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서생 4부 – 71화 : Soldier of Hel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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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서생 4부 – 71화 : Soldier of Hell. (1)


1. Soldier of Hell. (1)

쿵! 쿵!

우리가 서있는 바위가 흔들렸다. 모래 상어들이 바위에 부딪혀 오고 있는 것이다.

애앵~ 앵!

모기인지 새인지 모를 것들이 우리 머리 위를 새카맣게 덮고 맴돌았다.

쉬익- 사르르 꿈틀꿈틀꿈틀~! 쉬익 사르르 꿈틀꿈틀 꿈틀~!

건너편 숲에서 뱀의 무리가 몰려나오는 중이었다.

산 정상 쪽으로부터 해일처럼 밀려오고 있는 버러지들의 모습은 차마 묘사하기도… 으음, 이 좋은 날씨에 아무렴 뭐가 온들 어떻겠어. 날씨도 좋고 하늘도 높고, 에헤라디여~

「주인님!」

내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 깐 몽몽이 날 불렀지만, 나는 대답할 기운도 없었다.

“오라버니!”

애앵! 파칫!

달려드는 모기새(?) 한 마리를 날려버린 대교가 이를 악물고 외쳤다.

“그 여자! 꼭 제가 죽이게 해 주세요!”

집안에 기어든 벌레에 비명을 질러야 할 여자는 불쾌감에 치를 떨면서도 거세게 검을 휘두르고 있건만, 정작 남자인 나는 정글도로 모기 잡기도 힘에 겨웠다.

‘상어 트라우마를 극복하신 건 칭찬해 드리겠지만, 모기는 아직이신 모양이네요’

차분하게 이죽거리는 스킬을 텔레파시로 발휘하는군, 이 여자.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등에 모기떼가 잔뜩 달라붙어 피를 빠는 걸 한동안 미처 몰랐었던 그 기억의 트라우마’

제엔장. 그래, 난 그때 등 여기저기가 따끔거리는 것을 뜨거운 햇볕에 그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수십 마리의 모기떼가 등에 달라붙어 있었던 것을 상당히 늦게 누군가 알려 주었을 때야 겨우 알게 되었었지. 그 기억을 이 여자가 대체 언제 읽었었던 거지?

“오라버니!?”

나의 이상을 이제야 눈치 챈 대교가 내가 놓친 모기를 대신 베어주기까지 했다.

파칫! 파칫! 파칫! 파칫!

대교는 정말이지 열심히 모기들을 베었고 나는 점점 더 힘을 잃어갔다.

‘어린 시절 들었던 모기 소리만이 머릿속에 가득해지죠? 가엾어라! 하지만 이제부터 듣게 될 소리들은 더 끔찍할 텐데…

「주인님! 서둘러서 권장 회피루트로 이동해 주십시오!」

-아니, 몽몽. 저것들은 어디에나 있어. 저 징그러운 것들은 그러니까・・・ 포기 할래,

나는 힘없던 정글도를 결국 멈추었고, 그걸 기다렸다는 듯 모기들이 오히려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겨우 모기 정도에서 포기라니, 조금 실망이군요. 하지만 누구나 마음속 깊은 트라우마는 견디기가 어렵죠. 물론 당신의 지옥은 이제 시작일 뿐인 거 알죠?”

상어, 모기떼, 뱀떼, 각종 벌레떼・・・ 모두가 다른 사람들도 싫어할 만한 것들이라서 대충 선정된 건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내가 유독 싫어하는 존재들로 엄선된 것들이었군. 말하자면 진유준에 특화된 지옥이라는 건가?

‘이봐, 환영의 천사’

나는 비틀린 웃음과 함께 정글도를 등에 맸다.

‘내가 포기하겠다는 건, 재미있는 싸움이다! 이 싸가지 밥 말아 먹은 여자야!”

-몽몽, 아공간 열어!

나는 아공간에서 라프를, 아니 ‘라프킬라’를 꺼내서 사방으로 난사하기 시작했다.

파칫! 파칫! 파칫! 파칫!

라프의 초음파가 뿌려지는 허공마다 모기떼들이 우수수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내리다가 소멸하고 있었다.

역시 약발(?) 받는구먼. 금방 하늘이 정리되었어. 그렇다면 이제 바주카포 아니라프카포(?)’다.

나는 라프의 목줄 봉인을 한 단계 풀고 뱀 떼를 향해 겨냥 했다.

카우우~ 펑!

흠. 이정도 소구경 초음파 대포로는 시간이 좀 걸리겠는 걸? 그렇다면…

나는 라프의 봉인을 두 단계 정도 더 풀어주었고, 이제 라프는 눈에 띠게 부우- 몸집이 커지고 있었다.

—라프에게 재단에서 봤던 ‘신수’ 이미지를 투영해줘.

신수를 본(?) 라프는 예상대로 즉각 털을 곤두세우고 으르렁대기 시작해서 나도 약간 힘겹게 잡고 있어야 했다.

캬오오오오!

뱀떼를 용떼(?) 쯤으로 본 것이었을까? 라프의 무시무시한 대구경 초음파 대포에 의해서 뱀떼와 숲까지 동시에 사라져 있었다.

「주인님! 진정하십시오!

몽몽은 이제 다른 의미로 진정하라했지만, 나는 라프의 봉인을 거의 마지막까지 풀어버렸다.

부우우우-

이제는 꽤 커다란 큰 개의 모습이 된 라프를 더 들고 있기가 힘들어서 땅에 내려놓고 목줄을 잡아 포구(?) 방향을 산으로 향했다.

퍼엉! 퍼엉!

라프의 초음파 대포가 작렬하는 곳마다 커다랗게 지워지는 벌레떼들! 하지만 나는 이정도로 만족할 수 없었다. 나는 라프의 목줄 봉인을 아예 풀어버렸고, 드디어 커다란 늑대 마신포 등장.

고오오오-

벌레떼와 산이 함께 3분의 1쯤 소멸해 버렸다. 나도 이제 조금 무서워질 정도였지만, 먼저 항복한 것은 환영의 천사였다.

‘그, 그만! 그만해요!’

그녀의 외침과 함께 모든 사념체 징글이들이 제풀에 사라지고 있었다.

‘뭐, 뭐예요, 그게’

‘뭐긴. 지옥문을 열었다면서, 그러면 지옥의 늑대 한 마리쯤 안 나올 줄 알았어?’

나는 라프를 다시 봉인해서 아공간에 수납한 후, 정글도를 어깨에 걸쳤다.

‘자아~ 이제 지옥의 군바리 차례다! 각오해!’

환영의 천사로부터 뭐라고 대꾸하는 텔레파시가 오는 것도 같았으나 귀, 아니 정신을 기울여 듣지 않고 생까면서 내력을 끌어 모았다.

“CR집합! 이 섬에서 아무도 튀지 못하게 해!”

내 명령은 섬 전체와 인근 바다까지 쩌렁쩌렁 울리며 퍼져나갔다. 그리고 나서야 다시 정신을 기울여보았으나 환영의 천사로부터의 텔레파시는 더 이상 오지 않았다.

―몽몽. 적의 움직임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ᅳ좋아. 아직 겁먹고 튀지는 않을 모양이군. 그리고 몽몽. 조금 전까지의 상황 때문에 놈들이 짱박힌 곳이 좀 더 좁혀지지 않았냐?

「주인님의 라프를 활용한 대규모 공격에 대한 반응 패턴만으로도 유의미한 가능성 수치의 변동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좋아. 자아~ 그럼 가볼까, 대교.

—예? 아, 예!

대교는 상황 전개에 다소 황망해 하면서도 결국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청명검을 고쳐 잡고 있었다.

파앗~!

동시에 공공보법을 발동하여 출동한 우리는 그대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우리 앞으로는 당연히 몽몽이 적이 짱박혔을 가능성이 높은 지점을 안내해 주고 있었다.

흠. 사전에 대충 확인해 봤을 때부터 느꼈지만, 이 섬이 가장 복잡하고 다채로운 지형지물을 가지고 있는 거 같군. 그 재수떼기 여자, 이런 곳에서 헬게이트의 근접 전투력을 극대화해서 싸움을 걸어왔다면 나름 재밌는 싸움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하필 그따위 지저분한 방식으로 덤벼 와서 나의 지옥의 군발이 모드를 자초하다니… 응?

몽몽이 선정한 1차 포인트였다. 꽤 큰 바위 언덕 같은 곳의 한쪽에 바위틈 같은 동굴 입구가 보이고 있었다. 입구부터 상당한 크기였고, 몽몽의 스캔이 안쪽 끝까지 미치지 못할 정도로 깊이도 깊은 것 같았다.

-오라버니, 이번엔 제가 먼저 들어가 봐도 될까요?

대교가 새삼 살기를 돋우며 적극적으로 나선 건, 동굴 안쪽 깊숙한 곳으로부터 뭔가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는 대교에게 고개부터 저어보였다.

-대교. 싸움은 초기에 이미 끝났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건 어디까지나, ‘사!냥!’이라는 거야.

-아, 그렇다면?

나는 먼저 동굴 안쪽으로 한두 걸음만 들어간 후, 거기서 바로 정글도를 땅바닥에 찍었다.

지소파천결, 지독아!

샤아아아아~

도기의 독사라고 할 수 있는 지독아 세 줄기가 동굴 안쪽으로 뻗어 나간 후, 안쪽 어디선가에서 지독아에 걸린 무언가의 비명이 들리는 것 같았다.

‘으흑! 잠시만요. 나갈게요. 나간다구요!’

다급한 텔레파시가 들려왔지만, 나는 오히려 살기만 더 돋우며 정글도를 들었다.

“뭔가 있긴 한 거 같군. 대교, 더블 지파랑 한번 먹여주자.”

“예. 오라버니.”

우리 두 사람이 동시에 도와 검을 땅바닥에 찔러 넣고 지파랑을 펼치는 순간, 콰우우- 엄청난 충격파가 동굴 안쪽으로 작렬했다.

쿠쿵~!

동굴 안쪽은 물론이고 바위 언덕 전체가 지진을 만난 듯 진동하다가 끼득끼득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겨우 버티고 안정화되는 것 같았다. 「지금 시전 된 공격의 위력은 해당 장소의 적, 코드명 환영의 천사와 헬게이트의 방어력의 최소 두배 이상이었습니다. 그들의 생명활동 정지 가능성은……………」

ᅳ됐어, 몽몽. 여기엔 기껏해야 사념체만 있었을 뿐일 거야. 그러니 다음 장소 안내해줘.

「알겠습니다, 주인님.」

몽몽은 아무래도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았지만, 결국 군소리 없이 다시 안내를 시작했다.

잠시 후.

몽몽이 선정한 2차 포인트는 우리의 공공보법 기준으로 불과 몇 분 거리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헬게이트도 더 이상 얌전히 꼬리를 내리고 있지는 않았다.

콰우우우~

우리의 양쪽 숲으로부터 솟구쳐 오른 것은, 초거대 코브라 같은 괴수뱀이었다. 뱀 특유의 징그러움과 위험한 독기를 크기만큼 극대화한, 제법

무서운 괴수뱀이기는 했다.

쉬시시식-!

나의 심도와 대교의 청명검의 눈부신 빛줄기가 허공을 가르는 소리는 어느 때보다 닮아 있었다.

후두두둑~

훗. 순식간에 수십 조각난 괴수뱀들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와 느낌도 비슷하군.

‘이봐. 환영의 천사와 헬게이트 콤비. 뭐 좀 참신하거 없어?’

‘없어요.’

자칭 천사의 텔레파시에는 아직도 감정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분노도 공포도 아닌, 짜증…? 그 정도 느낌이로군.

‘어이가 없달지, 이렇게까지 어떻게 싸워야할지 답이 없는 사람은 처음이에요’

평소 보아왔던 환영의 천사에 비해, 오늘의 이 여자는 꽤 안정적이고 차분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 경계하면서 싸움을

시작했었지만, 지금의 나에겐 이 여자가 어떤 상태인지 중요하지 않았다.

‘산드라에게 들었겠죠? 지난날 제가 한 도시를 전멸시킨 일도 있었다는 얘기를요’

‘그래. 그러더군’

‘믿지 못하시겠지만 제 능력도 그 정도로…….

‘알아. 무섭지. 아마도 사람들에게 현실과 구분할 수 없는 환영을 보여줘서 서로 죽고 죽이게 만들었겠지’

‘제 능력을 잘 이해하고 있었군요. 그래서 당신들 커플 간에도 그런 일이 생기도록 할 생각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럴 여지가 없더군요, 두 사람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에는. 그 점이 가장 저를 난감하게 했어요. 정말이지 이런 커플은 처음이라서’

‘됐거든, 아부해도 이젠 소용없어’

‘아부가 아니에요. 그걸 확신하게 되면서 솔직히 저는 이미 이기는 건 포기했었죠’

‘그래서 선택한 것이 아까의 그 열 받는 공격, 아니 그건 공격도 아냐. 너, 그냥 지금 죽고 싶은 거지? 나한테’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그래도 미안해요. 설마 이정도로·

“닥쳐! 시간을 끌어서 내가 머리식길 바라는 모양인데, 넌 오늘 나란 놈 잘못 건드렸어. 지금 확실히 말해주지. 넌, 죽는다. 반드시……”

나는 말하면서 내가 인체를 가장 잔인하고 거침없이 베어나갔을 때의 기억, 화이트 환타지아에서 MB좀비들을 토막 낼 때의 기억을 상기하며 그 위에 환영의 천사 모습을 겹쳐 이미지화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실행할 때의 느낌까지 떠올리자, 정글도를 쥔 손에 불끈 힘이 들어가며 온몸이 전율했다.

제기랄. 내가 생각해도 나 자신이 혐오스러울 정도지만… 난 할 수 있어. 지금의 나라면. 아까 빡돌았을 때, 내 깊숙한 곳에 봉인해 두었던 마음까지 튀어나와 버렸거든, 천우신 사건 때 저 여자를 진짜 죽이려했던 마음이 말이야.

「주인님!」

몽몽의 알림과 함께 고개를 들어보니, 3, 40미터 정도 거리의 바위틈에서 뭔가 화악 날아오르고 있었다. 예상대로 헬게이트 놈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업그레이드가 된 만큼 블랙 놈의 날개처럼 생생한 형태로군. 그래봤자 그걸로 선택한 행동은 저렇게 환영의 천사를 안고 다급하게 튀는 것뿐이지만 말이지.

당연히 나와 대교도 추격을 시작했다. 헬게이트 놈의 비행은 빨라서 우리의 공공보법으로도 곧바로 따라잡기는 무리였고, 점차 멀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여긴 어디? 한정된 공간의 ‘섬’이란 말씀!

너무나 당연히도 환헬콤비는 순식간에 북쪽 바닷가에 도착하고 있었다. 그대로 바다 건너 어디까지든 달아날 기세였지만,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듯 멈출 수밖에 없었다.

콰우우우우~

아쿠아린 형제가 만들어낸 바닷물의 장벽이 너무나 높고 거대하여 통과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

-CR애들은 태생적으로 텔레파시 방어력이 높아, 무슨 뜻인지 알지?

내 친절한 안내가 끝나기도 전에 헬게이트는 다시 비행을 시작하여 해안선을 따라 도주하기 시작했다. 공중이라 시야가 좋고, 그래서 아쿠아린 형제의 능력 한계치를 본 모양이었다.

그래. 저렇게 거대 장벽을 만들려면 아쿠아린 형제도 섬의 북쪽정도만 가능할거라고 몽몽이 그랬었지.

환헬콤비가 드디어 바다 장벽의 끝에 도착했을 때까지도 우리는 아직 그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화르르르~

이번에는 거대한 불길이 바다위로 일어나 아쿠아린 형제의 바다장벽 못지않게 거대한 규모로 불의 장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당연히 초이, 무이 형제의 불길이지. 짜식들, 다들 명령대로 시간 맞춰 잘 와줬군.

-더 가봐. 다음엔 얼음 장벽을 만날 수 있을 테니, 구경할만 할걸?

비웃음을 담은 전음을 보내자 환헬콤비의 도주 비행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헬게이트는 서서히 그리고 힘없는 기색으로 착지하고 있었다. ―뭐야. 벌써 포기한 거야?

나와 대교가 도착했을 때, 환영의 천사와 헬게이트는 정말 싸움도 도주도 모두 포기한 상태인 것 같았다. 환영의 천사는 커다란 나무에 등을 기대고 간신히 서 있었고, 헬케이트는 거기에 몇 미터 정도 떨어진 바위에 기대앉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헬케이트 녀석,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되었거나 능력을 숨기고 있었다기보다, 오늘만 환영의 천사의 정신지배에 의해서 힘을 한계까지 뽑아냈었던 모양이군. CR아이들처럼 팍 늙어버리거나 그러지는 않았지만, 당장 자기 몸조차 가누지 못할 상태인 것 같았다.

나는 새삼 환영의 천사를 보았다. 그녀는 인격의 일부에 락을 걸어 두었다고 표현했었지만 직접 보니 그 정도가 아닌 듯 했다. 표정과 풍기는 인상자체가 전에 보았던 된장녀 분위기의 싸가지 없는 모습이 아닌 건 물론이고, 그 이상으로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무표정의 사이코패스 같은 느낌이랄까? 심지어 이제 나나 대교에게 목숨을 구걸해야할 상황인 지금도 그건 여전했고, 두 눈만 비정상적으로 크게 부릅뜨고 있어서 더욱 기괴한 여자 귀신같은 느낌까지 주고 있었다.

다중인격? 하.지.만. 아무려면 어떻겠어, 저 여자, 내 친구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을 쳤던 건 저 여자야. 다중인격이고 뭐고 나에게는 그냥 저 여자야 그러니까 난 저 여자를 끝장낼 거야!

“오라버니! 저 역시, 저 여자를 죽이고 싶긴 하지만, 오라버니께선 지금 너무 오라버니답지 않은………….”

“대교. 미안하지만, 좀 물러나서, 지금의 날 보지 말아줘.”

대교는 결국 얌전히 뒤로 물러나 시선까지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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