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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319화


당황스럽다.

백일몽 연구원으로 잠입했더니 백사헌을 만났다.

그런데 상대가 나를 ‘지산마을에서 만난 요원’으로 인식해 버린 복잡한 상황!

[오, 하지만 놀랍게도 진실이군요?]

그러니까 말이다.

‘원론적으로는 내가 그 요원 맞긴 하지.’

식은땀이 다 난다.

그런데 여기서 김솔음인 것까지 밝혔다간 일이 더 복잡해지겠지?

‘에라이.’

이렇게 된 이상 이대로 봉합해서 밀고 나가자.

나는 일부러 약간 단호한 미소를 띠고 상대에게 말했다.

선량한 요원이라면 역시 이거지.

“아니요. 도움을 받으려던 건 아닙니다. 무사하신 걸 보고 순간 저도 모르게 인사한 거라서요.”

“…….”

“시민님 말씀이 맞습니다. 원래 잠입한 채로 이러면 안 되는 거였는데.”

땡.

그사이, 백사헌이 내릴 층에 도착했다.

“그럼 이만….”

“잠깐만.”

백사헌이 내리는 대신 닫힘 버튼을 눌렀다.

뭐야.

그리고 내가 누른 층수로 다시 눌러서 엘리베이터를 아예 정지시켜 버리더니, 팔짱을 끼며 나를 본다.

“무슨 짓을 하려고 여기 있는 건데요.”

“모르시는 편이 낫습니다.”

“그걸 왜 그쪽이 결정합니까? 아니, 혹시 회사 터트리려고 온 걸 수도 있잖아요. 그 말 때문에 오히려 사람이 불안해서 오늘 업무 망치면 책임질 겁니까?”

미친놈인가?

“말 건 책임을 지라니까요?”

김솔음으로 만날 때는 룸메이트 이후로 경험해 본 적 없는 진상 행동이었다.

‘이 귀찮은 자식이….’

나는 그냥 김솔음인 걸 밝히고 입 닥치고 있으라고 할까 심각하게 고민할 뻔했다.

하지만 또 모험수를 두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가는 편이 낫겠지.

‘돌려서 겁만 주자.’

‘이 정도까지는 말해도 괜찮을지도’라는 투로 입을 열었다.

“…오늘은 제게 아는 척하지 마시는 편이 시민님께 안전할 겁니다.”

“…….”

“거기까지 밖엔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습니다.”

이 정도 말했으면 자기 보신이 제일 우선인 백사헌 같은 인간은 빠르게 ‘종이배 요원’을 손절할 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백사헌은 엘리베이터를 나가는 대신 움찔거리더니 말을 잇는다.

“뭐, 정보나 물건 같은 거 훔칠 거예요?”

“훔친다기보다는, 알아내려고 하는 게 있는 겁니다.”

그러자 상대가 은근한 시선으로 나를 보더니, 한번 봐준다는 듯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뭐, 반반으로 해드리죠.”

“예?”

“여기서 알아내는 거 공유하라고요. 대충 저한테 빚진 거 탕감해 드릴 테니까.”

“…….”

내가 왜?

나는 목 끝까지 올라오는 대답을 삼키며 역으로 찔렀다.

“그럼… 도움을 주시겠다는 뜻입니까?”

안 도와줄 거 아니까 가라는 뜻이다.

하지만.

“뭐, 상부상조 같은 거죠.”

오?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하라고요.”

[놀랍게도 당신의 범상한 전 룸메이트는 이중 배신을 꿈꾸고 있진 않나 봅니다!]

그러니까 말이다.

결국 나는 20층에서 내리면서 백사헌의 도움을 약속받게 된다.

필요한 게 있으면 자신에게 연락하라는 거다. 대기하고 있을 테 말이다.

-오늘 계속 회사에 있을 테니까, 종이배로 연락하면 됩니다.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이거 진짜 백사헌 맞나?’

하지만 (놀랍지 않게도) 백사헌은 주옥 같은 멘트도 몇 가지 남기고 갔다.

-걸리면 난 그쪽한테 협박받았거나 아이템으로 조종당했었다고 말할 거고.

마음대로 해라….

어차피 재난관리국은 모르는 일이다. 나중에 말 나와봤자 ‘걔 사칭인데요’로 마무리될걸.

-뭐라고 부르면 됩니까.

-아, 저는 박경환 연구원입니다.

-더럽게 안 어울리네.

-…….

진짜 박경환이 여기 있었으면 널 고등급 어둠에 정보 없이 처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됐을 발언도 하고….

‘됐다….’

난 본인도 아니니까.

그보다 알아서 이렇게 협조해 준다는 게 안 믿긴다. 서열로 안 눌러도 이렇게 말을 듣는다니.

백사헌이 나로 인해 입사 후 궤적이 상당히 달라지면서 본래 내가 <어둠탐사기록>으로 알고 있던 ‘독사 과장’과는 약간 차이가 생겼긴 했다.

‘하지만 그 인성은 여전했는데.’

자기만 살아남을 수 있다면 남이야 죽든 말든 상관 안 하는 것 말이다.

‘그런데 유독 이 ‘종이배 요원’에게만 협조적인 것 같단 말이지.’

아니, 협조적이라기보다는… 묘하게 태도가 달라지는 것 같다.

호의? 신뢰?

‘…친근감?’

…지산마을에서의 사건으로 무언가 변화가 생긴 건가?

본인에게 직접 케내지 않는 이상 알기 힘든 일이긴 했다.

‘일단은 패가 하나 늘어난 걸로 만족하자.’

나는 오늘의 목적을 되새김질하며 발을 옮겼다.

20층의 집합 장소로.

“안녕하세요~ 아직 사람 별로 없네요.”

“그러게요.”

나는 신입 연구원들과 함께 대형 회의실에 입장해서 한동안 앉아 있게 되었다.

의미 없는 잡담에 적당히 대꾸하며 시간을 때우는 척하지만, 긴장감이 몸에서 가시진 않았다.

얼마 후.

9시 정각에, 연구원들의 수습기간 중 ‘안내’를 돕고 있는 사람이 입장했다.

그런데.

[신입 연구원님들! 우리 회사의 미래인 여러분, 오늘이 바로 수습 닷새째 되는 날이죠!]

…!

아는 얼굴이었다.

‘오리엔테이션 진행자….’

첫날.

내가 처음 백일몽 신입사원으로 눈 떴던 그때.

-백일몽 주식회사에 입사하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던 윗사람.

소원권을 마시고 젊어지는 퍼포먼스를 보였던 그 사람은, 그때 그대로 주름 한 점 없이 팽팽한 외관으로 마이크를 잡고 있다.

[자자, 따라오시죠!]

…….

갑자기 물밀듯이 당시의 기억이 떠오른다.

거기서부터 모든 게 시작됐으니까.

심연교통공사 괴담, 눈이 뽑힌 백사헌, 침착한 고영은 씨, 괴담에서 살아남고도 저 진행자의 ‘무임승차’ 선언에 사라지던 신입사원들….

입사선물.

그리고….

───

필요할 시

010-0153-24865

───

그때… 명함을 받지 않았었나?

‘잠깐만.’

그건 곽제강도 알아본 번호였다.

-…신입사원 김솔음 씨, 혹시 명함 같은 거 안 받았나?

-포인트 더 빨리 벌고 싶으면, 그쪽으로 연락하라고.

그 이후로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나는 최대한 평이한 투로 막 생각난 듯이 옆 사람에 말을 건넸다.

“아, 그러고 보니 저분 어떤 부서 분이라고 하셨죠?”

“어,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

그러고 어깨를 으쓱한다.

“뭐, 연구쪽 아니실까요? 설마 현장직은 아니겠죠.”

“…….”

저놈의 연구원 선민의식 좀 봐라.

‘너도 실종 사태 휘말렸으면 목 돌아가서 죽었을 텐데….’

하지만 그 순간, 오후역에서 보았던 참상이 떠오르며 숨이 턱 막혔다.

“…….”

“경환 씨?”

“예. 갑니다.”

‘후우.’

조심해야 한다.

사람처럼 생각한다는 것은, 사람이 받는 정신적 트라우마와 타격감도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가슴의 선뜩한 통증은 거의 전기충격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래도 오늘은 괴담에 진입할 일은 없으니까.’

좀 더 현실적인 두려움을 마주하게 되겠지. 남의 신분을 훔쳐서 대기업에 잠입한 거니까.

‘이렇게 이야기하니 그냥 괴담 같기도 하고.’

어쨌든, 나는 오리엔테이션 사회자를….

[이런, 그 호칭보다는 ‘진행자’라는 단순하고 적합한 표현을 쓰는 게 어떻겠습니까?]

…진행자를, 따라서 이동했다.

계속 응시하면서.

[좋습니다. 친구!]

신입 연구원들의 발걸음은 본관을 나가, 옆 건물로 들어가면서 멈췄다.

또다시 방문한 이곳.

“이곳이 바로 별관입니다. 지하에는 비품용 어둠, 생산 가치가 월등한 어둠들이 격리 보관되고 있다는 설명을 그저께 들으셨지요?”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별관의 상층에는….”

진행자의 손이 프론트너머, 엘리베이터의 층수 표시를 가리킨다.

“우리 회사의 핵심 시설이 있습니다.”

현장탐사팀에겐 잘 허락되지 않는 장소.

“가보실까요?”

우리는 이동한다.

나는 프론트에 앉은, 온통 검은 차림새인 경비팀 사람에게 살짝 목례하려다가 멈췄다.

신입 연구원 중 아무도 인사조차 하지 않았기에.

그건 무시라기보다는 꺼림칙함이나 공포에 가까운 반응이었다.

‘…이미 경비팀이나 보안팀 관련해서 이야기를 들은 건가.’

나는 반사적으로 아주 잠깐 내가 근무했던 특수 부서를 떠올린다. 내 담당 보안팀 사람들을.

J3 경비반장님과 박민성 주임님.

“…….”

“엘리베이터 안 타세요?”

“아, 죄송합니다.”

나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내가 신분을 탈취한 연구원에게, 아직 친한 연구원이 생기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올라갑니다.]

엘리베이터는 가본 적 없는 별관의 상층부로 향한다.

그리고 10층에서 문이 열리며 드러나는 것은….

“물약을 제조하는, 꿈결 가공기입니다.”

그곳에는 방이 없었다.

층을 다 터놓은 광활한 공간에는 거대한 기기가 죽 늘어서 있었다.

“…!”

꿈 배양기에서 보였던 것처럼 파이프나 배관 같은 것들은 보이지 않았다.

겉이 전부 깔끔한 화이트톤으로 마감된 것들은 누가 보아도 현대과학의 소산물처럼 보였다.

다만 그 형태에서, 꿈 배양기를 추측하게 하는 것들이 남아 있었다….

“자, 보세요. 이게 꿈결 용액입니다.”

나는 황금빛 꿈결 용액이 일렁이는 기계 하나를 보았다.

‘없어.’

탱크 중앙에 알 같은 크기의 무언가가 없었다.

그리고 이모티콘 같은 버튼들도 없다. 그 대신 세련된 전자 패널이 손 닿는 위치에 붙어 있었을 뿐이다.

“패널에 물약에 해당하는 번호를 입력해서 상품을 제작합니다. 새롭게 개발되는 물약은 새로운 코드를 부여받죠. 설마 이거 이해 못 하는 분이 이 자리에 있을 것 같지는 않을 테고.”

“하하하!”

“…….”

다만 딱 하나.

남아 있는 버튼이 있다.

맨 아래 자리.

O

그것만은, 기묘하게도 비슷한 형태로 달려 있었다….

“그게 바로 소원권 버튼입니다.”

“…!”

나는 퍼뜩 고개를 돌렸다.

나를 보며 진행자가 팽팽히 젊은 얼굴로 웃고 있다.

“이름이… 박경환 연구원! 어때, 소원권에 관심이 있습니까?”

“…신기해서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나는 마치 기합 든 신입사원처럼 벌떡 일어나서 대답했다.

진행자가 허허 웃으며 내 어깨를 두드린다.

“뭐 죄송할 것까지야 있나요!”

“아, 감사….”

“소원권에 관심이 있냐고 물었는데.”

“…….”

나는 침을 삼켰다.

솔직히 연기도 아니었다.

“관심은 있습니다만, 솔직히 너무 포인트가 높아서 저희가 모으기엔… 그,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눈치를 보다가 물었다.

“…죄송하지만 저희가 어떤 호칭으로 성함을 부르면 되는지….”

“아, 나? 하하, 그냥 김 팀장으로 부르면 됩니다.”

팀장.

워낙 여러 팀이 존재해 가늠하기 어려운 직위였다.

“어느 부서의 팀장님이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음~”

진행자가 눈을 찡긋거린다.

“혹시 지사에 대해서 들어봤어요?”

……!

“그래 그래, 요새 젊은 사람들, 다들 서울만 좋아하고 지방 온다고 하면 다 이직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어깨를 으쓱인 진행자가 안타깝다는 듯이 손을 비빈다.

“그래도 포인트 많이 모으려면 이만한 곳이 없습니다. 응? 지사로 가면 승진이 아니라 아예 관리직으로 갈 수 있단 말이죠.”

…….

혹시 내가 입사 시험 직후에 받았던 그 명함은, 지사에 고위직으로 갈 수 있는 루트였던 건가?

다행히 진행자는 ‘박경환 연구원’에게는 큰 관심이 없는지, 어깨를 으쓱거리며 또 다른 연구원에게 관심을 돌렸다.

‘후우.’

…수습 연구원들을 위한 설명은 20분 정도 더 지속되었다.

꿈결 가공기의 특허, 기밀 유지 서약의 강조, 물약 개발실에서 하는 일, 꿈결 용액의 가치….

“그러니까 결국 여러분이 배정받을 모든 팀에서 하는 일, 열심히 어둠을 개발하고, 매뉴얼을 기록하고, 물약을 생산 관리하는 것들은….”

툭툭.

“다 이 가공기에 있는 겁니다.”

꿈결 기기를 툭툭 두드린 진행자가 씩 웃었다.

“그러니까 시큐리티가 매우 중요하겠죠?”

…….

벽에 붙은 녹음기 같은 것을 진행자가 가리킨다.

“자, 이게 어떤 물건이라고 했을까요?”

“보안팀 호출기입니다.”

“그렇죠!”

후우.

“이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주로 경비팀에게 호출이 갑니다. 혹시 무슨 일이 발생하면 바로 호출하세요. 그리고 그게 아니라도…. 아, 마침 왔군.”

띵.

엘리베이터가 열리며, 전신을 감싼 특수 제복을 입은 인영 둘이 등장했다.

보안팀이다.

“경비팀이 주기적으로 이 공간을 순찰 돌고 있을 겁니다.”

…….

나는 그중 하나의 인상착의를 알아보았다.

상대도 나를 알아보았을지는 알 수 없었으나,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자, 그럼 오늘은 여기서 선임 연구원분들을 도우며 기본적인 작동법을 익힐 겁니다.”

그렇게 우리는 선임 연구원을 따라다니며 물약 제조 방식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흐음, 경비가 제법 삼엄해 보이는군요. 어떻습니까, 노루 씨. 추리 소설 속 전문 절도범처럼 신비한 재주를 부릴 걸까요? 아니면….]

[저기 있는 지인의 도움을 받을 겁니까?]

‘…….’

[오, 저 퇴물에게 말입니다.]

나는 J3를 쳐다보지 않았다.

내가 특수부서에 있을 때와 유사한 복장을 입고 있는, 그 메마른 직원을.

‘아니.’

[호오.]

분명 호유원의 프로젝트로 차출되었는데 여기 있다는 건… 어쩌면 호유원이 기계를 빼돌리려는 사전 작업의 일부일지도 몰랐다.

그러니까 협력은 곤란하다.

‘양동작전이어야지.’

그리고 말이다.

‘나는 애초에 여기 있는 걸 훔칠 생각이 아니었거든.’

[음?]

‘좀 기다려 봐.’

나는 오전 시간을 얌전히, 내부 구역을 탐색하면서 보냈다.

진정한 일은 점심 식사 후 오후에 벌일 생각이었으니까.

그렇게 신입 연구원 틈에 섞여서 눈에 띄지 않도록 조용히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별관 10층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비명과 과호흡 어린 소리가 들리고….

예측 외의 사태가 발생한다.

“보안팀! 보안팀 호출합니다. 내부에서 이상한 일이 발생했습니….”

꿈결 기계 하나가 사라졌다.

깔끔히 들어낸 듯이 통째로 그 흔적까지 사라진 꿈결 기계의 텅 빈 자리가,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다….

“연구원들 모두 이쪽으로! 지금부터 전원 격리합니다!”

“저, 저희 일은….”

“다 두고 오세요! 모두 심문이 끝날 때까지 이 건물에서 못 나갑니다!”

[오 맙소사! 선수를 치다니!]

“…….”

와 제발.

‘호유원이지?’

그 자식이 선수 쳤지? 제발 그렇다고 해줘라. 그 경우라면 이제부터 태세 전환하면 그만이라고!

‘미친 어그로를 끌면서 그쪽이 무사히 빠져나가게 두면 되는데….’

땡.

……고개를 돌리니, 다른 엘리베이터로 보안팀이 연구원들을 연행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경비반장님도 거기 그냥 있다.

“…….”

“…….”

왜 거기 그대로 계세요.

‘와 미치겠네.’

그렇게 되면 이거 호 이사가 아니라 제3자 소행 같잖습니까…. 설마 호 이사가 벌인 짓이 아닌 건가?

빈 기계 자리를 본 머리가 생존 위기에 팽팽 돌아간다.

그래, 모조리 다 가능성이 있는 거라면….

“박경환 연구원, 심문실로 이동하세요!”

“…….”

어쩔 수 없다.

나는 계획을 변경했다.

‘둘 다 한다.’

[무슨 뜻인지요, 친구?]

이런 뜻이다.

나는 심문실에 입장하자마자 발언했다.

“엘리베이터에 폭탄이 있어요.”

“…?!”

“제가 봤어요.”

‘미친놈처럼 어그로 끌면서, 훔치는 것도 한다…!’

미안하다. 박경환 연구원.

넌 오늘 퇴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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