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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 나이트 – 332화


다이는 손을 앞으로 빠르게 뻗었고, 거기에 따라 그의 몸을 휘감고 있던 수룡이 바이론을 향해 몸을 날렸다.

「가라! 저 녀석의 몸을 갈가리 찢어 놓아라!!!」

쿠오오오오오오–!!!!

수룡은 괴성을 지르며 바이론에게 입을 벌렸고 물로 이루어진 용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빨은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바이론은 붕대를 단단히 감은 자신의 왼쪽 팔뚝을 수룡의 앞에 들이대며 말했다.

“자아‥물어보거라 귀여운 것‥크크크 섬‥!”

수룡은 곧바로 바이론의 팔을 물었고, 그의 팔뚝에선 용의 이빨에 따라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잠시 있던 바이론은 피식 웃으며 용의 머리를 다크 팔시온으로 내리쳤고 수룡은 간단히 사라져버렸다.

「흠, 하지만 수룡은 물만 있다면 몇 마리고 더 만들 수 있다. 하나 없애버렸다고 좋아할 건 없어.」

바이론은 그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자신의 팔뚝에 약간 흐르는 피를 털어내며 미소를 지었다.

“크 섬‥좋은 기술을 배웠다, 일단 고맙다고 해주지‥.”

「뭐!?」

그러자 다이의 눈은 크게 떠졌고, 바이론은 자신의 투기를 최대로 뿜어내며 소리쳤다.

“크하하하핫!! 나오너라 명계의 흑룡들이여!!!! 머리에 물만 가득 찬 저 녀석을 죽이는 거다!!! 으하하하하하하–!!!!!!”

뿜어지던 그의 투기는 점차 용의 형상으로 변해갔다. 다이의 수룡과 다른 점이라면 여러 마리라는 것이었다. 정확히 다섯 마리, 그 검은 용들은 바이론의 오른손 손가락 움직임에 따라 꿈틀거렸다. 바이론은 이윽고 다이를 향해 손을 뻗으며 소리쳤다.

“죽어라!! 이것이 완성형 오대명룡포(五大冥龍砲)다–!!!”

리오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쥐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것은‥! 사용하려면 몇 분이나 걸리기 때문에 사용하기 힘들다는 암흑 대주술‥! 시간이 걸리는 대신 그 강한 파워는 웬만한 2급 주문을 능가‥저 녀석 그걸 완성하다니‥!”

바이론의 몸 주위에서 꿈틀거리던 다섯 마리의 흑룡은 무서운 기세로 다이를 향해 뻗어왔고 다이는 급히 몸을 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흑룡들은 바이론에 의해 조종되는 것이었다. 바이론은 놓치지 않고 눈에서 광기를 폭사하며 손을 휘저었다.

“크하하하하핫!!! 죽는 거다!!!”

다이는 방호 주문조차 쓸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 워닐 등 다른 신장들이 앉아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지만, 그가 본 것은 워닐의 차가운 눈빛뿐이었다. 결국 다이는 기합성과 함께 공중으로 날아 올랐다.

「크오오오옷–!!! 이 경기장과 함께 날려버리겠다 가즈 나이트!!!」

바이론은 순간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크흣‥빌어먹을. 조종 거리를 벗어났군‥흐흐흐흐흣‥.”

그의 말대로, 조종 범위를 벗어난 흑룡들은 공중에서 사라져 버렸고, 다이는 때를 만났다는 듯 양손을 펼치며 자신의 기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의 몸에선 파란색의 빛이 뿜어졌고 다이는 그 빛을 양손에 집중하여 앞으로 모으며 소리쳤다.

「다 함께 죽여주마!!! [익스트림·프레스]–!!!!!」

곧 그의 손에 집중된 기는 경기장을 향해 떨어졌고 관중들은 피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리오는 가만히 앉아 바이론을 바라보았다. 물론 린스는 세상모르게 자고 있었다.

자신의 머리 위로 파란색의 기체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바이론의 미소는 변하지 않았다. 그는 오른손으로 공중을 향해 마법진을 전개하였다. 다이의 익스트림 프레스를 정면으로 받아 치려는 생각인 듯했다.

“쿠하하하하하핫–!!! 내가 죽는다면 넌 죽는 거야, 어둠의 힘에 반항하지 마라!! 일급 마법, [프레아]–!!!!!”

쿠우우우웅–!!!

전개된 마법진에선 굉음과 함께 진홍색의 빛이 뿜어져 올랐고, 익스트림 프레스는 수만도에 가까운 프레아의 열에 의해 힘없이 분해되어 사라져 갔다. 물론 뒤에 있던 다이도 함께였다.

「서, 설마‥으, 으아아아아아악–!!!!」

다이의 비명은 프레아의 폭발음에 가려져 아무도 듣지 못하였다. 잠시 후, 하늘에는 덮여있던 구름층에 프레아의 열과 폭발 때문에 휑하니 구멍이 난 모습이 있을 뿐이었다. 도망치던 사람들과 12 신장, 그리고 리오의 시선 속에서 경기장 중앙에 서 있는 바이론은 혼자 광소를 터뜨리고 있었다.

“크흐흐흐흐흐‥아하하하하하하하하핫–!!!!”

경기장 안엔 아무 피해가 없었다. 그저 도망치다가 넘어져 다친 사람들이 몇 있을 뿐이었다. 경기 관계자들과 안내원에 의해 겨우 진정된 경기장에선 곧 다음 경기가 시작되었다.

12 신장들은 선수 대기실에서 조용히 긴급회의를 하였다. 중앙에 앉은 워닐은 그늘진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고, 여신 이스말의 신장들의 맨 위인 별의 발러는 이를 갈며 분노를 터뜨렸다.

“젠장! 이스말님이 깨어나시면 뭐라고 말씀드려야 하는 건가!! 수하의 신장이 벌써 둘이나 당했는데!!!!”

분노하는 발러를 뒤로, 워닐은 조용히 말했다.

“‥다음 경기자는 누구인가.”

라우소가 앞으로 나서며 대답했다.

“저입니다. 리오·스나이퍼와의 경기가 있습니다.”

워닐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라우소의 어깨를 두드리며 입을 열었다.

“‥지금 지는 것은 치욕이 아니다. 우리의 임무를 잊지 말아라 라우소. 물론‥가능하면 이겨 보도록. 너의 요이르님을 위해서, 다른 여신들을 위해서 우리는 싸우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일은 결승전이 열리는 날, 여왕이 직접 나오면 끝난다. 알겠나, 임무를 잊지 말아라.”

라우소는 워닐의 앞에 무릎을 꿇으며 대답했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워닐님. 반드시 리오·스나이퍼의 목을 가져다 드리지요.”

워닐은 다시 자리에 앉고서 이제 10명 남은 신장들에게 말했다.

“할 말이 있다. 중요한 것이다. 새벽의 여신, 이오스에 대한 정보이다.”

신장들은 곧 굳은 표정을 지었고, 워닐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

“이오스는‥아무래도 예전에 벌이 풀린 듯하다. 가즈 나이트들 이상의 방해자이니 완전히 각성하기 전에 찾아서 없애야 한다. 만에 하나, ‘그날’에 이오스가 이 왕국 수도 안에 있다면 우리의 일은 반 실패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1000년 전처럼 인간들을 부추겨 그 ‘새벽의 군단’을 만들 것이 틀림없다. 절대 막아야 한다. 막지 못하면 그 새벽의 군단에 가즈 나이트들이 포함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럼 이상, 모두 열심히 하도록.”

“옛! 알겠습니다!!”

신장들이 모두 나가고, 워닐은 선수 대기실에 홀로 앉아 있었다. 다른 신장과는 분위기부터 다른 그는 곧 눈썹을 꿈틀거리며 중얼거렸다.

“‥반드시 합쳐야 한다‥. 반드시‥!!”

다음 경기인 리오는 장외에서 서서히 몸을 풀었다. 공교롭게도 그 장외 근처의 담에 루이체와 노엘, 레이가 앉아 있었다. 굳은 얼굴로 손목을 풀던 리오는 뒤에서 누군가가 어깨를 두드리자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루이체가 약간 위험한 자세로 담에 매달려 리오의 어깨를 두드린 것이었다. 리오가 자신을 보자 루이체는 얼른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았고 리오는 피식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응원, 열심히 해주세요.”

노엘은 힘있게 주먹을 쥐며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말아요 리오씨! 하지만 절대 지면 안돼요, 상대가 12 신장이라도!”

루이체 역시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당연하죠!! 오빠, 귀여운 동생이 응원하니까 고마워서라도 절대 이겨야 해!!

리오는 빙긋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곧 레이가 나지막이 말했다.

“‥열심히 하세요 리오씨.”

그러자 리오는 어깨를 으쓱였고, 레이는 깜짝 놀라며 리오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힘없이 하시면 어떡해요, 조금만 더 크게 하실래요?”

리오의 곤란한 주문에 우물우물거리던 레이는 곧 눈을 꼭 감으며 소리쳤다.

“열심히 하세요 리오씨–!!!”

그녀가 소리침과 동시에 전 경기가 끝났고, 리오는 힘있게 고개를 끄덕이며 경기장 위로 올라섰다. 곧이어 라우소도 경기장 위로 올라섰다. 라우소는 미소를 지은 채 리오에게 말했다.

“자아‥또 만났군요 리오·스나이퍼‥후훗. 어떻게 할까요?”

리오는 씨익 웃으며 답했다.

“훗, 살려달라고 처음부터 빌지나 마라. 12 신장의 체면도 있지 않나.”

라우소는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후‥재미있는 농담이군요. 그럼 시작할까요?”

리오는 디바이너를 천천히 뽑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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