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 나이트 – 712화 [4부 끝 – 에필로그]
에필로그.
한 도시의 주막. 리오는 그곳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며 앞에 앉아 있는 자신의 오랜 친구에게 물었다.
“이 세계에 마룡족이 있다는 소리지? 흠‥그럼 이번 일의 배후엔 루브레시아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흥, 맘대로 생각해. 어차피 이번 일은 나 혼자 처리할 거다.”
“‥훗, 좋을 대로 해.”
“‥이 보기 싫은 피망을 먹는다면 생각을 바꿔줄 수도 있다.”
그 말에, 리오는 피식 웃음을 지었고 포크로 친구의 접시에 깨끗이 골라져 있는 피망을 찍었다.
통–
그때, 리오의 등에 탄력이 있는 무언가가 와 닿았고 리오는 움찔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빨간색의 공이 그의 뒤쪽으로 구르고 있었다. 곧, 자줏빛 머리의 한 소녀가 쪼르르 달려와 그 공을 주웠고, 약간 겁에 질린 얼굴로 리오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아, 미안해요 아저씨. 실수로‥.”
“아아, 괜찮아 꼬마 아가씨. 걱정 말고 친구들과 놀거라.”
리오는 빙긋 웃으며 말했고, 그의 친절한 반응에 그 여자아이는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멀리 뒤쪽에 있던 그 아이의 친구들이 아이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란!!! 뭐하는 거야 아란–!!!!”
“아아, 갈게 갈게!!!”
아이는 곧 친구들이 있는 쪽으로 달려갔고, 잠시 그 아이를 바라보던 리오는 곧 자신의 친구를 보며 미소를 짓고는 나지막이 말했다.
“예쁜 아이지? 후훗‥.”
“‥흥, 난 애들은 싫어해.”
리오와 그의 친구는 계속 식사를 즐겼다. 별일 없다는 사람처럼 여유롭게.
“‥오늘 날씨가 좋지 않아? 바이칼?”
“날씨는 좋은데 네 녀석이 이상해 보이는군.”
“‥후훗, 그럴지도.”
리오는 그저 웃을 따름이었다.
아주 환하게. 오랜 동안 떨어져 지냈던 애인을 만난 사람처럼‥.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