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서생 4부 – 118화 : 지하 판타지 전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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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서생 4부 – 118화 : 지하 판타지 전쟁. (3)


6. 지하 판타지 전쟁. (3)

“잭? 나를 알고 있는가?”

그렇게 묻는 길모르의 눈이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호박 귀신을 살피고 있었다.

“아뇨. 살리나에게 들었을 뿐입니다. 저는 애슬론 연구소를 통해 많은 친구들을 얻었기에, 항상 당신께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호박 귀신 잭은 태연하게 대답하며 한손을 들어, 예의 장군 쥐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잭보다 장군 쥐쪽이 훨씬 크고 몸을 일으키고 있어서, 잭이 아무리 손을 뻗어도 머리를 쓰다듬기는 어려웠었지만, 장군 쥐가 스스로 머리를 숙여서 쓰다듬을 받은 것이었다.

절대적인 복종 및 유대감! 수하면서 친구라는 건가? 어쨌든 이거, 나중에 원판과 란을 족쳐야하겠는걸? 생체 로봇까지만 프리메이슨에서 지원했다고 하더니, 지금 호박 귀신 말대로라면, 저 대형 쥐들도 프리메이슨의 연구소에서 나온 거니 말야.

“내가 떠난 후, ‘아트라스 프로젝트’도 재개되었던 모양이군.”

낮게 중얼거리는 길모르의 입가에 쓴웃음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과거에 또 뭔 괴물들을 만들어놓고 온 건지 명단 좀 뽑아주쇼. 마음의 대비라도 하게.’

이렇게 말하고 싶은 걸 참고 있자니까, 호박 귀신이 뭔가를 꺼내들었다. 30센티가 조금 넘을 듯 한 길이의 가느다란 막대기처럼 보였고, 아무래도 ‘피리’인 것 같았다.

호박 귀신 전설과 ‘피리부는 사나이’ 동화(?)의 퓨전인 건가? 그거야 어쨌든, 전체 쥐떼는 오히려 약간 뒤로 물러나는 것 같고, 대형 쥐들만 앞으로 나오기 시작하네. 예의 장군 쥐도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으니까, 중간 보스들만으로 전초전을 하겠다는 거군.

“주니어!”

길모르가 낮게 부르자, 웨어 울프 부대의 소대장 주니어가 앞으로 나섰다. 길모르는 그 외에도 다섯 명의 웨어울프를 더 지명하여 내보냈다. 머리수를 맞춰 일대일 대결로 응한 셈이었다.

곰 급의 쥐들이 기어오고 있는 모습이 썰렁하긴 하지만, 이미 변신한 우리쪽 웨어울프들도 만만치 않기는 하군. 덩치는 많이 밀리지만, 흉폭한 마족 맹수로서의 강력함은 오히려 한수 위,가, 아닌가? 우째 소대장 주니어나 다른 웨어 울프들도 조금 주눅 든 기색? 이거 설마, 늑대가 쥐에게 지는 건 아니겠지?

키이잇~! 키잇! 찌악!

대형 쥐들이 일제히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기 시작하더니, 주니어 앞의 대형 쥐가 먼저 캬악, 달려들었다. 덩치에 비해 엄청난 스피드였고, 새하얀 이빨 크기가 늑대인간을 능가했다.

콰직!

주니어가 간신히 피한 자리의 바닥에 쥐의 앞 이빨이 박혔다. 이어 까드득, 섬찟한 소리와 함께 시멘트 바닥이 패여 버렸다. 마치 곡괭이로 무른 땅을 찍어낸 것 같은 모습이었다. 대형 쥐들의 무시무시한 공격을 간신히 피하는데 급급하여 반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다른 웨어 울프들도 마찬가지였다.

빌어먹을! 정말로 쥐들이 더 강한 거 같아! 그것도 약간이 아니라 압도적으로! 저것들, 대체 뭐야?

“주니어!”

길모르의 퇴각 명령을 반기는 분위기로 웨어 울프들이 일제히 뒤로 튀어버렸고, 호박 귀신쪽도 대형 쥐들을 진정시키는 피리 소리를 내는 듯했다. 「으와아~ 저 쥐들, 이상해! 크기만 한 게 아니라, 뭔가 이상하다고욧!」

요몽이 이상하다고 외칠 만도 했다. 대형 쥐은 쥐답지 않은 괴력의 이빨질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어느 사이에 앞발과 뒷다리가 몸집에 못지않게 커져있었던 것이다. 어찌 보면 전체 균형이 맞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작고 가느다란 발가락의 설치류에 익숙한 우리 눈에는 더욱 기괴한 괴물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건 아트라스 프로젝트에 포함된 특성이 아니야. 혹시, 이계 생명체와의 혼혈을 이용한 세포 변이 실험까지 한 거 아닌가?”

길모르는 호박 귀신에게 물으면서 흘끔, 웨어울프들을 보았다.

“후후. 역시 바로 알아보시는군요. 맞습니다. 저의 친구들은 모두 이계를 기반으로 한 W바이러스를 이겨낸 T세포를 지니고 있지요. 더구나 본래

T세포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말입니다. 인간 이외의 생물로서는 최초의 사례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 그랬었군.”

길모르 박사는 이제 모두 알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나도 대충 뭔소리인지는 알 것 같았다.

라이칸스로프나 웨어 울프를 이용해서 저 쥐들도 웨어 울프, 아니 마우스 울프로 만들었다는 얘기잖아. 안 그래도 곰하고 구분이 힘든 놈들에게 웨어 울프의 힘까지 갖추게 했다니, 빌어먹을! 첩보전 전문 부대인줄 알았던 이쪽에 오히려 다크호스들이 등장한 셈이야!

“참고로, 저의 친구들과 우리쪽 웨어 울프들을 싸우게 해봤었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했을 때, 당신이 오늘 이끌고 있는 웨어 울프들에게는

승산이 없습니다.”

적의 자랑질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쩐지, 저 호박 귀신은 사실을 과장해서 말하는 타입이 아니지 싶었다. 더구나 작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대군의 쥐떼도 있으며, 호박 귀신 놈의 전투력 또한, 아직 미지수였다.

-요몽! 나타샤 대기시켜!

일단 그렇게 지시하기는 했지만, 곧바로 부른 것은 아니었다. 이쪽의 지휘관인 길모르가 아직 추가 파병을 요청하지 않았고, 오히려 평소의 여유로운 표정이 돌아오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좋아. 이미 그렇게까지 실험해봤다면, 더 이상 비슷한 실험을 반복하는 것은 흥미도가 떨어지지.”

길모르는 그렇게 말하며 웨어울프들을 돌아보았다.

“제군들! 제군들은 이제 변신을 풀고, 나의 실험을 참관하도록 한다.”

주니어를 비롯한 웨어울프들이 술렁대며 망설이다가, 결국 주니어를 시작으로 하나 둘 명령에 따라 변신을 풀고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어, 어? 길모르씨가 대체 어쩌려고 저런데요?」

-난들 아냐. 일단 지켜보기로 하자.

길모르 저 남자, 이번에도 훌렁~ 웃통부터 까재끼는군. 으으음. 아놀드 행님을 능가하는 저 명품 근육질을 자랑하고 싶은 건가? 아니면 혹시 저 평범해 보이는 스웨터가 엄청 비싼 명품 브랜드 옷이라서?

나의 엄한 추리(?)가 무색하게도, 길모르는 자신의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장비들까지 꺼내서 전부 웨어울프들에게 주고서야 다시 괴물 쥐들을 향해 돌아섰다. 그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괴물 쥐들, 아니, 호박 귀신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고, 그와 가까운 수로의 수면위로 기묘한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

드디어 ‘가로막는 모든 것을 분쇄해 버리는 신의 전차가 발동을 거는 건가?

쮜이익! 찌익~!

괴물 쥐들의 입에서 쥐다운(?) 소리가 나오면서 주춤주춤 물러나고 있었다. 나는 실망감과 다행이라는 생각을 동시에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나는 발동 걸린 길모르의 파괴력이 궁금하긴 했지만, 분쇄해야할 적이 살아있는 쥐들이라면 비주얼이 상당히 껄적지근할 거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거 곤란하게 되었군. 실험체들에게 협조할 마음이 없는 거 같으니 말야.”

웃음기 띤 길모르의 말에 자극을 받았는지, 호박 귀신이 피리를 입에 물고 공격 신호음을 내는 것 같았다.

키이익! 키익! 킥!

어느 정도 겁먹은 기색이던 괴물 쥐들이 다시 사나워지는가 싶더니, 일제히 무시무시한 이빨과 발톱을 앞세워 달려들었다. 길모르의 목과 등, 팔다리를 가리지 않고 물어뜯으며 콰직, 콰직 소리가 터져 나올 순간이었지만, 길모르는 여전히 태연한 얼굴이었다.

시멘트 바닥을 케이크처럼 베어 물었던 괴물 쥐들의 이빨과 발톱까지 길모르의 근육이 막았다? 아니, 그게 아니야. 괴물 쥐들의 이빨과 발톱 모두가 길모르의 몸 위 몇 센티 위의 허공에 멈춰져 있어. 일부로 멈춘 것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 갑옷 위를 물고 힘겨워하고 있는 듯 한 모습이랄까? 키잉! 키잉! 킹~!

기묘한 진동음과 함께, 괴물 쥐들의 이빨과 발톱이 동시에 분쇄되고 있었다. 괴물 쥐들은 다시 쥐다운 비명을 지르며 물러났고, 피투성이가 된 주둥이와 발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그러자 호박 귀신 옆에서 대기 중이던, 소위 장군 쥐가 털을 곤두세우며 굉장한 살기와 마력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부하 쥐들이 간단히 당한 것에는 조금도 기가 죽지 않고 오히려 더 불타오르는 모습이었지만, 호박 귀신이 한 손을 들어서 장군 쥐의 출격을 막고 있었다.

“길모르 소장!”

호박 귀신의 목소리에 처음으로 격앙된 감정이 들어가고 있었다.

“소문이 사실이었습니까? 당신은 당신 스스로 실험체가 되어, 자신의 몸에 그 ‘초진동 병기를 심어 넣은 것입니까?”

‘초진동’! 그래, 길모르의 힘은 바로 그거야. 나는 이미 ‘초진동 블레이드’를 몇 번 겪어봤지만, 길모르는 초진동을 ‘절단’ 이외의 방식으로 응용해서 쓰는 거라서 궁금했던 건데, 지금은 그보다! 저 호박 귀신 놈, 아무래도 길모르를 살리나에게 들은 얘기로만 알고 있는 건 아닌 거 같지?

“흔한 말로, 자의 반 타의 반, 이라고 해두지.”

약간의 씁쓸한 웃음을 떠올린 길모르가 말을 이었다.

“내가 스스로 이런 몸이 되기 위해서 떠난 후, 자네 또한 연구소를 떠났다고 들었네, ‘프로스트’.”

으음. 역시 길모르도 상대가 누구인지 눈치까고 있었군.

호박 귀신 잭, 아니 프로스트라는 이름의 남자는 피리를 든 손을 내려트린 채, 잠시 멍하니 있다가 조금 떨리는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길모르, 소장님. 저를, 기억하십니까? 이 ‘프로스트 애반스’를?”

“물론이지. 수많은 연구원들 중에서도 자네처럼 ‘순수한 눈빛을 가진 청년’은 없었으니까.”

길모르는 그렇게 말하며 호박 귀신 프로스트의 옆에서 여전히 살기등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장군 쥐를 돌아보았다.

“그 녀석은, 아무래도 자네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친구, ‘벤’인 거 같군. 맞는가?”

호박 귀신이 따로 대답할 것도 없이, 장군 쥐가 먼저 움찔하는 것 같았다. 길모르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린 것만으로도 기색이 바뀐 장군 쥐가 새삼스럽게 길모르를 바라보자, 길모르는 피식 한 번 웃더니, 자신의 입가와 턱을 매만지며 말을 이었다.

“그때의 나는 항상 지저분한 수염을 관리하지 못했는데, 그래서 몰라보는 모양이군. 벤, ‘벤 애반스’! 프로스트는 너에게 이름과 함께 자신의 성까지 붙여주고, 친동생처럼 아꼈었지. 잘 지냈나, 벤?”

길모르가 새삼 인사를 건네자, 장군 쥐도 비로소 길모르를 완전히 기억해 내는 기색이었다.

「옴마나? 쥐, 쥐가 표정을, 반가움과 난감함을 동시에 보이고 있는 것 같아요!」

-훗. 너도 그러냐? 나도 그렇게 보인다.

「세상에나! 쥐가, 별꼴 다보겠네!」

별꼴 중에서도 별꼴에 속하는 요몽이 하는 말이라서 좀 웃겼지만, 그건 일단 그렇다 치고. 길모르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웨어울프들을 굳이 변신 해제시킨 것은 오버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호박 귀신은 물론이고, 장군 쥐의 정체까지 알고 있어서 여유를 부린 거였나? 아니, 어쩌면 다른 이유도 있으려나?

“프로스트. 자네가 벤과 함께 애슬론 연구소를 떠난 것은 축하해야겠지만, 지금도 그리 질이 좋지 못한 자와 인연을 맺고 있는 모양이군.”

길모르가 잠시 놓았던, 저 자리의 주제를 다시 꺼내자, 호박귀신 프로스트와 장군 쥐, 두 의형제(?)가 동시에 굳어지는 것 같았다.

“길모르 소장님. 현재 저의 고용주인 웨인씨를 비하하지 말아주십시오.”

“나도 오랜만에 만난 자네와 이런 일로 말을 길게 하고 싶지는 않네. 난 다만, 자네들이 곧 실업자가 될 거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고 싶을 뿐이지.” “당신처럼 신중한 사람이 그렇게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진유준이란 남자가 강하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물론, 당신을 비롯한 초인들도 마찬가지고 말이죠. 하지만 우리 친위대의 힘을 너무 얕보지 말아주십시오.”

으음. 저 호박 귀신 녀석, 차츰 목소리가 안정되어 가는군. 길모르에 대한 감정이 남다르긴 해도, 현재 자신의 입장을 쉽게 바꿀 마음은 없다는 거야. “솔직히, 저와 친구들의 힘으로 당신을 이기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맡은 구역을 쉽게 통과시켜 드릴 생각도 없습니다. 당신의 힘도 무한한 것은 아니겠지요?”

저건, 길모르의 동력(?)이 떨어질 때까지 인해 아니, 쥐해전술(?)을 쓰겠다는 선언이로군. 나였다면, 저런 말을 하고 있는 쥐떼의 두목, 호박 귀신을 최대한 먼저 잡아 버리는 전술을 택할 텐데, 길모르는 과연?

“자네가 정말 친구들을 동원해서 그렇게 무모하고 잔인한 작전을 쓸 거라고는 믿기가 어렵군.”

“글쎄요. 여기 벤의 외형만큼이나 저도 변했습니다. 과거, 동료들에게 지저분한 설치류하고나 어울리는 울보’라고 놀림 받던, 그때의 제가 아니거든요.”

“흠. 세게 나오는군. 확실히 많이 변하긴 했어.”

길모르는 여유 있게 대꾸하며 양 손을 들어 올렸다.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

이 묘한 진동음 같은 거, 길모르의 양 손바닥에서 나오고 있는 건가? 두 손바닥이 서서히 마주치듯 가까워지면서 뭔가 아주 생소하지 않은 느낌이… 아, 이거 혹시?

장군 쥐를 비롯한 괴물 쥐들이 갑자기 불안한 기색을 보이며 프로스트를 돌아보았다. 그래도 괴물 쥐들은 두목급이라고 버티는 눈치였지만, 사방의 작은 쥐들은 눈에 띠게 동요하여 어수선하게 안절부절 못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이건, 전에 소교를 구출하러 갔던 오가사와라 제도의 섬에서 느껴본 적이 있었던 그 진동, ‘지진파’로군. 쥐들이 지진파를 감지하면 무조건 대피하게 되는 습성을 이용하겠다는 거군. 그러고 보니, 아까 괴물 쥐들도 길모르의 진동파에 예민한 모습을 보였었지?

“못 당하겠군요.”

짧은 항복 선언을 하는 프로스트의 목소리에는 어쩐지 기뻐하는 음색이 섞여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의 지배력도 작은 친구들에게는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간파하셨군요. 이제 그만 멈춰주십시오.”

길모르가 빙긋이 웃으면서 지진파 발생을 멈추자, 쥐떼들의 동요도 빠르게 진정되고 있었다. 프로스트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해 보이더니, 약간의 웃음기를 담아 말을 이었다.

“더 이상의 어설픈 위협은 의미가 없겠군요. 그래도 첩보 부대로서의 임무는 충분히 한 거 같으니, 이만 물러나야겠습니다.”

이정도면 고용주인 웨인 놈에게 할 도리는 했다 이건가? 하긴, 프로스트가 웨인 놈을 마스터가 아닌 ‘고용주’라고 칭할 때부터 예견된 결말이기는 했지.

“그래 줄 텐가? 나도 자네 친구들을 상대로 더 뭔가 실험하는 건 내키지 않네.”

끄으음. 나름 평화롭고 훈훈한(?) 결착이 되어서 좋긴 한데, 갑자기 엄청스리 불길한 기분이 들기도 하네. 뱀파이어와 웨어 울프 군단까지는 그렇다 칠 수도 있겠지만, 만약 내가 쥐떼 군단까지 거느리게 된다면… 으~ 아무리 대교라도 이건 용납하지 않을 거야! 저 프로스트라는 놈은 절대로 스카웃 할 수 없어! 이건 길모르에게 미리 못 박아 둬야….

「주인님! 페트라 언니로부터 긴급 보고예요!」

젠장! 쥐 군단 영입 가능성을 막아야하는데, 웬 태클이야.

「그쪽의 적들 움직임이 뭔가 수상한가 봐요. 일정 장소로 유인되고 있는 거 같다고요!」

-그 정도 눈치깠으면 알아서 해결……

「아! 제가 알아냈어요! 우리 병력들이 유인되고 있는 장소의 구조를 좀 보세요!」

뭐야, 이거. 다른 곳보다 지상에 가까운 곳이면서 천정이 없는, 지금 밤하늘에 떠있는 달빛이 아주 잘 비추고 있는 장소라고?

저쪽에서 상대하고 있는 적들은 웨어 울프들이다. 우리는 조담의 가짜 달로 우리측 웨어 울프들을 전투력 만땅으로 각성시켰지만, 놈들은 진짜 달빛 아래에서 페트라팀을 공격할 작정인 것이다.

-일단, 멈추게 해!

「이미 그랬어요! 그래서 전체 팀이 멈추긴 했는데, 프리제타와 사사키가 적의 도발에 넘어갔는지, 싸우고 싶어 해요!」

그 녀석들, 계속 자기들만 제대로 싸우지 못해서 심심했었나?

-쯧. 알긋다. 나타샤가 페트라 옆에 남고, 두 녀석은 맘대로 하라고 해.

「넵!」

프리제타와 사사키 커플이 풀파워 웨어울프들을 상대로 어떻게 싸울지가 심하게 궁금해지기는 하지만, 일단 괴물 쥐들과 부하 쥐떼들 영입설(?)은 잠재우고 나서 관전을…………….

「주인님! 시그마팀의 엘사로부터 긴급 연락이예요! 걱정했던 ‘실버 스켈레톤’들이 등장했고, 그 놈들의 두목인 마법사까지 출현했나 봐요! 아참! 영상 정보도 제대로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 그래도 쥐떼부터 막아야………

「주인님! 미령님쪽에서도 큰일이!」

우이쒸! 타임씨, 이 양반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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