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왕전생 5권 – 7화 : 황보 장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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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왕전생 5권 – 7화 : 황보 장로 (4)


황보 장로 (4)

맹철기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반 문했다.

“최근 마천의 움직임이 수상하네. 행여 놈들이 이곳을 노린다면 학사 들로는 막을 수 없을 걸세. 하니 자 넨 상황을 지켜보다가 이 명단에 있 는 아이들을 데리고 피하게.”

황보준이 종이 한 장을 건넸다. 맹 철기가 그것을 받아 펼치니 스무 명 정도 되는 아이들의 이름이 적혀 있 었다.

‘모두 명문 세가의 자제들이군. 아마도 맹을 떠나오기 전에 따로 부탁 받은 걸 테지.’

“그 아이들만 무사히 지켜 내면 자 네에게 대주의 자리를 내줌세.”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지금의 대 주가 윗분들에게 꽤 신임을 얻고 있 는 걸로 아는데요.”

“후훗, 그건 걱정 말게. 죽은 사람 이 어찌 대주 자리를 계속 맡을 수 있겠는가?”

황보준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회주, 하루 이틀 당해 온 일도 아 니고 나 때문에 괜히 무리할 필요없어.”

“넌 철사자회의 가족이야! 가족이 애먼 놈한테 맞고 들어왔는데, 너 같으면 가만있을 수 있겠어?” “하, 하지만 민이는 강해.”

여창위는 불안한 표정으로 설우진 을 바라봤다. 그가 황보민에게 비무 를 청했다고 했을 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우진도 강하지만 황 보민에 비할 바는 못 된다고 판단했 기 때문이다.

“걱정 마. 제 잘난 맛에 사는 애송 이 하나쯤은 이 검지 하나로 충분히 제압할 수 있으니까.”

설우진이 오른손 검지를 올려 보이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회주, 민이는 집요한 성격의 소유 자야. 아마 내일 있을 비무에서 진 다면 그 뒤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 지 않고 앙갚음하려 들 거야.”

“그놈 참 성격 고약하네. 그럼 일 부러져 주기라도 하란 말이야?” “가능하다면………..”

순간 설우진의 얼굴이 사납게 구겨졌다.

“여창위,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놈이 어떤 놈인 줄 알아? 그건 너처럼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놈이야!”

“넌 몰라, 내가 그 동안 어떠한 삶 을 살아왔는지……”

“씨발, 알고 싶지도 않아. 근데 하나 분명한 건 그딴 식으로 피해서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거야.”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데?”

“그냥 조용히 와서 비무나 지켜봐. 내가 그 새끼 밟는 걸 보면 네썩 어 빠진 근성도 조금은 바뀔 테니 까.”

설우진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방을 나섰다.

“정말 바뀔 수 있을까? 민이의 얼 굴만 떠올려도 이렇게 손이 부르르 떨리는데.”

여창위의 시선이 아래로 깔렸다. 실제로 그의 오른손은 바들바들 떨 리고 있었다.

“드디어 명이 떨어졌다.”

“크크큭, 역시 천주님과 전 마음이 잘 통한다니까요.”

“녀석, 그렇게 좋으냐?”

“요 며칠 온몸이 근질거려 죽을 뻔 했습니다.”

“그래. 어디 한번 미쳐 날뛰어 봐 라.”

그날 밤, 난주에 웅크리고 있던 마 천의 선발대가 야음을 틈타 은밀히 섬서로 향했다. 백 명도 안 되는 인 원이 움직인 터라 쌍룡맹은 미처 그 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마천 놈들에게 맹의 힘을 보여 주 게.”

“여부가 있겠습니까. 창우대를 앞세워 놈들의 예봉을 시원하게 꺾어 놓겠습니다.”

날이 밝기 무섭게 창우대가 집결했 다. 미리 약속한 대로 맹철기가 조 장으로 있는 창우 십 조는 그 대열 에서 빠졌다.

“출발하세.”

사마무기와 작별 인사를 나눈 뒤 황보준이 악불휘에게 출발을 명했 다. 이에 악불휘는 선두로 말을 몰 고 나가 대열을 이끌었다.

-내 손자를 잘 부탁하네. 만에 하 나 그 아이의 신상에 이상이 생긴다 면 그때는 내가 왜 맹호철권이라 불 리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될 걸세.

대열의 후미에서 황보준이 맹철기에게 의미심장한 전음을 보냈다. -그건 염려 마십시오. 목숨을 바치 는 한이 있더라도 손자분만큼은 반 드시 이 손으로 지켜 낼 것입니다. 맹철기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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