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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 나이트 – 444화


“크크크크‥식물과 가까워진다는 것은 매우 좋은 것이지. 몸에 박힐 정도로 말이야,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몸에 긴 나무 조각들이 듬성듬성 박힌 채 검푸른 피를 몸에서 흘리고 있는 네그는 힘이 빠져나가는 듯 희미한 목소리로 자신을 처참하게 공격한 사나이에게 물었다.

「어, 어째서‥내가 저항도 못해보고‥!?」

사나이는 미소를 지은 채 네그의 머리를 오른손으로 잡은 후 왼손으로 네그의 몸을 고정시켰던 자신의 검을 뽑으며 말했다.

“크크‥너희들이 가진 마(魔)의 힘은 정령 계열 상으로 상위인 암흑(暗黑) 앞에선 꼼짝도 못 하지.(참고로 악(惡)과 암흑은 동급. 이 소설 안에선) 이 귀여운 검은 다크 팔시온‥이 귀염둥이가 내뿜어주는 암흑 투기는 너희와 같은 악마들의 모든 생체 기능을 틀어지게 만든다. 천사? 천사의 경우는 믹서를 만들어주지, 크하하하하하하하핫–!!!!!”

쿠드드득‥!!!

사나이는 네그의 머리를 잡은 오른손에 점점 힘을 가하기 시작했다. 네그의 머리는 바이론의 손가락에 의해 점점 형태가 변하기 시작했고, 네그는 이를 악물며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크크크크‥이 세계의 인간들은 성형수술이라며 자기 얼굴 뜯어 고치는 걸 자랑스럽게 여기더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성형수술은 아무나 받지 못하는 것이니 즐겁게 받아라. 그러니 웃어 봐, 웃어 보란 말이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부우우우웅–

순간, 그 사나이의 손에 잡혀 있던 네그는 연기로 변하며 사방으로 흩어졌고, 그의 몸에 박혀 있던 나무 조각들은 후두둑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사나이는 미소를 지은 채 뒤로 돌며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천장 쪽에 다시 형태를 갖춘 네그는 붉은색으로 눈을 번뜩이며 중얼거렸다.

「‥네가 바로 300년 전 악마계 안으로 들어와 악마계의 5분의 1을 날려버렸던 가즈 나이트‥바이론이군. 오늘은 운이 좋지 않은 듯하니 이만 물러가 주마. 그리고 티베 양‥당신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

네그는 즉시 천장에 생긴 검은색의 구멍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티베는 기절한 넬을 꼭 껴안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넬도 정신이 드는 듯 눈을 희미하게 떴다.

“아‥티베 언니? 어떻게 됐어요?”

넬의 물음에 티베는 순간 움찔하며 바이론 쪽을 바라보았고, 바이론은 어느새 둘 앞에 버티어 형광등 빛을 가리고 있었다. 바이론은 광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티베에게 물었다.

“‥네가 바로 티베·프라밍인가? 크크크크크‥. 의외로 일이 잘 풀리는군.”

바이론의 묵직한 목소리와 회색 근육질에 압도된 티베는 완전히 겁에 질린 표정으로 희미하게 중얼거렸다.

“제, 제발 살려주세요‥!!”

그 반응에, 바이론은 크게 웃으며 티베의 앞에 의자를 끌어다 놓고 앉으며 티베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네 집에 세이아라는 여자가 살고 있나? 색귀도 아니고 악마 귀족에게 쫓기는 것을 보니 너도 보통 여자는 아닌 듯싶군‥크크크크.”

세이아에 대해서 바이론이 물어오자, 넬은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는지 즉시 일어서며 바이론에게 소리쳤다.

“저희는 몰라요! 세이아 언니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구요!!”

그러자, 바이론은 시선을 넬에게 둔 채 킥킥 웃으며 중얼거렸다.

“크‥재미있는 농담이군. 나무 파편은 아직 바닥에 많이 남아 있으니 계속 날 웃겨 봐 꼬마, 크크크크크‥.”

순간 넬은 아차 하며 즉시 바닥에 앉아 버렸고, 그 사이 가만히 생각을 해 보던 티베는 어차피 도박이라는 듯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아, 알았어요. 세이아는‥현재 우리 집에 같이 있어요. 주소는‥.”

티베가 주소를 말하려는 순간, 바이론은 티베와 넬을 즉시 일으킨 후 자신의 검은색 모자를 눌러 쓰고 코트 앞을 여민 후 광기가 사라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제 장난할 시간 없다, 안내해.”

“예? 예‥.”

갑자기 달라진 바이론의 태도에, 티베와 넬은 속으로 놀라면서도 혹시 집 쪽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하며 불안한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아 참! 저어‥음‥어쨌든 그쪽, 경비들에게 안 들키고 잘 나갈 수 있으신가요?”

그러자, 바이론은 또다시 큭큭 웃으며 대답했다.

“아‥그 파란 옷의 얼간이들 말인가? 아까 이 문 앞을 가로막은 녀석이 마지막 녀석이었지. 크크크크크크‥.”

넬과 티베는 순간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으, 으으으으윽‥!!!!!!!!”

분노에 몸을 떨던 지크는 갑자기 자신의 머리를 감싸며 보도를 뒹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카루펠은 즉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며 지크를 다시 부축해 주었다.

“주인님! 괜찮으십니까!!!”

“으으윽‥! 저, 저리 비켜!!!!! 크아아아아아아악–!!!!!”

지크는 자신을 부축해 주던 카루펠을 강하게 밀친 후 공중을 향해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챠오를 안은 채 울고 있던 세이아는 깜짝 놀라며 지크 쪽을 바라보았고, 안면에 손을 댄 채 심하게 몸을 비틀거리며 일어서던 지크는 순간 경련을 멈추며 자신의 손을 얼굴에서 떼었다. 지크의 두 눈은 어느 순간 핏빛으로 변해 있었다.

“크으‥하아아아아아아앗–!!!!”

피이이잉–

지크의 큰 기합과 함께 그의 몸 주위엔 날카로운 기류가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카루펠은 눈을 질끈 감으며 중얼거렸다.

“아아‥또 예전처럼‥!”

이윽고, 지크는 엄청난 스피드로 수수께끼의 여성과 크라주가 있는 방향을 향해 맹렬히 돌진하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 바닥에 발을 붙이고 이동하던 지크가 아니었다. 마치 호버 크래프트가 이동하듯 도로 위에 살짝 뜬 채 고속 이동을 하고 있었다. 크라주는 아차 하는 사이에 지크에게 잡혀 버렸고, 지크는 볼 것 없다는 듯 즉시 수도로 크라주의 정수리를 내리쳤다.

퍼억–!!!

크라주의 머리는 순간 둘로 나뉘어졌고, 지크는 나뉘어진 머리의 끝을 잡은 채 기합을 내며 양쪽으로 힘을 가했다.

“크오오오오오오옷–!!!!”

퍼어억–!!!

크라주의 몸은 단숨에 이등분이 되었고, 그의 내장 기관과 검푸른 색의 혈액은 폭포가 떨어지듯 바닥으로 떨어졌다. 양분된 크라주의 몸을 내던진 지크는 이번엔 수수께끼의 여성 쪽을 바라보았고, 그녀는 재미있다는 듯 몸을 공중으로 띄우며 지크에게 소리쳤다.

“화가 나신 모양이네요. 좋아요, 제대로 상대할 기분이 이제 나는군요!!”

“크, 크아아아아아아–!!!!!!”

그녀를 따라 지크도 몸을 솟구쳤고, 둘은 곧 공중에서 맹렬히 격돌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지크도 밀리지 않았다. 둘은 호각의 실력을 보이며 계속해서 무서운 전투를 벌였다.

그 모습을 지상에서 바라보던 세이아는 아직도 몸이 정지된 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챠오를 안으며 희미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리오 씨‥도와줘요‥.”

그때, 세이아의 어깨에 무언가 싸늘한 것이 와 닿았고 세이아는 흠칫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양분되었던 크라주가 반쯤 복원된 상태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키킷‥자, 난 임무를 계속해야 하겠어‥키하하하하하핫‥!!!」

“시,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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