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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369화


최 요원은 꿈 배양기를 찾아냈다.

언젠가 김솔음의 스파이 현장을 적발한 지하 연구소에 설치되어 있던 바로 그 기기는 리조트로 변한 지하철의 시설에 잘 보관 중이었다.

그걸 찾아냈던 사람의 간절한 바람처럼 소중하게.

“…….”

최 요원은, 그 안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꿈결 수집기 속의 용액을 모두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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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만.

일상적 업무로서 괴담에서 꿈결을 수집하는 백일몽 현장탐사팀이 본다면 경악할 만큼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최고 등급 어둠이었으니까.

게다가 그냥 클리어가 아니라 종결이었다.

긴 세월 봉쇄되어 온 멸형급 초자연 재난이 응집한 꿈결의 농도는 무시무시했다.

하지만.

“…부족하구나.”

김솔음이 예측했던, 필요로 했던 오백만 포인트에 1/3에도 못 미치는 양이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세광특별시 초자연 재난의 직접적인 요인을 제거하는 것 자체에는 그다지 기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건 김솔음과 호유원이 한 일이었으니까.

그런데도 이만큼의 엄청난 양이 추출된 건, 분명 마지막에 ‘꽝철이 쫓기’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사태의 본질적 원흉이었기에.

“걱정하지 마.”

그래도 최 요원은 말했다.

왜냐하면.

“수집기를 들고 다닌 게 나 혼자는 아니니까.”

그리고 다음 사람이 온다.

김솔음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이쪽입니다.”

“예.”

수조 안의 덩어리는 인지한다.

이자헌, 외계의 존재가 깃든 몸이 리조트의 작은 연구시설로 들어왔다.

그는 꿈 배양기의 안전성과 상태를 점검하듯이 확인 작업을 수행했다.

그리고 그 작업이 끝나자, 자신이 들고 있던 꿈결 수집기를 망설임 없이 그곳에 삽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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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갱신된다.

그리고 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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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님, 수집기가 두 개입니까?”

“예.”

첫 번째는 세광특별시의 반복되는 5월 4일을 성공적으로 탈출한 것.

그리고 이후 옥상으로 돌아가 김솔음의 종결의 막바지에 합류하고, ‘꽝철이 쫓기’에도 기여하며 뽑은 이 자의 포인트 총합은 최 요원보다도 많았다.

“…….”

수조 안의 덩어리는 안다.

저건 ‘우리’의 것이다.

이자헌의 수집기들은 분명 회사와 프로젝트 양쪽에서 지급받아 ‘일부러 반납하지 않은’ 물건이다.

그렇게 따로 교묘하게 일을 처리했다면 다른 곳에 사용할 용도였다는 의미다.

덩어리는 이 선택에 대한 ‘우리’의 의사를 인지했다.

그리고 기묘하게도 ‘우리’가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다. 이것을 한 개체를 살린 것에 대한 대가성 지불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 행위를 하고 있는 개체.

이자헌.

“…….”

이자헌은 행위의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단지 조용히 수조를 보았다.

‘김솔음’이었던 덩어리가 들어 있는 탱크를.

그가 뜯어낸 물약 제조기의 투명한 탱크 안에서 여전히 검은 연기를 간헐적으로 뿜는 덩어리가 맥동한다.

그 옆에는 마스코트 인형 옷이 흐늘흐늘 나뒹굴고 있었다.

혹시라도 보안팀 제복처럼 김솔음에게 형상을 잡아줄까 싶어 씌워보려던 시도는 아무 의미 없이 실패했다.

통하지 않는다.

녹아내린 살과 뼈, 내장 덩어리는 그대로였다.

하지만 이자헌은 동요하지 않았다.

단지 이렇게 말했다.

“다음 사람을 부르겠습니다.”

수조 안의 덩어리는 새롭게 리조트에 진입한 작은 존재를 인지한다.

“안녕하세여!”

이성해는 막 고영은을 돕고 세광특별시에서 외곽으로 나간 후, 다시 리조트로 복귀한 참이었다.

그 직원이 해금 요원에게 말하는 어투가 언제나처럼 쾌활하다.

“무사히 가족을 만났더라구여!”

“그건 참 잘됐습니다.”

하지만 곧 목격한다.

“오.”

옥상에서 벌어지던 축제의 끝에서 곤죽이 된 누군가를 말이다.

‘김솔음’이었던 살점만 남은 것이 수조 속에서 맥동하며 꿈틀댄다.

“엥.”

이성해는 슬퍼하지 않았다.

외양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이 저 상태로 있는 것을 그다지 선호할 것 같지 않다니, 도울 수 있다면 도와야겠지!

“일단 넣어볼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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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해의 포인트는 직접 의식에 참여한 사람들만큼 크진 않았으나, 그래도 고등급 재난에서 성공적으로 귀환한 만큼 유의미했다.

하지만 아낌없이 붓는다.

어차피 소원권 포인트도 다 모았으니까!

그리고….

“착한 사람은 잘 살아야져.”

그게 이성해의 기준으로 올바른 상황이니까.

다만 말이다.

“근데 이래도 포인트 부족한 거 아니에여?”

그녀의 눈이 시설 바깥에 서 있는 보급형 마스코트님들을 향했다.

리조트는 여전히 멀쩡했다.

그러나 저 마스코트들은 생동감이 사라졌다.

그들은 마치 정해진 일만을 하는 기계나 키오스크처럼 ‘테마파크 마스코트 답게’ 몇 가지 반응만 할 뿐이었다.

그 자체가 사람들로 하여금 김솔음의 현 상태를 되새기게 만든다….

하지만 이성해는 다른 것을 생각한다.

이 리조트에서 들락날락하는 걸로는 포인트가 그다지 쌓이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다른 고등급 괴담 찾아도 세광특별시만큼 효율은 안 나올 걸여. 괜히 용액 더 뽑겠다구 종결 시도하다가 다 죽을 수도 있구요!”

“그렇군요.”

하지만 이자헌은 담담히 대답한다.

“아직 사람이 남았습니다.”

다음 사람이 온다.

“그러니까… 이게 노루라고요.”

“예.”

은하제 대리와 류재관 요원.

김솔음이 기를 쓰고 5월 4일에서 꺼내려 했던 누군가들은 마침내 깨어났다.

서울의 길거리 한복판에서, 또는 우물에서 정신을 차린 두 사람은 각자의 팀원에 의해 리조트로 왔다.

그리고 그중 먼저 도착한 사람인….

“……후우.”

은하제는 수조에 있는 살점 덩어리를 보았다.

덩어리는 상대의 눈빛이 어두워진 것을 인지한다.

그리고 안다.

이 사람은 이미 괴담에서 끔찍한 몰골로 ‘마지막 목격 기록’을 남기고 실종 처리된 수많은 상사와 부하 직원들을 경험했다.

돌이킬 수 없는 어떤 상태.

비가변적인 끔찍함.

처참한 말로.

이걸 반전시키려면 사실 백일몽 직원 입장에서 떠오르는 건 하나뿐이었다.

소원권.

물론 그냥 김솔음이 멀쩡한 세계선으로 가버릴 가능성도 고려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소원권의 원본이 있다면….’

걸어볼 만한 도박이라고, 전직 현장탐사팀 대리는 판단한다.

“좋습니다.”

덩어리는 은하제가 역시 아낌없이 수집기를 배양기에 꽂아 넣는 장면을 본다.

또다시 숫자가 차오른다.

황금빛 용액이 물결치며, 검은 연기 위로 빛을 반사한다.

이 사람의 꿈결 수집기에는, 당연하지만 엄청난 고농도의 물약이 집결되어 있었다.

지하철에 오랜 기간 갇혀 있다가, 멸형급 재난에 들어갔다가, 또 고등급인 리조트를 통해 탈출.

아무리 종결에 기여하지 않았다고 해도 미친 이레귤러 사례였으니까.

은하제가 알기론 이런 정신 나간 고등급 어둠에서 장기 생존하면서 꿈결 수집기까지 멀쩡했던 경우는 전례가 없다시피 했다.

‘뭐, 굳이 따지자면 장기 생존보다는 장기 사망에 가깝긴 했다만.’

어쨌든 살아나왔지 않은가.

그게 중요하다.

그녀는 꿈 배양기에 차오르는 미친 수치를 보며 반사적으로 휘파람을 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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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웃음이 난다.

“야, 진짜 현실감이 없네. 이대로 회사에 찌르면 소원권 못해도 다섯 개는 타겠는데? 쇼부 보면 더 받을 수도 있겠다니까.”

…….

“물론 그렇게 할 생각은 없어. 알지, 노루 녀석아.”

유쾌하게 말하던 은하제 대리는, 곧 씩 웃던 입꼬리를 천천히 부드럽게 내렸다.

그리고 수조 가까이에 대고 낮게 말했다.

“고맙다.”

…….

“네가 나랑 그 요원 양반 살리겠다고 아주 기를 쓰고 무리한 거 다 안다. 그리고….”

목소리가 부드럽게 들린다.

“기자로 같이 다녔던 것도 이제 기억이 난다.”

…….

“생각해 보니까, 옛날에 꿨던 개꿈 중에 그런 게 있던 것 같기도 하더라.”

그리고.

세광특별시 지상에서의 일을 말한 은하제는 더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민성이는, 걱정하지 말고.”

…….

“나랑 조장님이 챙길 테니까.”

덩어리는 반응하지 않는다.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살점일 뿐이니까.

그러나 은하제 대리는 웃으며 수조를 두드렸다.

대답을 들은 것처럼.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사람이 리조트에 도착한다.

“…….”

수조 안의 덩어리는 굳은 얼굴로 방안에 들어오는 존재를 인지한다.

푸른 눈, 거대한 체구, 검은 머리.

김솔음이 처음으로 만난 재난관리국의 요원이었다.

무사한 모습으로 이 자리에 나타났다.

“…….”

류재관은 다가와서 수조 가까이에 섰다.

그리고 입을 연다.

“요원님.”

…….

“고등학교 때 어떤 재난관리국 요원이, 등교 중이던 저를 구해줬었다고… 지난번에 말씀드린 적이 있었는데.”

덩어리에 대고 말한다.

“이렇게… 뵙는군요.”

…….

“초자연 현상에서 과거의 지인을 만나거나, 미래의 장면을 목격하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하지만,”

류재관이 숨을 들이켠다.

“제가 그런 케이스일 줄은 몰랐습니다….”

…….

“쭉,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두 분께.”

…….

수조 속 덩어리는 자신을 응시하는 요원의 눈을 인지한다.

그것뿐이다.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곤죽이 된 ‘요원님’을 보던 류재관은… 꿈결 수집기를 꺼낸다.

“저는, 모르겠습니다. …요원님.”

…….

“제 판단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집이 사라졌다면 새로운 집을 만들면 된다.

이룰 수 없는 소원에 집착하다가 끔찍한 결말을 맞을지도 모른다.

길을 돌이키지 못하면, 너무 늦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

류재관은 수조 속의 덩어리를 본다.

이미 늦었다면.

시도할 수 있는 게 이것뿐이라면.

…그게 상대가 간절히 바라던 것이라면.

“그래도 보답하고자 합니다.”

류재관이 수집한 꿈결 용액이 배양기 속에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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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인다.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본 이자헌이 입을 열었다.

“다음 사람이 들어옵니다.”

호 이사의 상담실에도 계류 중인 꿈결 용액이 있었다.

프로젝트에서 아직 회사에 상납하지 않은 채 임시 보관 중이던 꿈결 용액들.

그 실린더들은 상담실이 닫히는 순간 내부에 있던 자들과 함께 밖으로 튕겨 나왔다.

다행히 그중에는 본능적으로 ‘영역에서 잃어버린 것’을 찾아 갈취하는 성향의 존재가 있었고 말이다.

“여기….”

허름한 옷차림의 메마른 남성.

그 자체로 낡아 보이는 경비반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꿈결 수집기를 내민다.

“상담실에 보관 중이던 건데… 음.”

느릿하고 대강대강인 동작으로 시작한 그것은 곧 놀라울 만큼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변해, 능숙하게 삽입구를 찾아낸다.

수집기 속에서 용액이 빨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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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결 시점에 관련되지 않은 그 포인트들은 터무니없는 수치는 아니었으나, 배양기 안을 찰랑이며 채울 황금빛 액체였다.

“…….”

경비반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처럼 경악하거나, 착잡해하거나, 마치 김솔음이 거기 멀쩡히 있는 것처럼 말을 걸지 않는다.

김솔음이 청 이사의 계약서를 찢으며 보안팀의 제약과 구속이 사라진 상황에 대해서도 질문하지 않는다.

단지 수조를 한번 쓸더니, 조용히 구석 어딘가에 몸을 뉘었다.

기다리는 것처럼.

배양기 안은 이제 홀로그램 빛으로 가득했다.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그것은 작은 연구시설을 가득 채웠다. 마치 소원권으로 가득 찬 작은 연못 같다.

초월적으로까지 느껴지는 광경이었다.

하지만….

“…….”

그게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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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는 여기서 멈췄다.

25900점을 남겨둔 채로.

500만을 채우지 못한 채로.

덩어리는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계산할 수 있다.

이제 올 사람은 없다는 것을.

‘김솔음’에게 꿈결 용액을 기꺼이 넘겨 도움을 줄 만한 자는 이제 없다.

“남은 건 다른 어둠에서 채울까여?”

“그럴 겁니다. 시민님. 후보도 뽑아뒀으니 걱정 마시죠.”

목에 흉터가 있는 요원이 쾌활한 척 수조를 두드린다.

“포도도 걱정 말고 기다려, 알았지? …금방 돌아올게.”

덩어리는 안다.

돌아오지 못한다.

리조트 2호점은 곧 사라질 테니까.

이 자들이 남은 25900점을 채우기 위해 다른 괴담에 진입할 즈음에, 마스코트의 영향력이 약화한 이곳은 더 버티지 못하고 곧 철수될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게 끝난다.

꿈 배양기는 사라지는 리조트와 함께 자취를 감출 것이며, 덩어리 역시 함께 사라져 리조트 뒤편 창고에 적재되어 방치될 것이다.

영원히.

형언할 수 없는 시간 동안 오래.

그 모든 걸 예측해도 어떻게든 막아보려 발악할 이유가 없었다.

욕망이 없으니까.

공포가 없으니까.

덩어리는 그저 거기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끝난….

…….

똑똑.

“누구… 누님?”

“얘들아.”

해금 요원이 숨을 헐떡이며 문을 열고 시설 안으로 들어온다.

“한 녀석 더 데려왔다.”

덩어리는 문 안으로 들어오는 자를 인지한다.

예측하지 못한 자.

“뭐야.”

백사헌.

안대를 끼고 있는 그 백일몽 직원은 떨떠름하지만 약간 초조한 기색이었다.

“용액이 있다더군.”

“저기, 그쪽 줄 생각은 없고요.”

백사헌의 짜증스러워하는 목소리가 울린다.

“그 요원이 위급하다고 해서 거래해 주러 온 겁니다. 그 사람이요. 지산마을 왔던 사람, 안경 쓴 요원.”

“…그래.”

“어디 있습니까?”

사람들의 시선이 쏠린다.

백사헌은 굳은 채로 리조트 연구시설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사람들이 지켜보는 ‘것’을 그도 본다.

살점 덩어리를.

“……이게, 요원이라고요?”

“…….”

“……그,”

하지만 백사헌은 말을 삼킨다.

부정을 넘어서 즉각 체념과 수용으로 가는 그 얼굴은 허옇게 변했다가, 곧 분노로 가라앉는다.

그리고 비웃음이 떠오른다.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눈이 불탄다.

“쓸데없이 남 구하려고 들더니 끝이 뻔하잖습니까. 뭐 하러 그랬는지 모르겠네. 그러니까 이런 꼴이 되지…….”

최 요원이 이를 악문 채 웃으며 제재하려 들었으나, 그보다 먼저 폭언이 잦아든다.

백사헌의 목소리가 떨리며 멈춘다.

…….

“저기, 알아들어요?”

덩어리는 반응하지 못한다.

“저기요.”

백사헌은 수조에 가까이 간다.

그리고 말한다.

말하지 못했던 추측을.

안대를 벗어서 이 존재의 헤일로를 확인하지 못한 이유를.

‘지산마을에 왔던 요원’의, 정체를.

“사실… 그쪽은…….”

누군가 실종되면, 자연스럽게 연락이 닿지 않는 요원.

이상하게 자신에 대해서 잘 아는 것 같은 요원.

그건….

…….

…….

“됐습니다. 뭐.”

백사헌은 수조에서 손을 뗐다.

어차피 지금은 대답을 들을 수 없다.

아니,

어쩌면 그는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나중에 갚으라고요.”

백사헌이 사람들을 돌아본다.

“이거 주면 확실히 살릴 수 있는 거 맞죠? 다른 데 빼돌려서 쓰는 거 아닙니까?”

“아닙니다.”

“……하.”

백사헌은 결국 품에서 꿈결 수집기를 꺼내 들었다.

프로젝트가 김솔음의 실종으로 꼬이기 시작한 시점, 그는 프로젝트를 탈주했다.

하지만 지급받았던 수집기가 행정 처리가 지연되며 굳이 반납 요청이 들어오지 않자, 반납하지 않고 질질 끌었다.

어차피 프로젝트가 터지는 순간 반납해야겠지만, 회사 쪽에 넘기는 편이 약간의 이득을 더 볼 수 있지 않을까 계산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순간까지 왔다.

“…여기.”

그가 꿈결 수집기를 꺼내서 꿈 배양기에 꽂는다.

DE 04974100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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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가 모였다.

김솔음이 집에 가기 위해 필요로 했던 양이.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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