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220화
게시글의 분위기가 섬찟하게 수직하강 한다.
정전 사태로 촬영분이 날아가 버려 급하게 편성된 <핫토크토크 상반기 특집편>.
166화.
이전 방영분들을 얼기설기 모아 만든 그 화에서 캡처한 각종 패널과 방청객 장면이 사진으로 첨부되어 지나간다.
그건….
이전처럼 동그라미를 쳐서 확대할 필요가 없다.
이 글을 읽은 사람은 이제 이 남자의 얼굴을 기억하기에.
검은 눈.
웃고 있는 입.
화면 속 남자는 모두가 웃고 떠드는 옛날 토크쇼 예능의 각종 장면에서, 수십 명의 사람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157, 158, 160, 162, 164화…….
166회에 짜깁기되어 방영된 모든 화에서.
발랄한 예능의 한쪽 구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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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예전에는 이 방영분들에서 이 남자가 발견된 적이 없었거든. 그랬으면 6화에서만 보인다는 말 자체가 없었겠지.
그런데 재편집해서 166화로 방영하니까 보였다는 거야.
전에는 분명 없었는데, 발견하지 못 했는데… 이제는 그 남자가 있더래.
그리고 이거 비교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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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의 사진이 나란히 있다.
빨간색으로 동그라미를 쳐놓은, 이전에 발견된 ‘화면 속 남자’의 캡처 확대본.
그리고 166화의 캡처 확대본.
동일한 구도로 잡힌 둘을 비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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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이 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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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화의 남자만 이빨을 다 드러내며 웃고 있다.
그리고 카메라를 보는 검은 눈의 동공이, 묘하게 확장되어 보인다….
저화질의 사진에서 느껴지는 섬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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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된 모든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이 표정이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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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이 서늘해지는 현상.
결국 보통 일이 아님을 짐작한 방송국 내부에서는 자체적으로 제작진들끼리 조치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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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때 세트장이든 야외든 입장하는 사람들을 좀 더 꼼꼼히 검사하기 시작했어.
패널이나 방청객 역할들 말이야.
혹시라도 ‘화면 속 남자’와 비슷한 생김새를 한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보려고 한 거지.
2000년대잖아.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까지 공들여서 신원을 검증하지 않았었대.
그래서 이게 좀 각 잡히고 유난스럽다보니까 촬영하는 연예인이나 현장 스탭들 사이에서도 좀 소문이 났나 봐.
‘화면 속 남자’의 캡처본도 그때 퍼졌다는 것 같아.
온갖 이야기가 돌았어. 이전에 방송사고로 죽은 PD다, 전 국장의 자살한 아들이다, 방송국 공사 중에 사망한 건설노동자다, 몇 년 전에 방영한 오컬트 납량특집이 이상한 걸 부른 거다….
그런데 뭐 하나 사실로 밝혀진 건 없어.
고사를 지내든 굿을 하든 현상은 안 사라졌대.
계속 발견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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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국, 제작진은 대응 방식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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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후로는 어떻게 했냐고?
그냥 계속 삭제했대.
최종 편집본이 나오면 편집실에서 계속 촬영본 돌려보면서 어떻게든 그 남자가 있으면 찾아서 다 잘라내는 거지.
그래서 방영분에는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됐고… 그렇게 이 괴담은 점점 잊혔어. 남자가 더 이상 발견되지 않으니까 시들해진 거겠지?
간혹 ‘화면 속 남자’가 다시 나타났다면서 가져오는 캡쳐도 비슷한 인상착의의 다른 사람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도리어 해명 비슷하게 됐고.
그렇게 이 소동은 마무리 됐어.
나도 지금까지는,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말이야…
최근에 방송 작가인 친구에게 소름 끼치는 이야기를 들었어.
이건 너무 길어져서 다음 편으로 가져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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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게, 여기서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짧게 ‘자료 1편’의 회상을 마친 이성해의 앞에, 간신히 침을 삼킨 PD가 창백한 얼굴로 말하고 있다.
겁에 질린 표정.
“‘화면 속 남자’ 말인가여?”
“예…….”
폐국된 방송국에서 나타나던 기이하고 공포스러운 현상이, 이제 현대의 MBS 채널의 예능국에서 다시 나타나고 있던 것이다.
“저희가 최대한 삭제하거나, 피하고는 있는데…. 이거 보통 일이 아닌 것 같아서, 전문가를 부르자고 합의한 거죠.”
현장탐사팀 두 직원은 졸지에 퇴마 전문가가 되었으나 본래 평정심이 강한 성격답게 평이한 태도를 유지한다.
뭐든 상관없으니까.
“뭐 굿을 하든, 뭘 하든 안 나오게만 부탁드립니다. 기왕이면 좋게좋게 해결하시는 쪽이면 좋겠는데….”
“넵. 걱정 마세요!”
회사로 수거하면 이 방송국에서는 결국 안 나오게 될 테니.
이성해는 빙긋 웃으며 떠올렸다.
‘화면 속 남자’ 대응책.
해당 어둠은 현재 추정 C~D등급으로, 영상물에 나타나는 초자연적 증상의 전형적 특성을 보임.
목격하지 않을 시 : 더 잦은 빈도로 등장.
목격 시 : 더 과격한 방식으로 등장.
– 개체의 변칙적 출현 빈도와 공격성을 관리하며, 최적의 시간을 버틴 후 영상 데이터를 자체 재생이 불가능한 저장소에 담아 적절한 보관 장소로 돌려보낸다. (추정)
실패 시 사망 가능성 존재.
생각보다 자료에 포함된 예상 대응책이 알찼다.
거의 클리어 매뉴얼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현 상황에서 증명되지 않았다는 단서가 계속 붙긴 했지만.
‘잘하면 직원님은 쉬실 수도 있겠다!’
되도록 마지막에만 불러야지.
“저, 그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넵!”
PD는 그들은 편집실로 인도했다.
출입 금지
내부 공사 중입니다.
문을 연다.
끼이이익.
붙어 있던 팻말과 다르게, 사람 없이 어두운 편집실이 온전한 모습으로 그곳에 있다.
모든 화면은 꺼져 있고, 장비는 작동 중지 상태.
“팻말은 괜히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안 되니까 붙여뒀습니다. 편집은… 일단 장비 없으면 안 되는 급한 것만 이쪽에서 낮에 하고, 되도록 방송국 밖에서 스튜디오나 재택으로 하고 있습니다.”
과거 폐국된 방송국에서는 불가능했던 현대적 대처.
최근에는 편집 프로그램이나 장비 사양도 상향 평준화 및 보편화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편집실 안은 인적이 없어서 그런지, 어딘가 서늘하고 침전된 듯 가라앉아 있다….
“흐음….”
그리고 그곳을 찬찬히 강이학의 입이 한 번 더 열렸다.
“거참, 이거… 보통 독한 거가 붙은 게 아니네.”
“…!”
강이학은 혀를 차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아, 이거… 하, 위험할 것 같은데요.”
“…….”
“이렇게 되면 원래보다 시간도 더 확보해야 하고, 사전 준비도 더 필요한 건데.”
“어, 얼마나 걸릴까요?”
강이학이 PD를 보며 엄숙히 말한다.
“축하드립니다.”
“…예?”
“운이 아주 좋으셨어요. 여기 계신 게 바로 저희가 아주 힘들게 모셔 온 영험한 물건이라.”
툭.
강이학이 이동장을 살짝 가리키며 건드렸다.
“준비 시간은 생략하실 수 있겠습니다. 이쪽은… 추가금 수준이 아니라 아예 사례금 견적을 새로 짜서 받아야 하는 수준이라서.”
“아,”
강이학이 믿음직하게 그를 본다.
“그런데 이번엔 그냥 해드리죠.”
“…!”
공사다망하신 분들이니까, 또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시는 분들이니까 우리가 손해를 보는 한이 있어도 한번 감내해 보겠다….
그 현란한 말솜씨에 안 그래도 피로와 두려움으로 멘탈이 흔들리던 PD가 멍한 표정을 짓더니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가, 감사합니다.”
“하하, 앞으로도 좋은 방송 부탁드립니다. …다만.”
강이학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제부터 편집실에서 사흘은 있어야 합니다. 아무도 들어오지 마세요.”
“네!”
“그리고 이렇게 일정이 늘어나는 건… 이건 어쩔 수 없이 금액이 책정될 겁니다. 저희도 여기까지는 어쩔 수가 없네요.”
‘보시면 알겠지만 사업자 내기 어려운 직종이라 현금이나 현물로만 받겠다’까지 이어진 그녀의 현란한 솜씨에, 결국 PD는 출금을 해오겠다며 방송국 1층에 뛰어 내려갔다 오게 된다.
게다가 본인이 끼고 있던 금 액세서리까지 일단 빼서 넘긴 PD에, 강이학은 넙죽받고선 걱정 말라며 그를 배웅했다.
“이제 푹 주무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PD가 편집실에서 사라지는 순간, 양손에 추가 수익을 든 채 희희낙락하며 일행을 돌아보았다.
“이제 저희가 능력이 있어서 사흘 걸릴 걸 하루 만에 처리했다고 하면 됩니다!”
미친 수완이었다.
“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이성해가 입을 열었다.
“되게 사람 속이는 말씀 잘 하시네여.”
“속이다니요! 굳이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손해 보지도 않는 방향으로 추가 소득을 만들 줄 아는 거죠!”
강이학은 재빨리 받은 금과 현금을 삼등분 했다.
시세대로 나누는 손이 능수능란하다.
“어차피 저 사람도 이거 처리하면 앞으로 쓸 돈 굳고, 그게 아니라도 지금 쓴 돈 다 윗선이든 어디든 받을 거 아닙니까?”
“…….”
“자자, 이거 받아서 딱 인원수대로 나누면 좋잖아요. 예? 저랑, 돌고래님이랑…… 우리 멋쟁이 직원님까지!”
강이학은 재빨리 이동장을 돌아보며, 그쪽으로 금을 내민다.
“직원님이여?”
“네! 그럼요. 저기, 현금이 그러면 금으로 드리면 되지 않겠습니까. 어떠세요 직원님!”
그걸 받을 리가….
툭.
“…….”
“거 보세요!”
역시 금의 위대함을 아는 존재가 틀림없다며, 강이학이 소리 없이 허공에 승리의 세레머니 절규를 갈겼다.
이성해는 잠깐 굳었다가, 곧 이동장에 고개를 숙이며 진지하게 물었다.
“음… 사람 돈이 필요하세여?”
……툭.
“더 드릴까여?”
툭.
“저기, 혹시 회사에서 월급을 안 주나여?”
정적.
이동장에서 침묵이 이어진다. 왠지 마스코트님이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 너무 밀어붙이지 말자.
‘하지만… 안 주고 있는 게 맞는 것 같은데?’
곰곰이 생각하던 이성해는 일단 이 착한 직원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기로 했다.
업무 이야기.
“열심히 할게여!”
톡톡.
열심히 안 해도 괜찮다는 건가? 역시 착한 분이다!
“자자, 그럼… 어떻게, 지금부터 딱 진입 준비할까요?”
“넵.”
잠시간의 자본주의적 소동이 끝나고, 강이학은 재빨리 편집실 입구로 가서 문을 닫았다.
쿵.
밀실이 된 편집실 안.
“…화면 켜겠습니다.”
중앙 장비 모니터에 불이 들어오고, 편집 중이던 예능 파일 하나가 바탕화면에 보인다.
그리고 저절로 떠오른다.
다음 글.
‘화면 속 남자’ 괴담의 관련인들이, 유독 편집실을 무서워하는 이유.
그들이 여기 있는 이유,
[PBS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 남자를 보신 분 있나요? (사진 주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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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다들 많이 궁금해해서 빨리 써 와봤어.
지난번 글에서, ‘화면 속 남자’는 편집 과정에서 다 삭제하면서 괴담이 시들해졌다고 말했잖아.
그리고 방송 작가인 친구에게 소름 끼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지? 그게 뭐냐면…..
사실, ‘화면 속 남자’를 다 삭제했다는 건 거짓말이었어.
분명 처음에는 가능했대. 남자를 들어내고 깔끔한 최종본을 만들 수 있던 거지.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회차가 쌓일수록, 편집할수록… 삭제하고 또 삭제해도 계속 발견되는 경우가 늘어갔대.
그리고 그러면서 점점 남자의 형상이 이상해졌대.
이전에는 인파 속에 있으면 유심히 보지 않는 이상 그냥 지나갈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스쳐 지나가도 이상함에 정지 버튼을 누를 만한… 그런 상태가 됐다는 거야.
대체 어떤 상태였는지는 모르겠어. 편집실 사람들도 말을 못 했대. 그냥 한 마디만 반복했다는 거야.
‘화가 난 것 같다’라고…
그러다가 결국 작업량에 한계가 온 거지.
삭제해도 해도 계속 나오니까, 결국 안 그래도 밤샘 많은 이 업종에서 업무가 가중되고… 이런 거 할 짬이 아닌 고참들도 밤새워 ‘화면 속 남자’를 찾아서 컷을 잘라내게 됐거든.
그러다가 결국 새 방법을 고안해 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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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원천 차단.
‘화면 속 남자’가 등장할 만한 대인원 장면을 아예 넣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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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처음부터 방청객은 안 잡고 소리만 넣는 거야. 아니면 반응하는 사람만 확 줌 땡겨서 잡는 거지.
이러면 애초에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카메라에 잡힐 일이 별로 없잖아?
그럼 좀 편해질 것 같았대. 그럴싸 해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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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식대로 하자고 말한 뒤에는 분위기가 좀 진정되었다는 글이 이어진다. 진정한 해결법이 나왔던 것처럼 말이다.
당시 건의했던 PD와 조연출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대로 해보겠다고 편집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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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편집실에서 자살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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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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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으로 목을 맨 PD가 천장에, 부서진 모니터 조각으로 동맥을 그은 조연출이 의자에.
문 바로 앞에는 유서도 있었어.
근데 글씨가 너무 엉망인 데다가 대체 뭘로 적은 건지 알 수 없었다고…
그때 현장 수습한 PD랑 내 방송 작가 친구가 같이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 PD 말로는 애초에 유서가 중증 정신분열 환자가 적은 것처럼 앞뒤가 안 맞도록 횡설수설 단어만 이상하게 적은 그런 거였다나 봐. 너무 충격적이라 내용을 대충 기억했대.
그런데 어느날 밤에, 그 단어단어를 떠올리면서 재구성해 보니까, 대충 내용을 알겠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거야….
이렇게.
화면 속 남자는 삭제되고 싶지 않다
그는 화가 났다
당장 그를 방영해라
저는 그대로 전했습니다
죽고 싶지 않아
죄송해요
그날 무서워서 잠을 못 잤대.
결국 절에서 며칠 묵었다고 하더라.
그게 아니더라도 PBS 예능국 사람들 대다수가 워낙 충격받거나 공포에 질려서, 예능국 자체가 완전히 기능 정지 상태가 됐었나 봐.
나랑 비슷한 나이인 사람들은 기억나지? 갑자기 PBS 예능국에서 사람 둘이 죽었다고 기사 뜨고, 추모한다면서 2~3주간 예능 결방 계속 뜬 거…
그게 사실 이거였던 거지.
편집실은 새로 지었지만, 이후로도 분위기 회복은 안 됐어. 예능국 PD들이 줄퇴사하고, 심지어 작가 같은 제작진들도 다들 새로 계약해서 일하길 꺼렸나 봐.
그래서 이 당시에 PBS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다 안대.
PBS가 폐국된 이유로 사회정치적 알력 관계가 자주 거론되긴 하는데, 분명 이 사건으로 예능국 분위기가 거의 회생 불가가 된 게 영향을 끼쳤을 거라고….
어쨌든 다행인 것도 있지.
2008년에 이 방송국이 없어지면서 ‘화면 속 남자’ 괴담은 진짜 끝났다는 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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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데 그거 알아?
이거 어제 방영된 예능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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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말미에는 화질 좋은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한밤의 우아한 박장대소’ 36화 에피소드 6분 23초 캡쳐.
정겹게 대화를 나누는 MC와 단독 게스트다. 그리고 잠시 제작진의 리액션을 비춰주는 카메라.
모자이크된 제작진의 사이에 앉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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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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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속 남자가 보고 있다.
이빨을 다 드러낸 웃음, 확장된 동공, 그리고 분노한 듯 이상하게 일그러진 눈썹.
카메라 너머 당신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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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S는 폐국했어.
그런데 폐국한 방송국의 장비와 인력을 고스란히 인수해서 재개편한 방송국이 있거든.
어딘지 알아?
MBS야.
그리고 한밤의 박장대소는 MBS 예능이지.
……
한동안 MBS 쪽 예능 본방송은 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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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의 영상 화면에 무언가 비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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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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