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서생 3부 – 60-3화 : 가혹한 진실.(3)
“과연… 자네들 측이 귀족이라고 부르는 급까지 소환하겠다 이거지? 그 정도라면 확실히 완전하게 회복한 유준군에게도 벅찬 적이겠군.”
닥터 제이의 말에 그 정도면 안심이라는 기색이 느껴졌고, 마신일은 빙긋이 웃으며 자신의 품에 손을 넣었다. 그는 품 안에서 몇 장의 종이조각들을 꺼내들더니 그 종이들을 자신과 나 사이의 공간에 뿌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 종이들은 각각 거짓말처럼 일제히 화악- 커지더니 순식간에 인간의 두세 배는 됨직한 크기의 괴물들로 변해 버리며 복도를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아니, 놈들의 덩치는 한 놈만으로도 현재의 복도 폭이 좁아 보일 정도였다.
“아- 이런, 이런! 미리 말을 하지!”
닥터 제이가 혀를 차며 장치를 구동시켰는지 곧바로 복도가 좌우로 넓혀졌다. 그래도 괴물들은 한 번에 세 마리 이상은 서지 못하고 있었다. 모두 다섯 마리…! 어쨌거나 중앙의 저 괴물은 어째 우리나라의 도깨비가 연상되는군. 그 양쪽은 거대한 도마뱀 머리를 한 고릴라…? 뒤쪽의 나머지들은 더 다채로운 형태의 퓨전 괴물들인 것 같고… 훗~
<후, 핫핫핫하~! 몽몽! 괴물 영화의 종합판을 보는 것 같잖냐? 핫하하하~~!>
[주인님…?]
<핫! 핫! 하, 하… 이젠 이런… 내 팔자에 웃음만 나온다. 하핫~ 제기랄!>
[죄송합니다, 주인님.]
<훗~ 네가 왜 죄송하다는 거냐? 다 내 팔자지, 팔자!>
내 기분이야 어쨌든, 마신일이 약속한 대로 괴물들은 곧바로 덤벼들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천천히 마신일이 부른(혹은 만든?) 괴물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사실…
난 갈수록 너무 심하게 현실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싫은 것일 뿐, 당연히도 그 어떤 괴물에게도 얌전히 먹혀줄 마음은 전혀 없으니까 말이다. …응? 근데… 이거, 뭐야? 다시 가만히 보니까 뭔가 좀 이상한데? 물론 분명히 하나같이 무서운 형상과 기운을 가진 괴물들이긴 하다. 그래도 왠지 마신일이 장담한 것만큼 엄청나진 않다는 느낌이… 음…
그게 그러니까… 내가 컨디션 좋을 때는 물론이고 지금 상태의 나라도 맘 독하게 먹고 나가면 어떻게든 전부 벨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걸? 게다가… 저 놈들 몸에 보이는 저건 혹시…
[죄송합니다, 주인님. 저 것들은 마신일이란 인간이 마법진을 구동하는 사이 호위를 서기 위한 역할인 것 같습니다.]
쳇…! 그랬나? 하긴, 저렇게 허술한 것들로 그렇게 큰소리치지는 못했겠지.
[마법진의 근본적인 구성원리는 아직 분석하지 못했습니다만, 소환에 쓰이는 마법진이라면 일반적으로 그에 맞는 술자의 음성 패턴… 즉, ‘주문’에 의해 발동됨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미리 경고해 드리지 못했습니다.]
몽몽이 죄송하다고 한 건 그 때문이었군. 저 괴물들의 호위를 받으며 마신일의 입안에서 아주 작게 기묘한 주문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주문이 더해짐과 함께 뭔가… 역시 현재의 데이터로는 분석이 어려운 형태의 에너지가 마법진에서 분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으음, 정말 괴물들 너머의 마법진으로부터 아주 기분 나쁜 기운이 본격적으로 강하게 흘러나오는 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됐어, 몽몽. 저런 괴물들이 없었다고 해도 난 결국 저 남자의 주문을 막지 않았을 거야. 그가 아무리 무서운 걸 부르는 거라고 해도 말이야. 넌 다르게 판단한 것 같지만, 나는 지금의 상태에서 저 남자와 싸우는 경우와 몇 시간 더 운기조식을 한 후에 저 마법진에서 나오는 무언가와 싸우는 경우 중에서 후자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거든.>
[본부에 도착한 이후, 임시 코드명 조담놈과의 교전 결정, 그리고 현 상황에서의 주인님의 판단은… 아, 지금 막 미지의 에너지 집합체가 현재의 차원에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그래…? 그럼 어디 이번에는 과연 어떻게 생긴 괴물이…
윽! 뭐, 뭐야 이거 구체적인 모습은 마신일이 종이로(아마도 부적 같은 것?) 만든 괴물들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보지 않아도 너무나 확실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 것은 너무나 불길하고 기분 나쁜 존재감이었다.
…쳇!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나? 이건 앞서 나왔던 괴물들 보다 엄청 강한… 아니, 아예 차원이 틀리잖아? 살기나 어떤 특정한 기운이 전해져 오는 것도 아닌데… 그런데도 이렇게 나도 모르게 전신에 소름이 끼치다니…
“에구- 이 분들이 제 예상보다 너무 일찍 소환에 응해 버렸네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잘 얘기해서 진유준씨와의 약속은 꼭 지킬 테니까! 안심하고 계속 쉬십시오!”
괴물들 너머의 마신일이 약간의 장난기마저 담긴 음성으로 알려 왔다. 어디까지 신용할 수 있을 것인지, 저 웃는 얼굴 뒤에 얼마나 무서운 저력을 감추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남자이다. 마신일이란 남자 자체가 풍기는 위험한 향기에 그가 새로 불러들인 적에게서 느껴지는 미지의 힘이 더해진 것이다.
으~ 저 정도라면 설사 내가 모든 내력을 되찾고 최상의 컨디션이라도… 그래도 존내 후달리겠다. …하, 하지만 …
<몽몽. 난 지금부터 완전히 운기조식에 전념하겠어.>
[…알겠습니다.]
몽몽은 나의 판단에 대해 뭔가 껄끄러운 점이 있는 것 같았지만, 결국 나를 믿기로 했는지 군말 없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몽몽을 믿고 모든 오감을 닫은 채 운기조식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처음 얼마간은 기의 흐름에 약간의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이곳까지 오는 동안 겪었던 모든 일들, 특히 현재 닥터 제이와 저 남자가 연출하려는 상황에 대한 의혹과 어쩔 수 없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지금은… 잊자. 전부…
나는 적진에서 너무나 압도적으로 강한 적들이 지켜보는 앞에 앉은 채, 그 모든 것을 망각해 버리고 무아지경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어쨌거나 처음 이 장소에 도착했을 때부터 느꼈던 거지만, 이곳은 최첨단 건물의 안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번 협곡 안보다 훨씬 기의 흐름이 좋았다.
얼마가 지났을까.
나는 신경계에 직접 전달되는 몽몽의 호출을 느낌과 동시에 모든 오감을 서서히 열기 시작했다. 이상적인 운기조식을 마쳤을 때는 늘 그랬듯, 깊고 편안한 잠에서 깨어나는 것처럼 기분 좋은 나른함과 상쾌함이 전신을 감싸고 있었다.
“…주인님! 적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나와 마신일 사이에 있던 거대 괴물들이었다. 처음 나타날 때 이후로는 동상처럼 굳어져 있던 것들이 끄르르- 소리와 함께 조금씩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 크지 않은 움직임이었지만 분명한 전투태세였다.
그런 괴물들 뒤에서 마신일이 입을 열었다.
“이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충분히 쉬게 해 드린다고 했는데… 결국 세 시간도 채 드리지 못했군요. 제가 부른 손님들도 사실 바쁜 분들이라, 더 기다리게 하는 것도 실례라서 말입니다.”
대체 어떤 것들인지 몰라도… 마치 진짜 인간 VIP 손님을 대하는 듯한 말투로군. 뭐, 그거야 암튼…
“…아니.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쉬었소. 땡~쓰 베락마즈!”
“오우~ 발음 좋으시네요.”
“댁도 그냥 욕을 하슈.”
“후후- 그런 것보다, 우선 저의 식귀들로 시작해 볼까요?”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괴물들이 일제히 입을 벌려 크와 왁- 소리를 냈다. 그 입에서 크고 날카로운 이빨이 새로 자라나듯 쑤욱 튀어나왔고, 발톱 역시 그 못지않았다. 지구상에 실존하는 그 어떤 육식동물도 비교할 수 없는 괴수들이 복도를 가득 메우며 앞다투어 달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별다른 동요 없이 정글도를 어깨에 걸치며 왼손으로 살짝 바닥을 밀어서 몸을 도약시켰다.
앞쪽 세 마리, 뒤쪽으로 두 마리…
결가부좌를 튼 자세 그대로 공중에 뜬 채 간단하게 적의 배치를 확인해 보며… 삼시전결.
번쩍~!!!
단 한 번인 것 같은 순간에 다섯 발의 섬광이 괴수들의 몸을 꿰뚫어 버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렇게도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던 괴수들의 몸이 일제히 풍선처럼 터져 나갔다. 허무하게 사라진 괴수들이 있던 공간에 처음의 종이 부적들만이… 아니, 그 부적들 자체가 부서져서 흩날리고 있었다. 역시… 정답이었군.
나는 무수한 종이 조각이 날리는 가운데, 비로소 결가부좌를 풀고 그 자리에 섰다. 따로 착지라고 할 것도 없이 발을 내린 곳이 바로 바닥이었던 것이다.
“와우~ 대단합니다! 멋져요!”
마신일은 진심으로 감탄했다는 듯이 외치며 짝짝짝 – 박수까지 치고 있었다.
“뭐… 내가 대단하다기보다는, 이 식귀인지 뭔지가 너무 신선하지 못했잖소.”
“예…? 전 항상 싱싱한 놈들만 들여오는데 어찌 그런 말씀을…”
나는 마신일의 계속되는 농담에 피식 웃어주며 말을 이었다.
“그 식귀라는 괴물들의 몸에 괴상한 문장 같은 게 새겨진 부분이 보이니까 그곳이 약점이 아닌가 생각했을 뿐이오.
그 왜, 대체로 그렇잖소. 영화, 만화, 소설…”
“과연, 그런 말씀이었군요. 그렇지만 이번 경우는 좀 다릅니다. 제 식귀들의 부적 문장은 감추어져서 보통 어지간한 영력자들에게도 보이지 않는데… 그걸 그냥 봐버리는 당신이 특이한 겁니다. 으음- 저희 재단 입장에서는 정말 탐나는 인재로군요.”
“관두쇼. 난 그쪽 분야는 무조건 사양이오.”
“훗~! 하긴, 저희 지부장님도 진유준씨와 우리는 거의 인연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지부장이 날 알고 있다고…? 이런 자의 주인답게 뭔가 특수한 능력으로 나란 놈의 존재를 알아챘던 건가?
“어쨌든, ‘그럭저럭’만 회복하신 건 아닌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충분한 시간을 드리지 못해서 정말 죄송했거든요.”
“정말 미안했으면 지금이라도 조금 더 시간을 주지 그러슈.”
농담 투로 한 말이었지만, 진심이 섞여 있기도 했다. 식귀들을 단번에 없앤 것까지는 좋았지만, 나는 그 괴수들을 뚫고 계속해서 날아간 내 삼시전결의 섬광 중에서 몇 발이 마신일 쪽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았었다.
그리고 삼시전결이 그의 바로 앞에서 막혀버리는 것도 보았던 것이다. 그건 마신일이 직접 어찌한 것이 아니라 그의 앞을 막아선… 저 귀족이라는 괴물들이 한 짓이었다.
쳇…! 정확하게 날아드는 내 도기의 정화를 아무렇지도 않게 입으로 물어서 소멸시켜버리다니…! 겉으로는 귀족은커녕 인간도 아닌… 그저 보통의 늑대와 같은 모습이었다. 물론 누구라도 저 늑대들의 은은하게 빛나고 있는 털과 섬뜩한 불길이 일렁이고 있는 눈빛만 봐도 그냥 늑대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겠지만 말이다.
“이 분들은 바로… 라이칸스로프(Lycanthrope).”
라이칸스로프…? 아, 전에 본 무슨 공포영화에선가 나온 적이 있다. 영화 속의 인간들이 어떤 괴물을 향해 저 독특한 발음의 이름을 외쳤는데… 한글 자막으로는 ‘늑대인간’이란 말이 떴었다. 근데… 늑대인간? 내가 얼추 인식하고 있는 늑대인간이라면… 보통의 인간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일지 몰라도 지금의 내게는 어림도 없을 것이다. 영화와 실제(?)가 이렇게 다르다는 건가?
“그 라이칸스로프들의… 진조(眞祖)!”
“이, 이런! 그게 사실인가, 신일군!”
응? 뭐야? 왜 나보다 닥터 제이 당신이 먼저 놀라서 고함을 지르고 그래?
“물론입니다. ‘늑대 신(神) 라후’의 직계로서, 인간과의 혼혈인 보통의 라이칸스로프와는 차원이 다른 분들입니다. 사실상 아직도 지구상의 많은 소수민족들이 수호신으로 섬기고 있는 건 바로 이 분들, ‘라후의 혈족’들이지요.”
“맙소사…! 늑대 형태의 귀족이라서 설마 했는데…!”
조금 전 소리친 것도 그렇고, 닥터 제이가 이렇게 당황한 기색을 보이는 건 처음이었다.
“뭐… 만약 조금 전에 진유준씨와 소위 조담놈이라는 가짜 진유준씨의 싸움을 보지 못했더라면 저도 한 분만 불렀을지 도모르고, 그랬다면 지금의 진유준씨와는 승부의 향방을 점치기 어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동급의 세 분이 소환된 이상… 아무리 최후에는 근원진기까지 쓸 수 있는 고수라도 어쩔 수가 없겠지요.”
“취소해! 당장 그만둬 주게! 돌려보내!”
닥터 제이가 버럭 고함을 질러댔다.
[ 주인님…! 이 것이었습니까, 주인님께서 함정이란 것을 알고도 혼자 이 쪽 코스로 오셨던 이유가? ]
< …그래, 몽몽. 닥터 제이는 처음부터 날 죽일 생각이 없었어. 아마도 원판과 한 편이겠지. 뭐… 나도 거진 다 와서야 느낀 거였고, 솔직히 확신할 수도 없었지만 말이야. >
나와 몽몽이 짧게 대화하는 사이, 마신일은 닥터 제이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젓고 있었다. 그는 힐끔 상사의 눈치를 살피는 것처럼 늑대, 아니 늑대인간의 선조라는 마계의 괴물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
“늦었습니다. 다른 존재라면 몰라도 귀족쯤 되는 존재와는 계약이 체결된 이상, 정해진 계약시간 전에 돌려보낼 수 없다는 걸 닥터 제이도 아시잖습니까.”
“그, 그건 그렇지만, 쌍방이 동의하면 가능하잖은가.”
“그러니까 늦었다는 거다, 인간!”
마지막에 대꾸한 것은 마신일이 아니라… 저 늑대 인간들의 선조인 마계의… 하, 하여간, 그 중의 하나였다. 그건 놀랍게도 인간의 말, 그 것도 한국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평소라면… 우리도 우리 정도의 마족을 동시에 셋이나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소환술사를 인정하여, 그가 원하는 바를 존중했을 테지. 하지만 우리 라후의 혈족들은 이미 저 칼든 인간이 마음에 들어 버렸다.”
아아아~ 이런 인기는 정말 싫다, 싫어
“절제되었으나, 그 속에 감추어진 짐승 같은 야성…! 오랜만에 만난… 태고의 전사에 가까운 자를 그냥 두고 갈 수는 없지. 반드시 그 뜨거운 피와 영혼을 맛보고 말겠어.”
으- 나름대로 칭찬하는 것 같은 형식이긴 해도 결국에는 그냥 ‘맛있어 보인다’잖아?
“저기… 어느 정도 칭찬이 좀 섞이긴 한 것 같은 건 고마운데 말이…죠. 난 사실 쌈 같은 거 별로 안 좋아하고, 그냥 그까이꺼- 적당적당… 무난하게 사는 걸 더 좋아하는 인간이거든…요? 그러니까 사람 잘못 본 거 아닐까요?”
쳇…! 마신일이 하도 공손하게 대하는데다 사람의 말까지 하는 괴…생명체라서 결국 나도 존대어를 쓰고 말았다. 솔직히 말하면… ‘저 것’의 음성에 인간을 초월한 ‘위엄’이 서려 있어서 이기도 했다.
“겸손해 하지 마라, 인간. 우리 눈을 속일 수는 없어.”
그렇게 말하며 세 마린지 세 분인지 중에서 한 마린지 한 분인지가 먼저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 뒤에 선 마신일이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말했다.
“닥터 제이~? 제가 너무 오버한 건가요? 하지만 당신께서도 진작 말씀해 주시지 않은 잘못이 있습니다. 사실은 진유준씨를 죽일 생각이 없다고 말입니다.”
마신일의 항의에도 닥터 제이에게서는 더 이상 대꾸가 없었다. 마신일은 더 뭐라고 지껄이는 것 같았지만, 나는 물론 그런 것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어지고 있었다. 늑대 신의 직계이며 늑대인간의 기원이 되는… 말하자면 신과 요괴의 중간급이라는 귀족께서 입맛을 다시며 내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