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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 나이트 – 517화


파아악—!!!

“흠—!!!!”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엄청난 선혈을 뿌리며 슈렌은 지상으로 추락했다. 지면에 추락한 슈렌을 확인한 조커 나이트는 곧 미친듯이 웃기 시작하며 자신의 낫을 사방으로 휘둘렀다.

「키킷…키하하하하하하핫—!!!! 가즈 나이트라고 자랑하는것도 여기서 끝이다, 끝이란 말이다!!! 나머지 가즈 나이트들도 모두 이렇게 끝나는 것이다, 모조리, 키카카카카카캇—!!!!!!」

조커 나이트가 그렇게 웃는 동안, 온 몸에 중상을 입고 땅에 떨어진 슈렌은 조금씩 몸을 움직여 보았다.

죽지 않았나….

슈렌은 속으로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슈렌은 즉시 몸을 반대편으로 돌린 후, 공중에 떠있는 조커 나이트를 바라보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도움 안되는 녀석이라며 욕을 먹긴 싫은데….”

순간, 조커 나이트 말고 또다른 존재가 제궁쪽에서 튀어나오는 것을 슈렌은 볼 수 있었다. 그 존재는 매우 화가 난 듯 맹렬히 기를 뿜으며 소리를 질러댔다.

“빌어먹을, 무기가 없는 상대를 공격하다니, 자기 자신이 추하다 생각되지 않나!!”

그러자, 조커 나이트는 자신에게 소리를 친 상대를 바라보며 비웃듯 중얼거렸다.

「…키킷, 미적 감각은 생물에 따라 다른 법…나는 승리한 쪽이 아름답다고 생각되는데…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말이야, 키하하하핫—!!!!」

사바신은 주먹을 부르르 떨며 볼 것 없다는 듯 조커 나이트를 팔봉신 영룡으로 내치려 하였다. 순간, 슈렌이 다시금 몸을 솟구쳐 사바신의 앞을 가로막았고 사바신과 조커 나이트는 깜짝 놀라며 슈렌을 바라보았다. 슈렌은 자신의 얼굴에 묻은 피를 손으로 닦으며 사바신에게 말했다.

“…새치기는 나쁜 행동이야.”

“무, 무슨…!?”

사바신은 화를 내며 슈렌에게 따지려 했으나, 피가 묻은 슈렌의 손이 자신쪽으로 뻗어오자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다. 슈렌은 무엇을 달라는 듯 손을 움직이며 조용히 말했다.

“영룡을…좀 빌려줘.”

그러자, 사바신은 말도 안된다는듯 슈렌에게 크게 소리쳤다.

“뭐라고!? 이봐, 지금의 네 상태로는 영룡을 들지도 못한단—.”

“시끄러워.”

순간, 슈렌이 자신을 무서운 눈으로 쏘아보며 중얼거리자 사바신은 말을 멈추고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팔봉신 영룡을 슈렌에게 건네주었다.

“…쳇, 활약할 기회를 안주는군…. 손이 부러져도 책임 안져!!”

슈렌은 고개를 끄덕이며 팔봉신 영룡을 받아 들었고, 그 순간 영룡은 무시무시한 스파크를 내며 주인이 아닌 자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슈렌은 가만히 영룡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미안.”

그러자, 팔봉신 영룡의 몸체에서 뿜어지던 스파크는 거짓말 같이 멈추었고, 슈렌은 영룡을 자유롭게 휘두르며 자세를 취하였다. 뒤에서 그걸 지켜보던 사바신은 입을 멍하니 벌린채 말도 안된다는 듯 중얼거렸다.

“…거짓말….”

사바신은 곧 모두가 있는 제궁쪽으로 돌아갔고, 슈렌은 사바신이 하는대로 영룡으로 자신의 목을 툭툭 치며 조커 나이트에게 말했다.

“…심심하지 않게 해 주지, 영원히….”


※※※

휀은 플랙시온을 땅바닥에 꽂은 후 쓰러질뻔한 자신의 몸을 겨우 지탱했다. 반면, 린라우는 몸에 아무 이상이 없었다. 있었다 해도 놀라운 회복 능력을 발휘해 바로바로 몸을 회복시키는 것이었다.

「훗훗…무릎은 꿇지 않겠다는 말이군…. 그래, 초대 가즈 나이트다운 행동이다. 사실 놀랐어…설마 그정도의 전투능력을 발휘할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거든. 하지만 이젠 끝이다. 넌 내 몸속에 있는 여신들의 힘을 너무 우습게 봤어…!!!」

파악—!!!

“흡!!”

린라우가 팔을 휘두름과 동시에, 휀은 멀찌감치 날아가 지면에 쓰러지고 말았다. 린라우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고, 뒤에서 아무 행동 없이 바라보고만 있던 로드 덕 등은 눈을 질끈 감으며 안타까워했다.

“…흥…!”

그러나, 휀은 곧바로 몸을 튕겨 그 자리에 일어선 후, 귀찮은듯 자신의 너덜너덜한 코트를 손으로 잡아 양쪽으로 찢었다.

“…아무리 봐도….”

말을 하던 휀은 도중에 다시금 자신의 기를 극한까지 끌어 올리고 나서 말을 끝 맺었다.

“…우습게 보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더군.”

「…이녀석, 먼지로 만들어 주겠다—!!!!」

휀의 도발성이 가득한 말에, 린라우는 표정을 다시 일그러뜨리며 손을 내 뻗었다. 그러자 그의 앞 지면들이 모조리 먼지로 변하며 사방으로 날려졌고, 그 순간 휀은 기다렸다는듯 눈을 번뜩이며 자신에게 밀려오는 마투기 속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아, 아니!?」

휀이 자신의 마투기를 별 문제 없이 밀고 들어오자, 린라우는 믿을 수 없다는듯 눈을 크게 뜨며 자신의 투기 농도를 더욱 높여 보았다. 그러나 휀을 막기는 커녕 그의 움직임조차 늦추지 못하였다. 결국 마투기를 뚫고 나온 휀은 무방비 상태가 되어버린 린라우의 가슴 중앙에 자신의 양 손가락을 박아 넣은 후 자세를 낮추며 이를 악물고 중얼거렸다.

“…광황포…죽엇…!!”


※※※

슈렌은 팔봉신 영룡을 든 상태로 기염력을 방출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용자의 기를 영력으로 바뀌어 방출하는 팔봉신 영룡 역시 불꽃과 같은 붉은 영력을 방출했다.

꼭 불에 타고 있는 몽둥이 같다.

‘…지크 녀석이 봤으면 이랬겠지….’

슈렌은 그렇게 생각을 해 보며 영룡을 든 채 조커 나이트에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조커 나이트는 우습다는듯 옆으로 몸을 살짝 돌려 슈렌의 공격을 가볍게 피했고, 슈렌은 역으로 카운터 공격까지 받아야만 했다.

“…!!”

슈렌은 가까스로 몸을 돌려 조커 나이트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고, 조커 나이트는 킥킥 웃으며 슈렌을 조롱하기 시작했다.

「뭐냐 뭐냐…난 또 무기를 바꾸길래 다르게 공격하는줄 알았더니 더 형편없이 공격을 하지 않나? 이거 참 실망이군…불의 가즈 나이트씨, 키카카카캇…!!!」

“…….”

슈렌은 말 없이 조커 나이트와의 거리를 벌린 후,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금 자세를 취하였다. 조커 나이트는 한심하다는듯 그 역시 자세를 취하며 슈렌의 공격을 기다렸다.

피잉 —

순간, 조커 나이트가 들고 있는 낫의 날에서 맑은 쇳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조커 나이트는 꿈을 꾸듯 자신의 앞에서 너울거리는 푸른 장발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낫의 넓은 날을 팔봉신 영룡으로 찌르고 있던 슈렌은 조커 나이트를 흘끔 보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미안…검을 사용해본지 좀 오래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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