험이긴 했지만 딜·캐논 정도의 상급 전격 주문이 간단히 막히는 것을 본 리오는 만만치 않은 상대의 강함에 처음엔 놀랐지만, 곧 씨익 웃으며 중얼거렸다.
“‥좋아, 저번에 라우소라는 허풍쟁이 야채완 좀 다른 것 같군. 계속 해 볼까!!”
리오는 또다시 맨티스 퀸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고 맨티스 퀸은 네 개의 팔을 리오 쪽으로 뻗으며 외쳤다.
『강하구나 인간! 보통이 아니야, 12 신장 얼간이들보다 훨씬 강해!! 지금까지 내가 강하다 인정한 상대는 고대의 여신, 요이르님 한 분 뿐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네가 이걸 받을 수 있다면 널 완전히 인정해주마!!!』
리오는 순간 움찔하며 돌진하던 것을 멈추고 약간 위로 솟아올랐다. 맨티스 퀸에게서 뿜어지는 마력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강하다, 만만치 않아! 그렇다면‥좋아, 살기(殺技)를 쓰는 수밖에!’
리오는 곧장 디바이너를 공중에 집어 던졌고 양손에 주문진을 급히 만든 후 공중에 떠 있는 디바이너에 주문진에서 나오는 빛을 쐬었다. 그러자 디바이너의 보라색 표면엔 진홍색의 이상한 문자가 어지러이 떠올랐고 검은색 스파크를 잠시 뿜어낸 디바이너는 다시 리오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검을 다시 잡은 리오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켜 본 후 빠르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승부다!!!”
리오가 다시 자신에게 돌진하자, 맨티스 퀸은 자신의 팔들에 모인 마력을 일시에 뿜어내었다.
『헌들·바인!!!』
맨티스 퀸의 네 개의 팔엔 거대한 빛의 구체가 형성되었고 근처를 떠돌던 흙먼지들이 그 구체에 닿자 빠직 빠직 소리를 내며 재도 남기지 않고 타들어 갔다. 맨티스 퀸은 곧바로 그 구체를 리오에게 쏘았고 리오는 이를 악물며 주문이 걸린 디바이너를 그 구체에 휘둘렀다.
“하아압–!!!”
부웅–
그러나, 여기서 리오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리오의 생각은 우선 구체를 이등분하거나 피한 후 맨티스 퀸에게 일격을 날릴 것이었으나 맨티스 퀸이 사용한 마법은 피할 수는 있어도 자를 수는 없는 마법이었다. 고대어 상급 주문 [헌들·바인], 그것은 사용자의 마력을 고열의 빛덩이로 바꾸어 상대에게 쏘는 마법이었다. 아무리 디바이너가 좋은 검이라 해도 빛을 자를 수는 없는 것이었다. 물론 리오가 하기 나름이었지만.
“크아아아악–!!”
빛덩이에 휩싸인 리오는 고열의 열 때문에 소리를 쳤고 그 빛덩이는 리오의 비명조차 감싼 채 공중에서 폭발하고 말았다.
퍼어어어엉–!!!
엄청난 양의 빛이 폭발점에서부터 뿜어졌고 그 강렬한 빛은 맨티스 퀸의 눈마저 방해했다. 리오와 맨티스 퀸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던 모두는 리오가 그렇게 당해 버리자 역시나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여, 역시‥! 이 사실을 이 사람들이 알면 어쩌지‥?”
트리네는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셋을 바라보며 중얼거렸고, 맨티스 크루저들은 서로를, 또는 자신의 아이들을 감싸안으며 희망이 사라진 듯 고개를 떨구었다.
『크, 크워어어어어엇–!!!』
그때, 갑자기 맨티스 퀸의 비명이 들려왔고 모두는 고개를 들고 그곳을 바라보았다. 맨티스 퀸의 왼쪽 낫과 팔들이 모조리 떨어져 나간 채 비릿한 체액을 분수같이 뿜어내고 있었다.
“어, 어떻게!? 설마 리오씨가??”
트리네의 예상대로, 리오는 가까스로 맨티스 퀸의 주문을 견딜 수 있었고 주문이 걸린 디바이너를 이용해 시야가 회복되지 않은 맨티스 퀸을 향해 일격을 날렸다. 하지만 맨티스 퀸 역시 필사적으로 그 공격을 피하였고 생명 대신에 왼쪽 팔들을 모조리 잃어버린 것이었다.
『크으읏‥!! 감히 이 몸에게‥!!!』
맨티스 퀸은 급히 회복 주문을 사용해 보았으나, 맨티스 퀸의 잘려진 팔은 재생되지 않았다. 맨티스 퀸 근처에 몸을 굽히고 있던 리오는 다시 일어나 외쳤다.
“검에 실린 주문 때문에 마법에 의한 회복은 되지 않는다!! 마지막 일격을 날려주마 맨티스 퀸!!”
맨티스 퀸은 곧바로 리오를 향해 몸을 돌리며 자신의 팔들을 휘둘러댔고 리오는 마법이 아닌 이상 현재 맨티스 퀸의 공격을 가볍게 피할 수 있었다. 다시 맨티스 퀸의 가슴까지 솟아오른 리오는 맨티스 퀸의 공격을 한 번 더 피한 후 아직도 주문이 실려 있는 디바이너를 강하게 휘둘렀다.
“필살! 주살참(呪殺斬)–!!!”
푸억–!!
순간, 맨티스 퀸의 외골격은 디바이너에 의해 비스듬히 상처가 생겼고, 곧 상처 부위에선 검은색의 강렬한 스파크가 일기 시작했다. 리오는 몸을 맨티스 퀸이 있는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렸고 맨티스 퀸의 상처 부위에선 검은색으로 변한 체액이 공중을 향해 맹렬히 뿜어지기 시작했다.
『키아아아아아악–!!!!!!!』
찢어지는 듯한 비음과 함께 맨티스 퀸의 거대한 몸은 앞으로 쓰러졌다. 그 몸에선 계속해서 체액이 흘러나왔다. 리오가 급소를 자르거나 한 모양이었다. 몇 번 꿈틀거리던 맨티스 퀸의 몸이 움직이지 않자, 리오는 의심이 섞인 눈으로 맨티스 퀸에게 시선을 계속 두었다.
“‥된 건가?”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맨티스 퀸을 가만히 바라보던 리오는 곧 한숨을 쉬며 군데군데 타서 구멍이 뚫린 아대로 이마의 땀을 닦았다. 끝났다는 신호와도 같은 것이었다. 리오는 곧 팔을 흔들며 맨티스 크루저들과 트리네가 있는 장소로 걷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트리네는 맨티스 크루저들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이겼어‥! 이겼어요 여러분!! 리오씨가 이겼어요!!!”
트리네의 외침과 함께 맨티스 크루저들과 그 아이들은 뛰며 기뻐하기 시작했다. 그 기쁨은 리오가 다시 돌아왔을 때 더욱 커졌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리오씨!!」
리오는 머리를 긁적일 뿐이었다. 잠시 후 기절했던 셋도 일어나게 되었고 그들은 지친 표정으로 리오를 바라보며 물었다.
“끄, 끝났나요 리오군?”
“예, 현자님. 해치웠습니다.”
리오는 멀찌감치 쓰러져 뒹굴고 있는 맨티스 퀸의 사체를 가리키며 말했고 모든 일행은 활짝 웃으며 리오의 승리를 축하해주려 했다. 리오는 곧 자신의 뒤에 있는 맨티스 크루저들과 그들의 아이들에 대한 자초지종을 일행에게 설명해주었고 일행은 고개를 끄덕이며 리오의 말을 이해해주었다.
일 하나가 끝났다는 안도감에 리오는 한숨을 쉬며 건물에 기대어 앉았고 약간 흔들흔들거리던 레이는 리오의 옷에 타서 구멍이 뚫린 부분이 있자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레이의 시선을 느낀 리오는 빙긋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괜찮아요 레이씨?”
“예? 아, 예‥제가 여쭤볼 말인데 리오씨가 먼저 하시는군요. 죄송합니다.”
리오는 다시 몸을 일으켜 레이의 옆에 선 후 나지막이 말했다.
“걱정 말아요, 레이씨와 약속한 이상 죽을 수는 없으니까요.”
“아‥.”
레이의 얼굴은 순간 붉게 물들었고 리오는 그녀를 뒤로한 채 말없이 걸어가며 생각했다.
‘이런 말 꼭 해보고 싶었지‥후훗.’
아직 정신을 못 차린 듯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약간 신음하고 있는 루이체에게 다가가던 리오는 불행히도 순간 멈추고 말았다. 리오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자, 일행과 맨티스 크루저들은 깜짝 놀랐고 리오는 다시 디바이너를 뽑으며 맨티스 퀸이 쓰러진 곳을 바라보았다.
“젠장‥!! 아직 살아 있었나!!”
그의 말대로, 맨티스 퀸의 몸은 이상한 빛을 발하며 천천히 떠오르는 중이었다. 리오는 느낄 수 있었다. 아까보다 훨씬 강한 기운이 맨티스 퀸의 몸에서 뿜어지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