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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 나이트 – 461화


퍼어억–!!!

“흡–!”

이윽고, 카에의 강력한 일격이 사바신의 복부에 꽂혔고, 사바신은 입에서 피를 토하며 뒤로 주춤거렸다. 사바신에게 이런 빈틈이 생긴 것을 놓칠 이유가 없는 카에였다. 그녀는 양손을 모으며 자신의 앞에 허리를 굽히고 있는 사바신을 내리칠 자세를 취하였다.

“카에, 머리를 부수겠다!!”

“쯔읏‥!! 하아아앗–!!!”

사바신은 필사적으로 오른손에 들린 영룡을 머리 위로 올렸고, 카에의 일격은 희미하게 영기를 뿜어내는 영룡에 내리꽂혔다.

쿠우우우웅–!!!!

엄청난 굉음과 함께, 사바신이 있던 자리는 푹 꺼졌고 카에는 자신의 일격이 통하지 않은 것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우, 우아아아악–!!! 카에, 진짜 화났다!!!”

카에가 분노를 터뜨림에도 불구하고, 사바신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영룡으로 방어 자세를 취한 채 그대로 의식을 잃은 것이었다. 카에는 아는지 모르는지, 팔을 치켜 올리며 사바신에게 마지막 일격을 날릴 준비를 했다.

“이봐 이봐‥그런 쓰레기에게 화를 낼 힘이 있으면 나에게 덤비는 것이 어떨까‥? 크크크크크크‥난 더 짜릿하게 놀아줄 수 있는데 말이야‥.”

카에는 즉시 그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돌아보았다. 단단한 회색 근육질의 사나이가 대검을 든 채 자신을 쏘아보고 있었다. 사나이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살기는 대단한 것이었다. 카에는 빙긋 웃으며 바이론에게 시선을 돌린 후 그대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카에, 네 살기, 맘에 들었다!! 먼저 죽이겠다!!”

파악–!!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카에의 공격은 바이론의 안면을 향해 날아들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카에의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듯한 주먹은 바이론의 왼손에 간단히 막혔고, 카에의 원초적인 힘에 약간 뒤로 밀렸을 뿐인 바이론은 킥킥 웃으며 중얼거렸다.

“크크크크큭‥장난은 사양이야‥!”

카에는 깜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고, 바이론은 다크 팔시온의 힘을 증폭시키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왼손이 부서졌군‥하긴, 사바신 녀석이 힘으로 감당하지 못한 녀석을 내가 힘으로 어쩌진 못하겠지‥크크크크크크‥재미있어‥.’

구우우우우우우웅‥

이윽고, 다크 팔시온에선 웅장한 소리와 함께 칠흑색의 암흑 투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바이론은 준비가 끝난 듯 검의 끝으로 카에를 도발하며 중얼거렸다.


19장 [광황 강림]

“어서 오너라 귀여운 녀석‥크크크크크크큭‥.”

광기에 눈을 번뜩이며 자신을 도발하는 바이론의 모습을 본 카에는 순간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먼저 상대한 검은 옷의 사내와는 차원이 다른 강함이 느껴졌다.

구우우우우‥

“…!!”

순간, 바이론은 다크 팔시온이 갑자기 이상 반응을 하기 시작하자 움찔하며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카에는 바이론이 갑자기 주위를 둘러보자 자신도 덩달아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낚시용 간이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지켜보던 와카루는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흐음‥이런 이런‥하지만 저 애들은 내가 만든 게 아니라 개선할 수 없지‥.”

퓨웅–

순간, 그가 피우던 담배의 앞을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고, 와카루는 중간이 뚝 끊어진 담배를 말없이 바닥에 던지며 주위를 슬쩍 바라보았다. 역시나 동방 병사들이 다시금 그를 향해 활 시위를 당기고 있었다.

“‥실험 준비물이나 채집해 봐야겠군‥나찰, 수라.”

그의 명에 따라, 아까와 같이 나찰과 수라 십여 대가 다시금 데몬 게이트를 열며 나타났고, 와카루를 향해 활 시위를 당기던 병사들은 다시 놀라며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와카루는 미소를 지은 채 명령을 전달했다.

“6-3 프로그램이다, 실험물 채집이니 죽이진 말거라‥헛헛헛헛.”

나찰과 수라는 곧 포효를 하며 앞으로 돌진하기 시작했고, 병사들은 결국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도망을 쳤다. 그러나, 나찰과 수라의 호버 엔진의 스피드를 보통 인간의 다리로 능가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로봇들은 자신들의 팔로 병사들의 머리를 쳐 기절시켰고, 네 명 이상 잡은 로봇은 병사들을 특수 보호막으로 감싼 후 데몬 게이트를 통해 또다시 어디론가 사라져갔다. 그런 인간 사냥의 모습을 와카루는 즐겁게 지켜보고 있었다.

한편,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바이론은 공중의 한 지점을 바라보게 되었고, 바이론은 씨익 웃으며 중얼거렸다.

“그래‥잘 알겠다‥크크크큭, 하지만 지금 그걸 쓸 때가 아니니 좀 기다리고 있거라‥.”

바이론은 다시 검을 잡고 카에를 노려보았고, 주위를 둘러보던 카에는 움찔하며 다시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 바이론은 볼 것 없다는 듯 다크 팔시온을 거머쥔 채 카에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하하핫–!!! 네 피는 무슨 색인지 궁금하구나–!!!!!!”

바이론이 바로 앞에서 검을 휘두르자, 카에는 양손을 모아 다크 팔시온을 어렵사리 막았고, 힘으로 바이론을 밀어내며 중얼거렸다.

“카에 피, 빨간색이다!!”


슈렌은 굳은 표정으로 재빨리 귀빈궁 안에 들어섰다. 그 정체 불명의 큰 귀 남자와 거의 동시에 출발하긴 했지만 그 남자의 스피드가 훨씬 빨랐기 때문에 그는 속으로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슈렌은 곧바로 라이아와 레디가 있을 2층으로 올라갔고, 라이아의 방 문이 열린 것을 보자마자 그룬가르드를 거머쥐며 복도를 뛰었다. 그리고 방 안을 향해 몸을 돌렸다.

풀석–

“!!!!”

순간, 그의 품에 피투성이가 된 청년이 쓰러지듯 안겨들었고, 슈렌은 앞을 주시한 채 침을 꿀꺽 삼키며 조용히 물었다.

“‥안에 있나‥.”

녹색 머리의 청년은 힘없는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슈렌은 창을 잡은 손을 부르르 떨며 또다시 그에게 물었다.

“‥라이아는‥.”

청년은 말이 없었다. 슈렌은 청년을 부축한 왼팔에 힘을 넣으며 다시 물었다.

“‥라이아는‥!”

“‥미안‥.”

철썩–

그 짧은 한마디와 함께, 녹색 머리 청년의 모습은 물로 변하며 바닥에 흩어졌다. 남은 것은 그 청년이 지니고 있던 환도뿐이었다. 슈렌은 한숨을 내쉬며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섰다. 방 안엔 기절한 라이아를 데몬 게이트 통과용 특수 보호막 안에 넣고 있는 수수께끼의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슈렌이 들어오자 그를 흘끔 바라보며 소리쳤다.

“응? 또 한 명 있었다!! 앙그나 일 방해하면, 다 죽는다!!!”

앙그나는 자신의 근육을 한껏 자랑하듯 몸을 웅크리며 슈렌에게 달려들 자세를 취하였고, 슈렌은 분노에 찬 표정을 지으며 그룬가르드를 양손으로 잡았다.

“‥네 뜻대로‥그러나 할 수 있다면‥!”


“크아아아앗–!!! 아프닷!!!!”

카에는 바이론의 다크 팔시온에 살짝 스친 자신의 팔을 감싸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바이론은 카에에게 빈틈이 생긴 것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검을 휘둘렀다.

“죽는 거다–!!!”

휘릭–

순간, 바이론의 다리에 카에의 긴 꼬리가 감겼고, 그 힘에 의해 바이론은 중심을 잃으며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하지만 그리 큰 충격은 아니었기에 바이론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몸을 일으켰다.

“큭, 잔재주를‥음‥!?”

다시 카에를 바라본 순간, 바이론은 눈을 크게 뜨며 뒤로 물러섰다. 적에게 눌려 뒤로 물러선 것은 아니었다. 상대방의 몸이 점점 커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크우우우‥크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마치 늑대를 연상시키는 긴 포효와 함께 카에의 몸은 완전히 변하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날개가 달린 흑색의 사자 같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 달랐다. 바이론의 지식 안에선 현재 앞에 변신한 생물이 없었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 거대한 포효 속에서, 와카루는 의자에 앉은 채 박수를 천천히 쳤다. 그러자 바이론은 와카루를 쏘아보았고, 와카루는 그러지 말라는 듯 손을 휘휘 저으며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헛헛헛‥그런 무서운 눈으로 쏘아보지 말라오 젊은이, 내가 소개해 주리다. 저기 있는 카에와 아까 내 옆에 있던 앙그나는, 내가 만들진 않았지만 첨단 과학과 천재적인 두뇌가 탄생시킨 초 생체 병기, [베히모스]요. 프로젝트 명에서 딴 총괄적인 이름이지만 카에라는, 앙그나라는 이름이 있으니 그 이름으로 불러주길 바라오. 허허허허헛‥.”

“‥!!!”

바이론은 재빨리 공중으로 몸을 날렸고, 그가 있던 자리엔 거대 괴물의 모습으로 변한 카에의 앞발이 강렬히 내리꽂혔다. 공중에 붕 뜬 채, 바이론은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크팰‥크하하하하하하하핫‥이거 참 신나고 재미나는군‥크흐흐흐흐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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