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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 나이트 – 528화


퍼엉—!!!!

폭음소리와 함께, 붉은색의 빛이 베히모스의 몸체를 뚫고 바다를 향해 날아갔다. 바이론의 손이 박힌 눈에서 부터, 머리의 절반이 날아가 버린 베히모스는 전투력을 완전히 상실한채 공중에서 비틀거리고 있었다. 아직도 손을 앞으로 뻗은 상태인 바이론은 눈을 드러난 베히모스의 인공 두뇌에 돌렸다. 더운 김을 뿜어내며 불끈거리는 뇌의 부드러운듯 한 육질…바이론은 마음에 드는듯 웃으며 중얼거렸다.

“크크크크크…좋아, 너무 예쁘게 생겼군…크크크크크크. 그러나…냄새가 나…크하하하하하하핫—!!!!!!!”

바이론은 다시금 손에 플레어 마법진을 전개하여 베히모스의 단면 부분에 일격을 가하려고 했다. 그러나, 베히모스는 머리가 반이 날아갔음에도 불구하고 필사적으로 역중력 바리어를 다시 전개하여 바이론을 밀어 내었다. 마법진을 완성하기도 전에 밖으로 밀려나기 시작한 바이론은 하얗게 빛나는 눈을 더욱 희게 밝히며 다크 팔시온을 뽑아 들었다. 그러자, 다크 팔시온에서 검은색의 기가 무서운 속도로 밀려 나왔고, 다크 팔시온이 지닌 중력 제어 기능에 의해 바이론은 역중력 바리어의 영향권 안에 아무 거리낌 없이 있을 수 있게 되었다. 바이론은 천천히 역중력 바리어를 밀고 전진하며 베히모스에게 들으라는듯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이제 너희들 같이 냄새나는 녀석들과 싸우는건 질렸다…. 크크큭…그래, 차라리 인간의 모습으로 싸웠다면 이렇게 간단히 끝나진 않았을걸? 귀찮아…죽어라….”

그렇게 말 한 바이론은 다크 팔시온을 든 채 양손을 모았고, 가만히 바이론이 자신을 향해 접근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던 베히모스는 신체 조직을 바꾸어 어떻게든 바이론을 공격하려 했다. 그러나, 뇌의 반이 날아가서인지 그것도 마음대로 안됐다. 변형하려는 모든 신체 조직들이 뜻하지 않은 모양으로 돌변하는 것이었다. 다리가 하나 더 나오기도 하고, 꼬리가 하나 더 나오기도 하고…결국 베히모스는 머리가 반 날아가버린 괴물의 형상이 되었고, 그 사이 자신의 기를 높일대로 높인 바이론은 모은 손을 앞으로 뻗으며 조용히 실소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크크크크크…크하하하하하핫—!!!!!! [다크 포스]—!!!!!!!!!”

그의 일갈과 함께, 모아진 손에선 회청색의 빛이 살기를 머금고 무서운 스피드로 베히모스를 향해 날았고, 다크 포스에 명중한 베히모스는 회청색의 빛에 휩싸인채 천천히 움츠러들기 시작했다. 베히모스의 역중력 바리어는 곧 사라졌고, 바이론은 손을 움직여 다크 포스와 함께 압축되고 있는 베히모스를 하늘 높이 올렸다.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가…베히모스는 곧 보이지 않게 되었고, 바이론은 모았던 손을 풀며 낮게 중얼거렸다.

“크크큭…종말이다….”

쿠우우우우우웅—!!!!!!!!

바이론의 말과 함께, 베히모스를 머금고 하늘 끝까지 올라간 다크 포스는 대 폭발을 일으켰고, 그 충격파는 지면까지 도달해 공중에 붕 뜬 상태였던 바이론은 잠깐 술에 취한듯 주춤거렸다. 가만히 고개를 숙인채 바닥을 바라보던 바이론은 조용히 광소를 터뜨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크크크큭…그래 그래…이제 좀 기분이 나아지나…죄없는 어린 양이여…크크크크크…크하하하하하하하핫….”

얼굴의 반을 자신의 두터운 손으로 가린채 웃는 바이론의 그때 모습은 누가 보아도 전혀 즐거울 것 같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는 웃고 있었다. 어쨌든간에…. 그런 모습의 뒤로, 언제 빠졌는지 리오는 바닷물에서 나와 부둣가에 상체를 올려 놓았다. 상당히 지친 모습이었지만 그것은 물에 젖어 그런 것 뿐, 리오는 다만 한숨만을 돌리고 있었다.

“후우…두마리 다 없앴나? 이젠 좀 괜찮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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