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마시는 새 : 17장 – 독수(毒水)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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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마시는 새 : 17장 – 독수(毒水) (10)


지평선 안쪽에 있는 모든 자들은 하텐그라쥬의 부러진 심장탑 꼭대기에 영그는 불덩이를 볼 수 있었다. 조금 전까지 그것은 불 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것은 불 이상의 불이 되었다. 심장탑 주 위를 날던 비형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람들의 눈에 그것은 심장탑 상공의 하늘에 나타난 거대한 구 멍처럼 보였다. 불은 빛과 열을 방사한다. 하지만 시우쇠가 극도 로 집중시킨 불은 이제 빛과 열을 탐욕스럽게 삼키고 있었고, 그 빛과 열을 연료 삼아 검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 때문에 검은 구멍이 거대해질수록 심장탑 위는 오히려 싸늘해졌다. 케이건은 그 공포스러운 구멍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것은…….”

알고 있었던 사실. 혹은 방금 알게 된 사실. 케이건은 말했다.

”네가 두억시니들의 신을 죽일 때 사용했던 그 불이군. 그걸로 나를 죽이려고?”

”너도 죽기를 바라는가!”

”아니. 나는 원하지 않아. 할 일이 있으니까. 그리고 인간들이 자신의 신보다 더 우월해진 것 같지도 않군. 내가 원하지 않는다 면 너는 저 무서운 불로도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어. 두억시니들 의 신은 원했기 때문에 죽을 수 있었지. 그런데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

시우쇠는 잠시 노기를 억누른 채 케이건을 바라보았다. 케이건 의 얼굴에는 농담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말에 시우쇠 보다도 더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시우쇠는 슬픔 속에서 말했다.

”너는 자신들의 신보다 더 위대해진 첫 번째 종족과 그들의 신 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들의 신보다 더 위대해진 그 첫 번째 종족은 다른 종족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오만하게 보였다. 열등한 것은 우월한 것을 이해하기 힘드니까. 하지만 그들이 정 말 오만한 자들이었다면 어느새 자신의 완전성을 구속하는 족쇄 가 되어버린 자신들의 신을 그토록 세심하게 보살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밖에 남 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우리 네 명의 도움을 얻 어 영원히 소멸했고, 그것으로서 자신이 보살피던 첫 번째 종족 을 완전에 이르게 했다. 너는 자신을 보지 못하는 신에 대해 이 야기하고 있다.”

”자신을 보지 못하는 신?”

케이건은 그 말을 난생 처음 들어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의 또 다른 부분은 그 말에서 익숙함을 느꼈다. 그리고 다른 감 정들도. 케이건은 유래를 알 수 없는 자신의 감정에 당황했다. 시우쇠가 말했다.

”그래. 우리의 도움을 받아 그는 영원히 사라졌고 첫 번째 종 족은 완전한 빛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들이 지상에 남겨둔 불완 전성의 찌꺼기들은 서로 뭉쳐 두억시니가 되었다. 그들이 지상에 흘린 눈물이지. 유해의 폭포는, 비록 자신이 찌꺼기임을 알게 되 었지만 그의 다른 부분들이 정녕 신보다 위대해졌음을, 그리고 결코 두억시니가 신을 잃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는 기 쁘게 죽음을 맞이했다.”

케이건은 갑작스러운 기억의 요동을 느꼈다. 그가 전혀 알지 못하고 그 긴 세월 동안에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에 관한 기억들 이 갑자기 그의 정신 속에서 부상했다. 케이건은 어떤 신의 마지 막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것은 비통한 기쁨과 처절한 환희의 순간이었다. 한 명의 신이 죽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우주적 슬픔의 순간 에서, 신은 다가오는 소멸을 두려워하는 대신 자신이 가르치고 보살핀 종족이 이루어낸 것을 보며 기뻐하고 있었다. 케이건은 주위에 있는 다른 신들이 죽어가는 신을 부러워하고 있음을 깨달 았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 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케 이건은 그 기억의 거대함에 질려 뒷걸음질치고 싶었다. 거기에는 너무도 큰 기쁨과 너무도 큰 슬픔이 혼재했다.

갑자기 그의 등 뒤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이 한 종족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은 그것이잖겠는 가?”

케이건은 고개를 돌렸다. 티나한이 계단에서 머리를 내민 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등 뒤에서 아기가 애타는 목 소리로 말했다.

”시우쇠가 너에게 자신을 보지 못하는 신에 대해 이야기해 주 었겠지. 그래. 케이건. 그것이 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의 일, 최 선의 일이다. 자신이 보살피던 종족들이 마침내 기쁨의 목소리로 ‘신은 죽었다.’고 말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 환희의 순간을 생 각해 봐. 케이건. 너의 인간을 떠올려! 네가 그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나의 인간?”

”그래! 너의 인간 말이다!”

”……나의 인간이라는 것은 없다.”

”케이건!”

케이건은 아기에게서 시선을 옮겨 허공을 바라보았다.

”나는 가진 것이 없다. 내게 남은 것이 있다면 나가뿐이다. 잡 아먹어야 할 나가들. 너무 많다. 너무. 그토록 많이 잡아먹었는 데, 아직도 이렇게 많다.”

케이건은 쉰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많다.”

케이건의 눈에서 갑자기 광채가 번득였다. 케이건은 고개를 들 어 하늘에서 형성되는 구멍을 바라보며 빠르게 말했다.

”내가 원하지 않으면 저 불로도 나를 죽일 수는 없다. 너는 저 끔찍한 불로 이 심장탑을 가루로 만들어버릴 생각이겠지. 발자국 없는 여신의 영이 깃든 몸을 파괴해서 그녀를 어딘가의 다른 나 가에게 전령시킬 생각이겠지. 관둬. 심장탑을 박살내면 네 생각 대로 발자국 없는 여신은 어딘가로 전령하겠지. 하지만 심장탑이 파괴되는 순간 하텐그라쥬의 모든 나가들도 죽고 말아. 그녀는 이곳에서 훨씬 떨어진 도시의 나가에게로 전령할 수밖에 없겠지. 그런데 그녀는 너희 둘을 찾아낼 수 없어. 너희들 또한 그녀를 찾아낼 수 없고, 모든 자를 찾아내는 것은 나뿐이야. 셋이 모일 수 없어. 너희들은 다시 헤어지게 될 거야.”

시우쇠는 폭소를 터뜨렸다.

”멍청아! 이 도시에는 심장 적출을 아직 하지 않은 나가도 있 다. 그리고 저기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녀석들 중에는 다른 도시 출신의 나가들도 있고! 이곳에도 여신이 전령할 나가는 무궁무 진…….”

순간 시우쇠는 멈칫하며 케이건을 살펴보았다. 케이건이 그토 록 간단한 사실을 깨닫지 못할 리가 없었다. 시우쇠는 의혹을 느 꼈다. 결코 반갑지는 않은 어떤 깨달음이 찾아들었을 때 시우쇠 는 분노의 비명을 지르며 허공을 바라보았다.

검은 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시우쇠는 격분을 참지 못하여 닥 치는 대로 몸의 불을 피워올렸다. 시우쇠는 그곳에 자신이 만든 불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케이건 이 그것을 소멸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케이건은 그것을 잠시 감 출 수는 있었다. 시우쇠의 시선을 빙빙 돌게 만들면 간단한 일이 었다. 케이건은 입으로 아무 말이나 중얼거리며 그런 일을 시도 했고, 성공했다. 티나한과 비형에게는 시우쇠가 자꾸 엉뚱한 방 향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케이건은 바라기를 들어 시우쇠를 겨냥했다.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겠어. 나가들을 다 죽인 다음에 나를 너 희들 마음대로 해. 그때까지는, 나를 방해하지 마. 너희들과는 상관없는 문제 아냐? 나는 레콘이나 도깨비들을 다 죽이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냐. 내 식성은 단조롭지. 비늘 덮인 것들만이 내 목표야.”


카루는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질문을 하는 편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질문했다.

”죄송합니다. 도대체 저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 까?”

덕분에 카루는 목이 끊어질 뻔했다. 잔뜩 긴장하고 있던 티나 한은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놀라 엄청난 속도로 철창을 휘둘렀다. 만약 궤도가 적절했다면 그 철창은 날카로움이 아닌 순수한 힘에 의해 카루의 목이나 허리쯤은 쉽게 절단했을 것이다. 하지 만 카루는 계단 아래쪽에 있었고 티나한은 약간 높게 휘둘렀다. 자신의 머리 위를 벼락처럼 지나가는 파국에 카루는 기겁하며 사 이커를 움켜쥐었다. 하지만 급박한 순간, 카루는 레콘을 상대로 철의 대화 따위나 신청하는 얼간이 짓은 현명하지 못하다는 것을 상기할 수 있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짓입니까?”

다행히도 카루는 자신이 올바른 선택을 한 것임을 알게 되었 다. 티나한은 그를 쪼개버릴 생각이 없었다.

”망할, 기척 좀 내고 말할 것이지! 놀랐잖냐!”

”저는 헛기침도 내고 발소리도 내고 그외 생각나는 모든 짓을 다 해본 다음에 말한 겁니다.”

티나한은 머쓱한 표정으로 좀더 자세히 카루를 바라보았다. 그 때 계단 아래쪽의 어둠에 조금 익숙해진 티나한은 카루의 등 뒤 에 있는 스바치의 모습을 발견했다. 티나한은 그 또한 자신처럼 누군가를 업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스바치의 등 뒤에 업혀 있는 것은 실로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티나한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너희들은 도대체 뭐냐?”

”카루라고 합니다. 저 친구는 스바치, 그리고 업혀 있는 사람 은 수호자 보트린입니다.”

”수호자라고!”

티나한은 새로운 경계심을 느꼈다. 하지만 카루는 재빨리 손을 내저었다.

”아니, 잠깐. 적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이 북부군이며 여 신을 구출하기 위해 온 사람이라면.”

티나한은 눈 앞에 있는 나가가 자신과 같은 목적을 가졌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티나한은 잠시 폭력을 유보해 둔 채 말했다.

”나는 티나한이다. 발자국 없는 여신을 구출하고 너희들의 수 호자들로부터 여신의 힘을 박탈하기 위해 화신들을 찾아서 이곳 으로 모셔온 사람들 중 하나다. 그러니까 네가 말하는 것이 그리 틀리지는 않는군.”

카루는 잠시 스바치를 돌아보았다. 그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티나한에게 말했다.

”그러면 수탐자입니까?”

”우리를 아나?”

”보트린이 닐러줬습니다. 그는 들을 수는 있지만 지금 상태가 좋지 못해 말할 능력은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당신들을 환영합 니다. 우리들 또한 여신의 구출을 바랍니다. 그런데………… 지금 그 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까?”

티나한은 그만 말문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 그는 도대체 어떻 게 사태를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레콘의 대답이 늦어지자 카루는 용감하게도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카루는 티나한처럼 계 단에 엎드린 채 살금살금 기어 올라간 다음 계단 끝에서 고개를 내밀어 51층을 바라보았다.

얼마 동안 카루는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계단 위의 광경 은 초자연적이었다. 하늘에는 도무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구멍 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구멍 아래에서 한 인간과 시우쇠일 것으로 생각되는 불덩어리 도깨비가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 다. 시우쇠와 케이건의 모습 사이로 카루는 냉동 장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곳에 어린 차가움 때문에 카루는 카린돌의 모습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었다. 카루가 다시 아래쪽으로 몇 계단을 내려왔을 때 티나한의 등 뒤에 있던 아기가 속삭이듯 말했다.

”그렇지 않아. 간단하게 말해 준다면 어디에도 없는 신의 화신 이 너희 나가들을 모두 죽이고 싶어한다. 그래서 그는 발자국 없 는 여신이 풀려나는 것을 저지하고 있다. 셋이 하나를 상대하기 때문이야.”

카루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스바치와 보트린 또한 경악 했다. 카루는 여러 가지 놀라움 중에서 가장 간단한 것부터 해결 하기로 했다. 그는 아기를 유심히 바라보며 질문했다.

”혹 당신이…….”

”나는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이다.”

”아! 그렇군요. 여신을 뵙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 니다. 그런데 왜 어디에도 없는 신의 화신이 나가를 다 죽이고 싶어하시는 겁니까? 나가들이 여신의 힘으로 인간들을 죽였기 때 문입니까?”

”일단 질문하지 말고 내 말 잘 들어라. 카루. 냉동 장치가 느 쪽에 있는지 정확하게 말해다오. 방향과 거리를 상세하게.”

카루는 의아해하다가 아기가 전혀 시선을 맞추지 않은 채 말한 다는 것을 깨달았다. 카루는 아기가 장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 만 곧 그것이 화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머리가 혼란스러워진 카루는 질문을 포기하고는 다시 고개를 내 밀어 확인했다. 냉동 장치의 위치를 확인한 카루는 아래로 내려와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켰다.

”이쪽 방향으로 20미터쯤 떨어져 있습니다.”

”정확하게 20미터냐? 중요한 일이다. 너는 정확하게 냉동 장치 앞에 설 수 있는 거리를 말해야 한다.”

카루는 다시 고민한 다음 말했다.

”그 거리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알았다. 이곳에 있는 티나한은 사정 때문에 저곳에 갈 수 없 다. 너를 그곳으로 빠르게 이동시켜 줄 테니 냉동 장치 안에 있 는 나가를 죽일 수 있겠나?”

계단 아래쪽에 있던 스바치가 고개를 홱 쳐들었다. 그는 경악 에 찬 표정으로 아기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스바치의 등 뒤에 있 던 보트린 또한 놀라움에 찬 니름을 토해 내었다.

<도대체 저 화신께서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지?>

카루 또한 그것이 궁금했고 그래서 아기에게 질문했다. 아기는 말했다.

”저 몸이 죽으면 발자국 없는 여신은 그 몸에서 빠져나와 다른 나가의 몸으로 옮겨갈 수 있다. 그러면 그 다른 나가가 발자국 없는 여신의 화신이 되어 우리 둘과 함께 어디에도 없는 신의 화 신을 저지할 수 있다. 둘은 하나를 상대할 수 없다. 셋이 되어야 한다. 지금 네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디에도 없는 신의 화신은 너희들을 다 죽일 거다.”

카루는 아기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스바치는 분노에 찬 표정으로 모든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카루는 스바치를 돌아보았다.

<스바치>

<내가 말하겠어! 잠깐 기다려.>

스바치는 아기에게 말했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이여. 하지 만 심장을 적출한 나가를 빠르게 죽일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어쨌든 도깨비의 불이나 레콘의 힘이 없다면 말입니다. 카루는 시간을 꽤 잡아먹어야 할 텐데, 어디에도 없는 신이 그가 그녀를 죽일 때까지 가만히 구경하고 있겠습니까?”

”그녀? 여자인가 보군. 그리고 심장을 적출한 나가라면, 네 말 대로 어렵겠군.”

아기는 불만에 찬 신음을 흘렸다. 스바치는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조금만 기다리면 안 되겠습니까? 얼음은 곧 다 녹을 겁니다. 그리고 그녀의 체온도 올라갈 테고요.”

”어디에도 없는 신이 시간을 줄지 모르겠다.”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군요.”

다시 계단 위를 살피던 카루가 말했다. 아기는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다. 케이건이 이끌어주지 않는 이상 그녀는 냉동 장치 나 그 안의 신체를 정확하게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티나한은 카 루의 말을 정확하게 이해했다. 그는 좌절감 속에서 말했다.

”케이건이 냉동 장치의 문을 다시 닫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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