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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冬天) – 20화


어두운 내실(內室)..

하나의 손이 흐릿한 촛불을 가르며 움직이고 있었다.

“맹주(盟主)..! 이번 안건(案件)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모기를 잡던 한 노인이 맹주라는 사내에게 조심스레 물어보자 맹주라고 불리는 사나이는 주위를 둘러 보더니 천천히 일어나며 주위를 거닐었다. 그러자 그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그의 움직임에 맞취 눈을 돌리고 있었다.

아마 이 어두운 방안에 한둘이 아닌 여러명의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았다.

“그 많은 인재(人才)들이 빠져 나가면 그들이 눈치채지 않을까 싶은데..!”

맹주라는 자가 은근히 걱정이 되는듯한 표정으로 말을하자 구석에 앉아 있던 냄새가 풀풀나는 늙은 거지가 그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말을했다.

“헤헤헤! 맹주의 성격이 소심한건 알고 있었지만 너무 소심 하구려? 그점에 대해서는 이 노개가 다 생각해둔게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구려!”

자칭 노개라고 칭하는 자의 말에 비웃음이 가득했지만 원래 노개의 입방정이 지독하다는 것을 알고있는 그들은 그려려니.. 하고 아무도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당사자인 맹주도 가만히 있는데 누가 나서겠는가.. 어쨌든 노개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던 한 노승(老僧)이 말을 이어갔다.

“아미타불..! 그렇소이다. 맹주! 그점에 대해서는 우리 구파일방의 각 장문인 들이 장시간 서로 합의한 결과 그들의 문제는 해결이 되었소.”

문제가 해결이 되었다는 말에 맹주란자는 희미하게 눈빛을 발했

다.

“흐-음! 그렇다면 말해 보시오!”

“예! 우선 우리 무림맹(武林盟)에 속해있는 일천여 군소방파(群小房派) 중에서 한 두명의 인재들을 엄격한 심사를 통해 은밀히 눈여겨 보는 겁니다.”

그때 맹주라는 자가 노승의 말을 잘랐다.

“그렇게 된다면 마교삼세(魔敎三勢)와 혈사교(血死敎), 오련(五蓮) 등의 세력(勢力)들이 눈치를 챌텐데..!”

“아미타불! 그렇지 않아도 별 탈없이 그들을 데려오는 것에 관해서 회의(會議)를 한 결과를 말씀 드리자면, 우선 우리가 데려올 인재들의 나이를 어리게는 7-8세 정도. 많게는 13-15세 정도로 잡고 그들의 재능(才能)을 깎아 놓는 것입니다.”

그말에 흥미를 느낀 맹주가 말을했다.

“재능을 깎는다?”

“그렇습니다. 그들을 한 이 삼년동안 별로 눈에 띄게 하질않고 나중에는 누구도 눈여겨 보지 않을 때쯤 은밀히 그들을 하나둘 차출해 오는 것입니다. 물론 그러고 있을때에 그들 보다 못한 인재들을 부각 시키는 것도 소홀히 하면 안되겠지만요.”

“깎는다.. 재능을 깎는다.. 재능을… 한마디로 조호이산지계((調虎離山之計): 호랑이를 산에서 떠나게 하는 계책이라는 뜻으로, 진정으로 노리고 있는 목표를 숨긴 채 다른 쪽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상대방을 속여 그 쪽을 방비하도록 함으로써 자신이 정말 노리고 있는 목표를 무방비 상태에서 취하게 되는 계책))란 말인데…!”

맹주라는 자의 중얼 거림에 늙은 노개는 답답하다는 듯이 말을 했다.

“아이구! 답답해! 허락 할거요. 말거요?”

그말에 맹주라는 자는 노개를 바라보면서 한참후에 말을했다.

“… 허락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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