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234화
이름님을 섬기자.
이름님을 섬기자.
이름님을 섬기자.
이름님을 섬기자.
이름님을 섬기자….
내 귀는 육신에 파묻혀 있는데도 메아리친다. 해피엔딩 교단, 무명찬란교 교파의 광신자의 언어가 공간을 울리고 엘리베이터를 뒤흔든다….
…….
문득.
내가 탄 엘리베이터는 어느새 다른 공간에 있다.
톡.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어두컴컴한 공간.
지하실.
알 수 없는 불길한 공기. 습기 어린 서늘함과 음습함, 곰팡내 나는 목재, 그리고….
시체.
김허운의 두 동강 난 몸이다.
그것들은 어느새 잘 갈무리되어 어두운 지하실에 진열되어 있다. 수십 송이의 마른 국화와 해바라기, 아이들의 학종이가 담긴 관에.
행복해졌어요
피가 국화를 타고 떨어진다.
너도 행복해질래?
관에 담긴 시체가 가까이 다가온다. 공포, 잊히고 사라지는 자의 비명, 체념, 유일한 도피, 인간이 인간에게 베풀 수 있는 마지막 행복, 고통 없는 죽음, 서사의 중단….
너도 편안해질래?
그러나….
무서우리라. 이야기의 끝, 죽음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 아, 몰랐다면 좋았을 것이다. 모르는 채로 맞이하는 무지의 죽음이었다면 얼마나 마음이 평온했을까.
하지만 너는 알아버렸다.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은 행복의 의미가 퇴색된다.
그렇기에, 너에게는 오직 하나의 구원밖에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