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서생 2부 – 21-2화 : 기연(奇緣) 속으로.(2)
다음 날부터 우리는 두 가지 사항을 중심으로 섬을 샅샅이 수색해 나갔다.
첫 번째는 물론, 우리가 섬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가능성과 방법 모색이었고 두 번째는 기왕에 온 연옥도이니 그 흔한(?) 기연 한 번 만나 보자는 거였다. 사실 나야 이미 생사금마도결 데이터가 있으니 그렇다 치고… 이런 곳에 도착했을 경우 웬만한 무림인들은 먼저 그 옛날 천하제일고수의 무공을 찾는 일에 매진할 줄 알았는데 천우신은 어째 기본적인 의식이 다른 것 같았다. 아직 서로 속마음을 보일 정도로 친해질 틈은 없었지만… 왠지 무공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할까…?
여하간 우리는 며칠 동안 제대로 쉬지도 않고 수색을 거듭했는데, 결국 오일째 되는 날에는 같은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표현은 조금(?) 달랐지만 뜻은 같은… “역시 우리는 X된 거 맞다”였다.
우리가 도착한 방향의 바다는 약 오십여 미터 정도까지는 평온해 보였지만, 그 이후 상당한 규모와 숫자의 회오리가 섬 근처 수역을 덮고 있었다. 몽몽의 말에 의하면 빠른 해류가 바다 속의 암초들과 맞물려서 그런 현상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는데… 패도광협이 연옥도를 묘사할 때 언급하곤 했다는 만겁회(萬劫廻)가 바로 저걸 말한 모양이었다.
회오리의 규모와 강도로 보아 애초 우리가 어떻게 그곳을 통과해서 섬에 도착할 수 있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나의 몽몽은… 그걸 아주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 운이 좋았어요. 무척. ]
시대 초월 첨단 미래 기계의 분석이 일찌감치 그래버리니… 나도 일단 만겁회 쪽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반대편 해안도 그리 만만치는 않았다.
“…방심하고 있다가… 죽는 줄 알았소.”
그곳에 무수히 솟아 있는 암초 사이를 경공으로 뛰어다니며 상황을 살피다 돌아온 천우신이 드물게 창백한 얼굴로 한 말이었다. 암초도 암초지만 뭔 놈의 상어가 그리 떼거지로 우글거리던지 하마터면 수면 위로 튀어나온 상어에게 잡아먹힐 뻔했다는 얘기였다.
“회오리 수역에 죠스에… 가지가지 하는 군.”
“조수……?”
“아니 뭐… 그냥 상어를 뜻하는 서역 말이오. 그냥… 큰 입이라는 뜻이오.”
“흠… 거 재밌는 표현이구려.”
그렇게 탈출할 루트 모색은 좀처럼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렇게 절망적이지만은 않은 기분으로 얼마간의 시간을 더 보냈다. 그건 아무리 어떠니 해도 패도광협 형제가 이 섬에 들어온 루트와 다시 강호로 나간 방법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한 달 후, 우리는 절벽 가에 나란히 앉아 있었고, 천우신이 먼저 입을 열었다.
“만약… 그때와 지금의 섬 주변 환경이 같은 것이 아니라면, 우리 판단의 근거가 없어지는 거 아닐까?”
“그야… 그렇겠지.”
우린 어느 사이 말을 트고 지내고 있었다.
“만약… 패도광협의 형, 소위 연옥서생이 동생의 출도 후 어떤 방법을 써서 섬을 더 폐쇄적으로 바꾼 거라면……?”
“이봐… 그건 좀 지나친 생각 아닐까…? 바다 위에 무슨 진법을 칠 수 있는 것도 아닐 텐데 말야.”
“음… 여하간 현재 상황에서는 만약 우리 수하들이 이 섬을 찾는다 해도 가까이 접근하기가 어려울 것 같고… 게다가 난 아무래도 우리가 조난을 당한 수역이 자주 그런 기상 조건을 보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
“하긴… 그뿐이 아닐지도 모르지. 우리가 조난당할 때의 폭풍과는 반대로, 바람 한 점 없고 해류도 약해서 오히려 배들이 피하는 수역이 있을지도 모르고…….”
전에 우리 시대의 마의 삼각 지대에 그런 수역이 있다는 소리를 들은 기억이 있어 무심코 한 말이었는데, 천우신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음… 과연… 그럼 우린 여기서 평생을 보내야 할지도 모르겠군.”
“맞아. 총각 귀신 되는 거지 뭐.”
거기까지 이어지던 대화는 결국 둘이 거의 동시에 피식거리고 웃으며 끝나고 말았다.
“역시, 한가하면 이렇다니까. 일이나 하자구.”
“그래… 그러자구.”
나도, 천우신도 한 달 정도 지나는 배 한 척 보이지 않았다고 절망할 성격은 아니었다. 솔직히 불안한 마음이 전혀 없다고 하는 것도 거짓말이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일단 앞으로의 표류 생활에 대비한 서바이벌 활동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파악된 섬의 기본적인 지형은 약간 타원형의 굴곡이 적은 형태였다. 모래와 자잘한 자갈로 이루어진 해변이 섬의 대충 오분의 일 정도 되겠고… 나무 열매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식용 버섯이나 풀뿌리는 흔한 편이었고… 식수로 쓸 수 있는 샘도 두 군데 정도 있었다. 다행히 사냥할 짐승도 제법 눈에 띄였고 바다의 어류 등도 풍부한 편인 것 같고… 뭐, 간단히 말해서 다가오고 있는 겨울 전에 비축할 식량 마련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문제는 장비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는데 나는 K2를 두고 와서 허리에 차고 있던 정글도와 마지막 남은 수류탄 하나가 전부였고 그밖에는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고는 있었지만 이 시대 와서 거의 한 번도 쓰지 않았던 일회용 라이터 정도… 비닐에 싸서 꼬불쳐 두었던 군용 팔팔 돗대는… 일단 젖혀 두고… 음… 역시 이런 상황에서의 최고 서바이벌 장비는 몽몽이려나……?
천우신도 자신의 검은 이미 우리에게 빼앗긴 상태였지만, 대신 서바이벌 장비들은 잘 꼬불쳐 둔 상태였다.
불 피우는 데 쓰일 화섭자는 내 라이터와 겹치긴 했지만, 있어 나쁠 것이 없을 테고, 금창약에 낚시 바늘이라니… 평소 분위기와는 달리 천우신이 꽤 야전에 익숙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설의 섬에 도착해 이런 걸 한다는 게 좀 썰렁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우선 살아야 했기에 우리는 식량을 비축하고, 외부에 신호할 봉화를 피울 나무를 챙기며 준비할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정작 패도광협 형제의 흔적은 거의 조사해 보지 못하고 얼마간을 보내야 했다.
표류 생활도 두 달이 조금 넘은 어느 날, 우리는 첫날 발견 후 숙소로 삼은 동굴 안에서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각자 비스듬히 누워 쉬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 사이 하나가 더 늘어서 이제는 이 인 일 수의 단란한(?) 가족이 되어 있었다.
“쳇! 저 녀석은 왜 그렇게 자네에게만 붙는지 모르겠군.”
천우신이 내 등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원숭이, 금동이에게 악의 없는 투로 투덜대었다.
“자네도 그렇지, 천하에 둘도 없는 영물 금모신원에게 금동이가 뭐야, 금동이가.”
“어허~ 부르기 쉽고 정겨우면 됐지 뭐.”
내가 여유 있게 웃으며 금동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금동이는 끽끽거리며 몸을 부벼왔다.
“쳇, 흥~! 저 대접해 주는 사람은 몰라보고…….”
천우신은 질투가 나는 모양이었다. 하긴, 이 작은 원숭이가 실은 금모신원이라 불리는 영물이라는 걸 알아보고 기뻐하며 다가간 것도 천우신이 먼저였다. 천우신은 처음에 ‘신원 선생’이라고 부를 정도로 공경했는데도 안타깝게도 녀석은 금동아 이리 온~ 하는 내게 먼저 친근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가자 치타~’ 소리 한 번 해보고 싶었지만, 요즘 타잔과 치타 이미지는 별로여서… 음, 그래도 금동이는 좀 이상했나? 몽몽도 그렇고… 아무래도 이름 붙이는 센스는 없는 것 같았다.
“하긴, 화려한 황금빛 가죽과 보기와는 다른 신력… 모두 금모신원 전설과 같긴 한데… 쯧, 이 녀석 하는 걸로 봐서는 전설 속처럼 사람을 능가하는 지능은 없는 것 같아. 내가 잘못 봐도 단단히 잘못 본 거지.”
보기와 다른 신력이라… 후~ 하긴 처음에 이 놈이 내게 달라붙었을 때 큰 부상을 당할 뻔했다. 그러나 천우신의 말과는 달리, 녀석은 내가 비명을 지르자마자 황급히 힘을 빼고 떨어져 어깨가 뻐근한 정도로 끝날 수 있었다. 어쩌면 이 녀석도 미안해하다가 정이 든 건지도 모르겠고… 뭐, 일단 그보다는…
“진짜 금모신원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 금동이는 처음 태어날 때는 보통 원숭이였다가 뭔가 계기로 이렇게 된 게 아닐까 싶어. 예를 들어 이 섬에 있는 어떤 영약 같은 걸 주워 먹었다거나 하는 이유로 말이야.”
내 말에 천우신은 흥미로운 듯 다가와 앉았다.
“흠… 연옥서생이 패도광협의 무공을 완성하기 위해 온갖 영약을 이 연옥도에 가져왔다는 얘기도 전해지니까, 그걸 금동이… 하여간 이 놈이 섬에 남겨진 영약을 찾아 먹고 이런 몸이 되었을지 모른다? 과연, 일리 있는 추리일세.”
천우신은 금동이의 꼬리를 잠깐 만지작거리다 문득 고개를 들었다.
“이 놈이 말을 알아들으면 좋겠지만 그렇지가 못하니 우리가 직접 찾는 수밖에 없겠지. 이제 식량 비축도 어지간히 되었으니 내일부터 함께 그거나 찾아보기로 할까?”
천우신이 선선히 말하며 뒤로 눕는 걸 보니, 그도 이제 슬슬 그쪽 수색에 들어갈 생각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만약 땅을 파야 할 일이 있다면… 겨울 전에 하는 편이 좋겠지.”
천우신은 말끝에 긴 하품을 하며 눈을 감았다. 어차피 그도 이 연옥도와 패도광협 형제에게 관심이 적을 리는 없었다. 그도 나도 현실에 입각해 꽤 오래 참아온 셈이었다.
잠시 후 나는 혼자 동굴 안쪽에 자리를 잡고, 매일 해오던 대로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제하삼촌에 위치한 단전, 기해라고도 불린다는 그곳의 기운을 나는 아직 확실히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내공 수련에 들어간 지 이제 고작 두 달여. 복식호흡만으로 단전에 운기가 가능할 정도의 진기가 쌓이기는 무리인 것 같았다. 몽몽의 말대로 이 시대에는 행성 에너지가 풍부해서 그런지, 내가 우리 시대에서 심심풀이로 배운 복식호흡을 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뭔가 감이 잡혀가긴 했다. 그래도… 갈 길이 너무 멀었다.
“주인님…! 주의하십시오. 호흡이 흐트러지고 있습니다.”
몽몽의 경고에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눈을 떴다. 천우신… 저 친구도 무공을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히 여긴다는 강호인이다. 천이단도 천우신도 보통 강호인들과는 어딘가 다르다는 게 지금까지의 느낌이었지만… 만약 내가 저 친구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면… 어쩌면 이 연옥도의 기연을 찾아내는 날, 그동안 잘 지내왔던 나와 저 친구는 상당히 껄끄러운 관계가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다고 사갈 때처럼 수류탄으로 저 친구를 상대하고 싶지는 않고… 치이… 어렵다, 어려워.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지금은 일단 눈앞에 놓인 수련에나 집중하는 게 초짜의 자세지… 그렇지, 진유준?
다음 날.
우린 처음 ‘연옥도’라고 새겨진 바위를 발견한 장소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주변을 수색해 나가기 시작했다. 수백 년이 지난 상태인데다, 몽몽의 판단으로는 그 사이 지진 같은 재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지금까지 우리가 다른 일을 하느라 지나쳤다지만, 이 넓지 않은 섬에서 별다른 장소를 발견하지 못한 건… 천우신 말대로 땅을 파서 발굴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였다. 게다가 몽몽이 스캔해 낼 수 없는 깊이의 땅속이라는 건…
그날 저녁, 우리는 결국 별다른 성과 없이 거주하는 동굴로 돌아와야 했다.
“하아~ 역시 쉽지가 않군. 몇 군데 발견한 것만으로도 내겐 재미있었지만…”
천우신이 말한 건, 전에 목야평의 동굴에서 나와 대교가 발견했던 것 같은, 패도광협이 무공을 펼쳐 보였던 흔적들이었다.
“뭐… 그 정도는 나도 이미 알고 있지. 가르쳐 줄까?”
나는 슬쩍 떠보았지만 천우신은 고개를 저었다.
“이봐, 유준. 난 말이야… 궁금한 건 이 연옥도의 주인이었던 연옥서생이야. 그가 남긴 비서를 보고 싶은 거란 말일세.”
“연옥서생의 비서…? 생사금마도결을 능가하는…?”
“글쎄. 생사금마도결을 능가하는지 어쩐지는 몰라도… 그 정도 천재가 이곳에 혼자 남아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지. 안 그런가?”
알려지기로는 생사금마도결이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지만 만약 뭔가 더 남긴 게 있다면… 그게 바로 초인 무협 만화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사건들, 이를테면 주인공이나 주인공 아버지를 친구가 배신 때리기, 문파 간 패싸움 등등의 유혈 사태 원인이 되는 ‘환상의 무공 비급’인 셈이다. 이 친구도 역시…
“천이단에서는 그런 결론을 내리고 있었던 건가?”
천우신은 동굴 벽에 기대 누우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실은 그렇지는 않다네. 패도광협이 말년에 다시 연옥도를 찾아왔었다는 기록은 있지만, 그가 죽을 때까지 생사금마도결 이상의 무공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없어. 연옥서생이 다시는 강호에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만을 두고 그가 도통하여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과, 혹은 그저 일찍 요절했을 뿐이라는 두 가지 설로 나뉘었을 뿐이지.”
“그렇다면, 우신 자네 생각은?”
“후후… 아무려면 어때. 난 단지 자신은 무공을 못하면서도 강호를 일통한 괴물을 키워낸 천재가 어떤 인물인지, 그것이 궁금할 뿐이지.”
이 친구, 아무래도 천재 매니아 겸 스토커…?
“우리 천이단은… 모든 것을 알아야 하지만, 가져서는 안 되지. 후후…”
그렇게 말하는 천우신의 얼굴엔 자연스러움과 함께 씁쓸함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미묘한 표정이 스쳤다. 오늘 처음 듣는 저 말은 천이단의 모토인 듯했다. 천우신에게는 너무나 많은 정보를 안고 살면서도 정작 계속 뭔가에 목말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이 섬에 온 이후 일만 한 것 같은데… 오늘은 한잔 하고 쉴까?”
문득 술 생각이 난 내가 말을 꺼내자, 천우신은 별안간 안색이 확 바뀌며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렇군! 이제 충분히 먹을 만할 거야. 핫-! 천이단의 단주인 이 몸이 그런 중요한 정보를 잊고 있었다니…! 역시 진유준 자네는 천재야, 천재!”
이봐, 이봐… 난 나름대로 진지해지던 참이었는데…
“아핫~! 금동아! 이거, 이거~!”
금동이에게 아예 기어서 다가가 술을 마시는 시늉을 하는 천우신을 보고 있자니, 나도 결국 싱거운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우연히 발견했던 거지만, 이 섬에서 우리가 과일 종류를 발견하지 못했던 건 과일 나무가 없는 게 아니라 저 애주가(?) 원숭이 금동이 때문이었다. 섬에서 혼자 살던 녀석이 언제부터 그런 방법을 알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금동이는 섬의 한 곳에 과일을 따다 술을 담가 놓고 있었다. 아마 매년…? 옛날부터 ‘원숭이 술’이란 게 있다는 건 알았지만, 실제로 마시기엔 하나의 난관이 남아 있었다. 귀중한 술을 지키기 위해 처음으로 적의를 드러낸 금동이…!
녀석은 자기 술 창고 앞에서 나에게 나뭇가지를 꺾어 던지는 등 심통을 부렸지만, 우리는 끈기 있게 녀석을 달래고 애원한 끝에 결국 금동이의 술을 얻어 마실 수 있었다. 솔직히 치사스러운 기분이 들었지만, 금동이가 자기 술이 줄어가는 걸 보며 애처로운 울음소리를 내는 걸 들으니 무지 미안하기도 했다. 나와 천우신은 강호로 돌아가면 금동이에게 크게 한턱 쏘겠다고 하늘에 대고 맹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