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27화
백사헌.
-바보들아. 눈 하나로 탈출할 수 있으면 얼른 해야지!
지하철에서 그 난리를 쳤던 동기.
<어둠탐사기록>의 네임드 직원이기도 한 그 녀석은 앞으로 과장까지는 승진해서 꾸준히 발자취를 남길 텐데….
“죽는다고?”
갑자기 괴담 속 봉제 인형이 백사헌에게 사형 선고를 때려버렸다.
반사적으로 이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왜?”
아니 내가 걔가 과장까지 해 먹는 미래를 알고 있는데…?
-아, 아주 전형적입니다. 전형적이에요… 노루 씨, 혹시 그런 영화 본 적 있습니까?
“…영화?”
-예. 연쇄살인마가 등장하는 영화 말입니다.
아 제발.
-대중예술에선 그것의 희생양이 되는 표적들이 있지요. 금발, 대학생, 히치하이커, 혹은 빨간 구두를 신고 있다든가 하는 식의 눈에 띄는 상징들 말입니다.
-그중에 가장 전형적이고 순서가 확실한 희생양 고르기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봉제 인형의 그림자가 속삭였다.
-살인마의 물건을 줍는 겁니다.
“…….”
벽에 비친 거대한 검은 그림자는 벽 너머를 가리킨다.
-노루 씨의 ‘회사 동료’는 물건을 주웠고, 이제 곧 처참하게 죽을 겁니다!
“…….”
하 진짜….
“일단, 알려줘서 고맙다.”
-별말씀을요!
나는 ‘내일 출근해야 해서 취침해야 한다’를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고, 다행히 ‘착한 친구’는 흔쾌히 내 상황을 이해해 줬다.
-저런, 피곤한 하루였겠군요. 달콤한 꿈을 꾸며 푹 잠들길 바랍니다!
그건 망한 것 같다.
‘그리고 망한 데에는 네 지분도 있어….’
-아디오스!
스마트폰 손전등이 저절로 꺼졌다.
벽에 드리워졌던 거대한 그림자도 사라졌다.
나는 고민하다가 깨끗한 수건으로 책상 위에 적당히 푹신한 잠자리를 만들어서 봉제 인형을 올려놔 주었다.
‘이 정도면 대우가 왜 이따위냐고 꿈에서 칼 들고 쫓아오진 않겠지.’
물론 내가 잠에 들어서 꿈을 꿀 수 있는지부터 걱정해야 할 것 같지만 말이다.
“흠.”
나는 무드등을 최대 밝기로 켜놓고 침대에 누웠다.
백사헌.
아마 지금 옆방에서 자고 있을 것인데….
‘대체 뭘 한 거냐.’
얼마나 흉악한 괴담 물질을 주웠으면 벽 너머의 봉제 인형이 그걸 감지하냐고.
나비효과인가? 아니면 원래 있던 일인데 극복한 건가.
<어둠탐사기록>에서 백사헌이 했던 일들을 떠올리고, 심지어 위키 검색으로 찾아도 딱히 해당 사항은 나오지 않았다.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몰랐다. 근무 중인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라면 말이다.
후.
“…….”
‘내가 이 야밤에 자기 방문 두드리면 경기 일으킬 것 같지?’
게다가 내 입장에서도 연쇄살인마의 다음 타켓으로 낙점되는 수준의 개무서운 괴담에 자진해서 직접 접근하고 싶진 않았다….
솔직히 룸메이트가 내가 목숨을 걸어볼 만한 인성의 소유자도 아니고 말이다.
‘그래도 알았으니까 경고 정도는 해주는 게 도리겠지.’
간접적으로 접근할 방법이….
‘있네.’
마침 내가 다음 할 일과 연관도 되어 있다.
나는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 메신저를 확인했다.
[장허운 : 신입사원 단톡방입니다. 이쪽으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링크)]
Y조 동기가 보내준 것이다.
나는 한숨과 함께 링크를 클릭했다.
[17기 현장탐사팀 단체방]
오픈카톡방이었다.
왜 굳이 이 형태인가 했는데, 아무래도 부고 소식이 들렸을 때의 타격감을 최소화하려고 주소록과 연동이 안 되게 해둔 듯했다.
어쨌든, 프로필 성명은 다들 이름으로 해뒀으니 구분에는 문제없겠지.
‘나도 이름 설정하고 들어가야겠네.’
[김솔음 님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인사말을 작성하는데….
[와]
[헉]
[김솔음 씨 맞으세요?]
[반갑습니다^^]
[진짜예요? 누가 초대하셨어요?]
“…??”
작성도 전에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설마 누가 눈치 없이 저 인간 초대했냐는 건 아니겠지.’
긍정적으로 보자면 내가 최근 실적이 괜찮다 보니 호기심이라도 느끼거나 소문이 돈 거 아닐까.
나는 간단히 인사말을 올렸다.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누군가 물었다.
[강이학 : 포인트 4만 받으신 거 사실인가요?ㅎㅎ]
흠.
[예.]
[강이학 : 부럽네요! 어떤 방법으로 받으신 건지 궁금합니다ㅎㅎ]
[최선을 다했습니다.]
나는 그 이상 답변하지 않고 그냥 꾸벅 고개를 숙이는 이모티콘 하나만 보냈다.
‘정글이 따로 없네.’
혹시라도 동기끼리 서로 팁과 정보를 공유하고 취미 생활도 즐기는 훈훈한 단체방인가 했는데, 절대 아닌 것 같다.
‘무슨 10%만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인턴 단톡방 같잖아.’
서로 아닌 척 어떻게든 이득을 긁어내려는 분위기란 뜻이다.
‘그래. 죽는 사람도 부지기수로 나오는 판에 소원권은 멀고 간절하니까 어쩔 수 없나.’
괜히 이 단톡방에 소속감 느꼈다간 부고 소식에 우울해지기 딱 좋으니까 말이다.
약간 입이 씁쓸했지만 납득할 만했다.
[고영은: (화이팅 이모티콘)]
[고영은: (박수 이모티콘)]
그래도 여전히 사람 좋아 보이는 동기도 있고 말이다.
‘잘 지내시는 것 같구만….’
나는 사람 죽는 지하철에서 내 의견을 전폭 지지해 주던 의대 탈주자 동기의 깔끔한 이모티콘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 할 일을 해볼까.’
내 양심의 소리를 따라가는 것 말이다.
나는 이 단톡방에서 백사헌의 프로필을 찾아서 일대일 오픈 채팅을 걸었다.
그리고 말했다.
[연쇄살인마 조심해]
1초 만에 1이 사라졌다.
그러나 답은 오지 않았다.
음, 아마 본인도 찔리는 것 아닐까?
‘찔리면 조심하겠지.’
이 정도면 경고로 괜찮은 것 같았다.
“앞으로 매일 아침마다 보내줘야겠다.”
임팩트 약발이 떨어지기까지 한 일주일 정도 하면 되겠지.
나는 스스로 합격점을 주며 스마트폰을 껐다.
‘…이제 자자.’
잘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도는 해봐야겠지. 내일도 출근해야 하니까… 크흡.
‘회사 폭발했으면.’
나는 회사 특성상 그래도 출근해야 한다는 슬픈 사실을 씁쓸히 곱씹으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새벽에 잠깐 선잠이 들었을 땐 내장을 휘두르는 테마파크 마스코트들에게 쫓기며 봉제 인형에게 츄러스를 바치는 악몽을 꾸었다.
‘살려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평범한 직장인의 밤이었다.
다음 날에 들은 소식은 그다지 평범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 * *
“노루야. 너 대박 났다.”
“……?”
“너… 2만 포인트 땄어.”
예?
나는 고개를 들어서 오늘 오전의 적립 포인트를 보았다.
[김솔음 사원 / 적립포인트 : 20000p]
진짜다.
‘분명 어제 1만 포인트만 들어온다고 했었는데…?’
주임이 내 어깨를 마구 두드렸다.
“A조 진 대리님이 너한테 무조건 추가 포인트 줘야 한다고 보고 넣었다나 봐!”
진 대리님…!
손바닥이 뚫려도 대리님 한번 살려보겠다고 애쓴 제 노고를 알아주셨군요!
나는 사이코패스급으로 업무 지상주의던 나비 가면 대리의 내면 평가를 세 단계쯤 격상시켰다.
이제부터 그분은 일 잘하고 눈치 빠르며 상벌이 확실한 유능 상사다.
“원래는 우리 조장님도 클리어 주요 기여자로 이야기가 됐었는데, A조 조장이 지랄 중이라….”
아.
그건…… 솔직히 그쪽 입장에서는 지랄할 만하긴 했지….
‘어부지리로 이득 좀 본 건가.’
이걸 좋아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감사히 챙겨가겠다.
“아무튼 대박이라고 노루야, 이제 넌 입사 최단 기록 수준이 아니라니까?? 미쳤어.”
“감사합니다.”
다만 슬슬 회사에서 눈에 안 띄는 건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포인트는 달콤하다.’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오전이 끝나기 전에 전화가 왔다.
“…진 대리님?”
-어.
어제 B급 어둠 탐사를 끝낸 터라 서류 작성이나 하면서 조금은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야 했던 순간이었는데 말이다.
A조 대리에게 사내망으로 전화가 걸려 온 것이다.
즉각 감사부터 했다.
“저, 감사합니다. 저를 테마파크 어둠 클리어 주요 기여자로 추천해 주셨다고….”
-잘한 사람이 포인트를 더 받아가야 일이 제대로 돌아가는 거잖아. 뭐 그런 걸로 고맙다고 해?
아, 예.
-아무튼, 너 좀 올라와.
“……?”
-우리 조가 오늘 어둠에 들어갈 건데 인원이 부족해서. 네가 와서 도우라고.
“…….”
-싫어?
예!
어제 뒤질 뻔한 신입, 오늘은 쉬게 해주면 어디가 덧납니까!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저기, 은 대리님. 전화가 왔습니다만.”
“어, 왜.”
도와줘요 같은 팀 상사님!
나는 우리 조의 상사들을 불러서 전화를 넘겨준 후, 대충 콜을 뭉개고 넘기려 했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A조 결원이라고요? 이거 A조 결원 호출이었습니까?”
“…!”
헛.
저쪽 책상에 머리 박고 있던 주임까지 퍼뜩 의자째로 날아오더니 숙덕였다.
“잠깐만, A조가 오늘 빈자리에 노루를 불렀어?”
저도 모릅니다, 주임님. 어깨가 아프니 흔들지 마십쇼.
“일단 알겠습니다. 예.”
그사이 대리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눈을 번뜩이며 내게 주먹을 흔들었다.
“야. 가라.”
…예?
“맞아요! 지금의 A조면 호재야! 더 안전한데 더 벌 수 있어, 놓치면 안 돼 이거!”
“다 포인트다. 포인트야, 노루야.”
“…….”
…그러니까, 이런 말이다.
‘일단, 정예팀인 A조에게는 건당 따로 추가 포인트가 붙는다.’
그건 꽤 달달하다고 한다.
근데 Y조 같은 마무리팀 호출이 없는 걸 보아서는 희생양이 필요한 어둠도 아니다.
거기에 신입이 날 땜빵으로 부르기까지 했으니 그리 까다로운 어둠도 아닐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추가근무지만 수당이 잘 나오고 날로 먹는 꿀!
“결원 생겨서 누구 챙겨가야 하는데, 어제 너 좋게 봐서 한번 데려가려나 보다. 가봐!”
“…….”
‘변명할 말이 없네….’
무서워서 잠을 못 잤는데 좀 쉬고 싶다 같은 말은 이제 입이 찢어져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비교적 안전한 상황에 꽤 많은 포인트가 걸렸는데 그런 소리를 하는 현장 탐사 직원? 너무 수상하잖아…!’
쫄보 인증 당하고 마무리팀 가고 싶은 게 아니면 입을 닥쳐야 했다.
그리하여, 나는 움직이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며 15층을 향하게 된 것이다….
“멋지다, 신입의 패기!”
패기가 아니라 패배 같은데요.
나는 터덜터덜 걷지 않으려 애쓰며 엘리베이터로 이동했다.
그리고 현장탐사팀의 최상층, 15층에 도착해서 문이 열렸을 때.
좀 놀랐다.
“…!”
흔히 사무실에 보이는 다닥다닥 붙은 데스크탑이나 파티션은 없다.
대신 어디 호텔에서나 볼법한 고급 응접실이 보였다. 그리고 그 너머로 불투명한 유리로 분리된 단독 공간들이 보이는 것이다.
전부 직원 하나하나의 이름이 붙은 개인 사무실이었다.
‘맙소사.’
1인 1실이라니.
무슨 이사실에나 있을 법한 복지였다.
‘일종의 동기부여인가.’
현장탐사팀에서 정예팀이 되면 이렇게 개인공간을 쓸 수 있는 모양이다.
‘직장인의 꿈이긴 한데….’
마침 바로 옆의 유리문에서 아는 얼굴이 걸어 나왔다.
벌써 나비 가면을 쓰고 있는 상사.
“안녕하십니까, 진 대리님.”
“어.”
A조의 진 대리는 괴담에서 봤을 때보다 좀 더 인간다워 보였다.
“조장님이 너 한 번 더 보고 싶대서 말이야.”
그리고 맞은편의 더 큰 사무실에선 커피를 든 A조 조장이 걸어 나왔다.
“노루 씨.”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허허롭게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로 장년의 A조 조장이 웃으며 내 어깨를 두드렸다.
테마파크에서 이자헌 조장을 죽일 듯이 노려봤던 건 없던 일인 것처럼 굴고 있다.
“진 대리가 사람 칭찬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우리 노루 씨를 아주 좋게 본 모양이더라고. 좋은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그 정도라고…?
“그래서 오늘 한 번 불러봤어. 진 대리가 그렇게 잘한다, 잘한다 하는 직원은 또 처음이라서 말이야.”
나는 반사적으로 A조 대리를 돌아보았다.
나비 가면을 쓴 대리는 코웃음을 치며 미소 지었다.
“그냥 사실대로 보고드린 겁니다만.”
“아이, 또 이러네.”
나비 가면을 쓴 상사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인상을 찌푸렸으나, 목소리는 누그러진 채였다.
“왜? 네가 잘하긴 했잖아.”
“…감사합니다.”
“어. 오늘도 잘해.”
“어휴, 젊은이들 화목도 해라.”
허허 웃으며 그 광경을 지켜보던 A조 조장이 청둥오리 가면을 썼다.
“A조에 온걸 환영해요. 김솔음 씨.”
“…….”
“그럼 일하러 가보지요.”
* * *
솔직히 약간 궁금하기도 했다.
‘정예팀은 공략 방식이 다르나?’
현장탐사팀의 업무 프로세스 자체가 다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말이다.
다짜고짜 당일에 업무 받고 매뉴얼 읽고 어둠에 투입돼서 구르는 일반팀과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
그리고 다르긴 했다.
“수집기 확인, 기록용 녹음기 확인, 가면 확인, 장비 확인, 기본 물자 확인했습니다. ‘식별코드 Qterw-C-402’ 진입 시각 11시까지 31분 전, 현 시간부로 준비 상태 점검 완료 선언합니다.”
음… 빡세네.
대충 소파에 둘러앉아서 브리핑하고 조장이 이해 못 하는 농담을 던지며 어둠에 터벅터벅 들어가던 D조와는 아예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하나가 사망해서 인원이 둘뿐인데도 위계질서와 교범이 확실히 잡혀 있다.
딱 들어오자마자 나에게 준비품 체크 브리핑부터 시키는 게 말이다.
“…이상입니다.”
“좋아. 이제 들어가자.”
“예.”
내가 임시 땜빵이든 뭐든 이 팀 최하위 직급이 할 일을 무조건 해야 한다 이거다.
‘그러고 보니, 저 진 대리도 보통 성격이 아닐 텐데 조장에게 FM대로 존댓말을 쓰고 있었지….’
그래. 어차피 언젠가는 이런 팀도 한번 거쳤겠지.
이런 경험을 미리 한 번쯤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었다.
‘쫄보인 것만 안 들키면 된다….’
오늘 진입할 괴담이 어느 곳인지만 알면 마음의 준비라도 할 수 있겠지.
A조 조장이 매뉴얼을 든 채 내게 말을 걸었다.
“아, 솔음 씨는 매뉴얼을 안 읽었지?”
“예.”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며, 정중하게 조장에게 양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내게 이번에 진입할 어둠의 매뉴얼 페이퍼가 할당되기 직전.
A조 조장의 손이 멈추었다.
……?
“그렇지. 솔음 씨는 이런 거 없이 들어가서 직접 경험해 보는 게 어떨까?”
예?
“내가 듣기로 매뉴얼 없이 추리하는 게 특기라면서.”
나는 퍼뜩 고개를 들었다.
청둥오리 가면 아래로 미소를 짓고 있는 A조 조장의 하관이 보였다.
“위험해 보이면 바로 줄게. 알았지?”
“…….”
저건… 내가 달라고 하면 준다는 게 아니다.
‘위험한지 아닌지 자기가 판단하겠다는 거야.’
죽을 때까지 안 줄 수도 있단 말이다.
“…….”
자기들은 다 알고, 나만 모르는 채로 괴담에 진입하라고?
“그럼 들어가 볼까요? 아이, 오랜만에 재밌게 일해보겠어~”
잠깐. 이거 혹시…….
‘사내 괴롭힘?’
너무 전형적이라 농담 같다. 정신이 어질해진다.
하지만 어제 처음 본 타 팀 과장님이 그럴 이유가… 아.
‘……이자헌!!’
설마 우리 조 도마뱀 과장이 제대로 밉보여서 그 조 신입인 나를 갈구는 건가!
나까지 같이 찍힌 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