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서생 2부 – 8-2화 : 진유준. 진하운. 진하연.(2)
- 진유준. 진하운. 진하연.(2)
이런 눈물과 격정도 20년간 쌓여 온 걸까?
아까까지 말로 지껄인 수백 수천 마디보다 더 많은 사연과 호소를 온몸으로 토해내는 것 같았다.
얼마나 오랫도록 그렇게 녀석을 안고 받아주었을까…
나까지 공연히 눈시울이 뜨거워져 있는 것을 느끼는 순간 나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야, 교대다. 면회 끝났어!
야, 진하운! 원판~! 이 씨- 나와 같은 영혼도 아니고 육체 주제에 또 반항하기냐?
어이~ 야~!
다소 미안하기는 했지만 나 자신의 일로도 생전 눈물을 흘려 본 일이 없는 내가 부모님 돌아가신 것도 아닌 상황에서 찔끔거리기는 싫어서 나는 억지로 진하운의 감정을 누르며 진하연을 조심스럽게 품에서 떼어냈다.
녀석도 조금 민망한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코맹맹이 소리를 냈다.
“히잉~ 변하지 않았으면서… 괜히 놀라게 하구 그래……”
“나참! 이제 다 큰 처녀가… 이제 그만, 더 아무 것도 묻지 않을 게.”
“…잠시 다들 나가 있어 줘요. 아, 이 분만 남고요.”
대교…? 난 순간적으로 망설였지만, 이번엔 오히려 대교가 침착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자~ 남자 분들은 잠시 나가 주세요.”
별안간 대교에게 떠밀리다시피 방에서 쫓겨(?) 난 나는 잠시 복도에서 어색한 분위기로 묘강의 무사들과 마주하고 있어야 했다.
난 아무래도 ‘사갈서생’의 일이 마음에 걸려 방안이 신경 쓰였고 암혼자는 암혼자대로 자신의 선공을 차단할 정도의 고수인 대교가 자신의 주인님과 단 둘이 있는 것이 불안한 듯 첫인상과 달리 눈에 띄게 초조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결국 참지 못한 내가 방문 쪽으로 다가갔더니 암혼자도 슬며시 내 뒤로 따라 붙는다.
방안 동정을 살피려고 방문을 조금만 빼곰이 열었더니, 그와 동시에 안쪽으로부터 까르르~ 호호호~ 하는 두 여자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이건 또. 뭐 대단한 사정이 있다고 나까지 내보내고는 고작 둘이서 사이좋게 티타임…?
여자들, 이래도 되는 거야?
어이가 없어진 내가 시선을 거두고 몸을 돌리자 뒤에 서있던 암혼자가 화들짝 놀라 물러서더니 어색하게 딴청을 피웠다.
훗~ 이 친구, 첫인상과 달리 순진한 구석이 있군 그래.
“…커흠~ 에… 암혼자, 자네는 혹시 사갈서생 그 놈에 대해 아는가?”
어색한 기분도 줄일 겸 그렇게 묻자 암혼자는 빠르게 표정과 태도를 수습하며 입을 열었다.
“예!”
“혹시 이번에… 함께 묘강에서 온 건가? 그 놈 지금 어디 있지?”
“예! 보름 전에 이 곳을 탈출해서 행방을 감췄습니다.”
“탈출……?”
“……”
“…그럼 그 놈이 묘강과 한 패거리가 아니라는 말인가?”
“아닙니다.”
이런 제기, 흑주와 달리 말을 하긴 하는데 무지 단촐(?)하다.
몽몽과 흑주를 섞어 놓은 것 같다고 할까…?
그야말로 ‘묻는 거만 딱’ 대답하는 녀석이라, 구체적인 얘기를 다 듣기까지는 꽤 많은 질문을 해대야 했다.
몽몽의 거짓말 탐지기를 작동 시켜 놨지만 거짓말을 한다는 신호는 없었다.
물론 수련이 깊어 자신을 잘 통제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는 거짓말 탐지기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건 알고 있다.
암혼자 역시 바보나 단순한 성격이 아니라 상당한 훈련에 의해 완성된 인격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앞 뒤 정황도 대충 맞는 것 같아서 일단 그의 말을 믿기로 했다.
거듭된 질문으로 사갈서생과 이들의 관계에 대해 어지간히 파악이 되었을 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화를 끝낸다는 태도를 보이며 방 쪽으로 몸을 돌리다가 다시 불쑥 고개를 암혼자에게 되돌렸다.
“그건 그렇고, 내 동생은 언제부터 좋아했나?”
“예, 예?”
“둘이 언제부터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냐고.”
“터, 터무니없는 말씀입니다. 묘랑은 저희 대월(大越)의 진산지보(鎭山之寶)로써 감히 소인이 꿈꿀 수 있는 대상이 아니올시다.”
탐지기 쓸 것도 없이 그냥 눈에 보이는 반응이었다.
더듬고, 전체적으로 말 길어지고… 흐… 그냥 전형적인 패턴을 찍어 본 건데 딱 걸렸다.
“뭐 어때, 괜찮아. 후후~”
아차, 하는 표정으로 입을 다무는 암혼자.
속마음을 들키자마자 이런 반응을 보이다니, 역시… 넌 우리 흑주에게 안돼.
흐흐~ 응…? 가만, 인간미 없기로 이기면 그건 자랑이 아닌가…? 제기, 누워서 침 뱉기 했나?
“어쨌든… 잘 듣게.”
“…예.”
“아까 자네의 발검(拔劍)을 막았던 내 여자 호위… 본래는 내가 머무는 창천각의 수많은 시비들 중의 한 명이었어.
하지만 지금은…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존재이지. …뭐, 남녀간의 정이란 신분 같은 것으로 막히는 것이 아니지 않나.
자네도 잘 해 보게.”
“……”
“후훗~! 대신 ‘눈’ 간수는 잘 해야겠지.”
나는 내 진의를 알 수 없어서 그런지 애매한 표정으로 당황해하는 암혼자의 등을 다정하게(?) 토닥여 주고 돌아섰다.
특별히 내 편을 만들 필요성까지 느끼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안 볼 사이도 아닌데 굳이 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커험~! 아직도 여자들만의 시간인가?”
내가 다시 방안으로 들어가자 진하연과 대교는 미묘한 눈빛과 낮은 웃음소리를 교환한다.
“들어오세요, 오라버니. 후후~ 동생에게 오라버니의 최근 이야기를 듣고 있었어요.”
“무슨… 얘기를 했는데?”
대교를 돌아보자 녀석은 얄궂게 웃으며 내 시선을 피한다. 쳇~! 뭐야 이거. 벌써 날 따돌리고 둘만의 비밀이 생겼단 말야?
그러고 보니 전에 학교 동아리 활동 할 때도 느낀 건데, 남자들끼리는 보통 같이 술 한잔하고 어쩌고 하며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여자들은 만난 지 얼마 안돼도 금방 죽고 못사는 사이처럼 어울려 다니며 수다를 떠는 모습을 보이곤 했었다. 여자들은 처음 만난 동성친구들끼리 놀라울 정도로 빨리 친해지는 무슨 비법이라도 있는가 보다.
뭐, 어쨌든 그 사이 벌써 아까 일을 잊고 둘이 언니 동생하며 사이가 좋아 보이는 거 자체는 내게도 좋은 일이라 더 따지지 않기로 그냥 자리에 앉았다.
“음~ 부탁이 있어요, 오라버니.”
“뭔데?”
“그, 진유준이라는 사람. 오라버니와 의형제를 맺었다는 분의 얼굴을 한 번 보고싶어요.”
“응…? 그… 형님은 지금 누구도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 곤란해.”
“알아요. 다 들었어요. 그러니까……”
나 진유준을 닮게 만들어진 인피면구라도 보고싶다는 요구에 나는 하는 수 없이 예비로 챙겨온 그 인피면구를 써 보였다.
“흐응… 이렇게 생긴 분이었군요. 오라버니를 놀랍도록 변화시켰다는 신비인(神秘人)이……”
…제기, 두 여자가 빤히 내 진짜 얼굴을 들여다본다고 생각하니까 무지 민망하구먼.
“실제 풍모는 어때요? 키가 큰가요? 목소리는 어떤가요? 그리고……”
우이 쒸! 지하고 선 볼 남자도 아닌데 뭐가 그리 궁금한 게 많아.
“과연… 너무 뛰어난 인물은 오히려 자신의 빛을 감춘다고 하더니 역시 그런 모양이네요.”
키 보통, 특색 없는 목소리… 그런 식으로 대충 대답해 줬는데 역시 역효과였나 보다. 에효… 내 얘기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터무니없는 평가를 받는 것도 민망하지만 뒤집어보면 내 진짜 모습이 그만큼 별 볼일 없다는 얘기라 은근히 불쾌해진다.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쓸 만한 구석도 있는 사람이야.”
“훗~! 어쩐지 오라버니 자신을 말하듯 하시네요?”
헛! 이런 눈치 빠른 기집애 같으니. 괜히 변명했나 보다.
“오라버니와 그토록 가까운 사이라니, 조금 질투가 나요. 음… 나중에 꼭 소개 시켜주실 거죠?”
“…가능하다면 그럴 께. 그의 병이 다 낫게 되면 말이야.”
“후… 오라버니도 그렇고, 너무 뛰어난 사람은 하늘의 질투를 받으니… 하늘은 저렇게 높고 큰데 어째서 그 속은 이리도 좁을까요?”
“후후~ 설아, 넌 그리 많은 재능을 가지고도 질투는 받지 않으니, 하늘도 미인에게는 약한 모양이다.”
내 아부 발언에 진하연은 까르르~ 가벼운 웃음소리를 뿌려댔다. 몽몽이 스캔한 바로는… 진하연은 원판처럼 불치의 허약체질이 아니었다. 별다른 무공을 지니지는 않은 것 같았지만 그건 그럴 기회가 없었거나 스스로 필요를 느끼지 않아 익히지 않아서 그런 듯했다.
암튼, 계속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슬며시 별거 아닌 농담을 섞으면 그 때마다 녀석은 말한 내가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로 즐거워했다. 사실 상대의 말에 이렇게 풍부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있어야 대화가 더 즐겁고 활기찬 법이다. 음, 이러다 언제 원판처럼 끔찍한 인격으로 변신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만 없으면 정말 귀여운 여동생일텐데……
진하연의 쌍둥이 극악다운 모습은 사갈서생과의 일에서도 드러난다. 사갈서생이 처음부터 진하연의 존재를 알고 찾아간 건지 아니면 중원의 추적자들을 피해 묘강으로 숨어든 건지 몰라도 처음엔 신분을 숨기고 묘랑, 진하연에게 접근했다고 한다. 나와 무지 친한 척을 하며 날 만나게 해주겠다고 나섰고, 여기서 가짜 극악 행세를 하는 방법도 녀석이 알려 준거라고 했다.
그러나 진하연은 녀석이 그리 미덥지가 않았던지 짐짓 연극을 해 보인 모양이었다. 오래도록 자신을 찾아오지 않은 오빠를 극단적으로 미워하는 모습을 보였다던가? 얼마나 실감나는 연기였는지 녀석은 옳다구나 정체를 드러내 함께 ‘복수’하자고 나섰고… 그리고 그 즉시 녀석은 디지게 맞고 밟힌 다음 꽁꽁 묶인 채 여기까지 끌려 왔다고 한다. 사갈 어쩌고 보다 ‘빠삐용서생’이 더 어울릴 것 같은 그 녀석은 끝내 또 탈출에 성공한 모양이지만 말이다.
그 과정을 당사자에게 좀 더 듣고 싶었지만 아까 일도 있고 해서 내가 계속 언급을 회피하고 있자 영악한 대교가 먼저 슬쩍 사갈서생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아… 하연 언니는 어디까지 알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곡주님이 아니었으면 전 사갈서생에게 몹쓸 짓을 당할 뻔했었어요.”
대교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는 표정을 간간이 섞어가며 사갈서생에게 납치되어 갔던 동굴에서의 경험을 늘어놓자, 진하연의 표정은 급속도로 싸늘해진다.
“음, 역시 먼저 그 작자의 팔다리 힘줄을 잘라 놓았어야 했는데 그 즐거움을 오라버니께 맡긴다는 것이 그만… 암혼자-!”
“예!”
마치 계속 바로 옆에 있었던 것처럼 부르자마자 사삭 등장하는 암혼자. 흑주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이 친구도 등장하는 것이 상당히 빠르고 뜬금없다(?).
“사갈서생의 추적에 누굴 보냈지요?”
“수왕(獸王)이 열 명의 수하를 이끌고 나섰습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는 건가요?”
“오늘까지 성과가 없으면 천응(天鷹)을 보내겠습니다.”
“아니, 당신이 직접 나서도록 해요. 만약 찾지 못하면 다시 내 앞에 나타날 생각도……”
“잠깐! 그만둬!”
난 의아한 표정으로 날 돌아보는 진하연에게 쓰게 웃어 보이며 말을 이었다.
“그럴 필요 없어. 그 녀석은 어차피 다시 내게 나타날 거야. 그 수왕이라는 네 수하도 다시 복귀시키도록 해.”
“암혼자라면 반드시 그 쥐새끼를 찾아 끌고 올 수 있을 텐데… 흐응~ 알겠어요. 오라버니께선 역시 손수 그자를 처리할 생각이군요.”
“…그래. 다시 나타난다면… 이번엔 그냥 안 보네.”
사갈서생의 특기는 치사하고 비열한 암수다. 수왕이든 암혼자든 오히려 녀석의 그런 술수에 말려 당할 것이 우려되어 한 말이기도 했지만, 녀석이 알아서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과 그렇게 되면 전처럼 곱게 살려보낼 생각이 아니라는 것도 진심이었다.
사실 내 손으로 사람을 죽인다는 건 정말이지 원치 않지만… 그래서 가능하면 앞으로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지만 결국 또 놈이 나타나 비열한 수단으로 누군가를 해친다면… 나는 정말 반드시 놈을 죽여버릴 생각이다.
지금까지 알아본 바로는… 녀석은 어쩌면 나, 아니 원판을 진심으로 미워하는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사갈서생이 과거 비화곡에 있을 당시에도 원판이 사갈서생을 경멸하고 멀리한 것과는 달리 사갈서생은 원판을 진심으로 숭배했던 것 같다. 용모는 받쳐 주지도 않는 주제에 복장이나 언행에서 원판 흉내를 내고 다니는 건 기본이고, 원판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눈치가 보이는 사람은 설사 자기보다 높은 신분의 인물이라도 흉계에 빠트려 해치는 등 충성을 다했다고 한다. 문제는 갈수록 오버가 심해져서 원판의 생각을 제멋대로 해석하여 쓸데없는 살인을 일삼은 건 물론이고 나중엔 원판이 아끼는 사람들을 질투해 모함하다 결국 지옥전에 끌려가 반쯤 죽어 나왔다고 한다. 그 직후 비화곡에서 쫓겨나 같은 사마외도인들로부터도 멸시받으며 행방을 감추었던 사갈서생… 그런데도 전에 만났을 때 녀석이 내게 보인 모습을 생각해보면 복수에 미친놈이라기보다는 뭐랄까… 무관심한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삐딱선을 탄 어린 불량배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
물론 녀석의 그런 불우한 가정사(?)에 내가 공감하고 이해해 줄 수 있을 리가 없다. 나와 대교가 직접 당한 일과 전에 목야평에서 녀석에게 처참하게 죽거나 다친 무수한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난 진심으로 녀석을 증오했다. 게다가… 지난번 패도광협의 동굴에서 녀석을 사로잡았던 것이 내가 아닌 원판이었다면… 원판은 주저 없이 그 자리에서 녀석을 죽여 없앴을 것이고 그랬다면… 내가 내 손을 더럽히기 싫다는 이유로 놈을 살려서 다른 사람들에게 넘기지 않았다면… 지난번 정파의 뇌옥에서, 그리고 이번 묘인들의 뇌옥에서 녀석에게 독살된 사람들과 같은 희생자들이 생기지 않았다는 생각을 머리에서 지우기가 어려웠다.
예전 식인왕의 경우도 비슷했지만 식인왕은 알고 보면 소문과 달리 누굴 제대로 잡아먹을 정도의 진짜 악인도 못되었다. 몇 가지 약물과 잔꾀로 상대를 함정에 빠트려 이기며 거짓 명성을 쌓았을 뿐이었던 거고 ‘식인’의 악명도 지 입으로 퍼트린 소문에 불과했다. 물론 비화곡에서 쫓겨 난 후에는 도망 다니기에 급급하여 더 악행을 저지르지도 못했고 말이다. 반면 저 사갈서생이라는 미쳐도 아주 더럽게 미친놈은… 으아~ 빌어먹을…! 이렇게 오래 살의(殺意)를 억누르지 못한 적은 없었는데……
“그만 진정하세요, 오라버니-!”
잠시 자신을 잃고 어울리지 않는 감정에 쌓여있던 내가 흠칫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진하연이 함께 마시자는 의미로 먼저 살짝 찻잔을 들어 보였다. 그리고 턱짓으로 대교를 가리키며 덧붙였다.
“후후… 우리 귀여운 아가씨가 무서워하잖아요.”
“응? 어… 미안, 미안.”
“아, 아뇨. 전 별로… 그런 건 아닌데……”
대교는 그렇게 말했지만 내가 봐도 ‘별로 그런 게 아닌’ 표정이 아니었다. 젠장, 이 원판의 얼굴은 역시 극악한 분위기 발산에 너무나 최적화된 형태인 것 같다. 더구나 이번은 내 자신의 진심도 들어가서 그런지 새삼스럽게 대교도 소름이 끼쳤던 모양인데, 그에 반해 진하연은 이제야 정말 동족의 본성을 봤다는 듯 생글거리며 기뻐하는 표정이었다. 으… 이러다가 나 정말 이 특급 울트라인명경시남매와 ‘같은 과’ 되는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