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358화
세광특별시.
5월 4일.
시청 옥상.
햇살.
넘어트린 꿈 배양기.
그 아래 찢어진 고치.
고치속에서드러난오르골을껴안고있는덩어리에연결되어솟은김솔음초대받은자괴담이존재하지않는세상에서불려온것외면한다
오르골 소리.
그리고….
물약 제조기를 설치하는 내 손.
경련한다.
“흡,”
마지막 전선.
빨리, 더 빨리!
떨어지는 식은땀, 코드를 연결하는 내 손가락의 움직임, 공포, 양초를 힐끗거리고 싶은 충동, 찢어진 고치 아래의 격동, 흔들리는 시야, 오르골 소리….
…….
달칵.
마지막 전선이 연결되는 순간.
나는 물약 제조기의 작동 버튼을 눌렀다.
동시에 한 손으로 양초를 잡아들었다.
“…!!”
숨이 돌아온다.
비틀거리는 손에서 양초가 가느다란 불빛을 내며 물약 제조기만을 비췄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뒷걸음질 쳐서 제조기로 바짝 붙었다.
꿈 배양기 아래에서 드러난 고치로부터 떨어지기 위해.
찢어진 고치 사이로 드러난… 그것으로부터 떨어지기 위해!
[오, 이 정도면 훌륭한 성공이지요, 친구!]
주변은 보지 마. 오르골에 귀를 기울이지 마! 양초가 미친 듯이 빠르게 녹아내리며, 나는 겨우 정신을 차려, 차려…….
…….
드디어, 물약 제조기 패널에 빛이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