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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 나이트 – 657화


“오래간만에 보는군…. 대천사장 ‘미카엘’이 사용한 초절성검 ‘에릭튜드’….”

바티칸 교황청 내부. 그곳에서 은 현재 교황 바오로 3세에게 받은 회색의 긴 원통형 물체를 바라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바오로 3세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으며 휀에게 말했다.

“그, 그것은 미카엘님이 이 교회에 남겨주신 우리 종교 최대의 비보입니다. …원래는 저조차 몇 년에 한 번 만질까 말까 한 물건이지만, 미카엘님이 가시면서 자신을 **’휀·라디언트’**라 밝히는 남자가 나타난다면 그것을 넘겨주라 하셨지요.”

얘기를 들으며 에릭튜드를 자신의 벨트 옆에 장비한 휀은 조용히 바오로 3세를 바라보았다. 그런 뒤, 눈을 감으며 그에게 말했다.

“…잘만 하면 현 대천사장 **’벨제뷰트’**도 볼 수 있을 것이오. 기대하길.”

“…예에? 자, 잠깐만!! 당신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바오로 3세는 방에서 막 나서고 있는 휀에게 다급히 정체를 물었고, 휀은 그 자리에 멈춘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허무감이 섞인 특유의 어투로 대답했다.

“…미카엘보다 강한 자.”

※※※

플루소는 현재 모스크바의 동쪽에서 서룡족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었다. 용의 모습으로 돌아와 거대해진 병사들 앞에 여전히 인간의 형상으로 서 있는 그녀의 모습은 약간 그림이 맞지 않았으나 그렇다 해도 플루소의 나이에 맞지 않는 위압감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으음…!”

플루소는 짧게 신음하며 자신의 얼굴 중앙에 대각선으로 나 버린 흉터를 손으로 매만졌다. 왠지 모르게 쓰려오는 흉터…. 의학적으론 다 나은 상처 위에 남은 흉터일 뿐이었지만, 플루소는 이상하게도 어떤 때만 되면 쓰려오는 것이었다. 인간의 시간으로 120년 전 생긴 상처였는데, 완만한 상처는 흉터 없이 회복되는 용족임에도 불구하고 그 상처는 결국 깊은 흉터로 남고 말았다. 그 흉터의 출처에 대해 그녀 자신은 쥬빌란에게도 답변을 하지 않았고, 부하의 사생활엔 그리 간섭을 하지 않는 쥬빌란은 아무 말 없이 넘겨주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그녀의 흉터는 동룡족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오른쪽 이마에서부터 왼쪽 뺨까지 깊숙이 나 버린 그 흉터가 생긴 이후, 그녀는 여성답지 않은 과묵함과 위압감을 가지게 되었고 그 이후 그녀의 이름 앞엔 **’해부자’**라는 별명이 따라다니게 되었다.

흉터의 쓰라림이 약간 가시자, 플루소는 알 수 없는 미소를 띄우며 어제의 전투 이후 상당히 가깝게 접근해 온 서룡족의 본진을 바라보았다.

“…쿠쿡… 너도 온 건가 슈렌…. 오늘은 일진이 너무나도 좋군, 후후후훗….”

동룡족 병사들은 그런 플루소의 모습을 보며 가끔씩은 전율도 느낄 때가 있었다.

……………………….. . . . . . . . .

“2분 전! 모두 작전 준비!”

초조하게, 또 한편으론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내던 헤이그는 즉시 자신의 웨드와 트랜스하며 대원들에게 지시를 내렸고, 그의 지시에 맞춰 다른 대원들도 각자의 기체와 트랜스하기 시작했다. 웨드의 운동 장치가 특히 중요시되는 챠오마키는 시간을 기다릴 때도 몇 번이고 했던 자기 검진 프로그램을 다시 실행해 보았다. 리진은 그레네이드 런처의 내장식 탄창에 그레네이드 탄을 채워 나갔다. 티베사이키 역시 웨드에 내장된 마법 증폭 장치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았고, 케빈은 다섯 번째의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인 후 백팩에 장비된 프로톤 라이플에 탄 한 발을 장전했다.

그리고 2분의 시간이 흘러갔다. 리진은 웨드의 콕핏 내부를 적정 온도로 유지해 주는 에어컨디셔너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예전에 바이오 버그와 실전에서 처음 마주했을 때 이상의 긴장감으로 그녀의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긴장했더라면 아마 그녀의 웨드는 오른손에 잡고 있는 라이플의 방아쇠를 당겼을지도 모른다. 리진은 참으로 기나긴 2분이라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Time over! 작전 개시!!」

헤이그의 지시와 동시에, 웨드들은 스텔스 기능을 모두 오프시키며 전방에 위치한 동룡족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개시하기 시작했고, 뒤에서 갑자기 급습을 당한 동룡족 병사들은 등쪽에 처참한 일격을 맞으며 힘없이 쓰러져갔다.

「습격이다!!! 적의 습격이다!!!!」

한 병사의 처절한 외침과 함께, 동룡족 병사들은 급히 뒤로 돌아서기 시작했으나 그들의 머리 위로 검은색과 붉은색의 웨드가 스쳐 지나감과 동시에 상황은 더욱 혼란으로 빠져들었다.

「으, 으아아악–!!!」

챠오와 마키의 웨드는 동룡족 병사들의 안쪽을 파고들며 웨드용 수류탄을 각각 두 개씩 폭격하듯 떨어트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들의 뒷쪽에 있던 동룡족 병사들은 수류탄의 폭발에 의한 화염과 진공 효과에 휩싸이며 쓰러져갔고, 그 폭발의 화염을 뚫고 동룡족 병사들 앞에 선 챠오의 웨드 **’바티스’**와 마키의 웨드 **’메디치’**는 요염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이상한 살기를 내뿜으며 혼란에 빠진 동룡족 병사들을 노려보았다.

같은 시각, 가장 많은 사살 횟수를 기록하고 있는 케빈의 웨드 **’코알라’**는 이름에 맞지 않는 엄청난 살상 능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케빈은 자신의 백팩 빈 공간에 한 정의 200미리 라이플을 더 장비해 가져온 상태였다. 케빈의 웨드는 결국 두 개의 라이플을 사용하게 되었고, 케빈의 웨드는 마치 쇼를 하듯, 사방에서 공격해오는 동룡족 병사들을 순식간에 떨어트리고 있었다. 머리 위든, 발아래든, 뒤쪽이든…. 탄창의 탄이 떨어지면 케빈의 두 라이플은 200미리 두랄루민 합금탄이 아닌 그레네이드 탄을 뿜어 내었고, 그레네이드 탄의 폭발 때문에 동룡족 병사들이 물러나면 케빈은 그 즉시 양 팔에 장치된 탄창 교체 장치를 이용해 라이플에 탄을 채워 나갔다.

삐익–! 삐익–!

한참 사격을 즐기고 있던 케빈의 웨드는 멀리서 강한 생체 반응이 접근해 온다는 것을 경고하기 시작했고, 케빈은 그 경고를 듣자마자 오른손에 든 라이플을 백팩에 꽂은 뒤 즉시 프로톤 라이플을 바꿔 들었다. 그가 무기를 바꾸는 동안 동룡족 장군 서열 107위의 **’도돈프’**가 자신의 몸을 용의 모습으로 바꾸고 케빈에게 가까이 접근해 왔다.

「들어라!! 난 동룡족 장군 ‘도돈프’, 나와 정정당당히 승부를 겨루자!!!」

그러나, 케빈의 대답은 간단했다.

“Good Bye.”

퍼엉–!!!!!!!

순간, 구경 조정을 통해 발사 범위가 조정된 프로톤 라이플은 어제와는 다른 두꺼운 빛을 뿜어냈고, 발사 범위와 사정거리 안에 포함된 동룡족 병사들과 동룡족 장군 도돈프의 모습은 출력 1.5 기가 와트의 에너지 속에서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흔적 없이 사라져갔다.

그렇게 무차별 살상을 하는 케빈의 모습을 보던 티베는 대단하다 생각하며 앞을 바라보았다. 사실, 티베는 우연스럽게 케빈의 뒷쪽에 있었기 때문에 동룡족 병사들과 마주칠 일이 없었다. 그러나, 케빈도 보지 못하는 적이 있기는 마련이었다. 티베의 웨드가 앞을 바라본 순간, 동룡족 병사의 꼬리가 티베의 웨드 **’케톤’**의 다리를 후려쳤고, 티베는 꼼짝없이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동룡족 병사는 그 즉시 웨드 위에 올라탄 뒤 가지고 있던 창을 위로 치켜들었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버린 티베는 비명을 지르며 손을 앞으로 내뻗었다.

“으아아악!! 오지 마!!! ‘파이어 볼’–!!!!”

순간, 앞으로 뻗어진 티베의 웨드에선 거대한 화염탄이 생성되었고, 동룡족 병사는 급한 나머지 그 화염탄을 창으로 찔렀다.

쿠우우우우우웅–!!!!!!!!

순간, 화염탄은 보통의 파이어 볼 주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마력을 뿜어내며 그 자리에서 폭발했고, 웨드의 마력 증폭기에 의해 증폭된 화염탄을 찌른 동룡족 병사는 전신이 폭발의 영향에 의해 분해되며 그 자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으아, 으아…? 어, 어떻게 된 일이지?”

티베의 웨드는 시커멓게 그을린 채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고, 후방에서 그것을 보던 리진은 즉시 티베에게 다가가 그녀의 웨드를 일으켜주며 통신을 이용해 소리쳤다.

“이 바보야!! 아무리 케빈 선배가 잘하고 있다 해도 그렇게 방심하면 안 돼잖아!!”

「뭐라? 너 말 다 했니!!! 난 죽을 뻔했단 말이야!!!!」

그때, 두 명의 동룡족 병사가 창을 앞으로 내민 채 리진의 웨드 **’태미루’**와 **’케톤’**에게 괴성을 지르며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티베와 리진은 통신을 이용해 서로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고, 둘은 말 그대로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그때, 티베의 백팩 뒤에 장치되어 있던 ‘옵션’ 둘이 사용자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튀어나가 동룡족 병사에게 사격을 가했고, 옵션의 레이저 탄에 두부를 관통당한 동룡족 병사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자, 잠깐 리진…. 지금….”

「…아, 알고 있어. 자, 임무에 집중하자 우리!!」

“그, 그래!”

둘은 다시 정신을 가다듬으며 전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한편, 헤이그는 사이키와 한 조가 되어 동룡족 병사들과 싸우는 중이었다. 사이키의 **’코넬’**이 마력 증폭 장치를 이용한 냉동 마법으로 대기를 동결시켜 동룡족 병사들의 움직임을 막으면, 헤이그의 **’아브라함’**이 명중률 낮은 메기드 바주카로 그들을 날리는 전법을 즐겨 사용했는데, 이 방식은 그들이 예전에 바이오 버그들과 싸울 때 사용하던 전법과 같은 것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싸우던 도중, **’코넬’**이 갑자기 주저앉으며 전투 불능에 빠져 버렸고 이유를 알지 못한 헤이그는 이를 악물며 어깨에 장비된 게틀링 머신건으로 동룡족 병사들을 몰아친 뒤 사이키에게 다가갔다.

“사이키, 괜찮나!! 무슨 일이야!!!”

「죄, 죄송해요…. 마력 증폭기를 잘못 사용해서 잠깐… 탈진한 것 같아요. 이제 괜찮아요 선배님.」

그러나, 헤이그의 생각은 달랐다. 더 이상 사이키에 의한 마법 지원은 이번 전투에서 어렵다는 것이었다. **’아브라함’**은 곧바로 **’코넬’**의 앞쪽으로 이동했고, 헤이그는 양 어깨에 장비된 메기드 바주카와 게틀링 머신건, 그리고 라이플을 총동원해 포화를 날리며 사이키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렸다.

“자! 버텨볼 테니 충분히 쉬고 있어! 내가 다른 대원들에게 연락을 취할 테니까!!”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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