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마시는 새 : 4장 – 왕 잡아먹는 괴물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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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마시는 새 : 4장 – 왕 잡아먹는 괴물 (7)


풀 한 포기조차 귀한 쓸쓸한 평야 가운데 탑은 좌절한 소망처럼 서 있었다.

탑 안쪽에 누운 륜은 위를 올려다보았다. 탑의 상층부가 완전히 파괴되었기 때문에 둥근 하늘이 보였다. 완전한 원은 아니었다. 륜의 발쪽 부분 하늘이 약간 불룩했다. 그 부분의 탑이 더 많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 부분의 높이는 4미터가량 남아 있는 가장 높은 부분도 6미터를 넘진 않았다.

누운 륜의 주위로 십여 개의 도깨비불이 둥글게 배치되어 있었다. 그 불의 원 바깥쪽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앉아 있던 케이건이 나직하게 말했다.

“그럼, 나가겠다.”

륜은 아무 말도 못한 채 눈으로만 대답했다. 그의 눈은 제발 가지 말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빨리 떠나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케이건은 이해했다. 일어선 케이건은 탑 서쪽에 있는 문으로 다가갔다. 그곳엔 케이건의 방풍복이 휘장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방풍복을 들어 올리며 케이건은 다시 륜을 돌아보았다.

륜은 하늘을 바라보며 떨고 있었다.

탑 밖으로 나온 케이건에게 강력한 동풍이 불어 닥쳤다. 방풍복이 우쭐거리며 떠올랐지만 케이건은 제때 그것을 낚아채었다. 케이건은 방풍복을 다시 정돈하여 탑 안쪽이 보이지 않게끔 했다.

나늬에 걸터앉아 있던 비형이 먼저 반색하며 말했다.

“어때요? 괜찮은가요?”

“괜찮소.”

황야 위로 동풍은 성난 하늘치처럼 치닫고 있었다. 티나한의 깃털은 모조리 일어서 그 모습이 마치 바람 부는 보리밭 같았다. 티나한은 수염볏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이런 게 있어서 다행이다. 그런데 옛날 사람들은 사방으로 지평선밖에 안 보이는 이런 황야에 웬 탑을 세운 거지?”

케이건은 문 바로 옆의 벽면에 기대어 앉았다. 동풍이 불고 있었지만 서쪽으로 난 문 근처에서는 바람이 더욱 거세었다. 탑의 벽면을 타고 흐르는 와류 때문이었다. 케이건은 덥수룩한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기며 말했다.

“높새바람 탑이오.”

“응?”

“영웅왕이 즉위한 뒤 얼마 후, 영웅왕은 이곳에 요새를 세울 것을 명령했소. 나가들을 감시하기 위해서였지. 당시 나가들은 심장 적출법도 모르고 산 것을 먹기에 밀림에서만 사는 약소 종족에 불과했소. 해서, 왕의 신하들은 곡물을 먹지 않고 더운 지방을 벗어나지 못하는 나가는 절대로 왕국의 적이 될 수 없다고 자신했소. 하지만 영웅왕은 나가들을 경계했소. 결국 왕과 신하들의 타협으로 요새 대신 이 감시탑이 서게 되었소. 동풍에서 딴 높새바람 탑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 그리고 세기도 힘든 세월이 지난 지금, 우리는 영웅왕의 예견이 증명된, 그러나 유쾌하지는 않은 현실 속에 있소. 그걸 영웅왕의 혜안이라고 부르든 레콘의 야수적 본능이라고 부르든 그건 당신들의 자유일 거요.”

티나한은 레콘의 야수적 본능이라는 말에 우쭐거리는 표정을 지었다. 비형은 그런 티나한을 향해 빙그레 웃어주고는 다시 탑 안쪽을 들여다보는 시늉을 했다.

“영웅왕께서도 한 나가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곳을 이용하게 된 것을 용서하시겠지요. 그런데 얼마쯤 걸리지요?”

“짐작하기 어렵소. 내 생각엔 아주 오래 걸릴 것 같소. 보통 자기 집에 있는 여자들은 안정감 때문에 반나절쯤이면 끝내는 걸로 알고 있소. 남자들도 허물벗기를 할 때가 되면 어느 가문이든 방문하지만 아무래도 여자보다 오래 걸리는 편이오. 그런데 륜은 남자고, 이곳은 가문은커녕 나가의 밀림조차도 아니오. 게다가 지금 그의 상황은 그에게 절대로 유쾌한 것은 아닐 거요. 어쩌면 나가 역사상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린 허물벗기가 될지도 모르오. 탑 안쪽의 불들이 그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랄 밖에. 어쨌든 우리로서는 그가 제 발로 밖으로 나올 때까지 이곳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소.”

인간은 물로 몸을 씻는다. 도깨비는 불로 몸을 태운다. 레콘은 오래된 깃털이 뽑혀 나간다. 그리고 나가는 늙은 피부를 벗고 새로운 몸을 얻는다. 케이건만이 어느 정도 예견하고 있는 일이 벌어졌을 때 륜은, 이제는 친숙해졌다고는 하나 그래도 불신자들인 동행자들 앞에서 허물벗기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비늘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다행히 나늬를 타고 날아오른 비형이 평야 가운데 외로이 서 있는 탑을 발견했다. 탑에 도달하자마자 케이건은 비형에게 불을 피우게 한 다음 나머지 일행을 모두 내쫓았다. 비형은 미쳐 버리겠다는 듯이 행동했지만 도깨비의 무궁한 호기심도 케이건의 단호한 태도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케이건이 문 근처에 자리 잡은 데에는 비형이 훔쳐보는 것을 경계하려는 의도도 약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말해 주겠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어쨌든 허물벗기가 끝나면 륜은 즉시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하오. 물론 살아 있는 것이어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겠지.”

티나한은 난처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얼마나 먹어야 되는데?”

“사슴이나, 그 정도 크기의 동물 한 마리 정도는 먹어야 할 거요.”

“젠장. 난 그 큰 사슴이 어떻게 저 배 속에 들어가는지 상상이 안 돼! 몸이 터져야 정상 아니야? 나가의 살갗 아래에는 뼈도 근육도 없이 모조리 밥통이 들어찬 게 아닌가 싶군. 어쨌든 이런 황량한 곳에서 어떻게 그런 큰 동물을 찾아내지?”

케이건은 비형을 돌아보았다. 비형은 고개를 갸웃하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서, 설마 나늬를? 륜을 태우지도 못하니 아무 쓸모도 없다는 비정한…….”

“그런 말은 하지 않았소. 비형. 그건 먹을 수 없소.”

비형에게 케이건의 말은 꼭 먹을 수 있으면 먹이겠다는 투로 들렸다. 비형의 상상과 상관없이 케이건은 계속 말했다.

“티나한과 함께 날아올라서 가까운 곳에 숲이나, 혹은 동물을 찾아낼 만한 장소가 있는지 찾아보시오. 그리고 내가 말했던 것과 같은 동물을 하나 잡아보도록 해보시오. 내가 이곳을 지키고 있겠소.”

티나한은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이봐. 케이건. 물론 나는 최후의 대장간에서 이 철창을 쥔 이후로 이 놈에 대한 신뢰를 한 번도 잃어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이 놈으로 사냥은 무리야.”

케이건은 티나한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케이건이 바라기 한 자루로 농장을 차려도 손색이 없을 사냥감들을 잡아오곤 했던 것을 상기한 티나한은 벼슬을 빨갛게 물들이며 황급히 비형을 끌어들였다.

“그리고 비형도 사냥은 못하고. 역시 키보렌에 있었을 때처럼 네가 가는 게 좋겠는데.”

말을 맺으며 티나한은 만약 케이건이 없다면 구출대의 최대의 적은 기아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케이건은 탑을 흘깃 돌아보았다.

“지금 륜의 곁에는 내가 있는 편이 좋을 것 같소. 사냥에 전혀 자신이 없으시오?”

“어, 대호를 때려눕히라면 얼마든지 하겠어. 하지만 륜이 먹으려면 생포해 와야 하잖아.”

케이건은 잠깐 고민하다가 일어섰다.

“알겠소. 티나한 당신이 이곳을 지키도록 하시오. 사방이 지평선이니 시간이 꽤 걸릴지도 모르겠소. 그동안, 혹 륜이 도움을 청하더라도 절대로 탑 안으로 들어가지는 마시오.”

“응? 도움을 청해도?”

“그렇소. 고통 때문에 아마 그런 소리를 할 거요. 말 그대로 살이 찢어지는 고통이니까. 하지만 아무리 간절히 부탁하더라도 들어가서는 안 돼요. 어차피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없소.”

“아, 그래. 알겠어.”

“그럼, 비형. 출발합시다.”

륜을 거부하던 나늬는 케이건을 태연하게 태웠다. 그 모습에 대해 비형이 몇 마디 잡담을 하려 했지만 케이건의 재촉 때문에 포기하고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동풍과 딱정벌레의 날개 바람이 뒤섞여 돌풍을 만들어 내었기에 티나한은 잠시 눈을 감았다.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딱정벌레는 이미 까마득한 점이 되어 있었다. 티나한은 높새바람 탑에 기대어 앉았다.


거칠 것 없는 평야 위로 동풍이 울부짖으며 내달렸다. 대기는 흙먼지로 혼탁했고 생기 잃은 태양은 창백한 원반이 되어 하늘을 방황했다. 티나한은 구름도 없고 맑지도 않은 그 하늘이 불쾌했다. 가장 깨끗한 얼음 같은 바이소 계곡의 하늘을 생각하며 티나한은 동풍에 대해 투덜거렸다.

일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어딜 가나 부는 흙바람 때문에 지평선은 파도 치는 것처럼 꿈틀거렸다. 턱 아래 깃털이 계속 떠올라 수염볏을 간지럽히는 탓에 티나한은 몇 번이나 깃털을 쓸어내렸다.

지랄 같은 곳이군.

몇 시간이 지났을 때 케이건이 만든 훈제육을 씹고 있던 티나한은 지평선 근처에서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

한동안 티나한은 그것이 지평선을 따라 춤추는 흙먼지인지 아니면 이동하는 물체인지 결정하지 못한 채 가만히 바라보았다. 반 시간 가까이 지나자 티나한은 그것을 이동하는 물체라고 결론 내렸다. 그리고 다시 반 시간이 지났을 때 티나한은 그것을 높새바람 탑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수십 명의 인간이라고 판단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 시점에서 티나한은 훈제육을 왼손으로 바꿔 쥔 다음 오른손은 철창 위에 가볍게 얹어 놓았다. 일어설 필요까지는 느끼지 않았다. 레콘이 앉은 채 휘두르는 7미터짜리 철창은 인간에겐 자연재해에 필적한다.

얼마 후 티나한과 다가오는 무리는 서로의 얼굴 표정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몇 사람은 말을 타고 있었고 다른 자들은 걷고 있었다.

‘륜에게 말을 보여주면 재미있어 할 텐데.’

모두들 무장을 하고 있는 그 무리를 보며 티나한은 어렴풋이 어떤 개념이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 개념을 자신이 아는 단어로 옮기는 데는 약간 무리가 있었다. 무리들이 멈춰서고 그중 한 명이 앞으로 걸어올 때에야 티나한은 겨우 그 단어를 떠올렸다.

‘저거, 군대라는 건가?’

앞으로 걸어오는 남자의 모습은 볼만했다. 위세 당당하게 보이려 애쓰는 기색이 분명했지만 눈꺼풀이 불안하게 경련하고 있었다. 어느 유적에서 뽑아온 철기둥이 아닌가 싶은 철창을 무릎에 얹어 놓은 채 험악하게 쏘아보고 있는 레콘에게 걸어가기엔 그 남자의 담이 조금 부족했다. 티나한은 우호적인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석 달가량 키보렌을 헤매다가 방금 돌아온 그의 차림새는 꽤 험악했다.

남자는 정확히 8미터쯤 되는 거리에서 멈춰 섰다. 티나한은 눈대중이 제법이라고 생각했다. 남자는 뒤에 두고 온 일행을 한 번 돌아보고는 겨우 입을 열었다.

“여, 영웅왕 폐하이십니까?”

티나한은 한참 후에야 겨우 부리를 열 수 있었다.

“어, 날짜를 잘못 알았나 본데. 한 1,500년쯤.”

남자는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재담을 즐기신다는 말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만 소인이 미욱하와 이해하지 못했사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요. 이 동풍 탑을 순시하러 오신……………”

“장소도 좀 착각했나 본데. 이건 높새바람 탑이야.”

티나한은 그렇게 대답해 줄 수 있어서 뿌듯했다. 하지만 남자는 멍한 표정으로 티나한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다가 남자는 갑자기 정신을 차린 듯 정중히 고개를 숙여 보였다. 티나한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마주 목례해 주는 동안 남자는 다시 무리에게 돌아가 버렸다. 남자는 일행들과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돌아왔다. 남자의 얼굴은 한결 밝아져 있었다.

“저희 선지자께서 알려주셨습니다. 그것은 이 탑을 가리키는 신성한 아라짓 어를 번역한 말이라고. 괴악한 말로 귀를 어지럽혀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 하지만 저희 선지자께서는, 부디 그 자의 불충과 무례를 용서하시길 바랍니다. 아직까지도 감히 폐하가 영웅왕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혹시 내기를 했다면 가서 그 선지자라는 작자에게 내깃돈을 줘. 너희 선지자가 이겼으니.”

티나한은 자신이 어떤 무리를 만난 건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남자는 창백한 얼굴로 비명을 질렀다.

“영웅왕이 아니시라고요?”

“아냐. 날짜를 좀 잘 알고 다니는 편이 좋겠어.”

남자는 부르르 떨더니 다시 자신의 무리에게로 돌아갔다. 무리 속에서 약간의 소동과 언쟁이 들려왔지만 동풍 때문에 티나한은 잘 들을 수 없었다. 잠시 후, 이번엔 무리 전체가 티나한을 향해 다가왔다. 선두에는 말을 타고 화려한 옷을 입은 인간이 고개를 뻣뻣이 든 채 걸어오고 있었다. 조금 전 남자가 섰던 위치에 정확히 멈춰 선 무리는 마치 진귀한 구경거리라도 되는 것처럼 티나한을 바라보았다. 티나한이 불쾌감에 뭐라 말하려 할 때 화려한 옷차림의 남자가 말했다.

“너는 여행자냐?”

티나한이 당장 철창을 날려 남자의 목을 따 버리지 않은 것은 이런 무례한 언사를 밥 먹듯이 하는 동료를 가진 덕분이었다. 티나한은 가까스로 흥분을 가라앉힌 채 말했다.

“너 군령자냐? 혹, 지금 레콘이야?”

“무엄하다! 저자를 능지처참하라!”라고 외친 건 남자의 옆에서 말을 타고 있는 머리가 짧은 노인이었다. 티나한은 이제 화도 못 내겠다고 생각하며 이들이 혹 군령자의 군대가 아닌가 하는 황당한 생각으로 자신을 위로했다. 그때 화려한 옷차림의 남자가 말했다.

“고정하시게. 위대한 선지자여. 레콘이라는 자들은 원래가 오만하기 한량이 없다네. 저 자에게 짐이 누군지 설명해 주게.”

선지자라 불린 노인은 티나한을 잡아먹을 듯이 쳐다보다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외쳤다.

“이 오만무도하고 가련한 놈아, 잘 들어라! 네 놈 앞에 계신 이 분은 위대한 영웅왕 폐하의 49대 손이신 무적왕 폐하이시다! 네가 감히 영웅왕의 적손 앞에서 영웅왕의 현신을 사칭했으니 그 죄가 하늘을 찌름을 알지 못하겠느냐?”

티나한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내가 그랬던가? 미안하군. 그런데 저거 인간이잖아.”

“이 놈! 끝까지 그 괴악한 미신으로서 우리를 우롱하려 드는구나. 하지만 나는 신의 말씀을 들었다. 영웅왕은 레콘이 아니라 인간이셨다! 그런 계시가 있으셨기에 나는 네가 영웅왕을 사칭하고 있음을 진작에 깨달은 것이니라!”

선지자의 입가로 허연 거품이 묻어나는 것을 보며, 티나한은 계명성을 내뿜는 것을 포기해 버렸다. 한계선을 넘어온 것이 확실히 실감이 난다고 생각하며 티나한은 배낭 속에서 또 다른 훈제육을 꺼내어 들었다.

“그래. 미안해. 영웅왕으로 착각될 만큼 위엄 있는 모습으로 여기 앉아 있었던 점 사과해 주지. 그리고 내 식사를 방해한 것에 대한 사과도 받지 않겠어. 이제 좀 떠나주지?”

말을 마친 티나한은 훈제육을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때 티나한은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선지자를 바라본 티나한은 자신이 들은 소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선지자는 찬란히 빛나는 눈으로 훈제육을 바라보며 또다시 침을 삼켰다.

“혹, 귀하께선 우리 무적왕 폐하께 우정과 존경의 표시로 작은 공물을 바치실 생각이 없으시오?”

티나한은 무적왕이라는 자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티나한은 무적왕의 얼굴에서 왕국에 대한 열망보다도 더 큰 열망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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