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 나이트 – 425화
리오가 다시 객석으로 돌아왔을 때, 프시케는 다시 자신의 머리를 갈색으로 바꾼 상태로 바이칼의 앞에 앉아 있었다. 바이칼은 떫은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리오는 고개를 저으며 바이칼의 옆에 앉은 후 프시케를 바라보았다.
“후‥여기서 당신을 다시 뵐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 시간으로는 약 4년 만이군요.”
그러자, 프시케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저는 리오님과 재회하는 것이 21년 만이군요. 호홋‥.”
“네? 아니 어떻게‥?”
리오가 놀란 얼굴로 물어오자, 프시케는 옅은 미소를 띄우며 대답하기 시작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전 신이 아니랍니다. 마력을 가진 약간 특별한 인간일 뿐이에요. 그때‥휀 님과 함께 신계로 돌아갔을 때 전 주신님과 그분의 부인이신 시간의 신 [컬·크로파논]님에게 즉시 불려갔었답니다. 전 그 자리에서 신의 자리를 포기하고 그 대신 이 세계에서 다시 태어났지요. 시간을 거슬러서요. 다행스럽게도 태어날 때부터 전 예전의 기억을 가진 채 태어났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절 이 세계에 낳아주신 부모님 두 분은 일찍 돌아가셨죠. 그리고 몇 년 뒤‥전 지크 씨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답니다. 아, 여기서의 이름은 [사이키·맥브라이드(Psyke Mcbraid)]입니다. 전 사실 제 이름 때문에 지크 씨에게 들킬 줄 알았는데, 지크 씨께서 아직 눈치를 채지 못하셨으니 참 다행이에요. 호호홋‥.”
얼굴과 말투가 예전보다 많이 어른스러워졌다고 느끼던 리오는 지크에 대한 얘기가 그녀의 입에서 나왔을 때, 눈썹을 움찔거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지크에 대해서 좋은 얘기를 하시는 건가‥?’
어찌 되었건, 프시케의 얘기는 계속되었다.
“음‥리오님도 아시겠지요. BSP의 모든 대원들이 현재 수배 중이라는 것을요. 저도 역시 BSP 대원입니다. 게다가 전 세계 BSP 중 단 한 명의 마법 사용자입니다. 그걸 아신 저희 한국 지부 부장님께서 모든 대원 중 절 먼저 피신시키셨죠. 그래서 최근까지 같은 동료들과도 연락을 끊은 채 피신을 했는데, 저 와카루라는 일본인 박사에게 어찌 된 영문인지 포착되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계속 도주를 했는데 결국 이 중간 기착지에서 만나게 되었고, 상황이 점점 나빠지는 도중에 리오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아‥정말 신에게 감사드려야 하겠군요.”
묵묵히 프시케의 얘기를 듣고 있던 리오는 그녀의 얘기가 끝난 듯하자 한숨을 쉬며 물었다.
“음‥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계속 혼자 다니시기엔 이제 무리 같은데요.”
프시케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리오님에게 더 이상 신세를 질 수는‥.”
그때, 바이칼이 프시케를 흘끔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솔직히 말하시지. 대놓고 말해도 저 자선 사업가는 다 받아줘.”
그러자, 리오는 고개를 저으며 어쩔 수 없다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
“훗, 나쁜 녀석‥.”
그렇게 상황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루이체와 마키는 머리를 맞댄 채 계속 꿈나라를 거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