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 나이트 – 649화
“자, 잘 들어라 전룡단!!! 전투는 확실히, 그러나 이 지크 님의 방해는 금물! 알겠나!!”
「치이이–!!!!!」
그러나, 마이크 폰 안에선 노이즈 음이 들려올 뿐이었고, 지크는 떫은 표정을 지으며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그의 시야엔 다수의 공중 비행형 바이오 버그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즉시 스피드를 줄인 지크는 등에 장비한 무명도에 손을 가져가며 전룡단에게 지시를 내렸다.
“자, 온다!!! 단숨에 돌파하는 거다!!!”
「치이이–!!!!!」
“으윽!! 이 빌어먹을 녀석들아!!!! 이건 진짜라니까!!!!!”
「앗, 죄송합니다!!!」
곧이어, 지크의 뒷쪽에선 드래곤들의 제각기 다른 브레스들이 빠른 속도로 날아오고 있는 바이오 버그들을 향해 강렬히 날아갔고, 폭발광과 함께 바이오 버그들의 진로는 잠시간 막히게 되었다. 그때, 폭발광과 연기를 뚫고 바이오 버그들의 안쪽을 향해 급속으로 파고드는 작은 그림자가 하나 있었다.
“도망가면 죽는다!! 하아아아아아앗–!!!!!!”
지크는 자신의 품에서 노란색의 부적들을 잔뜩 꺼낸 뒤, 자신의 몸에서부터 퍼지는 기류를 이용해 바이오 버그가 있는 곳곳에 뿌린 다음 양손을 모으고 진언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지크의 양손엔 은회색의 이상한 문장이 떠올랐고, 지크는 자신의 양손을 불끈 쥐며 소리쳤다.
“없어져 버렷!!! 지크식 개량 부적술, 슈퍼 폭살진(Super 爆殺陣)이닷–!!!!!!”
순간, 바이오 버그들 사이사이에 뿌려져 있던 부적들은 염력에 의한 대폭발을 일으켰고, 그 위력은 지크와 전룡단을 상대하기 위해 날아왔던 바이오 버그들의 과반수를 구워버릴 정도의 것이었다. 지크의 그 기술을 본 릭은 그 엄청난 위력에 내심 ‘감탄한 듯’ 멍한 얼굴로 옆에 있는 단원을 흘끔 바라보며 물었다.
「…슈퍼 무슨 진?」
「….」
바이오 버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모조리 전멸해 버렸고, 지크 측은 별다른 피해 없이 다시 동룡족의 기지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지크의 옆에서 그를 호위하듯 날던 릭은 지크의 얼굴이 약간 까맣게 그을려 있자, 깜짝 놀라며 지크에게 그 경위를 물었다.
「아, 아니 지크님! 얼굴이 왜…?」
“음? 아아…부적 한 장이 근처에 있었던 걸 몰랐어. 헤헷….”
「….」
“…?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 저의가 뭐지?”
「아, 아닙니다!」
1차적으로 덤벼온 바이오 버그들을 처리한 지크와 전룡단들은 다시 전진을 시작했고, 얼마 가지 않아 2차 방어진과 격돌하기에 이르렀다. 2차 방어진은 용의 모습으로 변한 동룡족의 소규모 부대였고, 그들은 양손으로 각자의 소울스톤을 감싼 뒤 그것을 이용해 엄청난 마력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에 질세라 전룡단은 입에서 브레스를 내뿜으며 그들을 공격했고, 지크를 사이에 두고 두 용족은 일대 격돌을 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이 망할 녀석들아–!!!!!!”
전룡단의 두꺼운 브레스와 동룡족의 현란한 마법 사이에 끼어버린 지크는 비명을 지르며 이리저리 피해 다니기에 바빴다. 리오라면 대규모 마법을 사용해 용의 모습으로 변한 동룡족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었지만, 그런 대규모 마법을 모르는데다 지상전이 전문인 지크로선 이럴 수밖에 없었다.
“…음?”
한참 몸을 피해 다니던 지크는 갑자기 주위의 색이 이상해진 것을 느꼈다. 약간 어두워졌다고 하는 것이 옳을까. 그는 시선을 위로 올려 보았고, 곧이어 눈을 크게 뜨며 전룡단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후퇴!!!!! 뒤로 물러서!!!!!”
「예!? 무, 무슨…?」
“궁금하면 위를 봐!”
「…? 허억!!」
릭의 눈에 비친 것은 상공에 떠서 몸에 태양빛을 흡수하고 있는 리오의 모습이었다. 릭은 리오의 그 기술을 기록 화면으로 본 일이 있었기 때문에 정확히 알고 있었다.
「전원 뒤로 후퇴!!! ‘오메가 선샤인’의 영향권 내에 들어가면 큰일이다!!!」
전룡단은 곧 브레스를 약하게, 연속으로 쏘아대며 천천히 뒤로 물러났고, 동룡족들은 전룡단의 그런 움직임을 모르고 있는지 계속해서 마력을 집중한 뒤 쏘아대는 것을 반복했다.
“…하아아아앗…!!!!”
태양 에너지를 적당히 흡수한 리오는 모은 에너지를 곧바로 무속성의 에너지로 바꾸기 시작했고, 그의 몸에선 곧 회색의 빛이 구형을 띠며 퍼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자신의 몸보다 약 두 배 가량의 지름을 가진 작은–동룡족의 몸에 비해–회색빛 구체를 만든 리오는 곧 그 구체를 몸에 단 채 지상을 향해 급강하하기 시작했고, 동룡족들은 자신들을 향해 엄청난 에너지 덩어리가 내려오는 것을 그제서야 느꼈는지 즉시 몸을 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은 것이었다. 구체로부터 몸을 떨어트린 리오는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고, 구체는 관성에 의해 계속 지면으로 낙하를 했다. 그리고 구체가 땅에 닿은 순간, 지면으로부터 수백 미터 전방 일대는 대폭발에 휩싸여 버렸고 그 범위 내에 들어있던 동룡족들은 일순간 잿더미로 변하며 사라져갔다. 그것으로 2차 방어진은 끝이었다.
“이 녀석!! 그걸 쓸 생각이었으면 진작 말했어야 할 거 아니야!! 무전기는 폼이냐!”
“아아, 미안. 내가 무전기를 안 가져왔거든. 잠깐 마이크 폰 좀 빌려줘 지크.”
“…옛다.”
“아아, 기함, 들리는가? 동룡족 기지까지 더 이상의 방어 부대가 있는지 레이더로 확인할 수 있나? …없다고? 좋아, 그럼 이곳으로 와서 보급 준비를 하도록. 이상.”
무전을 끊은 리오는 곧 릭에게 한 시간 정도의 휴식 시간을 주도록 명했고, 릭은 즉시 그 명령을 전룡단에 하달했다.
한 시간이라는 휴식 시간에, 전룡단의 대부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눈앞에 적의 기지가 보이는 곳에서 한 시간 동안 편히 쉬라는 것은 너무 사치스럽다 생각한 탓이었다. 하지만 가즈 나이트 둘이 즉석 식품을 먹으며 눈 덮인 시베리아의 경치를 여유 있게 즐기는 모습에 그들의 걱정은 곧 사그라들었다.
반면, 동룡족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전력의 손실이 극히 미미한 서룡족과 가즈 나이트들이 기지 근처에서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자 그들은 극도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1차 방어진과 2차 방어진이 순식간에 전멸당한 것도 그들이 긴장하는 것에 보탬이 되었고, 가즈 나이트들이 둘이나 포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동룡족 병사들 사이에 빠르게 퍼져 기지를 향해 언제 무엇이 날아올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그들의 사기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악화가 되었다.
한 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 기지 중앙에 위치한 초거대 전차 ‘독룡’에 타고 있는 동룡족 장군 워스프는 긴장감 때문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나 버렸고, 결국 이성을 잃어버렸는지 의자의 팔걸이를 강하게 내려치며 부관을 향해 소리쳤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저 간악한 가즈 나이트들과 서룡족 녀석들을 박살 내 버려야 내 직성이 풀리겠다!!! ‘귀골’ 부대를 전방에 위치시킨 뒤, 전군 출격한다!!!”
그러자, 부관은 깜짝 놀라며 워스프의 부들부들 떨리는 팔을 잡은 뒤 진정하라는 듯 그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자, 장군님!! 제발 진정하십시오!!! 저들이 공격해 오지 않는 것은 우리들의 전력을 알지 못해서임이 분명합니다!! 제발 명령을 취소하시고 주룡께 지원 부대를 부탁하심이…!”
“에에이, 시끄럽다!!!! 더 이상 이러고 있다간 공격당해서 죽기 전에 화가 나서 죽을 것 같다!!! 뭘 하는 거냐!! 어서 지시를 따라라!!!”
워스프의 강경하고도 정신 나간 명령에, 결국 부관은 고개를 떨구었고 전 동룡족 부대에겐 전군 출격 명령이 떨어졌다. 그렇게 명령이 떨어지자, 동룡족 부대원들은 긴장감 때문에 미친 듯이 기지 밖으로 뛰쳐나가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워스프가 지시한 진형은 출격 지시가 떨어진 지 5분도 안 되어 완전히 깨어지고 말았다.
※※※
“오, 이 통조림 참치 맛있는데?”
리오는 종이 분말로 특수하게 만들어진 포크를 이용해 통조림에 든 참치를 먹으며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고, 지크는 진지한 얼굴로 리오를 바라보며 말해 주었다.
“양념장이 들어있잖아.”
“아아, 그렇군.”
역시 식사를 하며 그들의 뒤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릭은 가즈 나이트들이 이렇게 여유 있게 사는 사람들인가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때, 지크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고, 리오 역시 먹던 통조림을 아래에 내려놓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들의 반응에, 릭은 움찔하며 리오에게 물었다.
“…동룡족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까?”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작전은 성공이야. 자, 휴식 시간은 이것으로 끝이니 전룡단에게 전열을 정비하도록 지시해 주게 릭. 그리고 정신을 바짝 차리도록 추가로 지시해 주고. 동룡족이 아닌 거대한 무언가가 여럿 느껴지니까.”
“…네? 아, 알겠습니다!!”
릭은 곧바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전룡단을 향해 달려갔고, 그 사이 리오는 어깨를 움직여 몸을 풀며 지크에게 말했다.
“…오메가 선샤인을 쓴 탓에 심한 움직임은 할 수 없을 것 같아. 지면의 진동으로 보아 예전에 말했던 그 가변형 대전차와 또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으니 그것들은 네가 좀 처리해 줘.”
그러자, 지크는 기다렸다는 듯 씨익 웃으며 걱정하지 말라는 듯 리오의 어깨를 두드렸다.
“헤헷, 그 덩어리들은 내가 확실히 맡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구. 오늘에야말로 이 지크 님의 신기술을 보여줄 테니 말이야. 우헤헤헤헷…!”
“좋아. 자, 가 볼까…!”
리오와 지크는 전룡단으로부터 출발 준비가 다 되었다는 신호를 기다리다가,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지크가 약간 앞선 상태로 동룡족의 기지를 향해 출발을 하였다.
“전룡단은 잘 듣도록. 현재 동룡족들은 정신 상태와 진형이 상당히 흐트러진 상태다. 그러니 이쪽에서 냉정함을 가지고 방어 위주의 공격을 펼친다면 동룡족 병사들은 쉽게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 주의할 점은, 동룡족의 것이 아니라 생각되는 지상 병기가 포착되면 덤비지 말고 우리들에게 전하라는 것이다. 자, 그럼 건투를 빈다. 아, 이 말을 잊었군. ‘우리들의 여신을 위하여’….”
「오오오옷–!!!」
그렇게, 동룡족과 바이오 버그 연합군에 대한 제 1 반격 작전인 시베리아 탈환은 마무리로 치닫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